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과학의 이해 (독서)/4.자연과학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2023)

동방박사님 2024. 1. 1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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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은 항상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책과 존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통해 과학에 입문할 수 있었다.” _리처드 도킨스

과학의 경이와 우주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매혹적인 과학 안내서
도킨스의 ‘인생 책’과 세계적 석학들의 대화를 담은 56편의 지적 통찰


‘과학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과학자이자 저술가 리처드 도킨스. 전방위적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의 대중화에 힘써온 그가 안내하는 특별한 책의 세계. 닐 디그래스 타이슨부터 스티븐 핑커, 로렌스 크라우스,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 석학들과의 대화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부터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프레드 호일의 『검은 구름』, 댄 바커의 『신은 없다』 등 책에 대한 통찰까지. 자연에 대한 찬사, 인간에 대한 탐구, 신앙에 대한 질문 등 진화론ㆍ자연선택ㆍ과학철학ㆍ종교를 아우르는 지성의 향연이 펼쳐진다. 미토콘드리아부터 팽창하는 우주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우리 시대 가장 흥미로운 사상과 그 사상의 주창자들을 소개하는 훌륭한 길잡이. 과학의 경이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책들의 성찬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편집자 서문
저자 서문_ 문학으로서의 과학

1장 두 업계의 도구: 과학 글쓰기

1.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의 대화: 과학과 과학자들의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
2. 상식적이지 않은 과학
3. 우리는 모두 친척일까?
4. 영원함과 화제성
5. 두 전선에서 싸우다
6. 포르노필로소피
7. 결정론과 변증법: 소란스러운 소음으로 가득 찬 이야기
8. 튜토리얼 중심의 교육
9. 빛이 사라진 세계
10. 과학 교육과 난해한 문제들
11. 합리주의자, 성상파괴자, 르네상스인
12. 다시 《이기적 유전자》

2장 형언할 수 없는 세계: 자연을 찬미하다

1. 애덤 하트-데이비스와의 대화: 진화와 쉬운 과학 글쓰기
2. 진실과의 근접 조우
3. 군집을 보존하는 일
4. 해부대 위의 다윈
5. 생명 안의 생명
6. 신 없는 우주의 순수한 기쁨
7. 다윈과 함께 하는 여행
8. 천국의 사진

3장 생존 기계 내부: 인간을 탐구하다

1. 스티븐 핑커와의 대화: 언어, 학습, 그리고 뇌의 오류
2. 오래된 뇌, 새로운 뇌
3. 종 장벽을 깨다
4. 가지를 내다
5. 다윈주의와 인간의 목적
6. 소우주 안의 세계들
7. 실제 유전자와 가상 세계
8. 좋은 놈이 (그래도) 승리한다
9. 예술, 광고, 그리고 매력
10. 아프리카 이브에서 해변 떠돌이로
11. 우리는 별부스러기
12. 에드워드 윌슨의 내리막길

4장 탄광의 카나리아: 회의주의를 지지하다

1. 크리스토퍼 히친스와의 대화: 미국은 신정국가로 향하고 있는가?
2. 내적 망상의 증인
3. 나쁜 습관 버리기
4. 믿음에서 해방되는, 날아갈 듯한 가벼움
5. 공적·정치적 무신론자
6. 위대한 탈주
7. 신의 초상, 신이 직접 한 말로
8. 신학으로부터의 해방
9. 신이라는 유혹
10. 무신론의 지적·도덕적 용기

5장 검찰이 묻다: 신앙을 심문하다

1. 로렌스 크라우스와의 대화: 과학이 종교에 대해 발언해야 하는가?
2. 국교 분리의 장벽을 방어하다
3. 도덕적·지적 위기
4. 설계 환상을 벗기다
5. “아무것도 없는 데서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왜 리어 왕이 틀렸는가?
6. 패스트푸드 논증: 종교는 진화의 부산물이다
7. 야심찬 바나나 껍질
8. 천국의 쌍둥이
9. 공포와 영웅 이야기

6장 불꽃을 보살피다: 진화의 복음을 전파하다

1.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 다윈에서 DNA까지, 그리고 그 너머
2. 재출시된 ‘작은 펭귄북’
3. 눈길의 여우
4. 어두운 시기에 진실을 말하다
5. 무책임한 출판?
6. 열등한 세계
7. 작동하는 유일한 종류의 진실

에필로그_ 내 장례식에 읽힐 추도사
옮긴이의 말_ 도킨스의 과학문학
출전과 감사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리처드 도킨스 (Clinton Richard Dawkins)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프로스펙트〉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뽑혔다.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옥스퍼드대학교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를 지냈고, 이후 뉴칼리지의 펠로로 있다. 왕립학회와 왕립문학원의 회원이다. ‘이성과...

