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계사 이해 (독서)/2.세계문화

역사가 지폐를 만날 때 (2025) - 지폐 도안 속 인물로 읽는 교양 세계사 (유럽 · 아프리카 편)

동방박사님 2025. 4. 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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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럽과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지폐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 흐름을 만나며, 역사가 지폐에 무엇을 새기고 지폐는 어떻게 역사를 기억하는지 살펴본다. 신화적 존재에서 전쟁 영웅, 정치인에서 문화예술인, 그리고 작가와 과학자, 배우에 이르기까지 지폐 도안으로 한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읽으며, 그 나라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들여다본다.

목차
프롤로그

(1) 유로화의 탄생, 유럽의 재탄생

잃어버린 드라크마__그리스
그래도 남은 역사와 자부심 / 신과 정치가와 철학자의 시대 / 2천 년 식민지에서 독립으로 / 격동의 200년

세 얼굴을 가진 리라의 나라__이탈리아
로마 보유국 / 왜 이탈리아 르네상스인가 / 르네상스 예술, 이탈리아 역사를 위안하다 / 리소르지멘토를 이룩하다 / 그들에게 파시즘이란

미운 오리 새끼, 왕관 쓴 백조가 되다__북유럽 국가들
바이킹의 나라에서 기독교 국가로 / 연합 왕국과 절대왕정 시대를 넘어 / 예술과 문화의 인물들, 반짝거리다

도나우강과 함께 흐른 역사__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역사와 예술의 결정체, 빈의 오스트리아 / 도나우강의 진주 / 합스부르크, 추방되다

이베리아, 눈부신 제국의 기억__에스파냐와 포르투갈
반도를 경영한 이베리아의 이민족들 / 이슬람, 끌어들이고 정복하다 / 대서양 시대를 연 이베리아인 / 해가 지지 않는 제국, 해가 질 때까지 / 합스부르크에서 부르봉으로

최초의 바다 조직자__네덜란드
오라녜 가문의 등장과 독립전쟁 / 네덜란드의 황금시대 / 영국으로 넘어간 네덜란드의 영광 / 세계대전이 남긴 것

‘어게인, 파운드’를 꿈꾸며__영국
잉글랜드의 황금기 / 혁명의 나날들 / 산업혁명의 나라, 나폴레옹을 물리치다 / 빅토리아시대의 영광 / 암호 해독으로 뚫은 세계대전의 벽

자유, 평등, 혁명 그리고 파리__프랑스
종교전쟁을 넘어 / 프랑스의 위대한 세기 / 혁명과 제국의 롤러코스터 / 제3공화국과 벨 에포크 / 현대, 프랑스의 선택

마르크에서 유럽의 미래로__독일
종교개혁, 독일을 나누다 / 프로이센왕국의 등장 / 통일하는 독일 / 전쟁과 분열 / 브란덴부르크 문이 열리고

(2) 아프리카 지폐, 사자의 역사가들

움므둔야, 현재 속에 살다__이집트
고대 이집트의 찬연함 / 이집트의 그리스와 로마 / 이슬람, 꽃을 피우다 / 근현대 이집트의 길

디나르의 나라에 온 봄__마그레브
튀니지, 카르타고 나라의 재스민혁명 / 누미디아왕국 알제리의 11월 1일 전쟁

피에 젖은 땅을 딛고__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와 르완다
저주가 된 자원, 민주콩고 / 르완다, 대학살의 상처 / 부룬디, 지폐에 소망을 담다

희망이 된 그들의 길__가나, 탄자니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구세주의 동상을 쓰러뜨리다 / 탄자니아, 무왈리무의 운동 / 남아공, 466/64호 죄수의 진실과 화해


저자 소개
저 : 모지현 
역사를 사랑해 이화여대 사학과에 진학, 연세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거치며 임용고사를 통과했다. 

고양시의 고등학교에서 십 년 넘게 한국사와 세계사 수업을 담당하며 역사 마니아 제자들을 배출했다.

 현재는 학교 밖 청소년과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역사를 배워 지혜를 나눔으로써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 지은 책으로는 『청년을 위한 세계사 강의 1,...



책 속으로
지폐 속의 인물치고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산 사람, 남을 희생시키고 자신만 우뚝 선 사람, 조국을 팔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랬던 인물이 때로 자신의 욕심으로 지폐 위에 앉았을지라도 언젠가는 내려와야 했고 그 결과는 부끄러움으로 남곤 했다. 

건국이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거나, 정치, 사회, 문화적 발전에 탁월한 흔적을 남겼다고 공통으로 인정받아 적어도 그 나라의 국민이라면 기억해야 할 그런 인물들. 지폐에는 왜 그런 인물이 새겨지고, 혹 공감을 잃으면 교체하는 길 위의 걸음은 왜 그렇게 빠를까?
---「프롤로그」중에서

이런 분위기가 가능했던 데는 지중해성 기후에 맞춰 형성된 그리스인들의 낙천적인 성격이 한몫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갖은 어려움을 극복해온 역사, 예컨대 2천 년 넘는 외세의 지배를 이겨낸 자랑스러움을 학습 받으며 빚어진 그리스인으로서의 자세 역시 그랬다고 많은 이들은 그 배경을 분석했다.

 그만큼 수천 년의 역사가 쌓여 만들어진 전통과 문화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 즉 그렉시트의 가능성과 부정적인 파급효과도 언급하며 구제금융을 당당하게 요구할 때 재도입하겠다고 엄포했던 그들의 지폐 드라크마. 그리스는 그들의 역사와 자부심을 드라크마 도안에 그대로 드러냈다.
--- p.22

부패지수가 낮은 복지국가, 남녀평등 인권 국가, 친환경 국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군주제 국가 등에서 연상되는 이들의 이미지는 깨끗하고 단정하다. 하지만 안데르센 동화 속의 백조처럼 이들 역시 미운 오리 새끼였던 때가 있었다. 

