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일관계사 연구 (책소개)/3.재일조선인

재일 조선인과 조선인학교

동방박사님 2022. 4. 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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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학교. 한국사회에서 이 이름은 어떤 울림을 가질까. 여전히 북한학교나 조선시대 서당 정도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이제는 한국에서도 재일조선인 민족교육 기관으로서의 조선학교로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일본 ‘고교무상화’ 제도에서 제외된 조선학교 관계자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일으킨 소송 판결이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3년부터 일본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고교무상화 재판은 오사카에서는 승소했으나, 히로시마와 도쿄에서는 패소하는 등 지역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어려운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북일관계 악화와 일본정부에 의한 대북 제재는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교적 배려보다는 교육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민주당 정권 시기의 일본정부의 견해는 현 아베정권에서는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다.

교고무상화 재판 투쟁은 현재 일본정부의 태도와 일본 사회 내 조선학교의 역사적 위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일본사회의 차별’은 조선학교를 표현하는 중요한 키워드임은 틀림없지만, 그것만으로 조선학교의 성격을 특징지을 수는 없다. 더욱이 일본사회에서 소외된 ‘불쌍한 사람들’로만 여기는 것도 지나치게 피상적이다. 해방 후 조선학교가 걸어온 길은 한반도 격동의 역사와 깊이 맞물려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일궈진 민족교육의 장은 재외동포 커뮤니티로서 보기드문 풍부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식민과 분단, 귀국과 정주, 문화적 계승과 번안, 전국적 조직화와 현지화 등 조선학교의 역동적인 실천들을 두터운 역사로 서술하고 기억하는 일은 재일조선인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과거를 극복하고 통일시대를 다시 열어가는 한국사회의 과제이기도 하다.

본서의 출간이 이와 같은 한국 학계와 시민사회가 기울여온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목차

머리말

1부 / 해방과 투쟁
1장 탈식민화 과정으로서의 조선학교 역사 _ 오영호
1. 들어가며
2. 독자기 (1945년~1954년) : 민족교육의 터전 창출과 재일조선인의 투쟁
3. ‘이식’형 국민교육기 (1955년~1962년) : 조선학교의 갈등
4. ‘재일’형 국민교육기 (1963~1969년) : 재일조선인의 생활을 기반으로
5. 맺으며 : 투쟁과 창조

2장 GHQ의 재일조선인 정책과 민족교육 투쟁 _ 김태기
1. 들어가며
2. GHQ에 의한 대일 점령통치의 구조와 성격
3. 재일조선인 민족교육에 대한 CIE의 입장
4. 1.24 통첩
5. 한신교육투쟁
6. 제2차 조선인학교 폐쇄조치
7. 맺으며

구술 “우리 선생님을 때리지 말라!” 땅을 치며 분개했던 4월 24일 _ 오형진

2부 / 분단 조국과 일본 사이에서
3장 한일회담과 민족학교 문제 _ 이 성
1. 들어가며
2. 일본 동화 정책의 확립
3. 민족학교를 둘러싼 논쟁
4. 맺으며

4장 1970년대 오사카 공립학교의 재일조선인 민족교육 운동 _ 유승창
1. 들어가며
2. 민족교육과 본명호명운동
3. 민족교육 운동의 교육적 실천
4. 민족교육 운동과 문학교육
5. 맺으며

5장 조선학교 여학생들의 ‘치마저고리 교복’의 의미 _ 한동현
1. 들어가며
2. 치마저고리 디자인의 원류는 ‘신여성’ 패션
3. “우리에게도 조국이 있다!”
4. 자주적 착용의 확산에서 제도화로
5. 치마저고리 교복의 탄생을 촉진시킨 여성들
6. 맺으며

3부 / 권리로서의 민족교육
6장 조선학교 습격사건에서 민족교육의 권리와 레이시즘을 생각하다 _ 이타가키 류타
1. 들어가며
2. 조선학교의 현재
3. 조선학교와 일본사회
4. 맺으며

7장 고교무상화 제도와 조선학교 배제 _ 후지나가 다케시
1. 들어가며
2. 조선학교 배제의 과정
3. 제도 적용을 요구하며
4. 맺으며
보론 1
보론 2

보론 고교무상화법 시행규칙 1-1-2. “고등학교 과정과 유사한 과정”에 관한 의견서 _ 다나카 히로시
1. 들어가며
2. 조선학교는 “각종학교로 인가해서는 안 된다”(통달)
3. ‘교육의 동등성’ 승인
4. 대학입학자격 인정도 ‘동등성의 승인’
5. 고교무상화와 외국인학교
6. ‘납치문제’와 ‘북한문제’에 짓눌린 조선고교 무상화
7. (다)에 의해 지정된 두 개의 외국인학교
8. 조선고교 심사 ‘동결’ 해제 이후의 경위
9. 우여곡절 속에서도 진척된 조선고교 심사
10. 조선고교는 제외한다!
11. 유엔에서의 ‘해명’은 통하지 않았다
12. 한국에서 확산되는 조선학교에 대한 공감과 지원
13. 시모무라 문부상의 갈짓자 행보
14. 맺으며
 

저자 소개

저 : 배지원
 
1971년 서울 출생. 조치(上智)대학 대학원 저널리즘학 석사. KIN(지구촌동포연대) 전 운영위원. 번역서에 『재일조선인의 가슴 속』(2003), 『강제철거에 맞선 조선인 마을 우토로』(2005), 『재일조선인 아리랑 : 망간 광산에 새겨진 차별과 가해의 역사』(2010), 『조선학교 이야기: 차별을 딛고 꿈꾸는 아이들』(2014)이 있음.
 
저 : 조경희 (Cho Kyung-hee, 趙慶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 일본학/사회학 전공.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였고 “제국일본/식민지조선의 사회사업과 민중통치” 연구로 도쿄외국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분야는 식민지 사회사, 재일조선인, 젠더와 소수자 등이다. 주요 공저에 ??주권의 야만-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한울, 2017), ??‘나’를 증명하기-동아시아에서 국적, 여권, 등록??(한울, 2017) ??두 번째 ...

저 : 오영호

 
1984년 생.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조선학교에서 수학. 도쿄학예대학대학원 교육학 연구 석사과정, 히토츠 바시대학대학원 사회학 연구과 박사후기과정 졸업. 사회학 박사. 세계 인권 문제 연구센터 선임 연구원. 대표논저에 『生活世界に織りまれた達文化』(공저, 2015), 『ノンフォマル育の可能性リアルな生活に根ざす育へ』(공저, 2013)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