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독교-개신교 (책소개)/8.한국교회재조명

한국기독교의 보수화 어느 지점에 있나

동방박사님 2022. 2. 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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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개신교는 진정 극우적인가? 한국 개신교에 배타성과 젠더 의식, 통일 의식을 통한 비평과 성찰

이번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연구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젠더), 통일 및 남북관계, 생태 및 환경 분야에 걸친 핵심적인 사회문제에 관한 한국 개신교인들의 사회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기초자료로서 그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사회인식의 틀 안에서 개신교인 사회인식의 유사성과 독특성을 상호 비교 연구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재적 분석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전망을 연구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다종교 및 다원화 사회인 대한민국의 특성에 따라, 개신교를 포함한 주요 종단 종교인들과 일반 국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사회 현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밝혀내고 그 원인을 개신교인들의 인식을 중심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책은 위 인식조사를 기반으로 네 명의 신학자가 통계 분석 및 신학적 그리고 윤리학적 분석을 담아놓은 심화연구서입니다. 먼저 신익상 박사는 통계 조사에서 나타난 한국 개신교인의 근본주의적 특성을 배타성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양적 분석과 신학적 논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상철 박사는 한국 개신교 내 극우기독교 현상에 대한 분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윤리적 대안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송진순 박사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 속에서 중요한 의제로 부상한 젠더 의식의 현황을 포괄적 성평등 인식, 가정 내 성평등, 낙태와 관련한 윤리적 인식, 동성애 등으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상덕 박사는 한국 개신교인의 통일의식의 특징을 민족주의적 접근과 실용주의적 접근을 토대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여기에 신앙이 미치는 영향과 경로 그리고 결과에 대한 함의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목차

책을 펴내며

[교회 및 신앙관 분야]
신익상?한국 개신교의 배타성과 교회의 미래

I. 들어가는 말: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와 배타성, 그 연관과 외연의 확장
II. 통계조사의 개요
1. 응답자와 응답자 특성
2. 설문지
3. 조사 방법 및 자료의 처리
III. 결과
1. 기본통계로 본 한국 개신교의 현재
2. 상관계수 분석: 근본주의 척도 간의 상관관계
3. 변량분석
4. 회귀분석
IV. 논의
1. 자기 긍정의 배타적 내재화 척도와 정체성 불안의 외면화 척도의 밀접한 연관성
2.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적 배타성은 한국교회의 미래에 걸림돌이다
참고문헌

[정치 분야]
이상철?한국 개신교는 진정 극우적인가: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비평과 성찰

I. 들어가며
II. 극우주의란 무엇인가?
III. 한국 개신교의 신앙관과 극우주의
1. 근본주의 척도: 진화론, 공산주의, 동성애, 이슬람
2. ‘교회 밖 구원’과 타종교의 진리관
3. ‘성서 무오설’과 내세관에 대한 견해

IV. 한국 개신교의 현실 인식과 극우주의
1. 타자에 대한 정치적 감수성의 문제
2. 검찰 개혁, 사법 개혁, 5.18 왜곡 금지법에 대한 의견
V. 한국정치와 극우주의
1. 전광훈과 극우주의
2. 개신교의 정치 개입 문제
VI. 결론: 한국 개신교에게 요청되는 기독교윤리
1. 응답(response)의 윤리
2. 책임(responsibility)의 윤리
3. 타자를 향한 환대(hospitality)의 윤리
참고문헌

[사회 문화 젠더 분야]
송진순?개신교인의 젠더의식, 그 현황과 제언

I. 들어가며
II. 개신교인의 젠더의식, 현황과 분석
1. 한국 사회의 성평등 수준에 관한 인식
2. 가정 내 성평등 실현에 관한 전망
3.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
4. 동성애에 관한 인식과 태도
III. 나가며
참고문헌

[통일 및 한반도 평화 분야]
김상덕?한국 개신교인의 통일 의식을 묻다

I. 들어가며
II. 설문조사 개요
III. 설문조사 개요 및 분석 결과
1. 통일 및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전쟁의 위협은 줄이고, 경제적 성장은 높이길
2. 북한 및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 북핵 문제 해결의 기대심리 증가
3. 통일 및 남북 문제에 대한 정보 획득 경로: 언론 및 미디어의 중요성
4. 개신교인 통일의식 형성과 신앙 정도의 관계
IV. 민족주의와 실용주의를 넘어, 평화주의로
V. 나가며

