19.전쟁연구 (책소개)/1.세계전쟁사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

동방박사님 2022. 1. 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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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학자 폴 케네디가 말하는,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략 설계의 힘
4년여에 걸친 방대한 자료 조사,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새로운 관점, 승리를 이끈 핵심 전략과 기술에 대한 탁월한 분석…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 이들의 놀랍고도 위대한 이야기!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효율적인 협력 체계와 순환고리,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낸 창의적인 전략, 임무를 완수하는 능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을 새롭고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연합국을 승리로 이끈 전략적 요인에 관한 기본적인 사실을 충실히 담고 있으며 일반 병사들과 과학자, 기술자, 사업가 등이 지도자의 장대한 전략을 어떻게 실행하고 꿈을 현실화했는지 촘촘하게 밝혀낸다.

목차

서문 - 무엇이 전쟁의 승패를 갈랐을까?

1장 ‘이리떼’ U보트를 막아라 _대서양 항로 쟁탈전
전략과 작전 상황|해상전, 그리고 U보트의 승리|연합군의 취약점|새로운 패를 쥐다|전세가 왜 역전되었을까?|마지막 결정타|자원 활용과 전략적 목표 달성
2장 제공권 장악으로 판을 뒤집다 _전쟁의 흐름을 바꾼 롤스로이스 엔진
전략폭격의 이론과 유래|포크스톤에서 됭케르크까지|영국 본토 항공전|연합군 폭격작전의 대실패|멀린과 머스탱|드디어 제공권을 장악하다|노르망디 상륙 이후|동쪽을 향해
3장 천년제국의 오만함을 무너뜨리다 _제3제국의 자존심을 짓밟은 붉은 군대
사막에서의 전격전|거인의 충돌|최고의 탱크, T-34|탱크 킬러 : 대전차포와 지뢰|소련의 공군력|종말의 시작 : 바그라티온에서 베를린까지|동부전선과 북대서양
4장 양서류에게서 배운 노르망디 상륙전 _일품요리보다 뷔페
해상 상륙의 역사|1940~1942년의 상륙작전|디에프와 북아프리카 : 경고와 격려|횃불작전 이후|노르망디 해안과 돌파|상륙전, 그리고 기획의 역할
5장 머나먼 땅을 향해 더 높이 날아오르다 _지리적 불리함을 이겨낸 자원의 배치
일본과의 전쟁, 그리고 전략적 선택|오렌지 계획|해변을 타격하다|바다와 하늘의 지배|일본 본토 정복|태평양에 기지를 건설하다 : CB 건설대대|잠수함대|미국의 급부상|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거인
맺는말 - 참모를 존중한 지도자가 승리한다 _‘서 말 구슬’을 보배로 만든 신무기와 정보력

감사의 말|주석|참고문헌|지도 저작권|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역 : 김규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워킹푸어』, 『위대한 혁신』, 『게임이론의 사고법』, 『감성지능 코칭법』,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 『46억년의 생존』, 『클래식 리더십』,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사진』, 『경건한 지성』,...

저자 : 폴 케네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학자다. 뉴캐슬어폰타인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가장 위대한 제2차 세계대전 역사학자로 손꼽히는 바실 리델 하트 경을 도와 집필하기 시작했다. 현재 예일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강대국의 흥망』과 『21세기 준비』, 『영국 해군 지배력의 역사』 등을 저술했다.
역자 : 박리라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영미권과 일본어권 도서를 한국에 소개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칭기즈칸의 위대한 장군, 수부타이』, 『왜 우리는 전통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새벽은 빛을 몰고 오고 빛은 항공기를 몰고 왔다. U보트 지휘관들에게 연합군 항공기가 다가오는 광경, 아니 그 소리만큼 무서운 것은 없었다. 가위바위보 게임의 예를 기억하는가? 상선단은 U보트에게 꼼짝도 못했으나, U보트의 경우에는 마지막 한 척까지 수면에 남아 싸웠지만 항공기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항공대가 어찌나 빨랐던지 잠수함들은 어뢰를 제대로 발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U보트 지휘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잠수, 잠수, 또 잠수, 그리고 폭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카탈리나, 리버레이터, 선덜랜드, 웰링턴 같은 폭격기는 연합군이 보유한 무기 중 U보트의 천적이자 하늘의 나즈굴이었다. 바로 이 때문에 U보트는 대서양 한복판의 에어갭에서만 연합군 상선단을 공격했다. ---「1장 ‘이리떼’ U보트를 막아라」중에서

