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한반도평화 연구 (박사전공>책소개)/3.통일문제

유시민과 도올 통일을 말하다

동방박사님 2022. 8. 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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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대의 풍운아 유시민과 사상가 도올이 만나,
민족의 통일에 대해 유시민 묻고 도올 답하다!

2007년 이루어진 노무현 김정일의 10.4 남북정상선언 올해 12주년을 맞이하여 노무현재단에서는 유시민과 도올이 만나는 공개적인 대담을 기획하였다. 이 땅의 청년들에게 민족의 통일에 대해 세계사의 시각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을 전해주는 내용으로 하자는 것이었고, 그것을 유시민이 묻고 도올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청중을 모아놓고 진행되었다. 이 내용이 10월 4일 유튜브 알릴레오에 방송되어 폭발적인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이 대화를 재구성하여 문자화한 것이다. 10월 4일의 방송된 대담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각자가 주장하는 메시지의 논리적 정합성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 저자 도올에 의해 첨삭이 이루어지고 변조가 이루어지면서 재구성된 것이다. 알릴레오동영상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 이 책은 엄중한 동북아정세의 현시기에 발하는 포괄적인 도올의 통일론이다. 북한사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통일은 왜 해야 하는가, 미국과 중국 일본은 각각 우리에게 무엇인가 등등의 심원한 이야기부터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토론된다.

현실주의자 유시민과 아이디얼리스트일 수밖에 없는 철학자 도올 김용옥 두 사람의 대화는 매우 활기 있고 유쾌하게 진행되었다. 청중과 함께하는 대담이기에 다양한 개그코드를 건드리며 현장 소통이 잘 이루어졌다. 이 책은 그 현장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었다. 그리고 이날 대화의 주제는 우리의 청년들에게 통일의 불씨를 지피자는 것이었다. 작년 봄의 4.27 판문점과 가을 9.19 평양의 그림 같은 남북정상회담을 기억하는 우리 국민은 꽉 막힌 현재의 남북관계를 참으로 답답해할 것이다. 이 책은 여기에 해답을 주려한다.

 

목차

인트로 7
백화원 일화 11
트루먼 쇼 14
플라톤의 유토피아 16
북한 지성과의 대화 22
극장국가 37
유시민론 39
주역 관상 43
이성의 간교 45
자유의식의 진보 51
트럼프의 관상: 트루먼 독트린 53
냉전질서의 붕괴 57
노태우의 북방정책 60
역주행 61
문재인의 관상 67
촛불혁명 .68
4·19혁명과 군사독재 73
김정은의 관상 79
고용희와 북송선 82
베른의 김정은 85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91
청춘의 새로운 이해 100
한국인이 트럼프에게 충고한다 107
김정은에게 충고한다 110
10·4선언 116
문재인에게 충고한다 122
미중신냉전 127
시진핑 주석에게 한마디 129
민주라는 세계사의 패러다임 133
【고구려패러다임 지도】 138
아베 총리에게 한마디 147
요시다 쇼오인 152
노량해전과 이순신 157
브란트의 무릎꿇음 163
아베의 속셈 164
반야심경과 장군의 아들 166
원효의 통일비젼 170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173
원효의 일심이문 177
인정의 바른 이해 179
자유왕래 183
부모 반대 속의 남녀결합 186
동학이라는 공통분모 190
퍼주기는 퍼받기다! 192
현실주의자의 반론 195
아이디얼리스트의 반론 196
노무현, 우리 시대의 예수사건 203
에필로그 207
 

저자 소개 

저 : 김용옥 (KIM, YONG-OK,金容沃,도올)
 
도올 김용옥은 고려대학교 생물과, 철학과, 한국신학대학 신학과에서 수학하였다. 그가 햇수로 11년 동안의 해외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자리잡은 것은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청년들이 의식화되어 반독재투쟁을 열렬하게 벌이고 있었던, 1982년 가을학기였다. 그때 그는 좌파이론과는 전혀 다른 노자적인 아나키즘의, 전통적이면서도 래디칼한 사유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새로운 방향의 학구열과 의식화를 불...
 

