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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초기 기독교의 읽기 문화, 그 수수께끼를 풀다!
“우리가 초기 기독교의 텍스트성, 책 문화, 텍스트 보존에 관하여
생각하는 것 가운데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다.”
D. A. 카슨, 크레이그 키너, 제임스 해리슨, 리처드 보컴, 스탠리 포터, 크레이그 블롬버그, 찰스 힐, 크레이그 에번스, 앨런 밀러드, 웨인 믹스, 토머스 슈라이너, 브루스 윈터, 마이클 버드, 대럴 복, 브라이언 로스너, 래리 허타도 추천!
예수 전승 형성과 전달에 관한 연구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는 책이다. 예수 전승에 관한 논의는 구술 실연, 이야기 들려주기, 사회 기억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았다. 글로 기록된 텍스트를 공동으로 읽은 것은 기원후 2세기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전제 때문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아직도 기독교 전승이 대체로 통제받지 않았으며 자주 왜곡되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1세기에 이미 공동 읽기 관습이 존재했고 널리 퍼져 있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를 철저히 조사하여 그런 전제를 뒤집어엎는다. 저자는 대다수 성서학자가 알지 못했던 로마 제국의 텍스트, 읽기, 문헌의 중요한 여러 측면을 밝히는 건 물론이고, 그동안 학자들이 많이 논의해 온 주제, 곧 초기 기독교에서 구술과 텍스트가 갖는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책은 그 시대 청중이 공동 읽기가 벌어지는 자리에서 거듭 낭독되는 기록 텍스트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당시 사람들의 문해력이 높았고, 텍스트의 활용도도 높았으며, 텍스트 자체도 안정되어 있었음을 증명한다.
“이 책은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이 공동체가 속해 있던 로마 시대 문화 환경에서 텍스트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한다." (_추천 서문 중에서)
“우리가 초기 기독교의 텍스트성, 책 문화, 텍스트 보존에 관하여
생각하는 것 가운데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다.”
D. A. 카슨, 크레이그 키너, 제임스 해리슨, 리처드 보컴, 스탠리 포터, 크레이그 블롬버그, 찰스 힐, 크레이그 에번스, 앨런 밀러드, 웨인 믹스, 토머스 슈라이너, 브루스 윈터, 마이클 버드, 대럴 복, 브라이언 로스너, 래리 허타도 추천!
예수 전승 형성과 전달에 관한 연구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는 책이다. 예수 전승에 관한 논의는 구술 실연, 이야기 들려주기, 사회 기억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았다. 글로 기록된 텍스트를 공동으로 읽은 것은 기원후 2세기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전제 때문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아직도 기독교 전승이 대체로 통제받지 않았으며 자주 왜곡되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1세기에 이미 공동 읽기 관습이 존재했고 널리 퍼져 있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를 철저히 조사하여 그런 전제를 뒤집어엎는다. 저자는 대다수 성서학자가 알지 못했던 로마 제국의 텍스트, 읽기, 문헌의 중요한 여러 측면을 밝히는 건 물론이고, 그동안 학자들이 많이 논의해 온 주제, 곧 초기 기독교에서 구술과 텍스트가 갖는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책은 그 시대 청중이 공동 읽기가 벌어지는 자리에서 거듭 낭독되는 기록 텍스트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당시 사람들의 문해력이 높았고, 텍스트의 활용도도 높았으며, 텍스트 자체도 안정되어 있었음을 증명한다.
“이 책은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이 공동체가 속해 있던 로마 시대 문화 환경에서 텍스트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한다." (_추천 서문 중에서)
목차
추천 서문
서문
약어
1. 새 통제 전략 도입하기
들어가는 글
새 통제 전략: 공동 읽기 사건
2. 예수 시대 공동 읽기 사건 발견하기
몇 가지 주의 사항
핵심 용어 몇 가지
요약
3. 경제 요인과 정체 요인
경제 현실
정치 분위기
요약
4. 사회 정황
예수와 첫 제자들이 활동했던 역동적 환경을 개관하다
유대교라는 배경
요약
5. 1세기 공동 읽기 사건: 선별된 저자와 텍스트
그리스 저자들과 로마 저자들
유대 자료
요약
6. 1세기 공동 읽기 사건: 신약성경
복음서와 사도행전
바울 서신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 서신
요한 서신
유다서
요한계시록
요약
7. 결론
부록: 몇 가지 추가 증거
고대 랍비의 기록
외경과 위경
초기 기독교 기록
그리스-로마 협회
그리스 저자들과 로마 저자들
고대의 다른 기록
참고도서
주제 찾아보기
저자 찾아보기
성경 찾아보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서문
약어
1. 새 통제 전략 도입하기
들어가는 글
새 통제 전략: 공동 읽기 사건
2. 예수 시대 공동 읽기 사건 발견하기
몇 가지 주의 사항
핵심 용어 몇 가지
요약
3. 경제 요인과 정체 요인
경제 현실
정치 분위기
요약
4. 사회 정황
예수와 첫 제자들이 활동했던 역동적 환경을 개관하다
유대교라는 배경
요약
5. 1세기 공동 읽기 사건: 선별된 저자와 텍스트
그리스 저자들과 로마 저자들
유대 자료
요약
6. 1세기 공동 읽기 사건: 신약성경
복음서와 사도행전
바울 서신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 서신
요한 서신
유다서
요한계시록
요약
7. 결론
부록: 몇 가지 추가 증거
고대 랍비의 기록
외경과 위경
초기 기독교 기록
그리스-로마 협회
그리스 저자들과 로마 저자들
고대의 다른 기록
참고도서
주제 찾아보기
저자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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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책 속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텍스트 보급과 활용, 로마 시대 사람들의 문장 해독 수준과 문자 해독률, “구술성”(orality)과 텍스트의 관계, 텍스트 전달과 안정성에 영향을 준 요인들을 탐구해 왔다. 그 과정에서 그전에 있었던 몇몇 과장된 주장과 낭만에 치우친 관념들[초창기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본디 사본을 읽기보다 기억에 의지하여 텍스트를 구술로 “실연”(performance)하는 “구술성” 중심 공동체였다는 주장이 그런 예다]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러나 초창기 기독교 세계의 텍스트와 텍스트 읽기와 관련하여 더 많은 데이터를 토론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 있어 왔다. 이런 점에서, 브라이언 라이트의 이 책이 지닌 주요 강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그런 요구에 부응하면서, 놀라운 정도로 풍부한 1차 자료를 인용한다는 점이다. 라이트는 이 자료들을 다루면서 꼼꼼하고 설득력 있는 분석을 제시한다.
