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1.일본역사

에도 일본

동방박사님 2021. 12. 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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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6년 겨울 현재 일본에서 ‘신도쿄타워’를 에도 시대 일본의 분위기를 살려 추진하겠다고 언론에 발표한 것을 보면, 일본인들의 에도 시대에 대한 열정과 향수가 강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에도 시대가 무엇이기에 현대 일본인들은 에도 시대를 그리워할까? 『에도 일본』은 에도 시대 사람들이 복어를 즐긴 미식 문화, 요바이 같은 성생활, 일본의 국기인 스모, 요시와라 유곽,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바쿠후 가문, 주신구라의 47인 사무라이, 이즈미야 괴담 등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비쥬얼이 강조된 컬러사진 자료들이 풍부해서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에도 일본』은 현대 일본의 음식 문화, 영화, 성문화, 기모노, 가부키 공연, 사무라이 정신 등을 이해하는데 든든한 초석이 된다. 현대 일본 문화의 토대가 된 에도 시대의 일본을 알면 현대 일본과 일본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일본과 상호 문화 교류가 쌍방향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장 음식 : 飮食
‘인스턴트 음식’의 도시 / 에도의 미식 / 복어, 그리고 몰래한 사랑 / 장어와 다이코쿠(大黑) / 보탄나베(牧丹鍋)와 모미지나베(牧丹紅葉鍋) / 도시락이 쓰다는 것을 누가 알아주리 / 쇼군의 식탁

2장 생활 : 生活
기모노 / 여인의 천성 / 나가야(長屋) / 오오야의 권리와 의무 / 에도 사람들의 기질 / 데라코야(寺子屋)

3장 오락 : 娛樂
원예 / 샤라쿠(寫樂)는 누구인가? / 다도 / 스모 / 서민들의 여행

4장 사랑 : 情色
에도 시대의 연애 / 날 사랑합니까? - 첫사랑 / 날 사랑합니까? - 요바이(夜這)편 / 날 사랑합니까? - 슈도(衆道)편 / 날 사랑합니까? - 신쥬(心中)편 / 색도(色道)의 시조, 요시와라(吉原)

5장 바쿠후 : 幕府
역대 쇼군들 / 산킨코타이(參勤交代)

6장 의협 : 義俠
주신 구라(忠臣藏) - 아코(赤穗)의 47인의 방랑 사무라이
1. 에도성에서의 칼부림 2. 가신 구라노스케의 결심
3. 주군에 대한 복수 4. 47인 사무라이의 최후
5. ‘다쿠미노카미 사건’의 진실

7장 괴담 : 怪談
한시치토리모노쵸(半七捕物帳) 「간페이(堪平)의 죽음」
-오카모토 기도(岡本綺堂)
1. 의문의 죽음과 어머니의 원한 2. 죽음에 대한 의혹들
3. 사건의 단서 4. 죽음의 진실

부록 1 에도 시대 천황의 연호 및 서력 대조표
부록 2 에도 시대 역대 도쿠가와 바쿠후(德川幕府)의 쇼군
 

저자 소개 

저 : 모로 미야 (별명:미야)
 
그녀는 일본인 아버지와 타이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타이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일본에서 공부했다. 1986년에는 다시 중국으로 가 정저우 대학에서 2년간 유학을 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미야’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으며 “일본문화 이야기”라는 자신의 사이트에 많은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

아침식사는 제 시간에 꼬박꼬박 해야 하지만 메뉴는 항상 달라야 하는 물병자리의 특성답게 미야 역시 다양한 책들을 두루 섭렵하는 책벌레라고 한다. 현재는 동아시아 국가 간 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하는 그녀의 바람대로 일본 문화와 관련된 번역과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도일본』『헤이안일본』, 번역서로는 『난 멍청한 남자가 좋다』『치마 속의 비밀』『쇼핑에서도 더 이상 희열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음양사(陰陽師)』등이 있다.
 
