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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스의 한국사 (2010) - 서양언어로 기록된 최초의 한국 역사

동방박사님 2024. 8. 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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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세기 파란 눈의 선교사가 본 한국의 역사

서양 언어로는 최초로 한국 역사책과 한국 문법책을 펴낸 사람, 그가 바로 존 로스다. 더불어 그는 최초의 한글판 『신약성서』를 번역하기도 했다. 『존 로스의 한국사』는 19세기 서양에서 한국사 교과서로 활용된 책이다. 대부분의 선교사와 달리 저자는 한국을 오랜 역사와 고급 문화를 지닌 독립국가로 봤다. 당시의 다른 선교사가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 사회진화론적 시각으로 조선인을 대할 때 로스는 한국을 진심으로 한국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비록 이 책은 언어의 한계, 접근할 수 있는 자료의 빈약함 때문에 역사책으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서양 언어로 쓴 최초의 한국사라는 점에서 가치 있는 저서라 하겠다. 한국이 문호를 개방하기를 바랐고, 한국과 서양이 우호롭게 소통하기를 바랐던 그의 기본적인 시각이 들어 있는 한국사 통사이다. 책에는 한국의 고대사에서부터 조선에 이르는 통사적 내용이 담겼다.

목차

서론
제1장 조선
제2장 선비족
제3장 연왕
제4장 연 왕국
제5장 고구려
제6장 신라
제7장 거란
제8장 여진족
제9장 조선
제10장 조선 사회의 관습
제11장 종교
제12장 정부
제13장 조선어
제14장 지리

저자 소개 

저 : 존 로스 (John Ross)
존 로스(John Ross, 중국 이름: 나요한(羅約翰), 1842년 ~ 1915년)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장로교 선교사로 중국 동북지방에서 사역을 하여 심양의 동관교회를 설립하였다. 그는 최초로 한국어로 성경을 번역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글 문법책과 한글 역사책을 펴내기도 했다. 존 로스는 스코틀랜드 서북쪽의 작은 항구인 라리키(Rarichie)에서 1842년 8...

역자 : 홍경숙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서양 고대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트리스트럼 샌디」(1,2)가 있다

출판사 리뷰

19세기 서양에서 한국사 교과서로 활용된 책

『존 로스의 한국사(History of Corea)』(1879)의 영어판은 서양 언어로 쓰인 최초의 한국사 저서로 평가받는다. 그에 앞서 뒤 할드(Du Halde, J.B.) 신부가 『Description de l’Empire de la Chine et de la Tartarie chinoise』(Paris: P.G. Le Mercier, 1735)에서 조선에 대해 기술한 적이 있으나, 한 단원에 불과한 짤막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존 로스의 한국사』는 당시 조선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꼭 거쳐야 하는 교과서로 쓰였다.

이 책은 당대의 다른 책들과 시각을 달리한다. 이는 존 로스가 다른 선교사들과는 사뭇 다른 세계관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은자의 왕국’으로 알려졌던 한국이 문호를 개방하기를 바랐고, 종교적인 목적이든 정치적인 목적이든 한국과 관계를 맺기 원하는 서양인들은 먼저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 많은 활동을 벌였다. 한국을 단지 문명화와 기독교화의 대상이 아닌 오랜 역사와 고급한 수준의 문화를 지닌 독립국가로 보았으며, 전통적인 선교 활동 대신 한국을 이해하는 학문 활동에 전력을 쏟았다. 이 때문에 본국 선교본부로부터 심한 징계도 받았지만 학문 활동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의 독자들은 낯선 나라를 이해하고자 애쓴 한 선교사의 뜨거운 마음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존 로스 - 한국 개신교 선교의 개척자

존 로스는 한국 개신교 선교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그런 평가에 걸맞게 그에게는 한국과 관련하여 몇 가지 부문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그가 서양 언어로는 최초의 한국 역사책과 한글 문법책을 펴냈으며, 최초의 한글판 『신약성서』인 「예수셩교젼셔」 번역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번역본은 외국 선교사들이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기 전에 한국인들 스스로 기독교 복음을 접하고 받아들이게 했다는 점에서 한국 개신교 형성의 근간으로 높이 평가된다.

그는 많은 한국인들을 개종시켰고 이후에도 한국 선교에 계속 관심을 쏟았다. 그 결과 한국 개신교의 지도자들이 배출되었는데 서상륜, 백홍준, 김청송, 김진기, 이성하 등과 같은 인물이 그렇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직접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만주와 간도 지방의 한국인들이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데는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 내에서도 그의 영향을 받은 신앙공동체가 여럿 형성되었는데, 황해도의 솔내교회와 최초의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가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의주에는 「예수셩교젼셔」 번역 과정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아 5,000여 명의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는데, 이는 평양 다음으로 큰 규모였다.

1887년 9월말, 로스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새문안교회를 창립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새문안교회 창립에 참여한 14명의 세례자 중 13명은 서상륜의 영향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였는데, 서상륜이 로스와의 인연으로 기독교인이 되었음을 상기하면 그가 한국 개신교 형성에 끼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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