--- 「 추천 서문」 중에서
대다수 현대 번역과 학술서가 더 흔히 사용하는 말인 공동체의 “공적 읽기”(public reading)라는 말은 공적(public)이라는 말이 자주 초래하는 (혹은 초래할 수도 있는) 혼란 때문에 이 책에서는 쓰지 않겠다는 것을 처음부터 말해 두어야겠다. 내가 “공동”(communal)이라는 말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 말이 읽기의 사회적 측면을 부각시켜 주며 읽기 사건이 둘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던 사건임을 정의해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동 읽기”는 공적 읽기이거나 사사로운 읽기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개별 읽기는 아니다.
--- 「2장 예수 시대 공동 읽기 사건 발견하기」 중에서
카르코피노는 “공적 읽기에 미쳐버린 사람들”이 “사람 귀를 멀게 하는 소음의 혼돈”을 불러왔으며, 이 사람들 때문에 결국 이런 공동 읽기 사건이 로마 제국의 도덕 구조와 지식 구조를 갉아먹었다고 비판한다. 그는 심지어 공동 읽기 사건이 암과 같은 것이 되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듣는 이만큼이나 많은 글쓴이가 있었을 때, 아니, 바로 말하자면, 독자만큼 많은 저자가 있었을 때, 그리하여 두 역할을 서로 구분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문학은 치료할 수 없는 악성 종양으로 고통을 겪었다.”
얼핏 보면, 카르코피노가 지나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다만 공동 읽기 사건이 엄청나게 많이 이뤄지면서 자신이 부서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수많은 로마 저술가의 정서를 집약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여러 유형의 공동 읽기 사건을 “그 시대의 흐름”이라 묘사한 이는 카르코피노만이 아니다. 플리니우스는 소시우스 세네키오(Sosius Senecio)에게 이런 서신을 써 보냈다. “올해는 시인들을 풍성히 수확했습니다. 4월 한 달 내내 누군가가 공중 앞에서 글을 읽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플리니우스는 같은 작품에서, 자기 벗들이 그에게 와서 여러 날 동안 그가 읽는 글을 들어준 것에 큰 기쁨을 얻었다고 이야기한 뒤, 이렇게 회고한다. “나는 이를 내 자신이나 내 웅변술에 보내는 찬사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나는 후자이길 바랍니다. 내 웅변술이 이전에는 거의 죽었다가 이제 다시 살아나고 있으니까요.”
--- 「4장 사회 정황」 중에서
골라 뽑아 제시한 이 텍스트들은 오비디우스가 살던 동안에 공동 읽기 사건이 널리 퍼져 있었으며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던 일이었음을 보여 준다. 한편으로 보면, 오비디우스는 그가 쓴 에로틱한 작품 가운데 하나를 누군가가 황제 앞에서 읽은 일 때문에 좌절하고 낙심한 심경을 토로한다. 그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낭독된 그의 작품이 허다한데도 황제가 그 모든 작품을 제쳐놓고 하필 한 작품만을 그의 대표작으로 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제 그는 귀양 온 처지라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가 쓴 문학 작품을 읽어 주지 못하여 낙심한다. 주위에 있는 이들은 라틴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오비디우스에겐 사람들에게 읽히지 못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가 쓰는 일을 멈추게 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심지어 그가 그의 글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읽을 수 있게 다른 언어들을 더 배웠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심지어 게테어[토미스 원주민이 쓰는 두 언어 가운데 하나]로 시를 썼다.” 더구나 그는 그보다 나이 많은 시인들이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에게 읽어 주곤 했던 것을 이야기하고 이런 경험을 그가 그보다 젊은 세대들을 위해 하는 일과 연계한다. 그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글을 읽어온 세월이 얼마나 긴지, 그는 자신이 사춘기가 지나 첫 면도를 했을 때 첫 공동 읽기 사건이 있었다고 회상한다.
--- 「5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선별된 저자와 텍스트」 중에서
사실 그들은 늘 함께 모여 앉는다. 그들 가운데 대다수는 침묵을 지키며, 관습대로 누군가가 읽은 것에 무언가를 덧붙여 동의를 표시할 때만 입을 연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는 어떤 사제나 장로 가운데 한 사람이 거룩한 율법을 그들에게 읽어 주고, 읽어 준 것을 늦은 오후까지 그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한다. 이를 들은 이들은 그렇게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거룩한 율법에 관한 전문 식견을 얻고 상당히 자란 경건을 지니고서 그 자리를 뜬다.
