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산
예루살렘의 성전산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이자 예루살렘에서 가장 의미있는 역사적, 종교적 장소로서, 오늘날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1/6에 해당하는 넓은 지역을 가리킨다. 그 규모는 서쪽 길이 490m, 동쪽 474m, 북쪽 321m, 남쪽은 283m 에 이른다. 유대교 전통에 따르면 '모리아 산(Mount Moriah)' 으로 불리는 성전산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희생 제사로 바치려 했던 산이며(창세기 22장),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많은 관련이 있는 장소이며, 이슬람에서는 메카(Mecca)와 메디나(Medina)와 함께 3대 성지로 여겨진다. 구약성서의 기록에 따르면 B.C.1000년경 다윗왕이 성전산을 그 땅의 주인 아라우나로 부터 은 50세겔을 주고 구입하였고(사무엘하 24:18-25), 그의 아들 솔로몬이 페니카아인들의 도움으로 성전산에 화려한 궁전과 성전을 세웠다. 그러나 B.C.586년 이곳을 침략한 바빌로니아의 느브갓네살(NebuchadnezzarⅡ, B.C.605-B.C.562 재위)에 의해 파괴되었고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은 바빌로니아로 유배되었다. 50년 뒤 바빌로니아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소규모로 성전 재건을 시작했다. B.C.586년에 완공된 이 성전을 제2성전이라고 부른다.
B.C.19년 헤롯왕(HerodⅠ, B.C.37-B.C.4 재위)이 유대인의 민심을 얻기 위해 기존의 성전을 헐고 대규모의 성전, 부속 건물, 요새 등을 세우며 과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재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A.D.70년에 로마의 티토(Titus)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성경에 따르면 당시 성전 파괴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이미 예언되어 있었다고 한다(마태복음 24:2, 마가복음 13:1-2, 누가복음 21:5-6). 성전터에는 A.D.135년경 하드리아누스 황제(A.D.117-138 재위)에 의해 주피터에게 봉헌하는 신전이 세워졌으며, 비잔틴 시대에는 이곳이 유대교의 성전터라 하여 황폐하게 방치되었다.
A.D.638년부터 예루살렘을 통치한 무슬림에 의해 성전산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슬람 전통에 의하면 이 곳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장소로 여겨지며 이 곳에 이슬람 사원이 세워졌다. 현존하는 8각형의 아름다운 건축물인 바위사원은 우마미야조 칼리프 압둘 말리크(Abdal-Malik ibn Marwan, 685-705 재위)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어 691년에 완공된 것이다. 사원의 돔 아래에는 높이 1.8m, 폭 11m의 바위가 있다. 유대인들은 이 바위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신에게 바치려고 했다고 믿는다. 반면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바치고자 한 아들이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이라고 믿으며, 또한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 바위에서 승천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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