로이스는 고속 전투기에 롤스로이스 엔진 중 하나를 달아볼 생각을 했다. 1931년 어느 날, 그는 서섹스 지방의 웨스트 위터링에 있는 별장 근처에서 그의 수석 기술자와 함께 모래톱을 따라 걸으며 젖은 모래 위에 설계도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의 천을 씌운 복엽기가 아니라 표면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조종사 한 사람만 태운 단엽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모래 위에는 민첩한 장거리 쌍발(혹은 4발) 엔진 폭격기도 그려져 있었다. 모두 보다 강력한 추진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고, 그러려면 정밀한 공학적 기준에 부합하며 적은 연료로 최대한의 추진력을 뽑아내는 기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는 롤스로이스의 전공이 아니던가! 물론 이러한 꿈을 꾸는 사람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의 수많은 제조사가 같은 목표를 세우고 피스톤, 기통, 점화플러그, 배선, 강철 용기의 정교한 구조에서 어떻게 더 많은 동력을 얻어낼지 고심하고 있었다. ---「2장 제공권 장악으로 판을 뒤집다」중에서

T-34! 이제 러시아의 중부전선이 이 비장의 무기를 맛볼 차례였다. “직격하라!” 독일 하사관이 외쳤다. 하지만 탱크는 간지럽지도 않다는 듯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두 대, 석 대, 넉 대의 탱크가 700~900미터 떨어진 곳에서 T-34를 향해 포를 쏘아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윽고 T-34가 멈춰 섰다. 포탑이 회전했다. …… 이제 대전차 사격부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포병들은 미친 듯이 총을 쏘아댔다. 그러나 T-34는 이들을 간단히 깔아뭉갰다. ---「3장 천년제국의 오만함을 무너뜨리다」중에서

영국군은 롬멜이 지휘한 복잡하고 예리한 해안수비대보다도 영국군을 도울 특수 기갑부대와 독특한 차량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였던 셈이다. 이때 원동력이 된 것은 과격하면서도 확고한 예지력을 가진 퍼시 호바트 소장이었다. 그는 1930년대 말 제7기갑여단(훗날 ‘사막쥐’로 알려지게 된다)을 창설했고, 강등되었다가 퇴역한 뒤 이에 격분한 처칠에게 발탁되어 빛을 보게 되었으며, 마침내 실험적으로 제79기갑사단과 그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받아 자신의 군대를 ‘호바트의 장난감’이라는 정겨운 별명이 생길 정도로 발전시켰다. 이 부대의 임무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변과 야전의 장애물들을 처리하는 것이었는데, 특히 디에프 전투 이후 그 필요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호바트가 기본적으로 사용한 병기는 견고하고 믿음직스러운 셔먼 탱크나, 나중에 등장한 영국의 라이벌 전차인 처칠 탱크였다. 이 탱크들은 그의 손에서 갖가지 양식으로 개조됐다. ---「4장 양서류에게서 배운 노르망디 상륙전」중에서

CB는 단순히 건설만 하는 부대는 아니었다. 전투에 참여해 수차례 사상자를 내기도 했던 것이다. 해병대가 타라와에 불안한 공격을 감행 하는 동안, 이 공병들은 포화 속에서 상륙정과 탱크를 낮게 깔린 산호 초 너머로 어떻게 보낼 것인지 알고 있어야 했다. CB가 수많은 전투에 서 피해를 입은 것은 단순히 과달카날과 시칠리아, 안치오, 사이판, 노 르망디 등지에서 해변을 습격할 후발대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것은 물론 모릴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기도 했다. 즉 그들은 건설 노 동자이자 전투원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적의 해안 장애물과 철조망 을 해체하기 전에, 누군가는 그 안에 숨어 있는 적군을 죽여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CB는 태평양 전역에서만 2,000개 이상의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으며 전투에서 200명가량이, 그리고 위험한 건설 작업 도 중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해병대가 타라와에 남아 있던 일본 수비대를 소탕한 지 열다섯 시간 만 에 폭탄 구멍이 뚫려 있던 비행장이 원상 복구될 정도였다.
---「5장 머나먼 땅을 향해 더 높이 날아오르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거대한 충돌의 판도를 뒤바꿔놓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전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은 새롭고도 흥미진진한 역사서


