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한국역사의 이해 (독서)/8.우리문화재

남경에서 서울까지

동방박사님 2022. 7. 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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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시공학과 교수인 저자가 지금의 서울, 과거 조선 시대의 한양을 배경으로 당시의 역사와 문화, 도시건축 등 다양한 도시의 구성요소에 대해 쓴 책이다. 서울과 한양이라는 역사적 경계를 조선시대 전후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를 아우르며 그 안에서 벌어진 도시만의 내적 특색과 문화적 개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건축, 조경, 지리, 기후는 물론이고 예술, 과학, 문명 등의 역사와 사건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그 안에 살고 있던 역사의 독창성을 깊이있게 살펴본다. 한국의 첫 도시사를 다룬 책이자 도시공학 교수가 역사 관련 저술을 집필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조선이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 이유부터 주변의 성곽, 통치이념 구현의 방식,근대의 시작과 서울의 해체, 전쟁 이후 6,70년대 등을 사건과 도시계획 중심으로 출발하여 서민들의 일상문화까지 기민하게 파헤친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도시를 조망하면서 '도시적인 삶' 무엇이고 어떤 삶의 방식이 도시와 연결되어 발현되어야 할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목차

1강 한양이 수도가 되기까지 실제로 일어났던 몇 가지 일들
고려시대의 한양을 보다
고려는 왜 도읍을 옮기고자 했을까
세 개의 산, 두 개의물
한양은 치열한 공방 끝에 도읍이 되었다
불교와 성리학, 조선의 도읍을 함께 정했다

2강 화성, 조선의 새로운 수도였을까
: 한국 전통 도읍의 영조사상과 화성
산성과 평지성이 이어진 성으로 도성을 감싸다
왜 산을 등지고 도읍을 정했나
신성한 산, 한양의 경우
네 개의 산과 도읍, 언제부터 비롯되었나
화성은 어떤 원리에 기대어 건설되었나
화성에 대한 정조의 생각

3강 한양주변의 성곽, 이렇게 축조되었다
도성을 짓기까지, 행정적인 절차
천자문의 도움을 받다
한양의 도성이 완성되다
공부 외에도 널리 쓰였던『천자문』
도성 건축에서 읽어낸 '안과 밖'에 대한 조선의 생각

4강 조선의 통치 이념, 성균관에 구현되다
성균관, 어떻게 지어졌나
성균관의 나무들
그림 속에 나타난 성균관 1 : 태학도
그림 속에 나타난 성균관 2 : 문묘향사배열도
오늘날의 성균관

5강 고구려 장안성, 고려의 개성, 조선의 한성
고구려가 장안성에 이르기까지
장안성, 축성 과정과 도시 평면계획
고려의 개경, 입지와 평면
조선의 한성, 입지와 평면

6강 조선 후기 서울에 일어난 변화들
성 밖의 발전, 전국이 이어지다
경강의 발달, 경강 상인의 성장
도성, 허물어지고 다시 쌓고
영조와 청계천
정조의 화성 건설

7강 근대의 시작과 서울의 해체
아관파천과 고종의 정책
한성부는 어떻게 달라져갔나
일제 강점 이후 서울과 조선에 몰아닥친 변화들
일제 강점 초기 경성부는 어떤 도시였던가
1920년대에서 해방까지의 경성
서울사람들의 여가 공간 변화

8강 서울사람들, 전쟁의 폐허에서 문화를 꽃피우다
분단과 전쟁을 겪다
새로움의 충격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와 경제
새로운 가치관, 혼란과 갈등
대중문화, 서민의 삶을 위로하다

9강 서울이 겪은 1960~70년대
전쟁 이후의 서울
4.19 혁명과 제2공화국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서울의 도시계획
군사정권의 몇몇 의혹들, 도시 발전을 가로막다
그 돈은 어디로 갔을까
시대의 변화는 서울 공간을 어떻게 바꾸었나
서울, 높아지다

10강 1970년대 이후 서울에서 바람직한 도시를 생각하다
넓어진 세계, 생각을 바꾸다
다양한 체험과 도시적 삶
제 2의 군사 쿠데타, 그리고 도시
서울이라는 도시, 공공과 개인을 위하여
노동, 소비, 여가
서울, 도약인가 혼돈인가
1980년대 이후, 서울의 삶

주석

 

저자 소개 

저 : 최종현
 
1945년 중국 심양 출생.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우리나라의 도시 및 취락 역사를 필생의 연구분야로 설정하고 전국을 발로 뛰며 눈에 담고 기록으로 남겼다. 자연히 땅-도시-건축-인간의 유기적 관계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지금껏 이를 정식화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2011년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직한 뒤 오히려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자신이 설립한 ...
 

