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기독교 신학연구 (독학>책소개)/8.목회신학(설교)

C. S. 루이스의 인생 책방 (2024)

동방박사님 2024. 7. 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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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루이스처럼, 루이스와 함께, 루이스를 깊이!

C. S. 루이스의 독자에서 그의 책 번역가로, 이제는 루이스를 소개하는 작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숙성되고 발효된 생각들을 정리한 홍종락 선생의 두 번째 단독 저서. 『오리지널 에필로그』에서는 루이스의 통찰을 안경 삼아 여러 주제를 다뤘다면 『C. S. 루이스의 인생 책방』은 루이스의 개별 저서에 대한 소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1부 “관계에 대해서”는 C. S. 루이스의 우정과 사랑, 그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뤘던 인정의 문제, 기도와 두려움, 무신론과 결합된 대체 종교로서의 과학,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여기에서 저자 자신의 친구,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2부 “책에 대해서”는 루이스의 책 중 여덟 권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작가, 영문학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를 좀 더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3부는 제목 그대로 ‘루이스 저작을 활용한 독서 모임 가이드’다. 루이스의 책을 읽고 책나눔을 할 수 있도록 각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나눔을 위한 질문을 실었다. 더불어 부록으로 3부에 소개된 아홉 권의 책 내용을 A1 한 장 분량으로 요약한 것을 넣었다. 이 책은 루이스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가이드북인 동시에 개별 저서를 더 꼼꼼하게 읽기 위한 참고서이자 지도다. 또한 한 사람의 인생과 책이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의 생각과 동기, 전제를 성찰하게 하고, 나아가 우리 삶을 얼마나 풍성하고 깊이 만드는지를 엿보게 한다. 그러니 루이스의 책들을 ‘인생 책방’이라고 이름 지은 건 얼마나 근사한가.

“C. S. 루이스 덕분에 내 생각과 눈이 넓어지고 깊어졌을 뿐 아니라 그가 아니었다면 만날 일이 없었을 많은 이들과 교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많은 만남과 교제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_「긴 초대장의 서문」에서

목차

긴 초대장의 서문

1부 관계에 대하여

1. 친구를 보내고
2. 예기치 못한 조이
3. 하나님의 인정 vs. 사람의 인정
4. 악마의 딜레마
5. 두려워하지 않도록 두려움을 주소서
6. 기도의 두어 가지 문제
7. 나를 말해 주는 이야기에 관하여

2부 책에 대하여

1. 『천국과 지옥의 이혼』_현세를 비춰 주는 내세 판타지
2. 『이야기에 관하여』_또 한 권의 성가신 책에 관하여
3. 『순례자의 귀향』_갈망과 이성과 미덕의 삼 겹줄
4. 『그 가공할 힘』_자기 마음을 지키는 싸움의 중요성
5. 『폐기된 이미지』_좋아하고 따라가다 이른 곳에서
6. 『기적』_기적이란 무엇인가
7. 루이스, 고통을 말하다

3부 루이스 저작을 활용한 독서 모임 가이드

1.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2. 순전한 기독교
3. 고통의 문제
4. 기적
5. 개인 기도
6. 시편 사색
7. 네 가지 사랑
8. 인간 폐지
9. 천국과 지옥의 이혼

부록
책별 줄거리 요약
C. S. 루이스 연보
인용 도서

책 속으로

대학 2학년, 같이 살던 선배의 책장에 꽂힌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고 매료된 후, C. S. 루이스의 책을 즐겨 읽고 나누다가 마침내 번역에 뜻을 두게 되었다. 이십 년 가까이 한 해에 한두 권 정도 루이스의 저서 또는 루이스 관련 도서를 꾸준히 번역했다.
--- p.6

누가 봐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실하며 열정이 남달라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좌절을 만나는 힘든 인생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다가 젊은 나이에 죽는다고 하자. 그런 사람 앞에서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그보다 내가 잘된 것은 내가 뛰어나고 하나님이 나를 더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차마 말할 수 없지 않을까.
--- p.24~25

루이스는 사랑으로 인한 고통과 행복이 한 세트라는 것을 조이와의 관계를 통해 절절하게 경험했다. 그로 인한 고통은 컸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다들 루이스처럼 “그대로 인한 근심이 다른 모든 이득보다 더 소중합니다”라고 고백할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따라오는 모든 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비록 앞날을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여 믿음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비로소 누릴 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한 고백이었다.
--- p.42

두려움의 문제가 하나의 약점, 악덕에 그치지 않고 모든 미덕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이 겸손한 자세로 주어진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음을 웜우드의 환자가 보여 주었다. 그 환자가 보여 준 ‘최악의 모습’이 우리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으면 좋겠다.
--- p.80

천국과 지옥을 비교하는 척도로 밀도(단단함, 실체성), 크기에 이어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지명도, 유명도다. 밀도와 크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명함의 척도도 여기서 뒤집히고 있다. 사라 스미스는 세상에서 살 때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름부터가 그녀의 그런 특성을 잘 보여 준다. 스미스는 ‘김’ 씨 정도 될 것 같고 사라는 영자, 정자, 영숙, 정숙 쯤 될까.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천국에서 평가하는 그녀의 삶의 가치와 영향력은 거대한 것이고 너무나도 뚜렷한 것이었다. 그 실체는 천국에서 온전히 드러났다. 그녀의 삶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강력하게 보여 준다.
--- p.118~119

C. S. 루이스를 좋아하고 그의 글에 귀 기울이다 보니 어느 새 그의 글을 번역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기존 번역서에서 아쉬운 부분에 주목하니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거의 이십 년 전 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시길). 그런 마음으로 번역에 뜻을 두었는데, 여의치 않아 몇 년 다른 일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다시 루이스를 매개로 해서 번역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의 글을 번역하면서 내 번역 실력은 그 전보다 한 단계 올라섰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번역 프로세스도 확립하게 되었다. 번역가로서 나에게 루이스는 여러모로 특별한 작가다.
--- p.164~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