역 : 김명주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로 과학과 인문 분야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명 최초의 30억 년: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2007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를 비롯해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 1: 인류의 탄생』『신 없음의 과학』『호모데우스』『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디지털 유인원』『우리 몸 연대기』『위험한 호기심』『다윈 평전』...

책 속으로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한다. 세이건이 주장하고 개인적으로 예증했듯이, 과학은 무지를 줄이고 두려움을 쫓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과학을 읽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학이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라(물론 쓸모가 있다), 지식의 빛은 경이롭기 때문이며, 마음을 약해지게 만들고 시간을 낭비하는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추방하기 때문이다. (…) 과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 대해 무엇이 사실인지 이해하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만일 당신이 위안을 찾거나, 선하게 살기 위한 윤리적 지침을 원한다면, 다른 곳을 쳐다봐도 된다(그러나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실재에 대해 무엇이 사실인지 알고 싶다면, 과학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혹시 더 나은 방법이 있다 해도 과학이 그것을 감싸안을 것이다.
--- p.77~78

신임장을 들려 은하대사관에 파견할 지구대사 후보로 내가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다름 아닌 칼 세이건 본인이다. 그는 현명하고 인간적이며, 박식하고 친절하고 재치 있으며, 다방면에 정통하고
도무지 지루한 문장을 쓸 줄 모른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특별히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는데,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는 단순히 잉크가 아까워 밑줄 긋기를 그만두었다.
그래도 ‘왜 굳이 과학을 설명하는 일에 힘을 쓰느냐?’는 질문에 대한 세이건의 대답을 어떻게 인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과학을 설명하지 않겠다는 것은 비틀린 심보처럼 느껴진다. 사랑에 빠지면 온 세상에 말하고 싶지 않나. 이 책은 과학을 향한 평생에 걸친 사랑을 고백하는 일종의 자기소개서다.”
--- p.177

《자연의 거인을 들여다보다》는 각 동물의 삶과 진화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밝은 창이다. 이 책은 장마다 각기 다른 동물에 대한 독특한 해부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밝은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탐험가들은 자연의 거인들의 털가죽 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흥미롭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부를 통해 배우는 신나는 경험을 우리와 공유한다. 나는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이 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 p.197~198

이 글을 시작할 때 나는 헉슬리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나서 했던 애정 어린 겸손의 말을 인용했다. 이제 이 글을 마치면서, 제프 호킨스의 많은 매혹적인 아이디어들 중 딱 하나를 언급하려고 하는데, 그가 겨우 몇 페이지로 설명을 끝낸 그 아이디어를 보면서 나는 헉슬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호킨스는 우리가 한때 여기 존재했으며 그 사실을 알릴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은
하계에 알릴 일종의 우주 묘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모든 문명은 찰나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주 시간의 척도에서 보면, 한 문명이 전자기통신을 발명할 때부터 소멸할 때까지의 시간 간격은 반딧불이의 깜박임과 같다. 한 깜박임이 다른 깜박임과 시간적으로 우연히 겹칠 가능성은 우울할 정도로 낮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리가 여기 있다’는 메시지가 아니
라 ‘우리가 여기 있었다’는 메시지다. 그것이 내가 ‘묘비’라고 부른 이유다.
--- p.269

《진화심리학 핸드북》은 《적응된 마음》이 나온 지 10년 후 그 유산을 계승하는 훌륭한 책이다. 이런 대작에 후기로 남길 만한 말이 뭐가 있을까? 34장을 요약하는 어떤 말? 의미 없는 반복일 뿐이다. ‘앞으로의 진화심리학’을 예언하는 말? 주제넘은 일이다. 독자가 이 책을 다시 한번 들춰보며 책 전체를 약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드는 기발한 촌철살인은 어떨까? 좋은 생각이지만, 꿈도 야무지다. 진화심리학 현장을 지켜본 관찰자로서 지난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좋다! 일단 그쪽으로 가보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
--- p.323~324

