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기독교 신학연구 (책소개)/8.목회신학연구

이성의 시대 : 신은 인간에게 종교가 아닌 이성을 주었다

동방박사님 2022. 4. 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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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종교 제도와 성서의 정통성을 비판하다

18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일어난 계몽주의 사상은 인간의 이성을 존중하고, 이성에 의한 인류의 진보를 주장했다. 이러한 이성의 대척점에는 신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종교의 교리가 있었다. 이 책 『이성의 시대』는 인간의 이성의 한계 내에서 종교의 교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신론(理神論)을 기반으로 강제적인 종교 제도와 성서의 허구성을 분석하고 비판한다.

목차

제1부

나의 정신이 나의 교회다/14
계시는 직접 통신으로 제한된다/27
기독교가 내세우는 근거들/25
근거들에 대한 검토/28
진정한 신학이란/30
구약에 대한 검토/31
신약에 대한 검토/41
신의 창조물이 신의 말씀이다/51
오직 이성의 실천만으로 신을 발견할 수 있다/54
과학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다/59
과학교육에 끼친 기독교의 영향/68
누구나 스스로가 자신의 선생이 된다/77
우주의 체계/86
모두에게 동일한 보편적인 과학/90
경건한 거짓말/92
불가사의와 기적 그리고 예언/94

제2부

제1장 구약성서/120
제2장 신약성서/215
제3장 결론/263
부록1: 토머스 페인의 생애/285
부록2: 토머스 페인의 이성주의/292
 

저자 소개

 
미국혁명과 프랑스혁명 시기의 사상가, 언론인, 저술가, 정치혁명가로서 미국 독립에 사상적 기초를 제공했고, 조지 워싱턴 등 미국 초기의 정치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페인은 173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에 학업을 중단하고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아 코르셋 장인이 됐다. 이후 교사, 담배업자, 하급 세무공무원 등으로 취업과 해직을 되풀이했다. 1772년에는 세무관료의 부패를 척결하는 유일한...

 

역 : 정귀영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 렌셀러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의 Mitre Corporation,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GTE Laboratory, Verizon Laboratory 등의 기업에서 근무했다.
 
 

책 속으로

나는 하나의 신만을 믿는다. 그것이 전부다. 그리고 나는 내세의 행복을 기원한다.
나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믿는다. 종교적 의무란 정의를 세우고 자비를 베풀며, 동료 피조물들의 행복을 추구하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내가 이러한 것들 외에도 다른 많은 것들을 믿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내가 믿지 않는 것들과 믿지 않는 이유를 밝히려 한다.(15쪽)

그의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우주의 광대함에서 그것을 확인한다. 그의 지혜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불가해한 완전체를 운행하는 일정불변한 질서에서 그것을 확인한다. 그의 너그러움을 생각해보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이 지구를 채우고 있는 풍족함에서 그것을 확인하다. 그의 자비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에게도 그 풍족함을 거두어들이지 않는다는 것에서 그것을 확인한다. 요컨대, 신이 무엇인지를 알기를 원하는가? 그것은 어떤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는 경전이라 불리는 책에서 찾아서는 안 되며 오직 우주라고 부르는 경전에서 찾아야만 한다.(54쪽)

기독교의 모든 성서 주석자들과 설교자들은 성서를 진리의 결정체이자 신의 말씀으로 강요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들은 성서 속의 특정한 부분이나 구절이 어떤 의미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언쟁해 왔으며 서로를 공식적으로 저주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어느 한 구절의 의미는 이래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은 정반대의 뜻이라고 고집한다. 그리고 세 번째 사람은 그 중 어느 것도 아니며 그 둘과 또 다른 의미라고 한다. 그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성서에 대한 이해라고 한다.(120쪽)

마치 정부가 국민들의 권리를 모르게 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창조자에 대해 모르도록 유지시켜온 것은 기독교 교회와 그 밖의 조작된 모든 종교체계의 계략이었다. 어느 한 가지 체계는 다른 체계만큼이나 거짓된 것이며 서로를 지원하기에 적합한 것이다.(275쪽)

