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한국정치의 이해 (독서>책소개)/1.한국정치사상

우리는 특권계급의 밥이 아니다 (2019)

동방박사님 2024. 8.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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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두루미 사상서]는 20세기 묻혀진 한국의 사상을 현대 한글과 진보적 디자인으로 재발행하는 두루미 출판사의 기획 총서다.

목차

· 우리는 특권계급의 밥이 아니다
· 양식의 종언
· 한 개 문예부흥을 위한 제의
· 문학의 바른 위치를 위하여
· 독선과 고고
· 밝은 질서의 출발점
· 자각과 결의
· 민주정치의 확립을 위하여
·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 이 길위에 서서
· 가셔지지 않는 상처
· 권력과 정의
· 창간 7주년 기념호를 내면서
· 4.26 이후의 사회상을 보고
· 8.15 해방과 우리 민족의 과제
· 지도자를 고르는 마음
· 자유민권의 길
· 패배의식을 극복하자
· 미국 정부의 대한정책은 무엇인가
· 5.16의 유산
· 또다시 8.15를 맞으면서
· 이 난을 메꿀 수 있는 자유를 못 가져서 미안합니다.
 

저자 소개 

저 : 장준하
1918년 8월 27일,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고난의 한국 현대사를 몸으로 살았던 민족의 꺼지지 않는 등불 같은 지도자이다. 일제하에서는 독립군으로, 해방 후에는 언론인과 민주투사로서 「사상계」를 통해 자주적 통일 민주 국가를 세우는 사회설계자(Social Disigner)의 역할을 하며 지식인들과 민중에게 깨어있는 꿈과 새로운 희망을 실어 주었다. 그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으로 반민주적인 부패한 ...

출판사 리뷰

2019년 4월 17일(월)- 최근 폐업위기 인문사회과학서점 ‘풀무질' 인수로 화제를 모은 ‘20대 청년 3인방’(『한겨레』, ‘20대 청년들, 폐업 위기 서점 풀무질 인수하기로, 19.01.08.)이 장준하의 글을 모아 출판한다. 3인방은 풀무질 인수 전부터 ‘두루미 출판사'를 운영해왔으며, 작년 11월 사회주의 여성해방운동가 허정숙의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를 펴낸 바 있다. 이는 허정숙의 잡지와 신문 기고글을 100쪽 내외로 선별하여 현대 한글화한 책이며, 이번에는 장준하의 글을 모아 도서 제작을 위한 펀딩을 진행 중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장준하 탄생 101주년을 기념하는 이 도서의 제목은 『우리는 특권계급의 밥이 아니다』이다.

장준하(1918-1975)는 광복 후 일생을 독재정권에 맞선 반독재 민주화 운동가였으며, 월간 종합잡지 『사상계』 발행인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학도병에서 탈출한 뒤 임시정부 광복군에 합류하여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이후 4.19와 5.16을 거치며 『사상계』를 통해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유신 이후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백기완과 수감되었고 병보석으로 풀려나 활동을 이어가던 중, 1975년 의문의 추락사로 사망한다.

『우리는 특권계급의 밥이 아니다』는 월간 『사상계』의 권두언(머리말)과 본문 수록글을 엄선하여 현대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우리는 특권계급의 밥이 아니다', ‘권력과 정의', ‘무엇을 말하랴(백지 권두언)’, ‘한 개 문예부흥을 위한 제의', ‘4.26 이후의 사회상을 보고', ‘공명선거는 공약 6항 이행에서 비롯된다', ‘미국 정부의 대한정책은 무엇인가', ‘혁명상미성공' 등의 글이 실려 있다. 당시 정세를 꿰뚫는 장준하의 통찰력과 민주화를 향한 철저한 독재 비판이 글 곳곳에서 돋보인다.

이번 출판은 장준하와 『사상계』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장준하는 ‘재야대통령'으로 불릴만큼의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었고, 『사상계』는 당시 주요일간지 판매부수를 넘어서는 대중 언론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한글세대에게 장준하는 단지 ‘한번쯤 들어 본 이름'에 불과하며, 『사상계』라는 언론을 통한 그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독자들은 『우리는 특권계급의 밥이 아니다』를 통해 독재에 저항한 언론인이자 정치인으로서의 장준하와 그가 발행한 잡지 『사상계』를 처음, 또는 새롭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두루미 출판사는 작년 11월 허정숙을 시작으로 장준하 등의 글을 한글 세대가 읽기 좋게 다시 펴내는 ‘두루미 사상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다. 최근 책방 ‘풀무질' 인수를 확정하고 현재 업무 인수인계 중이며, 책방의 34년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표 발행인 전범선(28) 씨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라는 노래로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받은 밴드 ‘양반들'의 보컬이기도 하다.

전범선 씨는 “사상적 단절이 아쉬웠다"며 ‘두루미 사상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좌우의 극단으로 갈라진 남북 정부는 사상의 다양성보다 획일성을 원했다. 박헌영은 좌익이었지만 북조선에서 사라졌고 장준하는 우익이었지만 남한에서 사라졌다”며 “한반도에 진정한 의미의 사상적 자유란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 씨는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며, “겨울이면 철원에 왔다가 다시 북으로 돌아가는 두루미처럼 우리도 좌우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때”라고 말했다.

두루미 출판사는 5월 11일까지 텀블벅을 통해 『우리는 특권계급의 밥이 아니다』 출판을 위한 후원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www.tumblbug.com/dooroomeebooks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