댄 바커 자신의 고해신부는 이 책의 모든 독자이며, 독자는 그 역할을 즐기지 않을 도리가 없다. 댄이 족쇄를 끊을 때, 그리고 그의 종교적 열정에 기여한 부모와 두 형제 중 한 명이 나중에 무신론자 대열에 합류할 때는 더더욱 기쁨의 환호성을 억누르기 어렵다. 그가 설교 기술을 가족에게 역으로 발휘해서 그들을 믿기 전으로 되돌려놓으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가족 중 누구도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 선택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 뿐이었다. 품위 있고 선한 사람이 신자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댄이 보여주자마자, 식구들은 진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명백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의 경우, “종교는 몽땅 허튼소리다”라는 결론에 이르는 데 불과 몇 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댄의 아버지와 두 형제 중 한 명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나머지 형제는 아직 거듭난 기독교인으로 남아 있지만, 언젠가 그도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 p.407

우리가 척추동물의 눈 또는 세포의 정교한 구조에 대해 생각할 때, 이번에도 우리 본능은 ‘기적이다!’라고 외친다. 그러면 이번에도 우리는 자신의 뺨을 칠 필요가 있다. 다윈은 정직한 마술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여기서 한발을 더 내디딘다. 정직한 마술사는 마술은 속임수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 과정을 밝히면 마술계에서 추방당할 위험이 있다. 다윈은 생명의 속임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알려준다. 비결은 ‘누적적인 자연선택’이다.
--- p.448

하지만 이 멋진 풍자의 대상들 중 가장 심한 타격을 받을 사람은 아마 ‘수준 높은 신학자들’일 것이다. 이들은 텅 빈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자기기만적이고 모호한 부정신학의 눅눅한 연기를 무한정 뿜어낸다. ‘수준 높은 신학’이라는 말은 모순어법인데, 사실 신학에는 수준 높다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식적인 말을 끝없이 장황하게 늘어놓을 뿐이다. 반면 ‘예수와 모’ 저자는 촌철살인으로 신학의 가식을 꿰뚫는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신학’만이 아니라 철학도 잘 알아야 한다. 게다가 이 만화의 저자처럼 ‘신학자들’을 간결하고 우아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신학자들의 자기기만적인 헛소리에 완전히 녹아들어야 한다. 전문철학자가 천 마디 단어로 부정신학의 몽매주의에 구멍을 낸다면, ‘예수와 모’는 단 몇 마디로 같은 효과를 얻되 비판적 효과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이 만화는 풍자의 신랄함을 감추기 위해 부드럽게 표현되지만, 그것이 오히려 훨씬 효과적인 결과를 낸다. 《신의 터무니없는 짓들》은 이상적인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종교를 믿는 친구들에게는.
--- p.523~524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은 지금껏 제안된 이론들 중 우리의 존재, 그리고 우주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모든 생명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이다. 그것은 동물, 식물, 균류, 박테리아의 풍부한 다양성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다. 표범, 캥거루, 코모도왕도마뱀, 잠자리, 뜸부기, 레드우드, 고래, 박쥐, 앨버트로스, 버섯, 그리고 바실루스(간균)뿐만 아니라, 우리는 화석을 통해서만 알고 있지만 그들 시대에 땅과 바다의 구석구석을 채웠던 수없이 많은 다른 생물(티라노사우루스, 익룡, 어룡, 판피어류, 삼엽충, 거대한 바닷가재 등)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다. 자연선택은 모든 살아 있는 몸과 모든 기관에 퍼져 있는, 마치 ‘설계’처럼 보이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환상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이다. 진화에 대한 지식은 일상생활에서는 딱히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다윈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이 살다가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죽기 전에 왜 애초에 자신이 존재했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공부해야 할 유일한 주제가 다윈주의다. 이 책은 이 주제에 입문하는 책들 중 현재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책이다.
--- p.555

출판사 리뷰

과학의 경이와 우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리처드 도킨스의 책에 대한 책

자연에 대한 찬사, 인간에 대한 탐구, 신앙에 대한 질문 등
진화론·자연선택·종교·철학을 아우르며 펼쳐지는 56편의 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적 여정, 매혹적인 과학 안내서!