지은이 알림
 

저자 소개 

저 : 김상덕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저 : 송진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기독교학을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신약학을 공부했다(Ph.D.).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외래 교수이다. 교회환경연구소 연구원이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목사다. 저서로는 『혐오와 여성신학』(공저, 동연), 『한국교회의 에너지전환과 햇빛발전소』(공저, 동연), 『성폭력, 성경, 한국교회』(공저, CLC)가 있으며, 역서로는 『가스펠 프로젝트: 신약1』(두란노)가 있다.

저 : 신익상

성공회대학교 열림교양대학 교수이자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으로 석사학위를, 종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관심 분야는 종교와 과학, 종교간 대화, 토착화신학, 민중신학, 정치신학, 생태(신)학으로, 지금은 기후위기 속에서 어떻게 모든 종의 미래 세대에게 속죄하며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바울 해석과 한국 사회 주변부》 ...
 
 

책 속으로

한편 진화론과 공산주의는 기독교 근본주의가 태동할 때부터 이 근본주의의 배격 대상이었지만,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진화론에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반면,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이나 비개신교인이나 할 것 없이 부정적이다. 특히 개신교인은 71.2%나 공산주의를 반대하여 54.3%인 비개신교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여준다(그림 2 참조). 이러한 사실은 미국의 근본주의와 연동하는 한국 개신교 근본주의가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정치화되어 왔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추측할 수 있게 한다.
어쨌든 개신교인들은 비개신교인들과 비교하면 진화론, 공산주의, 동성애, 이슬람 전 항목에 걸쳐서 더 배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근래 들어 갑자기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동성애나 이슬람에 대한 반대(동성애: 62.3%, 이슬람: 68.4%)는 진화론의 경우(45.9%)를 월등하게 뛰어넘는다. 더욱이 이 네 가지 배타성 척도 모두에 있어서 개신교인의 배타성은 비개신교인의 배타성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비개신교인이 예상하는 개신교인의 배타성보다도 높다. 개신교인은 비개신교인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배타적인 셈이다.
--- 「II. 통계조사의 결과」 중에서

기본통계에 의하면 한국 개신교인의 자기 긍정의 배타적 내재화 정도는 1982년의 통계와 비교할 때 많이 완화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1982년에 측정된 것은 축자영감설(92.3%)로 성서무오설(59.8%)과 설문 내용 자체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두 개념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할 때 성서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개신교인의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진리성 긍정 58.7%, 구원가능성 긍정 33.1%, 악함 부정 58.4%)와 진화론에 대한 거부감(45.9%) 또한 극단적으로 높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개신교인과 비교했을 때 한국 개신교인의 정체성 불안의 외면화 척도들, 즉 배타성 척도들 전반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 2 참조). 특히, 진화론 반대(45.9%)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배타성 척도(공산주의 배격 71.2%, 동성애 반대 62.3%, 이슬람 국내 유입 반대 68.4%)는 비개신교인과 비교해서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수치에 있어서도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한국 개신교인의 배타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IV. 논의」 중에서