책 속으로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내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모두 [트루먼 쇼The Truman Show](1998년)의 장면 같았어요. 길거리에서 보이는 것들이 조작되지 않은 것이 없었어요. 모두 상부의 각본에 따라 우리 눈에 어떻게 어떻게 보여지도록 연출되고 있었어요. 어찌 보면 너무도 순진한 사회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 p.14

“아니 그렇게 황당한 얘기들이 『국가론』에 쓰여져 있단 말입니까? 그에 비하면 공산주의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결국 우리가 공산주의라는 20세기 인류의 대실험에 관해 어떠한 얘기를 해도, 그것은 이미 플라톤의 이데아론 속에서 마음대로 자행되고 있었다는 얘기죠. 제가 북한사회를 보고 플라톤이 말하는 유토피아 생각이 났다는 것은, 진실로 복잡한 감정이 교차되었다는 뜻이죠.” --- p.20

“그러나 당의 리더십의 정당성은 어디에 근거하고 있습니까?”
“수령이 계시지 않소!”
“수령의 리더십의 정당성은 누가 체크합니까?” --- p.29

“아~ 그러니까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엉뚱한 짓을 하는 듯이 보여도 결국은 절대이성의 어떤 합목적성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이런 뜻이 되겠군요!” --- p.48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하여 부정적이다라는 담론이 팽배해 있습니다.”
“너무도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갑자기 격앙된 목소리로)한국의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이다라는 소리는 한마디로 ‘개소리’입니다. 그것은 한국의 보수언론들이, 아니 진보적 언론이라고 해도 똑같아요, 언론이 만들어낸 개소립니다.” --- p.101

“역사의 진행이 꾸준히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적인 공동체 논리로부터 게젤샤프트Gesellschaft적인 개인중심·이권중심의 집합체로 이행해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할 때, 젊은이들의 무관심은 이해가 가는 논리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통일은 기본적으로 공동체의 테마이지 개인의 테마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통일은 하루하루 자기의 생활 속에서 이권을 추구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별 흥미가 없을 수 있지요. 그리고 통일은 당위Sollen의 문제이지, 사실Sein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 p.102

“통일의 문제는 남·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사의 프런티어의 문제이며, 바로 우리나라 차세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사라는 것이죠. 오늘 당장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 하찮은 법리적 시비나 운운하면서 할렐루야만 외치고 앉아있는 꼬락서니가 과연 이 역사의 미래에 무엇을 투영하겠습니까?” --- p.106

원효 대사의 일심이문一心二門사상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통일사상의 프로토모델이 될 수 있겠네요.”
“자아! 남북의 문제를 접근하는 유일한 열쇠는 이 한마디입니다. 이 한마디면 다 끝나요. 연방제·연합제를 논의할 필요가 없어져요. 그 한마디가 무엇일까요? 인정Recognition, 인정! 바로 인정Mutual Recognition이지요!” --- p.178

“우리가 통일의 비용을 물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북한이 북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국제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새로운 교류방식을 만들자는 것이지 북한을 붕괴시키고 그 사후비용을 대겠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인정’이라는 말이 전제된 것입니다. 우리의 통일은 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재결합이 아니라 교류에 의한 점진적 융합을 의미하는 것이죠. 국체politeia의 문제가 아니라 삶bioteia의 문제라는 것이죠.” --- p.193

“역시 고수의 초식은 좀 다르군요. 냉철한 현실감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제기해야 하는 반론이지요. 제가 그런 반론을 생각 못하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저는 인문학자이고, 철학적 사변인이고, 또 이야기를 만들 줄 아는 마가(마가복음의 저자)와 같은 드라마티스트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내가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의 마음 한 켠에 꼭 심어두어야 할 얘기이고, 노자가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이라 했듯이, 사태와 정반대되는 상상력도 리얼리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꼭 무리하게 밀고 나가야 할 역사의 정로正路이다, 정답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죠.”
--- p.196
 

출판사 리뷰

유시민과 도올, 두 지성의 만남!

이 책은 한국의 두 지성이 어떻게 지적으로 교섭하는가를 보여준 놀라운 기록이다. 그 연마된 지성의 교감의 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위대한 사건이다. 물론 주제에 대한 대화내용이 도올이 주를 이루고는 있지만, 거기에 유시민의 재치있는 어시스트가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 책은 한국지성의 진보된 모습을 과시하고 있는 통쾌한 현장이다. 유시민과 도올 김용옥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참으로 만났다는 것, 그 만남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보적 가치의 새로운 상징이다. 이러한 만남이 각계각층에서 이루어질 때 우리 사회는 보다 전진할 것이다.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은 우리 손으로!