--- 「5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선별된 저자와 텍스트」 중에서
기원후 1세기 사람들은 뭔가를 메모했다. 이 사실은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그리스--- 「로마 자료가 확인해 준다. 우리가 입수할 수 있는 그런 증거 가운데 하나만 추려서 살펴봐도 메모 습관이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존재했음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다양성은 사용한 용어, 활용한 기록 재료(글을 쓸 때 쓴 재료), 1세기 저술가들의 진술이 다양하다는 점에서도 얼마든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기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이나 사람들이 기록할 때 쓸 수 있었고 사용했던 방법 역시 다양하게 많이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서 이런 점을 강조하는 주된 이유는 이 장에서 살펴본 많은 본문이 누군가가 더 긴 문헌 작품이나 작품집에서 가져다가 축약한 짧은 메모를 읽거나 낭독하는 모습을 일러 주거나 암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한 사람이 한 텍스트를 읽거나 낭독할 때마다 그 자리에 함께한 이들이 언제나 완전한 작품을 갖고 있었다고 예상하거나 상상해서는 안 되며, 그런 자리에서는 글로 적은 텍스트 없이 오로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만을 읽거나 낭독했다고 예상하거나 상상해서도 안 된다.
--- 「6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신약성경」 중에서
복음서는 하나같이 예수를 성경을 인용하시고, 성경을 넌지시 암시하시며, 사람들에게 그들이 성경에서 읽은 것을 깊이 생각해 보라고 가르치시는 인물로 묘사한다. 모든 복음 전승(여기에는 외경 복음서도 포함)과 비(非)기독교 자료는 예수를 무엇보다 교사로 묘사한 예가 월등히 많은데, 이런 묘사 내용은 기록(글로 적힌) 전승 전달, 예언, 권면, 성경에 초점을 맞춘 가르침 운동을 그려 낸다. 나아가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를 회당과 성전 같은 공식 장소에서 읽고, 가르치며, 말씀하는 분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특히 복음서 기자들이 그런 사건을 알았고 어쩌면 서로 비슷했을 수도 있는 읽기 공동체 안에서 그런 사건에 관한 지식을 공유했기 때문에, 각 복음서의 기록 장소가 어디인가에 상관없이, 그런 사건을 그들의 복음서에 담아 놓았다는 것을 가리킨다.
--- 「6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신약성경」 중에서
공동 읽기 사건은 이처럼 사회 모든 계층에 걸쳐 폭넓고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나아가, 신약성경 저자들은 그들 자신의 공동 읽기 사건을 증언할 뿐 아니라, 자신의 청중이 다른 공동 읽기 사건에 참여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그들은 종종 그들 자신의 청중이 이미 공동 읽기 사건 때 들었을 법한 것을 추정하거나, 그들 자신의 청중에게 그런 것을 되새겨 주기도 했다. 실제로, 신약성경의 모든 기록은 애초에 기록할 때부터 공동으로 읽을 기록으로 쓴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모든 신약성경 저자는, 지리상 어느 곳에 있든지, 공동 읽기 사건에 노출되는 경험을 하고/하거나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일부 그리스도인 저자들은 공동으로 읽을 것을 분명하게 명한다. 또 어떤 그리스도인 저자들은 그런 사건을 축복하기도 한다. 또 다른 저자들은 그런 사건이 유대인과 그리스도인 가운데 널리 퍼져 있다고 언급한다(누가복음-사도행전).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유대교 공동체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점 가운데에는 문해력이 높다는 점과 거룩한 텍스트를 높이 여긴다는 점이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그런 공동 읽기 사건 때 읽은 것 가운데에는 새 기록도 들어 있었음을 언급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읽기 문화가 지닌 독특성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공동 읽기 사건은 널리 그리스도인 공동체 가운데에서도 관습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사건의 정확한 형태는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달랐을 수도 있다.
--- 「 추천 서문」 중에서
대다수 현대 번역과 학술서가 더 흔히 사용하는 말인 공동체의 “공적 읽기”(public reading)라는 말은 공적(public)이라는 말이 자주 초래하는 (혹은 초래할 수도 있는) 혼란 때문에 이 책에서는 쓰지 않겠다는 것을 처음부터 말해 두어야겠다. 내가 “공동”(communal)이라는 말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 말이 읽기의 사회적 측면을 부각시켜 주며 읽기 사건이 둘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던 사건임을 정의해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동 읽기”는 공적 읽기이거나 사사로운 읽기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개별 읽기는 아니다.
--- 「2장 예수 시대 공동 읽기 사건 발견하기」 중에서
카르코피노는 “공적 읽기에 미쳐버린 사람들”이 “사람 귀를 멀게 하는 소음의 혼돈”을 불러왔으며, 이 사람들 때문에 결국 이런 공동 읽기 사건이 로마 제국의 도덕 구조와 지식 구조를 갉아먹었다고 비판한다. 그는 심지어 공동 읽기 사건이 암과 같은 것이 되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듣는 이만큼이나 많은 글쓴이가 있었을 때, 아니, 바로 말하자면, 독자만큼 많은 저자가 있었을 때, 그리하여 두 역할을 서로 구분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문학은 치료할 수 없는 악성 종양으로 고통을 겪었다.”
얼핏 보면, 카르코피노가 지나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다만 공동 읽기 사건이 엄청나게 많이 이뤄지면서 자신이 부서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수많은 로마 저술가의 정서를 집약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여러 유형의 공동 읽기 사건을 “그 시대의 흐름”이라 묘사한 이는 카르코피노만이 아니다. 플리니우스는 소시우스 세네키오(Sosius Senecio)에게 이런 서신을 써 보냈다. “올해는 시인들을 풍성히 수확했습니다. 4월 한 달 내내 누군가가 공중 앞에서 글을 읽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플리니우스는 같은 작품에서, 자기 벗들이 그에게 와서 여러 날 동안 그가 읽는 글을 들어준 것에 큰 기쁨을 얻었다고 이야기한 뒤, 이렇게 회고한다. “나는 이를 내 자신이나 내 웅변술에 보내는 찬사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나는 후자이길 바랍니다. 내 웅변술이 이전에는 거의 죽었다가 이제 다시 살아나고 있으니까요.”