출판사 리뷰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는 1,000년의 서울 역사 강의
지금 서울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까닭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의 서울은 조선의 수도였다. 그런데 왜 하필 서울이 수도가 되었을까? 조선의 수도가 되기 이전 서울은 어떤 곳이었을까? 보통 서울의 역사를 말할 때에는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의 정도600년의 역사가 서울의 역사를 대표해온 것이다. 하지만 서울은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이다. 서울의 역사를 600년으로 보는 것으로는 서울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
남경에서 서울까지: 최종현 교수의 도시사 이야기는 조선 이전의 서울부터 조선 이후의 서울까지를 아우르며 이 도시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물론 어떤 도시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시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성기가 아닌 때에도 그 도시의 역사와 도시민의 삶은 이어지기 마련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에도 ‘경성’, 그리고 ‘한성’과 ‘한양’이라는 이름 이전에 ‘남경’이라는 이름의 역사가 존재했다.

조선의 왕궁이 고려가 지은 왕궁 터에 지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고려가 수도를 옮기기 위해 조성했던 왕궁의 옛터를 보수하여 조선의 새 왕궁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고려 시대에는 수도를 옮기자는 논의가 끊이지 않았었고, 지금의 서울은 유력한 천도 예정지였다. 실제로 서울로 수도를 옮기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결국 불발에 그친 적도 있다. 조선의 정도 이전의 서울의 역사를 보아야 하는 이유의 하나인 것이다.
삼각산 아래 한 마을에서부터 시작해 오늘날 인구 1,000만 명의 메트로폴리스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바라볼 때에 비로소 서울이라는 도시를 이해할 수 있다.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서울을 바라본다면, 서울의 지리적 입지뿐만 아니라 고구려에서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도시 구조, 태조의 도읍 결정에 영향을 끼쳤던 정치적 세력 갈등과 합의, 도시 배치와 이데올로기의 관계 등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서울의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면모가 드러나게 된다. 남경에서 서울까지는 바로 이런 점에서 서울 도시사에 한 획을 그은 책이다.
서울에 대한 책들이 그간 없지는 않았다. 서울의 역사나 문화재, 지명을 다룬 책들이 이미 여럿 나와 있다. 하지만 그 책들은 대부분 조선 시대부터의 서울을 이야기했다. 때문에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서울의 이미지는 조선이 개국하면서 ‘새롭게’ 건설한, 조선의 도시였다. 하지만 이것은 한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도 조선 중심의 역사관으로 서울을 이해하는 사고방식은 우리에게 많은 면에서 장애로 작용한다. 서울은 분명 조선이라는 국가의 수도가 되면서 번성하였으나 그 이전과 이후에도 도시로서의 삶을 이어왔다. 이런 연속성에 기반하여 서울을 고민할 때 이 도시의 미래가 제대로 보이게 된다.

서울이라는 도시, 한국사의 압축파일
도시를 통해 역사를 읽는다


통일신라 시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의 수도가 된 이후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는 한국 역사의 축약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서울은 대한민국의 모순과 갈등, 욕망과 성공이 한 곳에 집약된 공간이다. 서울을 읽으면 한국이 보인다.
서울의 도시계획에 대해 논의된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니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서울을 도시로서 인식하고 그 발전과 변화에 대해 도시계획의 측면에서 이해한 책도 많지 않았다. 역사의 배경으로서가 아니라, 도시 그 자체인 서울에 주목한 예가 없었던 것이다.

남경에서 서울까지는 역사의 도시가 아니라 ‘도시의 역사’에 주목한 책이다. 조선의 도읍이 되기 전 남경이라 불리던 시절에 서울이라는 도시의 위상, 14세기 말에 국가의 수도로 책정된 이후 새로운 도시 계획으로 조성된 도시 공간, 18세기 상업의 성장과 더불어 변화하고 성장한 서울의 공간, 19세기 서구 문물의 도입으로 바뀌게 된 도시의 형태, 20세기 현대사의 각종 비극과 욕망이 빚어낸 서울의 기형적인 성장이 이 책에 들어 있다. 특히 서울이 나날이 급격한 변화를 겪어온 1960년대 이후의 도시사에 대한 서술은 저자인 최종현 교수가 직접 서울에 살아오며 체험한 것이기에 더욱 생생하고 믿을 만하다.

서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
도시학자 최종현 교수의 도시사 강의


2010년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옛 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2의 저자인 최종현 교수는 도시사 및 도시 설계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 업적을 쌓아온 인물이다. 한국의 인문지리와 건축사, 고지도 등에 정통하며 국토 답사를 처음 만든 장본이기도 하다.
특히 최종현 교수는 본인이 만주에서 태어난 이후 어린 시절 서울로 옮겨와 평생을 서울에서 살아왔기에 이 도시에 대한 애정과 경험이 남다르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겪어온 변화와 굴곡의 현대사를 눈으로 직접 지켜보았으며 ‘도시인’으로서 이 도시의 삶을 직접 체험해온 것이다. 건축 설계에 전념하던 시기에 설계한 건물들이 지금도 서울의 이곳저곳에 남아 있기도 하다.
서울학 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연구 및 저술, 출판 작업을 했고 서울 도시계획과 관련된 공공 프로젝트에도 여러 차례 관여했다. 학문적으로건 일상의 경험으로서건 서울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권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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