이 책은 유시민과 도올 각각 강렬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두 사람이 통일을 주제로 한 대화이기에 그 내용이 평범할 리 없다. 두 사람의 대화는 매우 활기 있고 유쾌하게 진행되었다. 청중과 함께하는 대담이기에 다양한 개그코드를 건드리며 현장 소통이 잘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날 대화의 주제는 우리의 청년들에게 통일의 불씨를 지피자는 것이었다. 먼저 현재의 경색되어있는 남북관계의 국면에서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진단한다. 그리고 우리의 정세를 싸고도는 미국 중국 일본의 정상들을 소환하여 도올은 그들 하나하나의 정치행위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우리의 올바른 대응을 국민에게 촉구한다. 또 도올은 제도적인 통일방안을 우선적으로 주장하지 않고, 단지 원효의 일심이문사상을 원용하여 남북간의 상호인정을 호소한다. 남북 상호 체제인정 만이 통일의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 인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남북 간의 왕래와 교류가 이뤄지고, 그 힘으로 평화가 공고히 되면, 현 단계에서 통일은 그게 전부이다. 그 다음문제는 남북의 민중들이 알아서 그들의 역사를 굴려가게 된다는 것이다. 도올은 민족의 운명을, 한반도의 미래를 미국 트럼프의 손에 쥐어주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한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나서야 함을 그는 이 땅의 청춘들에게 목놓아 외치고 있다.

원효의 통일비젼, 일심이문사상!

이 책에서 도올은 원효대사의 일심이문(一心二門)사상을 통일신라의 통일비젼으로 소개하고 거기서 현재의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취한다. 갈라진 민족의 하나됨을 향한 그리움, 그것을 원효는 일심(一心)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남북한의 이념의 장벽은 이문(二門)이 된다. 그러나 이 이문은 결국 한 마음, 큰 마음의 다른 측면일 뿐, 그 나름대로 실체성을 갖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 일심의 그릇으로 우리는 남북 간의 상호인정을 담아내야 한다. 원효의 일심이문사상이야말로 우리 민족 통일사상의 프로토모델인 것이다.

통일의 급선무는 상호인정이다!

저자 도올이 주장하는 통일을 위한 우리가 해야 할 제 일의 급선무는 남북 간의 상호인정이다. 남북 당국자간에는 여러 차례 선언문에도 이미 언급이 되었었지만. 이제는 국민들의 가슴속에도 이 인정이라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북한을 인정하라는 말이 한국 사람의 마음속에 북한체제를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북한 사회는 저렇고, 저들은 저렇게 살고 있구나 라는 것을 인정만 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선이고, 저들은 악이다 라는 대결이 아니고, 우리는 우리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살고, 서로의 체제를 건들지 말자는 것이다. 그 인정의 단계위에서만 서로 간에 모든 소통과 교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이미 체제경쟁은 끝이 났다. 통일과 평화정착을 향한 남북교류의 확대를 위해 타방에 대한 비방과 간섭을 피해야 한다. 어떻게 잘 교류하고 왕래할 것인가만 생각해야 한다.

인정과 자유왕래, 이것이 지금 단계 우리 통일의 전부이다!

도올은 그 다음으로 자유왕래를 강조한다. 자유왕래만 성사되면 민족의 하나 됨은 이루어진다. 허나 자유왕래가 상대방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방향에서 이루어진다면 북한은 그러한 자유왕래를 허락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유왕래는 체제인정을 전제로 해야만 한다. 체제의 인정 없이는 자유왕래는 이루어질 수 없다. 북한체제의 불인정보다 체제의 인정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주게 된다는 것이다. 도올은 우리의 통일의 문제는 근시안적인 태도가 아닌 원시안적인 태도가 필요함을 계속해서 역설한다. 그러므로 통일비용은 절대로 낭비가 아니다. 실제 그 비용은 얼마 들지 않는다. 이 책에 의하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북지원은 퍼주기가 아니라 퍼받기이다. 퍼주기는 투자이다. 통일비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분단고착비용보다 싼 것이다. 분단을 유지하는 비용이 훨씬 더 소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