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근현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더욱 깊숙이 일본제국주의에 편입되었으며, 일본이 패전한 후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에 진주하여 구축한 냉전체제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한국전쟁을 계기로 분단체제가 고착화되었고, 남한에서는 반공이데올로기가 절대적인 이념으로 굳어졌다. 아시아-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이라는 두 개의 전쟁 사이에서 형성된 ‘전쟁문화’와 ‘전쟁 장치’는 장기지속적으로 효력을 발휘하여 동서 양대 진영의 냉전체제가 무너진 현재에도 혼종·착종된 형태로 여전히 한국사회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일본과 식민지 조선 사이에 만들어진 역사적 관계나 세계적 냉전체제의 틀 속에서 변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분단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투로서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