--- 「4장 사회 정황」 중에서
골라 뽑아 제시한 이 텍스트들은 오비디우스가 살던 동안에 공동 읽기 사건이 널리 퍼져 있었으며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던 일이었음을 보여 준다. 한편으로 보면, 오비디우스는 그가 쓴 에로틱한 작품 가운데 하나를 누군가가 황제 앞에서 읽은 일 때문에 좌절하고 낙심한 심경을 토로한다. 그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낭독된 그의 작품이 허다한데도 황제가 그 모든 작품을 제쳐놓고 하필 한 작품만을 그의 대표작으로 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제 그는 귀양 온 처지라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가 쓴 문학 작품을 읽어 주지 못하여 낙심한다. 주위에 있는 이들은 라틴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오비디우스에겐 사람들에게 읽히지 못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가 쓰는 일을 멈추게 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심지어 그가 그의 글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읽을 수 있게 다른 언어들을 더 배웠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심지어 게테어[토미스 원주민이 쓰는 두 언어 가운데 하나]로 시를 썼다.” 더구나 그는 그보다 나이 많은 시인들이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에게 읽어 주곤 했던 것을 이야기하고 이런 경험을 그가 그보다 젊은 세대들을 위해 하는 일과 연계한다. 그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글을 읽어온 세월이 얼마나 긴지, 그는 자신이 사춘기가 지나 첫 면도를 했을 때 첫 공동 읽기 사건이 있었다고 회상한다.
--- 「5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선별된 저자와 텍스트」 중에서
사실 그들은 늘 함께 모여 앉는다. 그들 가운데 대다수는 침묵을 지키며, 관습대로 누군가가 읽은 것에 무언가를 덧붙여 동의를 표시할 때만 입을 연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는 어떤 사제나 장로 가운데 한 사람이 거룩한 율법을 그들에게 읽어 주고, 읽어 준 것을 늦은 오후까지 그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한다. 이를 들은 이들은 그렇게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거룩한 율법에 관한 전문 식견을 얻고 상당히 자란 경건을 지니고서 그 자리를 뜬다.
--- 「5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선별된 저자와 텍스트」 중에서
기원후 1세기 사람들은 뭔가를 메모했다. 이 사실은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그리스--- 「로마 자료가 확인해 준다. 우리가 입수할 수 있는 그런 증거 가운데 하나만 추려서 살펴봐도 메모 습관이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존재했음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다양성은 사용한 용어, 활용한 기록 재료(글을 쓸 때 쓴 재료), 1세기 저술가들의 진술이 다양하다는 점에서도 얼마든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기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이나 사람들이 기록할 때 쓸 수 있었고 사용했던 방법 역시 다양하게 많이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서 이런 점을 강조하는 주된 이유는 이 장에서 살펴본 많은 본문이 누군가가 더 긴 문헌 작품이나 작품집에서 가져다가 축약한 짧은 메모를 읽거나 낭독하는 모습을 일러 주거나 암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한 사람이 한 텍스트를 읽거나 낭독할 때마다 그 자리에 함께한 이들이 언제나 완전한 작품을 갖고 있었다고 예상하거나 상상해서는 안 되며, 그런 자리에서는 글로 적은 텍스트 없이 오로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만을 읽거나 낭독했다고 예상하거나 상상해서도 안 된다.
--- 「6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신약성경」 중에서
복음서는 하나같이 예수를 성경을 인용하시고, 성경을 넌지시 암시하시며, 사람들에게 그들이 성경에서 읽은 것을 깊이 생각해 보라고 가르치시는 인물로 묘사한다. 모든 복음 전승(여기에는 외경 복음서도 포함)과 비(非)기독교 자료는 예수를 무엇보다 교사로 묘사한 예가 월등히 많은데, 이런 묘사 내용은 기록(글로 적힌) 전승 전달, 예언, 권면, 성경에 초점을 맞춘 가르침 운동을 그려 낸다. 나아가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를 회당과 성전 같은 공식 장소에서 읽고, 가르치며, 말씀하는 분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특히 복음서 기자들이 그런 사건을 알았고 어쩌면 서로 비슷했을 수도 있는 읽기 공동체 안에서 그런 사건에 관한 지식을 공유했기 때문에, 각 복음서의 기록 장소가 어디인가에 상관없이, 그런 사건을 그들의 복음서에 담아 놓았다는 것을 가리킨다.
--- 「6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신약성경」 중에서
공동 읽기 사건은 이처럼 사회 모든 계층에 걸쳐 폭넓고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나아가, 신약성경 저자들은 그들 자신의 공동 읽기 사건을 증언할 뿐 아니라, 자신의 청중이 다른 공동 읽기 사건에 참여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그들은 종종 그들 자신의 청중이 이미 공동 읽기 사건 때 들었을 법한 것을 추정하거나, 그들 자신의 청중에게 그런 것을 되새겨 주기도 했다. 실제로, 신약성경의 모든 기록은 애초에 기록할 때부터 공동으로 읽을 기록으로 쓴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모든 신약성경 저자는, 지리상 어느 곳에 있든지, 공동 읽기 사건에 노출되는 경험을 하고/하거나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일부 그리스도인 저자들은 공동으로 읽을 것을 분명하게 명한다. 또 어떤 그리스도인 저자들은 그런 사건을 축복하기도 한다. 또 다른 저자들은 그런 사건이 유대인과 그리스도인 가운데 널리 퍼져 있다고 언급한다(누가복음-사도행전).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유대교 공동체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점 가운데에는 문해력이 높다는 점과 거룩한 텍스트를 높이 여긴다는 점이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그런 공동 읽기 사건 때 읽은 것 가운데에는 새 기록도 들어 있었음을 언급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읽기 문화가 지닌 독특성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공동 읽기 사건은 널리 그리스도인 공동체 가운데에서도 관습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사건의 정확한 형태는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달랐을 수도 있다.
