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한일관계사 연구 (전공분야>책소개)/9.고대한일교류

목간으로 보는 일본 (2022) - 고대인의 일상

동방박사님 2024. 8. 17. 07:41
728x90

책소개

목간을 통해 일본 고대인의 생활상을 재현

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목간을 소장한 나라문화재연구소의 연구자가 목간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한 성과를 일반인 대상으로 쓴 성과물이다. 지금까지 목간은 거기에 쓰인 글자를 읽어내기 위한 문자자료로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목간도 엄연히 땅에서 출토된 하나의 유물이다. 목간이 어디에서, 어떤 상태로 출토되었고 어떤 글자가 어떤 형태로 쓰였으며 또 글자 외에 어떤 정보가 기록되었고 현재 어떻게 보존, 활용되는지 등의 문제를 함께 다룰 때 비로소 문자자료로서의 정보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고대인이 목간에 남긴 정보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최신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또 일반인도 공감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서 해설하였다.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어보고 싶게끔 만든 책이다.

일본 목간에 관한 연구 성과를 한국 학계와 일반 시민사회에 소개하는 데 더없이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과 일본 목간을 연구하는 데 참고해야 할 내용도 많다. 예를 들어 본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출토된 전체 목간의 80% 이상이 삭설(削屑)인데 이는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삭설이 매우 적은 것과 대비된다. 百濟, 新羅, 倭에서 사용한 목간의 차이점에 주목하고 그 역사적 배경을 밝히는 것은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 목간으로의 초대 15

I. 목간이란 무엇인가?

1. 땅속의 글자는 무엇을 말하는가?
2. 수종(樹種), 서풍, 형태-다채로운 하찰(荷札)
3. 하나가쓰오인가 대나무 잎인가
4. 목간 사용의 시작
5. 목간의 세기는 언제부터?
6. 『日本靈異記』에 보이는 목간
7. 헤이안(平安)시대에 없어지는 하찰과 삭설

II. 목간의 발견! 역사의 발견!

8. 목간의 중요성을 결정지은 발견
9. 쓰레기 구덩이가 ‘표본창고자료’로
10. 메이지 시대와 전전(戰前)에 발견된 것-목간 연구 전사(前史)
11. 『日本書紀』 의 수식을 간파하다-‘군평논쟁(郡評論爭)’과 목간
12. 후지와라쿄(藤原京) 조영 과정의 해명
13. 나가야왕(長屋王) 저택을 결정지은 관청의 편지
14. ‘나라쿄(奈良京)’의 발견
III. 목간 사용법

15. 문서를 감는 「축」도 목간
16. 깎아서 철저히 재활용
17. 폐기된 후 화장실이나 제사에서 또 다시 목간을!
18. 개, 학, 우유도 등장
19. 밝혀진 고대의 문서주의
20. 정창원이 지킨 목간
21. 나무와 종이의 차이점

IV. 저것도 목간? 이것도 목간!

22. 추첨인가, 게임인가, 점인가
23. 일상 업무를 전달하는 제첨축
24. 마게모노(曲物)에 남아 있는 장인과 관인의 시선
25. 나무의 특성과 목간의 기능
26. 주술에 관한 의미 탐구
27. 얇은 판자에 쓰인 ‘고케라경’
28. 다이조인(大乘院)의 장기알 목간
27. 얇은 판자에 쓰인 ‘고케라경’
28. 다이조인(大乘院)의 장기알 목간

V. 목간 깊게 이해하기

29. 명품 미역은 예나 지금이나
30. 한국 전복에 대한 쇼무(聖武)의 마음
31. 문자 형태는 시대를 알려준다
32. 관리와 장작의 의외의 관계
33. 고대의 쌀은 적미(赤米)?
34. 기록되지 않은 연대를 찾다
35. 도성 밖의 하찰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VI. 목간으로 보는 고대인의 일상

36. 약 하찰과 꼬리표가 말하는 것
37. 잃어버린 대보령(大寶令)을 풀어내다
38. 핑계를 대며 쉬는 것도 목간으로
39. 필적에 번진 관리의 민얼굴
40. 부탁하는 편지를 쓰는 방법 - 하급 관인의 교양
41. 이즈베(出部) 씨, 신모노(?慕) 씨는 누구? - 희귀한 성씨
42. 헤이조큐(平城宮)의 불사(佛事)를 엿보다

VII. 목간을 미래에 전하기 위해

43. 물갈이의 여름, 만남의 여름?
44. 보존과 활용 사이에서 - 실물을 보여드리고 싶다
45. 적외선은 만능인가?
46. 목간과 연륜연대학의 만남
47. 연륜(나이테)으로 목간을 해독하기 위하여
48. 목간을 연결하는 나뭇결 바코드
49. 연륜(나이테)을 통해 목재의 산지를 좁히다

맺음말 - 그들이 살아 있었던 증거

참고문헌
후기
역자후기
집필자 소개(2020년 현재)
색인

저자 소개

역 : 하시모토 시게루 (橋本繁)
1975년 日本 群馬 出生 1998년 慶?義塾大??合政策?部 2000년 早?田大?大?院文??究科 史?(東洋史)?攻 修士課程 修了 2007년 早?田大?大?院文??究科 史?(東洋史)?攻 博士後期課程修了 博士(文?) 현재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HK연구교수 [주요저서·논문] 『韓?古代木簡の?究』(吉川弘文館, 2014) 「新羅 文書木簡의 기초적 검토 -신 출토 월성해자 목간을 중심으로」(『영남학』제77호...