변치 않는 과학의 법칙과 이성의 올바른 사용으로부터 벗어나 계시종교라 불리는 조작된 것의 설립에 의해 전능자에 대한 야만적인이며 불경스러운 엉뚱한 생각들이 너무나도 많이 형성되어 왔다. (279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치 혁명 이후의 종교 개혁
토머스 페인은 영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상식(Common Sense)』은 미국 독립의 당위성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히 서술한 책이다. 그의 책은 출판 3개월만에 10만 부가 발행되었고 당시 13개 주 200만 가량의 주민들에게 50만부가 판매됐다. 1776년 7월 발표된 미국의 독립선언문에는 페인의 주장이 대부분 채택될 정도로 미국의 독립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그 후에 발표한 『이성의 시대』는 페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프랑스 혁명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그는 정부 조직의 개혁 이후에는 종교제도에 대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계시에 근거한 모든 종교체제는 정치권력과 결합하여 ‘인간들을 겁먹게 하고 노예화하여 권력을 독점하고 이익을 얻기 위해 조작된 인간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와 종교의 목표는 인간의 행복이다
당시만 해도 예수나 성서에 대한 연구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이었다. 역사적인 차원에서 예수와 성서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세기 초였으므로 이 책이 작성된 18세기 말에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인은 놀라운 통찰력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성서의 오류와 계시종교의 부당함을 주장한다.

‘나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믿는다. 종교적 의무란 정의를 세우고, 자비를 베풀며, 동료 피조물들의 행복을 추구하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믿는다.’(15쪽)

하지만 당대의 종교는 이런 도덕적 정의를 수행하는 대신 정치와 결탁하여 권력과 돈을 추구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성의 시대』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종교의 허구성을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며 직설적인 화법으로 낱낱이 파헤친다. 당연하게도 당대의 종교인들은 물론 그들과 결탁되어 있던 정치세력의 공격을 받게 되었으며, 그는 살아 있는 동안은 물론 사후에도 철저하게 배척되고 매장당하게 된다. 특히 기독교 교리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인해 1809년 6월 8일에 있었던 그의 장례식에는 단 6명의 조문객만이 참석했으며, 고국인 영국으로 향하던 그의 유골은 분실되었다. 그에게 덧씌워진 불명예는 ‘무신론자’라는 것이었다.

“나는 유대 교회, 로마 교회, 그리스 정교회, 이슬람 교회, 개신교 교회 등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교회의 신조도 믿지 않는다. 나의 정신이 나의 교회인 것이다.
나의 이 선언으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할 의도는 없다. 나만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는 것처럼 그들 또한 그들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필요가 있다.”(15쪽)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고귀한 선물은 이성이다
하지만 페인이 이 세계를 창조한 ‘신’을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정밀한 기계장치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작동하는 이 광대무변한 우주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제시한 유일무이한 경전이며 그 우주를 연구하고 법칙을 찾아내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는 자연과학이 진정한 신학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고귀한 선물이 ‘이성’이며 그 이성이 깃들어 있는 인간의 정신이 신을 섬기는 교회라고 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신의 말씀이 전혀 없는 것일까? 계시도 전혀 없나?’ 나는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신의 말씀도 있고, 계시도 있다.’
신의 말씀은 우리가 보고 있는 신의 창조물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 세상 안에 있다. 인간의 그 어떤 발명품으로도 위조하거나 변형할 수 없는 그것이 바로 신이 인간에게 널리 퍼뜨리신 말씀인 것이다.”(51쪽)

-이 책의 구성과 핵심내용-

제1부는 국가적인 성직제도와 강제적인 종교의 체계와 관련하여 도덕과 인류애를 위한 참된 종교관의 필요성을 제시하기 위해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위선적인 거짓말이 성서에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계시’라는 용어에 대한 견해: 모세가 신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부 성서학자들의 이야기일 뿐, 신성을 확인할 만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

예수는 신의 아들이다: 당시의 이교도나 신화작가들 사이에 퍼져 있는 견해의 한 가지였다. 게다가 유대인들은 이교도의 신화를 거부하며 예수 이야기에 어떤 신빙성도 부여하지 않았다.

부활과 승천: 부활과 승천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바로 그 시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후손들인 유대인들은 그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구약과 신약: 관능적인 방탕과 잔인하고 가하적인 처형 혹은 복수심에 대한 외설적인 이야기들이 성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학과 신학: 우리가 자연철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과학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며, 그 중에서도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천문학은 신의 작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그 작품 속에서 신의 지혜와 권능을 연구하는 천문학이야말로 진정한 신학이다.
그러나 현재 기독교의 신앙체계 내에서 연구하고 있는 신학은 이 세계에 끼친 해악들이 적지 않다. 마치 ‘훌륭한 바보’처럼 괴롭히고 비난하기 위해 그리고 거짓 신앙의 추한 마녀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신학 고유의 아름다운 체계를 내버렸다.

불가사의와 기적 그리고 예언: 앞의 두 가지는 진정한 종교와 양립할 수 없으며, 세 번째 것은 언제나 의심받아야만 한다.

제2부는 성서의 신빙성을 고찰하기 위해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논리적, 연대기적 오류들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