미국의 정치철학자 폴 슈메이커(Paul Shumaker)는 19세기 이후 발생한 정치이론을 다음과 같이 열두 가지로 분류한다. 슈메이커의 분류에 의하면 극우주의는 ‘극단적 우파’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인간을 “선한 존재 또는 악한 존재로 간주한다.” 극우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극단적 이원론에 입각해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악’과 ‘우/열’의 카테고리를 정당화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의 전개 과정에서 타자에 대한 배제와 혐모와 폭력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였다.
이러한 인간학을 바탕으로 한 극우주의자들의 사회론을 요약하면 동질적인 사회를 모색한다는 점이다. 나치의 아리안주의 같이 극우주의자들은 인간 집단의 원형질과 같은 존재론적 실체를 믿는다. 그들은 집단의 역사성, 내지 현상학에 관심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는 태생적으로 무균, 무해하므로 자신들에게 침입하는 이질적 존재는 막아야 한다. 이런 까닭에 현대 사회의 다원주의적 경향에 대해서 그들은 비판적이다.
인식론적인 측면에서 극우주의자들은 권위 있는 경전에 기댄다. 미국의 우파 가운데 미국 건국의 시조와 독립선언서, 미국 헌법을 받들면서 현재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태도는 신학에서 성서를 ‘축자영감설’에 입각해 바라보는 시각과 동일하다. 일점일획이라도 훼손하거나 텍스트 이외의 논리를 들이대면 이단이 되어 마냥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사건을 우리는 많이 목도한 바 있다. 이렇듯 극우주의자들은 해석의 다양성에 눈과 귀를 닫은 채 문자 그대로의 권위에 경도되어 있다.
--- 「II. 극우주의란 무엇인가?」 중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은 두 가지였다.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한 의견과 전광훈 목사의 최근 언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그것이다.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 71.9% 개신교인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다/잘 모르겠다’는 19.3%, ‘동의한다’과 답한 비율이 8.8%로 나타났다.
50대(12.7%)와 60대(16.2%)에서 ‘동의한다’의 비율이 높았고, 주목해야 할 대목은 20대 개신교인의 ‘동의하지 않는다’의 비율이 60대(65.9%)보다도 낮은 65.3%로 모든 세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20대의 ‘보통이다’의 비율은 28.6%로 단연 1위였다. 20대 개신교인들이 문재인 정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전광훈 목사의 최근 언행에 대한 의견은 개신교인 3명 중 2명이(64.4%)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려가 된다’는 응답율은 22.2%,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10.1%, ‘적극 지지한다’는 3.3%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13.4%의 개신교인들은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동의를 한다는 이야기이고, 22.2%는 형식과 표현에는 반감이 있으나 심정적으로는 부동층으로 돌아설 수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다.
--- 「V. 한국정치와 극우주의 」 중에서

개신교인의 젠더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 사회에서 성평등 수준”에 관해 질문했다. 이 문항에 개신교인 16.6%, 비개신교인 16.4%가 “여성이 매우 차별받는다”고 생각했고, 절반에 해당하는 개신교인(52.1%)과 비개신교인(49.6%)이 “여성이 약간 차별받는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개신교인 68.8%, 비개신교인 66%가 “여성이 차별받는다”라고 느꼈다. 설문에 응한 상당수가 사회가 여성에게 차별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개신교인 13.9%, 비개신교인 14.7%가 성평등하다고 생각했고, 이보다 많은 응답자들(개신교인 17.4%, 비개신교인 19.3%)이 “남성이 차별받는” 현실을 공유하고 있었다.
사회 구성원이 현실에서 우선적으로 인식하는 성차별 의식은 응답 비율을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경험은 세대, 계층, 교육 수준, 젠더, 소속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개인의 삶의 구조와 인식을 형성한다. 한 개인의 젠더 의식은 공동체의 젠더 가치와 방향에 순응하고 저항하기도 하면서 구체적인 삶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성차별 상황에 대한 인식은 사회의 젠더의식 구조 및 차별적 현실을 가늠하는 지표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 「II. 개신교인의 젠더의식, 현황과 분석」 중에서

본 조사에서 나타난 개신교인의 통일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화’ 자체이며 ‘통일’의 당위보다 우선한다. 한반도 통일을 바라지만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염원은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은 듯 보인다. 특별히 ‘전쟁’을 치르더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은 극소수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평화’의 개념은 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본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평화의 개념은 전쟁이나 폭력적 갈등이 아닌 상태로서의 평화에 가깝다. 적극적으로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상태를 세워갈 것인가에 대해선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것은 한반도 평화를 상상하는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인식과도 연계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이유가 소위 말하는 ‘전쟁의 부재’(absence of war)로서의 평화 이상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더 적극적인 자세의 통일과 평화를 상상하길 원한다. 통일인식에 있어서 평화학적 관점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IV. 민족주의와 실용주의를 넘어, 평화주의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