옮긴이 : 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통역 프리랜서 및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쉽게 쓰는 나의 중국어 일기장』이 있고, 번역서로 『중국 황제 어떻게 살았나』, 『숫자와 장미』, 『수신제가-강희』, 『중국 도시 현장 보고서』, 『저우언라이 평전』, 『1등 할 수밖에 없는 조조의 관리전략』, 『디테일의 힘』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현대 일본 문화의 뿌리, 에도 시대 일본의 세 가지 색깔

첫 번째 색깔 ; 식도락 천국, 일본 음식 문화의 뿌리 - ‘에도의 미식’


2004년 한국에서 개봉하고 한국 젊은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영화, 이누도 잇신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에는 계란말이 요리를 잘하는 여자 주인공 조제의 요리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조제는 다리가 불편한 지체부자유자지만 일본 요리들을 맛깔스럽게 요리하며 남자 주인공 쓰네오의 특별한 감정을 유발한다. 비록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관객들은 조제의 요리하는 모습과 조제를 업고 언덕을 오르는 쓰네오의 사랑이 각인되어 조제와 쓰네오의 바다 여행을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영상으로 기억하게 된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일본의 요리, 식도락 천국인 일본 문화에 대해서 관심과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일본 사람들의 음식 사랑은 에도 시대에도 유별났다. 『에도 일본』에서는 해마다 초여름이 되면 에도 사람들이 ‘마누라를 잡혀서라도’ 먹어야 한다는 음식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하쓰가츠오(初?)’인데, 그해 처음으로 잡혀 시장에 나온 첫물 가다랑어였다. 하쓰가츠오를 먹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고치현의 다다키인데, 센 불을 멀리서 쬐어 가다랑어 표면에 살짝 흰 빛이 돌 정도로 익힌 후, 얇게 저며 생강즙을 섞은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대로 회를 떠서 먹는 것으로, 주로 간토 지방에서 이렇게 먹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가다랑어회는 와사비를 푼 간장과는 잘 어울리지 않고, 생강즙이나 마늘즙, 혹은 무즙을 곁들인 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에도 시대에는 겨자를 푼 미소된장에 찍어먹었다. 일본의 5대 덮밥은 ‘우나돈(장어 덮밥)’ , ‘규돈(쇠고기 덮밥)’ , ‘오야코돈(닭고기와 계란을 얹은 덮밥)’ , ‘덴돈(튀김 덮밥)’ , ‘가쓰돈(돈가스 덮밥)’ 인데, 이 가운데 우나돈(장어 덮밥)의 역사가 가장 길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여름철이 되면 스테미나 보충을 위해 장어를 즐겨 먹는다. 오늘날 일본에서 사용하는 나무젓가락도 바로 에도 시대에 한 우나돈 식당의 주인이 발명한 것이다. 이처럼 에도 시대의 미식 문화는 현대 일본 식도락 천국의 토대가 된 것이다.

두 번째 색깔 ; 감각의 제국, 색도철학의 일본 - ‘에도의 연애’