역 : 팡궈화 (FANG GUOHUA,方國花)

동아시아 고대 언어학·문자학 전공,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HK연구교수·나라문화재연구소 객원연구원. 아이치현립대학교 석사·박사를 졸업 했다. 대표 논저 「고대 동아시아 목간자료를 통해 본 “參”의 이체자와 그 용법」(『목간과 문자』 25, 2020) 「신라·백제 문자문화와 일본 문자문화의 비교연구 -출토문자자료를 중심으로-」(『영남학』 77, 2021) 「부여 부소산성 출토 토기 명문의 검토 -동아시아...

역 : 김도영 (金跳?)

1985 대구 출생 2011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졸업 2013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대학원 석사 졸업 2015~2017 일본 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DC2) 2018 ?合?究大?院大? 文化科??究科 박사 졸업 현재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HK연구교수 역서 『일본고대목간론』(馬場基 著, 2021, 주류성) 『한반도에서 바라본 고대 일본』(高田貫太 著, 2019, 진인진) 논문 「함안 성산...

출판사 리뷰

목간을 통해 동아시아 기록문화의 원류와 지적네트워크 연구

경북대 인문학술원에서는 2019년 5월부터 7년간 인문한국진흥사업(HK+사업)의 연구 아젠다인 “동아시아 기록문화의 원류와 지적네트워크 연구”라는 연구 아젠다를 수행하고 있다. 주된 연구대상은 20세기 초 이래 지금까지 한국·중국·일본에서 발굴된 약 100만 매의 木簡이다. 목간은 고대 동아시아의 각종 지식과 정보를 함축한 역사적 기억공간이자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는 인문 플랫폼이라 할만하다. 다만 지금까지의 목간 연구는 종래 문헌 자료의 부족으로 인하여 연구가 미진하거나 오류로 밝혀진 각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一國史’ 연구의 보조적 역할을 하거나, 연구자의 개인적 학문 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머문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 결과 동아시아 각국의 목간에 대한 상호 교차 연구가 미진하고, 목간을 매개로 형성된 고대 동아시아의 기록문화와 여기에 내재된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목간을 단순히 일국사 연구의 재료로서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고대기록문화와 이를 바탕으로 형성·전개된 동아시아의 역사적 맥락을 再開하고자 한다. 그리고 기존의 개별 분산적 분과학문의 폐쇄적 연구를 탈피하기 위하여 목간학 전공자는 물론이고 역사학·고고학·어문학·고문자학·서지학·사전학 등의 전문연구자와 협업을 꾀하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국제적 학술교류에 힘쓰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우리 사업단이 축적한 목간학의 학문적 성과를 ‘연구총서’로, 국외 목간 연구의 중요 성과를 ‘번역총서’의 형태로 발간하고자 한다.

1961년 이래 현재까지 약 50만 매의 목간이 발굴된 일본에서는 목간의 조사와 발굴 및 정리와 연구의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정착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개론서로부터 전문 연구서까지 목간에 관한 양질의 연구 성과가 다양하게 축적되어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한일 목간의 형태와 서사 방식 및 내용상의 유사성을 찾아내어 한국 목간이 일본 목간의 원류일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뿐 일본 목간에 관한 전문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우리 사업단에서는 전문연구자는 물론이고 목간에 관심을 가진 학문후속세대 및 일반인들의 목간에 대한 탄탄한 학문적 기초 다지기의 일환으로 일본의 연구 성과를 적극 번역 출간하기로 하였는바, 본서가 그 대표적 성과물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일본 목간의 가장 중심적 연구 기관인 나라문화재연구소가 2020년에 간행한 『木簡-古代からの便り』의 번역서이다. 본서는 현재에도 60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헤이조큐(平城宮) 유적에서 발굴된 목간의 내용과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목간에 반영된 후지와라쿄(藤原京) 의 조성 역사를 비롯하여 일본 고대인의 생활상을 재현하는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목간을 깍아 낸 부스러기인 ‘삭설(削屑)목간’ 의 분석을 통하여 ‘목간의 일생’을 연구하는 등의 창의적 내용을 담고 있음은 물론, 목간의 발굴과 조사 및 보존 방법, 나아가 최적의 목간 촬영방법과 목재의 연대 측정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귀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목간의 조사·발굴·보존·공개·연구를 일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나라문화재연구소측의 노력과 현장 경험이 농축된 연구 성과로서, 한국 목간의 연구에도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