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1.일본역사

사무라이 윌리엄

동방박사님 2021. 12. 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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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무라이 윌리엄』은 두 가지 세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실제 경험자들의 기록에 적절한 해석을 달아 금단의 나라 일본을 방문한 영국인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전해준다.

1564년 미천한 집에서 태어난 애덤스는 항해사와 조선사로서 교육을 받은 뒤항해를 하다 일본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일본에 온 첫번째 유럽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애덤스는 금단의 땅의 중심을 통과한 첫번째 영국인으로 기록된다.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임을 얻은 덕분에 일본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산다. 그렇게 영국인이지만 일본인으로 살아간 애덤스의 일대기! 애덤스의 일대기와 더불어 일본, 즉 동양의 문물과 풍습을 소개하고 있다. 잔인함이 일상사인 일본사회를 연구하고 있지만 또 다른 동양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목차

1. 세상 저편의 성에서
2. 동쪽에 얼음덩이
3. 모든 것을 삼킨 바다
4. 하나님의 이름으로
5. 영국에서 일본으로, 하층민에서 하마모토로
6. 일본으로, 일본으로
7. 일본인 애덤스를 알현하라
8. 일본문화에 젖어들다
9. 기독교 금지령
10. 새로운 쇼군, 새로운 위험
11. 진흙탕 싸움
12. 조각난 우정
13. 용장도 세월을 이길 수 없다

저자 소개

저자 : 가일스 밀턴
작가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1966년 영국의 버킹햄셔 태생으로 브리스톨대학을 졸업했다. 여행사와 탐험사에 대한 전문가인 저자는 영국의 주요 일간지와 외국의 출판물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 책의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저자는 유럽과 중동, 일본, 극동, 미주대륙 여러 곳을 폭넓게 여행했다.『향료전쟁』『위대한 두목 엘리자베스』『수수깨끼의 기사』등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역자 : 조성숙
가일스 밀턴의『향료전쟁』을 원서로 접한 뒤 작가의 철저한 자료 조사 노력과 빼어난 글솜씨에 감탄한 적이 있다. 그런 인연 탓에『사무라이 윌리엄』의 번역을 의뢰받으면서 느낀 감정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에 대한 감사와 제대로 옮길 수 있을까 하는 노심초사였다. 그것은 번역을 하는 내내 떠나지 않았던 마음이다.『사무라이 윌리엄』으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책 표지에 새긴 저자는 그 감동이 독자들에게도 기억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책 속으로

다행히 이에야스가 죽은 지 한 주도 지나지 않아 에덤스가 시암항에서 돌아왔다. 그는 즉시 콕스와 이튼, 선원 몇 명을 데리고 히데타다에게 축하인사와 선물을 바치기 위해 궁성으로 출발했다. 내해를 통과해 후시미로 향할 때 그들은 참혹한 내전의 증거를 보았다. 콕스는 '우리는 악한한테 살해당한 사람이 해안에 던져져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그를 묻어주지도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고 적었다. 그들은 불쾌한 광경을 피해 고개를 돌렸으나 더 섬뜩한 장면과 마주쳤다. '다른 쪽에는 상인의 하인을 살해했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이 있었다. 그 옆에는 부패한 사람머리가 꽃힌 장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콕스는 '나는 여덟에서 열명 가량의 범죄가의 머리가 장대에 꽂혀 한길 옆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고 적었다.

오사카에 며칠 묵은 뒤 일행은 마지막 행선지인 에도로 향했다. 그곳에선 애덤스의 에도 저택에 머물기로 했다. 조신과 수행원들이 그들을 친절하게 맞아주었고 사케와 돼지고기, 포도와 빵같은 선물도 받았다. 그러나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엄청난 위험에 빠졌다. 콕스는 아연실색하며 이렇게 적었다.
'오후 세 시쯤 이 도시에 엄청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너무 강해 집이 머리 위로 무너져내리는 줄 알았다.' 그들은 집 밑에 깔릴까봐 혼비백산해서 '모자도 신도 걸치지 못한 채 거리로 내달렸다. 집의 재목이 무너지며 내는 소리는 너무나 공포스러웠다.'

지진이 잦아든 후 쇼군에게 바칠 선물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 중 일부는 여행 중에 손쓸 도리 없이 훼손외었고 다른 것들은 아예 사라져버렸다. 미신적인 영국인들은 이 두가지 재난이 이번 방뭄에 대한 불길한 전조라고 생각했다. 자신들의 특권을 확고히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pp. 327~328
 

출판사 리뷰

일본과 서양의 만남, 그들은 서로 경외했다

이 책이 박진감 넘치는 것은 윌리엄 애덤스라는 비천한 출신의 인물이 지구 반대편의 땅에서 최고의 지위에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질적 세계의 만남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서로 다른 철학과 관습, 문화를 지닌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고 감탄하며 평가하는 대목은 전설적인 사랑을 한 젊은 남녀의 첫만남이나 되는양 재밌다. 이 만남은 서구가 전 지구의 패권을 가지기 이전이다. 서구가 패권을 지니게 되는 무력적인 침략전쟁 이전 탐색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항해 시대에, 순박하다 못해 어리석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순진하고, 때로는 생각 없는 바보처럼 막무가내인 서양인들은 고도의 문화를 구가하고 있던 동양의 사회를 만나 눈이 휘둥그래지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인다.

윌리엄 애덤스가 일본에서 하마모토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영국은 반탐에 정박하던 영국 상선을 일본으로 파견하고 영국상관을 짓도록 한다. 일본에 도착한 천진한 서양인들은 자신의 본분을 잊고 평화롭게 일본에 젖어들었다. 영국 상관의 사람들은 일본이 자신들에게 꼭 맞는다고 생각했다. 일본인들이 공중 목욕탕에서 옷을 다 벗고 은밀한 부분까지 노출한다고 적었지만 그들은 곧 온천욕을 즐기게 된다. 더불어 그들의 눈에 일본은 잔혹함이 일상사였다. 사무라이들은 자신의 칼을 시험하기 위해 범죄자를 찔러보기도 하고, 화형식이 벌어지면 모든 사람이 모여서 수군거리며 구경을 하기도 했다.

『사무라이 윌리엄』은 윌리엄의 일대기를 적은 듯 보이지만 온전히 애덤스에 관해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16세기와 17세기 유럽과 일본, 혹은 동양의 만남에 관해서 풀어 쓰고 있다. 이상한 성 풍속, 대부분 잘못되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아니라고 할 수 없는 풍습들. 이 이야기는 소설로서의 읽는 재미를 듬뿍 안겨주지만,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억측이 아님을 조리 있게 전해주기도 한다. 믿어도 좋다.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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