전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울프슨 역사상’을 받은 『강대국의 흥망』 저자로 널리 알려진 예일 대학교 역사학자 폴 케네디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사로, 1942년 말부터 1944년 여름까지 전쟁의 중반기(약 18개월)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노작이다.
이 책에서 폴 케네디는 연합군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하면서 일반적인 논리나 특정 수단에 한정짓지 않고 다원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 그만큼 제2차 세계대전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온갖 수단이 동원된 거대한 충돌이었기 때문이다.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쟁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시기에 민간 및 군사 차원에서 개인과 단체가 각각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군사작전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짚을 뿐만 아니라 전략 설계자들이 어떻게 임무를 완수했는지, 그들의 임무가 왜 전쟁 연구에서 중요한지 등을 다루고 있다.
1942년 11월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북아프리카 상륙에 이어 1943년 1월 윈스턴 처칠과 델라노 루스벨트, 합동참모단은 카사블랑카에서 주축국인 독일, 일본, 이탈리아를 패퇴시킬 청사진을 그렸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적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려면 다섯 가지의 난제를 반드시 극복해야 했다. 나치 독일의 전격적 전술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대서양을 건너는 연합군의 선박을 압박하지 못하도록 U보트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 제공권을 장악해 독일 항공대를 무력화시키는 것, 적의 해안에 군대를 상륙시킬 방법을 찾는 것,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일본제국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된 이들 난제는 놀랍게도 1943년과 1944년 6~7월 사이에 모두 해결되었다. 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큰 격돌의 형세가 뒤바뀌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폴 케네디는 세계 제패 전략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위대한 전략을 설계한 방법과 그 주역들의 역할 또한 승리의 원동력임을 확고하게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는 시간문제였으며, 미국이 물량 공세로 적을 토초화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폴 케네디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하면서, 본국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적의 해안에 상륙하거나 제공권을 장악하는 데 많은 발명품이 동원되었고 몇몇 사람의 창의성과 고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할 때 그는 연합군 승리의 요인에 순위를 매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는 이 책에서 승패를 결정한 중요 요인으로 새로운 장치와 조직, 혹은 새로운 형태의 무기가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 제 역할을 했는가, 그리고 그 효과가 실전에서 제대로 나타났는가 하는 점을 들고 있다.