--- 「6장 1세기의 공동 읽기 사건: 신약성경」 중에서
출판사 리뷰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을 어떻게 읽었을까?
대다수 성경 해석자가 알지 못했던 로마 제국의 텍스트, 읽기 방식, 문해력에 관한 역사적 탐구
“이 책은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이 공동체가 속해 있던 로마 시대 문화 환경에서 텍스트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한다.” -래리 허타도
예수 전승 형성과 전달에 관한 연구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는 책이다. 예수 전승에 관한 논의는 구술 실연, 이야기 들려주기, 사회 기억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았다. 글로 기록된 텍스트를 공동으로 읽은 것은 기원후 2세기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전제 때문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아직도 기독교 전승이 대체로 통제받지 않았으며 자주 왜곡되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1세기에 이미 공동 읽기 관습이 존재했고 널리 퍼져 있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를 철저히 조사하여 그런 전제를 뒤집어엎는다. 저자는 대다수 성서학자가 알지 못했던 로마 제국의 텍스트, 읽기, 문헌의 중요한 여러 측면을 밝히는 건 물론이고, 그동안 학자들이 많이 논의해 온 주제, 곧 초기 기독교에서 구술과 텍스트가 갖는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책은 그 시대 청중이 공동 읽기가 벌어지는 자리에서 거듭 낭독되는 기록 텍스트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당시 사람들의 문해력이 높았고, 텍스트의 활용도도 높았으며, 텍스트 자체도 안정되어 있었다는 걸 증명한다.
예수 전승 전달에 공동 읽기라는 새 통제 전략이 등장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학자들은 초창기 예수 운동 전승 전달에 어떤 “전승의 질 통제”가 틀림없이 있었으리라는 데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학자들이 주장한 통제 수단들은 다양하다. 리처드 보컴은 ‘목격자’가 기독교 전승을 통제했다고 말한다. 제임스 던은 ‘공동체가 공유하는 기억’, 케네스 베일리는 ‘암기’, 앨런 밀러드는 ‘기록’이라고 말한다. 그 외 여러 통제 수단이 소개되었고, 이 모든 통제 수단은 각자 나름의 위치를 갖고 있지만, 학자들이 분명히 제시한 적도 없고, 학계의 충분한 조사와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은 통제 수단이 바로 ‘공동 읽기’다. ‘공동 읽기’란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어떤 텍스트를 함께 읽거나, 혹은 어떤 이가 읽고 다른 이는 이를 들으면서, 그 텍스트 내용을 함께 알아 가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풍부한 1차 자료를 인용하면서, 꼼꼼하고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기원후 1세기에 이 공동 읽기 사건이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명한다.
초기 기독교의 배경이었던 그리스-로마 세계의 공동 읽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에픽테토스, 스트라본, 오비디우스, 세네카가 기록한 고대 세계의 읽기 문화
『1세기 그리스도인의 공동 읽기』는 5장 전체를 할애해 초기 기독교의 배경이었던 그리스-로마 세계의 읽기 문화를 파헤친다. 에픽테토스, 스트라본, 오비디우스, 마르티알리스, 세네카뿐만 아니라, 유대 작가인 필론, 요세푸스 등을 포함한 스무 명의 저명한 고대 작가들의 작품이 보여 주는 기록들은 그 시대의 지배적인 읽기 문화가 바로 공동 읽기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뿐 아니라, 공동 읽기 사건을 경험한 지역이 넓게 퍼져 있었으며, 이런 사건이 우연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체계 있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 준다. 전승의 질을 통제하던 다양한 방법도 밝혔는데, 가령 스트라본이 공동체 앞에서 그들의 작품을 낭송하는 시인들 가운데 존재하는 텍스트의 차이를 강조하고 비판한 일, 그리고 대 세네카가 손님들에게 사람들 앞에서 낭독되는 글을 비판의 시선으로 검토하고 논해 보라고 권유한 일이 그런 예다. 이런 작품 저작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당시 많은 저자의 기본적 기대였으며, 이런 활동이 줄어들거나 멈췄음을 보여 주는 지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신약성경이 그려 낸 1세기 읽기 문화
“우리가 초기 기독교의 텍스트성, 책 문화, 텍스트 보존에 관하여 생각하는 것 가운데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다.”
초기 기독교는 자신이 나온 모체인 유대인 공동체의 읽기 관습은 물론, 그보다 큰 문화 환경인 로마 시대의 문화 환경 속에 존재했던 읽기 관습을 반영했다. 신약성경의 기록은 1세기 공동 읽기 사건을 이해할 역사의 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런 공동 읽기 사건이 지리상 넓은 지역에 걸쳐 두루 퍼져 있었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지리와 문화 면에서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로마 제국 내부의 몇몇 곳을 찾아내 이를 각각 한 범주로 묶었으며, 이를 통해 각 곳에서 살펴본 개별 기록들에서 전체를 포괄할 만한 결론을 끌어냈다. 제시된 많은 성경 본문들은 공동 읽기가 문헌 전승의 질을 통제하는 역할도 수행했음을 증명해 준다.