‘바이킹’이 그것이다. 그들의 존재를 유럽에 알린 역사의 시작이 침략자, 약탈자, 야만인의 대명사인 바이킹이기 때문이다.

 9세기 미운 오리 새끼 바이킹이 21세기 현재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선진국 백조가 될 때까지 걸어온 길 역시 그들의 지폐 도안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
--- p.56

파운드에는 영국이 자랑할 만한 수많은 인물과 위대한 산물이 즐비하다. 

잉글랜드의 황금기에서 정치혁명과 산업혁명을 지나, 빅토리아시대 영광을 넘어 세계대전을 극복할 때까지. 

각 시대의 사회질서 변화와 주요 인물의 결정은 영국에 스며들어 영향을 끼쳤으며, 영국인은 그것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는 뜻일 것이다. 

왕국에서 제국으로, 현대 입헌군주국으로 변모해 오는 가운데 영국은 법치주의, 민주주의, 산업화 등 세계사를 이끈 중요한가치를 어떻게 형성하고 발전시켜 왔을까?
--- p.129

앞으로의 여정과 더불어 이 모든 것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속에서 펼쳐지도록 한 것은 세계사 속에서 지폐 도안이 지니는 가치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 때문이다. 

하여 첫 장을 그리스에서부터 열었고, 로마로 넘어간 눈길은 중세와 근대, 현대의 유럽에 머물다가 그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프리카를 향했다. 

처절하게 독립에 성공한 뒤 대부분 독재자의 길로 빠지고 만 아프리카 지폐의 도안 인물들을 통해 인류의 요람에 새겨진 상처를 보았다.

 이제는 결코 먼나라여서는 안 되는 그들과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역사는 지폐로 무엇을 기억하고
지폐는 역사를 어떻게 새기는가?
지폐에는 왜 그 인물이 있을까?
지폐 도안 속 인물로 읽는 교양 세계사

각 나라의 지폐 도안은 그 나라가 지향하는 인물과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척도다. 지폐 도안을 이해하면 국가적 정체성을 짐작할 수 있고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지폐를 ‘무언의 외교관’이자 ‘제2의 국가’라고 부른다. 각 나라별로 지폐에는 어떤 인물을 새겼을까? 그리고 지폐에 그 인물이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돈의 척도이자 현금자산의 중요한 수단인 지폐는 경제적 가치를 넘어 예술작품이며, 그 안의 인물은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우리는 지폐 도안을 통해 국가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지폐는 국기 다음으로 국가를 대표한다.

 지폐 도안에는 국가의 역사적 역동성과 문화적 우수성,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각인되어 있다. 

특히 그 안의 인물은 국민적 자부심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외교관’이다.

전 세계 지폐의 대부분이 앞면에 인물 초상을 그려 넣었다.

 인물 초상이 지폐 도안으로 인기 있는 이유는 그 나라를 가장 쉽게,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인물의 위엄과 업적이 지폐의 가치와 국가적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폐 속 인물은 그 나라를 빛낸 걸출한 업적과 국민에게 존경받는 품성을 지녔는지가 선정 기준이다.

 국왕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존 인물보다는 충분한 역사적 검증을 거친 인물이 자리한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지폐 도안 속 의미
지폐에는 왜 그 인물이 새겨져 있을까?

유럽 지폐에는 각 나라의 정통성과 역사적 우월성,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후 영국에서 달라지는 점 중 하나는 찰스 3세 국왕의 초상화로 디자인된 지폐로 바꾼 것이다. 영국의 모든 지폐 앞면에는 국왕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각 지폐마다 영국의 정치가나 작가, 문화예술인, 경제학자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영국의 국가적 상징을 앞면에, 각 분야에서 국가적 업적을 세운 이들이 뒷면 도안을 차지한다.

프랑스는 지폐에 정치인의 얼굴을 넣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 작곡가 드뷔시, 작가 생텍쥐페리, 화가 폴 세잔을 그려 넣었으며, 독일 지폐에는 여성이 많이 등장한다. 

이탈리아 지폐에는 작곡가 벨리니, 조각가 베르니니, 화가 라파엘로 등 예술인이 등장한다. 스웨덴의 새 지폐에는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비롯해 20세기에 활약한 스웨덴 문화계 인사들이 모델이 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지폐 앞면에는 넬슨 만델라의 인물 초상이 앞면을, 뒷면에는 남아메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물소 등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로 남아공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며, 5종의 동물은 남아공 정부에서 적극 보호 중인 야생동물들이다.

지폐 도안이 된 인물들과 그들을 통해 본 세계사
《역사가 지폐를 만날 때》 유럽·아프리카 편

국왕이나 정치 지도자가 주로 등장하던 때에서 벗어나 작가, 음악가, 과학자, 배우를 도안에 넣는 나라가 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반영한다. 

위폐를 막기 위한 최첨단 기술력 역시 지폐 안에 숨 쉬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지폐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 흐름을 살펴보며, 역사가 지폐에 무엇을 새기고 지폐는 어떻게 역사를 기억하는지 들여다본다.

신화적 존재에서 전쟁 영웅, 정치인에서 문화예술인, 그리고 작가와 과학자, 배우에 이르기까지 지폐 도안으로 한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읽으며, 그 나라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이해한다. 함께 떠나보자. 지폐가 품은 세계 역사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5610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