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문학의 이해 (독서>책소개)/9.장르테마소설

신숙주, 지식인을 말하다 (2009) - 박경남 장편소설 (역사)

동방박사님 2024. 9. 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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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울디지털창작집단 논픽션 작가로 활동 중인 박경남의 장편 역사소설. 포럼출판사와 서울디지털창작집단 작가들이 기획한 역사소설 프로젝트 ‘새 세상을 꿈꾼 조선의 혼’시리즈 중 일곱 번째 책이다. 역사소설 프로젝트는 조선 역사에서 시대의 고민을 온몸으로 부여안고 치열하게 살다 간 혁명가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불어들인다.

이 책 『신숙주, 지식인을 말하다』은 조선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사육신 편에 서지 않아 내내 사림의 비난을 샀던 신숙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숙주가 뛰어난 재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당대와 후대에 변절자라는 오명과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단종 복위 거사의 긴박했던 현장으로 데려가며 신숙주, 성삼문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와 그들이 겪어야 했던 죽음보다 더한 고통과 외로운 싸움을 보여준다.

목차

작가의 말

하루. 세상만사 정신을 뒤흔들어
이틀. 늘 고단하기만 하니
사흘. 그저 꿈길로 돌아가
나흘. 쉴 만한 곳은 어디에
닷새. 다시 쉰다 해도
엿새. 돌아갈 곳 알지 못하니
이레. 누구라서 능히
여드레. 다시 도원 골짜기 들어갈 수 있나

역사소설 프로젝트에 부쳐

저자 소개

저자 : 박경남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21』독자편집위원 등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한겨레21> 독자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디지털창작집단 논픽션 작가로 활동 중이다. 평소 인물에 관심이 많아 역사소설에 참여하게 되었다.

관련 자료

신숙주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학자로, 역사 · 어학 · 외교 ·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발휘했다. 집현전은 그의 내적 도량과 세계관을 확립시켜 주었고, 깊이 있는 선비로 단련시켰다. 특히 성삼문과는 절친한 벗이었다. 조선 역사에 큰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벗들과 다른 선택으로, 변절자라는 오명과 후대의 평가를 받았다.

출판사 리뷰

살아남은 자의 잔혹한 슬픔, 신숙주!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학자 신숙주. 그는 뛰어난 재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당대와 후대에 변절자라는 오명과 평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심지어 절친한 벗이었던 성삼문은 단종 복위 거사를 도모하면서 ‘비록 신숙주는 나의 평생 벗이기는 하나 죄가 무거우니 죽이지 않을 수 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과연 신숙주는 유교의 이상을 저버린 변절자일까. 또 성삼문은 유교 이념에 투철하여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을까? 이 소설은 한때 집현전에서 밤을 새워 가며 토론하고 우정을 쌓아왔던 벗에서 한순간 적이 되어 버린 신숙주와 성삼문, 두 친구의 엇갈린 운명을 이야기한다.

명분이냐, 충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수양대군과 사육신의 이야기는 드라마와 책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이다. 하지만 작가는 “역사에서 왕위찬탈이나 반정이 어디 세조 때만 있었던가. 세조에게 힘을 실어 왕위에 오르게 했던 이가 어디 신숙주뿐이었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그가 집현전의 벗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그의 업적과도 바꿀 수 있는 더러운 훈장이었는지 반문한다.
조선사회에서 사림에게 신숙주의 행보는 유교의 이념에 위배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대사처럼 신숙주도 그런 고민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신숙주는 집현전에서 함께 한 벗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명분이냐, 충절이냐 하는 결단의 요구에 그는 생(生)과 명분을 선택한 것이다. 소설은 단종 복위 거사의 긴박했던 현장으로 데려가며 신숙주, 성삼문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와 그들이 겪어야 했던 죽음보다 더한 고통과 외로운 싸움을 보여준다.

신숙주, 생(生)과 명분을 선택하다
신숙주는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잃고 싶지 않았다. 친구에게 변절자로 낙인이 찍히고, 절개가 없다는 세속의 평가는 그에게 그리 중요치 않았다. 그 정도는 자신이 내세우는 명분에 미치지 못한 것쯤으로 여긴 것이다. 신숙주에게 자신이 돌아갈 곳은 어리고 나약한 왕이 아니라, 조선 왕조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강한 왕의 품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최고의 엘리트였던 그는 집현전 학사 출신의 벗들에게 변절자로 낙인이 찍히고, ‘대의를 따른 과단성 있는 인물’이라는 당대의 평과, ‘기회에 능한 변절자’라는 후대의 평을 한 몸에 받게 된 이유일 것이다.
소설은 조선사회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벗이었던 신숙주, 성삼문의 선택을 보여준다. 그리고 당대 지식인들의 고뇌와 소명은 무엇이었는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