그동안 우리는 1세기에 있었던 공동 읽기 사건을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이 바람에 결국 기독교가 등장했던 그리스-로마의 사회-역사 맥락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빈약해지고 말았다. 저자는 단순히 기원후 2세기에 그 이전의 전통을 모방한 관습이 존재했었다고 추정하는 차원을 넘어, 이미 기원후 1세기에 공동 읽기 사건이 넓은 지역에 걸쳐 두루 퍼진 관습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논증한다. 다시 말해, 공동 읽기 사건은 기원후 1세기 로마 제국에 널리 퍼져 있던 현상이었다. 이런 사건들을 심도 있게 조사해 본다면, 고대 읽기 관습 및 문헌 전승의 질을 통제했던 여러 유형의 방법에 관한 이해도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며, 그 시대에 기독교 전승을 통제하고 형성했던 방법도 더 정확하게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독자
- 초기 기독교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
- 그리스-로마 사회와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읽기 문화가 궁금한 독자
- 기독교 전승이 왜곡된 채 이어졌다고 생각하는 독자
- 신약 전승 전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고 싶어 하는 신학생과 목회자
대다수 성경 해석자가 알지 못했던 로마 제국의 텍스트, 읽기 방식, 문해력에 관한 역사적 탐구
“이 책은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이 공동체가 속해 있던 로마 시대 문화 환경에서 텍스트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한다.” -래리 허타도
예수 전승 형성과 전달에 관한 연구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는 책이다. 예수 전승에 관한 논의는 구술 실연, 이야기 들려주기, 사회 기억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았다. 글로 기록된 텍스트를 공동으로 읽은 것은 기원후 2세기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전제 때문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아직도 기독교 전승이 대체로 통제받지 않았으며 자주 왜곡되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1세기에 이미 공동 읽기 관습이 존재했고 널리 퍼져 있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를 철저히 조사하여 그런 전제를 뒤집어엎는다. 저자는 대다수 성서학자가 알지 못했던 로마 제국의 텍스트, 읽기, 문헌의 중요한 여러 측면을 밝히는 건 물론이고, 그동안 학자들이 많이 논의해 온 주제, 곧 초기 기독교에서 구술과 텍스트가 갖는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책은 그 시대 청중이 공동 읽기가 벌어지는 자리에서 거듭 낭독되는 기록 텍스트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당시 사람들의 문해력이 높았고, 텍스트의 활용도도 높았으며, 텍스트 자체도 안정되어 있었다는 걸 증명한다.
예수 전승 전달에 공동 읽기라는 새 통제 전략이 등장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학자들은 초창기 예수 운동 전승 전달에 어떤 “전승의 질 통제”가 틀림없이 있었으리라는 데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학자들이 주장한 통제 수단들은 다양하다. 리처드 보컴은 ‘목격자’가 기독교 전승을 통제했다고 말한다. 제임스 던은 ‘공동체가 공유하는 기억’, 케네스 베일리는 ‘암기’, 앨런 밀러드는 ‘기록’이라고 말한다. 그 외 여러 통제 수단이 소개되었고, 이 모든 통제 수단은 각자 나름의 위치를 갖고 있지만, 학자들이 분명히 제시한 적도 없고, 학계의 충분한 조사와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은 통제 수단이 바로 ‘공동 읽기’다. ‘공동 읽기’란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어떤 텍스트를 함께 읽거나, 혹은 어떤 이가 읽고 다른 이는 이를 들으면서, 그 텍스트 내용을 함께 알아 가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풍부한 1차 자료를 인용하면서, 꼼꼼하고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기원후 1세기에 이 공동 읽기 사건이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명한다.
초기 기독교의 배경이었던 그리스-로마 세계의 공동 읽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에픽테토스, 스트라본, 오비디우스, 세네카가 기록한 고대 세계의 읽기 문화
『1세기 그리스도인의 공동 읽기』는 5장 전체를 할애해 초기 기독교의 배경이었던 그리스-로마 세계의 읽기 문화를 파헤친다. 에픽테토스, 스트라본, 오비디우스, 마르티알리스, 세네카뿐만 아니라, 유대 작가인 필론, 요세푸스 등을 포함한 스무 명의 저명한 고대 작가들의 작품이 보여 주는 기록들은 그 시대의 지배적인 읽기 문화가 바로 공동 읽기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뿐 아니라, 공동 읽기 사건을 경험한 지역이 넓게 퍼져 있었으며, 이런 사건이 우연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체계 있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 준다. 전승의 질을 통제하던 다양한 방법도 밝혔는데, 가령 스트라본이 공동체 앞에서 그들의 작품을 낭송하는 시인들 가운데 존재하는 텍스트의 차이를 강조하고 비판한 일, 그리고 대 세네카가 손님들에게 사람들 앞에서 낭독되는 글을 비판의 시선으로 검토하고 논해 보라고 권유한 일이 그런 예다. 이런 작품 저작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당시 많은 저자의 기본적 기대였으며, 이런 활동이 줄어들거나 멈췄음을 보여 주는 지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신약성경이 그려 낸 1세기 읽기 문화
“우리가 초기 기독교의 텍스트성, 책 문화, 텍스트 보존에 관하여 생각하는 것 가운데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다.”
초기 기독교는 자신이 나온 모체인 유대인 공동체의 읽기 관습은 물론, 그보다 큰 문화 환경인 로마 시대의 문화 환경 속에 존재했던 읽기 관습을 반영했다. 신약성경의 기록은 1세기 공동 읽기 사건을 이해할 역사의 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런 공동 읽기 사건이 지리상 넓은 지역에 걸쳐 두루 퍼져 있었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지리와 문화 면에서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로마 제국 내부의 몇몇 곳을 찾아내 이를 각각 한 범주로 묶었으며, 이를 통해 각 곳에서 살펴본 개별 기록들에서 전체를 포괄할 만한 결론을 끌어냈다. 제시된 많은 성경 본문들은 공동 읽기가 문헌 전승의 질을 통제하는 역할도 수행했음을 증명해 준다.