끈질긴 열정과 창의력으로 승리를 이끌어낸 설계자들의 활약상
참혹하고 비극적인 순간에도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한 이들과, 대충돌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흔히 장대한 이야기로 다루어지는 제2차 세계대전사와 달리 이 책은 전쟁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인 개인과 조직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연합군의 지휘관이나 전장을 누빈 병사들보다 전쟁 중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을 설계하고 찾아낸 문제해결사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둑 공격 전술’로 U보트를 격침시킬 방법을 연구한 호송선단 함장 조니 워커 대령, 멀린 엔진을 머스탱에 장착한 로니 하커 공군 대위, 디데이에 해안의 지뢰밭과 철조망을 거침없이 돌파할 수 있는 탱크를 개발한 괴짜 퍼시 호바트 소장 등이다.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논의된 과제들 중 하나는 대서양에서 U보트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었는데, 연합군은 ‘자원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켰다. 폴 케네디는 그 구체적인 사례로 네 가지를 꼽고 있다. 그중 첫째는 항속 거리를 대폭 늘리고 보다 강력한 무기를 탑재하여 24시간 내내 호송선단을 호위한 폭격기였다. 둘째는 소형 레이더, 버밍엄 대학교 팀, 티자드 사절단, 그리고 벨 연구소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방사선 연구소의 잇단 활약이었다. 셋째는 괴짜 남학생의 머릿속에서 태어나 해군성의 기타무기개발부를 통해 연합군 호송선단과 바다를 건너게 된 헤지호그 박격포였다. 넷째는 저돌적인 호송 지원단의 등장, 그리고 그레튼과 워커가 이루어낸 신식 무기와 도둑 공격 전술이었다. 그중 조니 워커 대령이 이끄는 제2호위선단의 U보트 사냥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도둑 공격 전술’, 즉 호위선단 중 함정 한 척만 음파탐지 발신기와 수신기를 켜놓은 채 잠항 중인 U보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다른 함정들은 무선으로 지시를 받으며 U보트 위로 슬며시 모여드는 작전을 완성했다. 그 결과 1943년 이래 그의 작은 호위선단은 무려 20척의 U보트를 수장시켰다.
1942년 4월 말, 로니 하커 대위는 롤스로이스 엔진의 시험 비행을 맡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고장 난 미국산 퍼수트 파이터(P-51)를 테스트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시험 비행을 했다. P-51은 회전이 부드럽고 비행에 거침이 없었으며 중간이나 낮은 고도에서 훌륭하게 비행했다. 공기역학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전투기였다. 즉 항력이 극히 낮았다는 것인데, 당시에는 하커를 비롯한 그 누구도 그 이유를 짐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강력한 엔진을 달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후 그는 기존의 앨리슨 엔진을 떼어내고 P-51의 앞부분에 멀린 61을 설치했다. 그 결과 항속 거리가 크게 늘어나 연합군이 제공권을 장악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유럽에서 전개된 연합군의 상륙전은 육해공군의 힘이 극적으로 융합된 연합작전의 결정체였다. 그런데 상륙작전을 펼치려면 해변과 야전의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처칠이 다시 발탁한 퍼시 호바트 소장은 기존에 투입된 탱크를 다양한 양식으로 개조했다. 그의 작품은 바닷가로 몰고 갈 수 있도록 아래쪽을 부풀린 수륙양용 탱크, 거대한 금속 체인으로 모래를 마구 휘저어 적이 부설한 지뢰를 폭파시킬 수 있는 지뢰제거전차, 커다란 철사절단기나 불도저용 날이 달린 탱크, 금속봉을 탑재하거나 교량용 목재를 싣고 다니며 참호나 대전차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게 하는 섶전차, 미 해병대가 태평양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화염방사 탱크, 단순히 다른 탱크들을 위해 경사면 역할만 하는 탱크 등이었는데 기갑전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과였다.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를 찾으려는 호바트의 끈질긴 탐색 덕분에 연합군의 상륙용 무기 체계가 향상되었고 적의 해안을 돌파하는 능력도 크게 증진되었다.
이외에도 태평양전쟁에서 연합군의 대전략을 실행 가능하게 한 토목기사 벤 모릴은 건축업계 인재들을 모집해 해군 건설대대(CB)를 창설했다. 이후 CB는 해군 건설부대의 80퍼센트가 파병된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최대의 업적을 달성했다. 이들은 태평양에서만 주요 활주로 111개와 부두 441개를 건설했고, 가솔린 24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연료 탱크를 만들었으며, 병사 150만 명이 생활할 수 있는 숙소와 환자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지었다.
물론 이들 모두를 설계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연합군의 승리는 바로 이들의 작품이었다. 이처럼 폴 케네디는 이 범상치 않은 인물들의 임무가 어떻게 표면화되고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당면한 문제들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그 결과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범세계적 충돌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겨났고,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에 대한 해외 서평

- 제2차 세계대전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은 아주 중요하다. 폴 케네디는 마치 회중시계를 열어 그 안의 장치들을 뜯어보듯,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하위 계급 사람들의 활약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 제2차 세계대전사는 대개 중요한 전략 결정을 했던 지도자 및 장군들과 하급 보병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사 문헌에 있는 이러한 틈새를 당당하게 메우는 이 책은 바로 그들에게 보내는 찬사다. ≪월스트리트 저널≫
- 폴 케네디는 전쟁의 판도를 바꾼 몇몇 사람의 창의성과 고집을 다채롭고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역사 속 갈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는 역사서이자 기술적 문제 해결법을 담은 매뉴얼이다. 오늘날의 경영자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텔레그래프≫
- 폴 케네디는 많은 상식과 역사적 통찰과 구체적인 지식이 이른바 제2차 세계대전의 물질적 역사라는 참신한 연구에서 결실을 맺게 했다. 이 물질적 전략 역사서는 올바른 질문을 하고, 진부한 내용들을 내던지며, 소외되었던 주제들을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 이 책은 신선하고 자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 암호 해독이나 첩보작전, 기만작전, 또는 T-34 탱크 같은 구체적인 무기 체계 등 어느 것 하나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자세한 분석력 덕분에 연구를 뒷받침하는 사실들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커커스 리뷰≫
- 훌륭하게 잘 정리된 책이다.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방법과 그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필독!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 폴 케네디 최고의 작품. ≪포린 어페어스≫
- 폴 케네디가 쓰는 제2차 세계대전사는 날카로운 분석과 주제에 대한 전문적 이해뿐만 아니라 깊은 진실성을 보여주며, 위대한 지도자들이 아니라 예리한 통찰력으로 기막힌 전략을 구사하게 해준 잊힌 과학자들, 기술자들, 군수물자 전문가들을 칭송하려는 역사가의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의 통찰력이 없었다면 전략은 결코 설계되지 못했을 것이다. _로버트 D. 카플란(세계적인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