과학 교양서의 바이블 《이기적 유전자》, 세기의 논쟁작 《만들어진 신》 등 과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혁명적 저작들로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켜온 리처드 도킨스. 평생 과학의 대중화에 힘써온 그가 특별한 책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바로 과학과 책에 대한 애정을 담아 처음 선보이는 책에 대한 책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원제: Books Do Furnish A Life)이다. 도킨스가 그동안 감탄하며 읽은 책들에 대해 쓴 서문과 후기, 에세이, 서평, 대화 등을 한데 모은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과학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진화생물학자이자 저술가로 꼽힌다. 그의 글은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고, 문학적으로 유려하며, 생동감이 넘치고, 도발적이다. 그는 서문에서 ‘문학으로서의 과학’을 표방하고 있는데, 책의 전반에서 ‘문학의 경지’에 이른 대가의 필치가 유감없이 발휘되며, 도킨스 특유의 재치·열정·명료함·지식이 놀라울 만큼 매력적으로 조합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도킨스의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정리했다는 점에서 그의 50년 과학 인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책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썼을까? 우선 각 장의 서두는 닐 디그래스 타이슨, 스티븐 핑커, 로렌스 크라우스,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 석학들과의 대화로 시작된다. 자연에 대한 찬사, 인간에 대한 탐구, 신앙에 대한 질문 등 진화론·자연선택·과학철학·종교를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이어서 도킨스의 ‘인생 책’들이 펼쳐진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부터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프레드 호일의 《검은 구름》, 댄 바커의 《신은 없다》까지 과학책, 과학소설, 무신론자의 회고록까지 다채롭다. 이를 바탕으로 도킨스는 자신만의 지성과 철학을 담아 독보적인 논지를 펼쳐나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세계를 조망하는 넓고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의 경이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책들의 성찬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세계적 석학들과 펼치는 자연·인간·종교에 대한 관한 흥미진진한 대담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대담을 나누는 상대는, 이름만으로도 어떤 대화가 펼쳐질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들이다. 칼 세이건의 후계자라 불리는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작가이자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2011년 작고), 이론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 저널리스트 매트 리들리, 과학 해설자이자 방송인 애덤 하트-데이비스가 바로 그들이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헤이든 천체투영관 관장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의 대담은 이 책의 전반적인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잘 보여준다. 신비주의적·초월적 의식에서 벗어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의 대화를 통해 과학적 지성의 표본을 만날 수 있다. 데이비스와의 대담은 도킨스가 “내가 그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 수백 개의 인터뷰 가운데 내 과학 인생을 가장 간결하게 요약한”(160쪽) 인터뷰라고 고백했을 만큼 특별하다. 이 글에서 우리는 도킨스의 학술적 성과를 대표하는 핵심 개념인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 그리고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다윈과 DNA’에 관한 매트 리들리와의 대화도 흥미롭다. 이 책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대화로, 여기서 두 사람은 ‘유행이 진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 ‘다윈의 이론도 언젠가는 대체될 것인지’ 등 진화에 관한 다채로운 논의를 이어나간다.

이들 대담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장의 주제를 성찰하고 그것을 우리 시대의 시급한 과제와 연결한다는 점이다. 과학은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과학을 감상할 수 있을까? 마음은 키워질 뿐만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기도 할까? 왜 우리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할까? 기독교가 서양에서 힘을 잃으면 이슬람교가 그 자리를 대체할까? 종교인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등의 문답이 심도 있게 펼쳐진다. 근본 주제에서 파생되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질문들이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풍성하게 채운다.

다재다능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전하는 장엄하고 경이로운 과학의 세계

세계적 석학들과의 대화를 경청하고 나면, 본격적인 책의 세계로 들어선다. 도킨스는 책의 매력(때로는 오류)을 선명하게 보여주면서도, 서평 대상이 다루는 주제를 무대로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펼쳐보인다. 모든 문장에 독창성과 통찰력이 가득하다.