『에도 일본』의 저자는 현대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인 와타나베 준이치가 『실락원(失樂園)』의 결말을 왜 하필 연인의 동반 자살로 택했는지 독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다. 그것은 사랑을 위해 죽는 것이 일본의 전통적인 사랑의 모범이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남녀 주인공이 동반 자살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와타나베 준이치는 독자들로부터 질책을 받았을 것이다. 에도 시대 일본에서는 연인이 동반 자살하는 일이 아주 흔해, 신쥬미치유키의 나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서 ‘신쥬’란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목숨을 끊는 것이고, ‘미치유키’란 남녀가 사랑을 위해 함께 도망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승에서 백년해로할 수 없다면 함께 저세상으로 가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영화 「감각의 제국 (In The Realm Of The Senses, 愛のコリダ, 1976)」은 일본에서 1936년에 발생한 실화 ‘아베사다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한국인에게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아베사다 사건’은 군국주의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던 1936년에 일본의 기생 아베사다가 애인인 기찌를 교살, 그의 남근을 잘라 그녀의 몸 속 깊숙이 넣어 갖고 다니다가 체포된 사건이다. 이 영화는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 오직 채워지지 않은 성적 욕망에만 집착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널리 알려진 바대로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섹스 산업이 발달해 있다. 어쩌다가 일본 사람들이 아시아 최대 ‘색마’로 낙인찍히게 되었을까? 『에도 일본』의 저자는 그 이유를 메이지유신 정부가 일본의 전통적인 성 풍속을 억압한 결과라고 추정한다. 일본의 전통적인 성 풍속은 사실 매우 인간적이고, 인성에 부합하며, 다신교를 믿는 모계 씨족 사회였던 일본의 상황에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메이지유신 정부가 국민들의 인식을 억압하고, 성욕을 억제시킨 것이 바로 섹스 산업을 고도로 발전시키는 부작용을 낳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전통적인 성 풍속은 어땠을까? 『에도 일본』에서는 요바이가 일본 전통의 성 풍속을 대표한다고 말한다. 요바이란 남자들이 한밤중에 여자의 침실에 몰래 들어갔다가 날이 밝기 전에 돌아오는 풍습이다. 요바이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었다. 하나는 여자라면 어린 소녀이든 과부이든, 심지어는 버젓이 남편이 있는 유부녀까지 요바이의 대상이 되었던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젊은 여성과 과부, 하녀나 유모만을 대상으로 하는 방식이었다. 『에도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의 연애 이야기인 요바이, 슈도, 신쥬, 색도의 시조-요시와라를 섹시하고 맛깔스럽게 이야기해준다.

세 번째 색깔 ; 사무라이 정신의 원형, 주신구라 - ‘에도의 47인 사무라이’

1990년 4월 일본 후지 TV를 통해 방영을 시작하여 10년간 평균 20%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던 TV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奇妙な出來事)」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에피소드 4개를 꼽아 스크린 버전으로 제작된 옴니버스 영화 「기묘한 이야기 (世にも奇妙な物語: Tales Of The Unusual, 2000)」의 두 번째 에피소드 「사무라이의 휴대폰」은 일본 사무라이 정신의 원형인 『주신구라』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한국에서 일본 가부키가 정식으로 공연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다. 이때 일본 전통 연극을 대표하여 공연되었던 작품이 바로 『주신구라』였다. 주군의 복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에도 시대 47인 사무라이의 활약상을 담은 『주신구라』는 에도 시대 무사도의 형식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주신구라』의 주요 사무라이인 오이시 구라노스케가 사람들에게 무사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실은 소심한 겁쟁이라서 주군의 복수는 엄두도 못 내고 주색에 빠진 인물로 그리고 있다. 미래에서 걸려온 휴대전화 목소리의 채근에 밀려 오이시는 결국 『주신구라』를 거행하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사무라이의 휴대폰」의 원작자는 「춤추는 대수사선」의 감독 기미즈카 료우이치이고 「닌×닌 닌자 핫토리군」의 스즈키 마사유키가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다.
『에도일본』에서는 『주신구라』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배신과 인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갈등, 세간의 여론, 바쿠후의 지지 세력, 쇼군과 지방 행정 관리들의 대립 등 인간사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고 평한다. 그리고 『주신구라』사건 발단의 주인공인 다쿠미노카미가 왜 중요한 의식이 있는 자리에서 칼을 휘둘렀는지, 구라노스케가 이끄는 47인의 사무라이들이 어떠한 마음가짐과 준비로 의거를 준비했는지 의거 당시 47인의 사무라이가 입었던 복장까지 세세하게 묘사하며 『주신구라』를 추리소설처럼 이야기해준다. 『에도일본』에서는 사무라이가 신분상으로는 고위층에 속했지만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해서 남편감으로는 기피 대상 1순위였다고 한다. 이는 일반인들이 사무라이하면 날카로운 칼과 사무라이의 무사정신을 떠올리지만, 사실 사무라이도 인간적 감성과 삶의 애환을 지닌 에도 시대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2000년 국내에서 개봉하고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일본 영화 「사무라이 픽션(SF: Episode One - Samurai Fiction, 1998)」에서 사무라이를 현대적으로 독특하게 해석한 것처럼, 이제는 사무라이의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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