그동안 우리는 1세기에 있었던 공동 읽기 사건을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이 바람에 결국 기독교가 등장했던 그리스-로마의 사회-역사 맥락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빈약해지고 말았다. 저자는 단순히 기원후 2세기에 그 이전의 전통을 모방한 관습이 존재했었다고 추정하는 차원을 넘어, 이미 기원후 1세기에 공동 읽기 사건이 넓은 지역에 걸쳐 두루 퍼진 관습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논증한다. 다시 말해, 공동 읽기 사건은 기원후 1세기 로마 제국에 널리 퍼져 있던 현상이었다. 이런 사건들을 심도 있게 조사해 본다면, 고대 읽기 관습 및 문헌 전승의 질을 통제했던 여러 유형의 방법에 관한 이해도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며, 그 시대에 기독교 전승을 통제하고 형성했던 방법도 더 정확하게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독자
- 초기 기독교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
- 그리스-로마 사회와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읽기 문화가 궁금한 독자
- 기독교 전승이 왜곡된 채 이어졌다고 생각하는 독자
- 신약 전승 전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고 싶어 하는 신학생과 목회자
추천평
지난 수십 년 동안 신약학계는 큰 변동을 겪었다. 처음에는 초기 교회를 텍스트를 연구하는 공동체로 그렸다가 나중에는 대다수 그리스도인이 글을 읽을 수 없었다고 추정하게 되었다.…이런 상황에서 판을 뒤흔드는 브라이언 라이트의 이 작품이 등장했다. 그는 당시 유대 사회와 그리스-로마 사회에 ‘공동 읽기 사건’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 증명한다.…라이트의 연구 결과는 이 분야에서 연구 작업을 펼치는 이들에게는 물론이요, 책에 열심을 품은 신자들이었다는 표지를 곳곳에서 보여 주는 초기 그리스도인에 관한 우리의 지식에도 중요하다. 이 책은 실로 새로운 씨앗이다.
- 도널드 아서 카슨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 신약학 명예 교수)
- 도널드 아서 카슨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 신약학 명예 교수)
진정 귀중하고, 광대하며, 판도를 뒤흔드는 작품이 나왔다! 대다수 출판물과 달리, 이 책은 신약성경을 탐구하는 우리가 그 배경이 되는 고대에 관하여 갖고 있는 지식에 존재하는 중요하고 본질적인 틈새를 메워 준다. 혁신을 일으킨 작품이 나오면, 학계는 늘 그 작품이 제시한 결론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그런 작품이 제시하는 기초에 늘 신세를 지곤 한다. 이 책은 꼼꼼한 방법론과 더불어 1차 자료와 2차 자료를 철저히 조사한 결과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 크레이그 키너 (애즈베리 신학교 성서학 교수)
- 크레이그 키너 (애즈베리 신학교 성서학 교수)
브라이언 라이트는 1세기 그리스-로마 시대 저자 20여 명과 유대교 문헌을 철저히 조사함으로써, 고대 사람들의 텍스트 공동 읽기에 관하여 훌륭히 논했다. 이 점은 그가 신약성경 자체를 탐구하는 데에도 기초가 되었다. 저자의 권위 있는 신약성경 분석은…고대 저자들과 상당히 많은 연속성이 있음을 증명한다. 판을 흔들어 놓은 이 논의는 신약성경의 구술 전승과 문헌 전승의 신빙성에 관한 논의에 또 하나의 중요한 기둥을 제공한다.
- 제임스 해리슨 (시드니 신학 대학 연구원장)
- 제임스 해리슨 (시드니 신학 대학 연구원장)
이 책은 중요한 주제를 철저히 다룬 연구서이며, 공동 읽기 사건이 1세기 세계 전체에, 특히 초기 기독교 운동에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명한다. 그 시대에는 사실상 모든 사람이 큰 소리로 낭독되는 텍스트를 듣곤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동안 학자들이 많이 논의해 온 주제, 곧 초기 기독교 구술과 텍스트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당시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텍스트를 많이 활용할 수 있었고, 텍스트 자체도 안정되어 있었다.
- 리처드 보컴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신약학 명예 교수)
- 리처드 보컴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신약학 명예 교수)
사람들이 고대 문헌 문화를 이해하고자 할 때, 공동 읽기는 분명 사람들이 무시해 온 요소였다. 근래에 들어 문해력에 관한 여러 문제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것은 공동 읽기가 그 문화의 텍스트 체험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음을 시사한다. 브라이언 라이트는 성경, 기타 자료 및 고대 자료를 폭넓게 섭렵한 이 연구서를 통해 바로 그런 점을 아주 훌륭하게 보여 준다.…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스탠리 E. 포터 (맥매스터 신학 대학 신약학 교수 겸 총장)
- 스탠리 E. 포터 (맥매스터 신학 대학 신약학 교수 겸 총장)
예수 시대 지중해 세계에서는 온갖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과 다른 이들의 작품을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읽곤 했다.…공중 앞에서 하는 낭독 역시 기억에 의지해 하는 때도 있었지만, 보통 텍스트에 의지하곤 했고, 또 그 낭독 때문에 사람들은 텍스트를 꼼꼼히 보존하게 되었다. 라이트는 이 모든 자료를 폭넓게 조사하여, 초기 기독교 전승 보존에서 온갖 견제와 균형 장치가 작동했음을 훌륭하게 논증한다. 아직도 기독교 전승이 대체로 통제받지 않았으며 늘 왜곡되곤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 보길 바란다.