도킨스에게 칼 세이건은 ‘현명하고 인간적이며, 재치 있고 박식한’ 우상과 같은 존재다. 세이건의 수많은 책들 가운데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가장 좋아한다고 고백한 그는 이 책에 대해 “나는 책을 읽을 때 특별히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잉크가 아까워 밑줄 긋기를 그만두었다. 과학이 주는 선물 중 하나는, 세이건의 말을 빌리면 ‘헛소리 감지 장치’다. 그의 책은 이 장치의 사용설명서”(179쪽)라고 평하며 일독을 권한다. 또한 로렌스 크라우스의 《무로부터의 우주》에 대해서는 “《종의 기원》이 생물학이 초자연주의에 가한 최후의 일격이었다면, 이 책은 우주론이 가하는 최후의 일격”이라며 그 의미를 되짚는다.

도킨스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과학소설도 등장한다. 바로 대니얼 갤루이의 《암흑 우주》와 프레드 호일의 《검은 구름》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밝히며 “과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과학을 가르쳐줄 수 있을 역량을 지닌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한다. 제프 호킨스의 《천 개의 뇌》에 대해서는 “뇌가 민주주의를 한다고? 합의하고 심지어 논쟁도 한다고? 정말 놀라운 발상 아닌가! 포유류인 인간은 뇌 모델들 사이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분쟁의 희생자다”(264쪽)라고 평하면서 이 책을 자기 전에 읽으면 “머릿속이 흥미진진하고 도발적인 아이디어로 소용돌이쳐” 잠들 수 없으니 주의하라고 위트 섞인 경고를 날리기까지 한다.

도킨스는 로버트 액설로드의 《협력의 진화》의 열렬한 전도사로도 불린다. 자신의 수업을 듣는 옥스퍼드의 모든 학생들에게 이 책에 대한 에세이를 필수적으로 쓰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을 이 책과 함께 가둬놓고 다 읽을 때까지 풀어주지 말아야 한다. 그들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고, 나머지 우리에게는 구원이 될 것이다”(339쪽)라고 평한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존 듀랜트의 에세이 모음집 《인간의 기원》, 아트 울프의 야생동물 사진집 《살아 있는 야생》, 존 메이너드 스미스의 《진화란 무엇인가》, 베일리 해리스와 더글러스 해리스의 《내 이름은 별부스러기》 등 매혹적인 과학 안내서들로 가득하다.

물론 비판과 악평도 있다. 그러나 도킨스가 거는 ‘싸움’은 신랄하면서도 우아하고, 유머와 풍자로 빛난다. 예를 들어, 지구가 기원전 8000년 전에 갑자기 생겨났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구아노돈을 훈련시켜 스톤헨지로 돌을 운반하게 했을까?”(585쪽)라고 비꼰다. 지적 설계 선전가인 마이클 비히의 책은 “포기한 사람의 책이다. 스스로 만든 지적이지 않은 설계를 따라가다가 그곳에 영영 갇혀버려 이제 탈출할 여지마저 잃었다”(586쪽)고 혹평한다. 그러면서 ‘변형을 동반한 계승, 자연선택, 그리고 변이’라는 다윈주의 이론을 들어 그들의 주장을 낱낱이 논파해나간다.

이 책이 미토콘드리아부터 팽창하는 우주에 이르기까지, 찰스 다윈에서 칼 세이건, 스티븐 핑커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우리 시대 가장 흥미로운 사상과 그 사상의 주창자들을 소개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천둥 같은 재능을 지닌 과학 작가! _〈선데이타임스〉
· 단 한 줄의 글에도 특유의 독창성과 통찰력이 가득하다. 교사, 학자, 논쟁가, 미학자, 시인, 풍자학자, 미신의 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학자 도킨스가 이 책에 있다. _〈아레오매거진〉
· 도킨스의 변함없이 명료한 사고와 문장,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에 깃든 장엄함을 즐겨라! _〈스펙테이터〉

추천평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 시대 최고의 논픽션 작가 중 하나다.
- 스티븐 핑커
재능과 열정, 심도 있는 지식이 결합된 도킨스의 에세이, 리뷰, 서문, 단상, 대화의 풍성한 향연이 펼쳐진다.
- 매트 리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