- 크레이그 블롬버그 (덴버 신학교 신약학 석좌 교수)
- 크레이그 블롬버그 (덴버 신학교 신약학 석좌 교수)
고대의 ‘공동 읽기 사건’과 관련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는데, 마침 이 주제를 다룬 브라이언 라이트의 중요한 연구서가 나왔다. 크게 환영한다.…이 책은 우리가 기독교 성경(과 유대교 성경)의 공동 읽기가 벌어진 더 큰 문화 맥락을 이해하게 도와줄 뿐 아니라, 때로는 그 시대 청중이 공동으로 모인 자리에서 거듭 낭독되는 기록 텍스트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도 보여 준다. 신약성경과 초기 기독교를 연구하는 학자는 이 책을 꼭 봐야 한다!
- 찰스 힐 (리폼드 신학교 신약학과 초기 기독교 리처드슨 석좌 교수)
- 찰스 힐 (리폼드 신학교 신약학과 초기 기독교 리처드슨 석좌 교수)
브라이언 라이트는 대다수 성경 해석자가 알지 못했던 로마 제국의 텍스트, 읽기, 문해력의 중요한 여러 측면을 밝혀 주었다. 『1세기 그리스도인의 공동 읽기』는 두고두고 오랫동안 이 문제를 치료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중요한 책을 추천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
- 크레이그 에번스 (휴스턴 침례대학교 기독교의 기원 존 비새그노 석좌 교수)
- 크레이그 에번스 (휴스턴 침례대학교 기독교의 기원 존 비새그노 석좌 교수)
예수는 무리가 그들에게 낭독된 율법을 들었으리라 추정하시면서, ‘너희가 듣지 못했느냐?’라고 물으신다. 당시에 공적 읽기는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을까? 또 이런 읽기가 기독교 메시지 보존과 전파에 얼마큼 영향을 미쳤을까? 브라이언 라이트는 방대한 헬라어 텍스트와 라틴어 텍스트를 조사하고 분석하여 그런 읽기 관습을 신선하게 밝혀 주며, 이런 읽기 관습 연구가 초기 기독교 사회 연구, 특히 복음서 저작 과정 연구와 관련이 있음을 강조한다.…이 책은 초창기 교회의 책과 읽기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놀라울 정도로 키워 준다.
- 앨런 밀러드 (리버풀 대학교 히브리어 및 고대 셈어 명예 교수)
- 앨런 밀러드 (리버풀 대학교 히브리어 및 고대 셈어 명예 교수)
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글을 썼는가? 그들은 언제 어디서 글을 읽었는가? 1세기 사회 맥락과 관습 속에서 읽기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었는가? 라이트는 증거를 꼼꼼하고도 폭넓게 조사하여, 이런 읽기를 만들어 낸 ‘복잡하고도 다면성을 지닌 문화 마당’을 우리에게 소개해 준다. 그의 연구 결과로 학계는 텍스트 통제 과정, 나아가 정경이 등장하게 된 과정 전체를 다시 생각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 웨인 믹스 (예일 대학교 종교학 명예 교수)
- 웨인 믹스 (예일 대학교 종교학 명예 교수)
브라이언 라이트는 혁신을 몰고 온 이 연구서에서 여태까지 신약학계가 무시해 온 문제, 곧 1세기에 공동 읽기가 수행한 역할이라는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킨다. 라이트의 철저한 분석은 1세기의 문해력, 복음 전승, 텍스트 보존에 관한 우리의 이해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고대 세계 연구와 신약성경 연구에 새로운 풍경을 활짝 열어 보인 이 작품에 얼마든지 감사해도 된다.
- 토머스 슈라이너 (남침례교 신학교 신약 해석학 제임스 해리슨 석좌 교수)
- 토머스 슈라이너 (남침례교 신학교 신약 해석학 제임스 해리슨 석좌 교수)
1960년대에 비르예르 에르핫손의 판을 뒤집는 책 『기억과 필기』(Memory and Manuscript)가 출간된 뒤로, 이 아주 중요한 분야 연구에서는 의미심장한 진전이 없었는데, 브라이언 라이트가 대단히 중요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기원후 1세기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공동 읽기가 가졌던 중요성, 그리고 이 공동 읽기와 첫 그리스도인들의 신약성경 읽기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 브루스 윈터 (퀸즐랜드 신학 대학교 신약학 교수)
- 브루스 윈터 (퀸즐랜드 신학 대학교 신약학 교수)
브라이언 라이트는 1세기 사람들의 문자 해독률이 보통 사람들이 추정해 온 것보다 훨씬 높았으며, 읽기 공동체도 사람들이 보통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넓게 퍼져 있었음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그의 주장이 옳다면…우리가 초기 기독교의 텍스트성, 책 문화, 텍스트 보존에 관하여 생각하는 것 가운데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다.
- 마이클 버드 (호주 리들리 칼리지 신학 강사)
- 마이클 버드 (호주 리들리 칼리지 신학 강사)
나는 사건이 복음으로 옮겨 간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구술성과 전승이 어떻게 작용했는가 하는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공동 읽기라는 개념과 이 읽기의 역할은 내 레이더 화면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 연구서는 주로 구술과 청각에 의존하는 문화 정황 속에서 자료가 어떻게 전달되었는가를 생각하는 데 아주 요긴한 범주를 소개하며 면밀히 검토한다. 곱씹으며 읽을 가치가 있는 훌륭한 연구서다.
- 대럴 복 (댈러스 신학교 신약학 교수)
- 대럴 복 (댈러스 신학교 신약학 교수)
1세기 예수 전승과 그 전달에 관한 연구는 많은 가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브라이언 라이트가 1세기 문해력과 공동 읽기를 탁월하게 연구하여 내놓은 이 책은 퍼즐에서 놓치고 있던 조각이요, 초창기 교회의 본질 그리고 정경 형성 및 텍스트 전달 이야기를 역사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브라이언 로스너 (호주 리들리 칼리지 학장)
- 브라이언 로스너 (호주 리들리 칼리지 학장)
'47.기독교-개신교 (독학>책소개) > 1.세계기독교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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