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이데올로기 연구 (독서)/5.마르크스주의

독일 이데올로기 2 (2019)

동방박사님 2023. 9. 27. 07:21
728x90

책소개

『독일 이데올로기』는 『자본론』과 더불어 마르크스주의를 대표하는 저서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846에서 1847년까지 공동으로 작성한 이 저서를 통해 사상의 역사에서 역사적 유물론이 탄생했다.

이 저서는 그동안 1권 1장에 해당하는 포이어바흐 장만 번역됐다. 이제 처음으로 전체 저서 1권, 2권이 완역됐다. 이 저서의 완역은 전 세계에서도 드물며,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이다. 1918년 블라디보스톡에서 세워진 한인사회당이 우리나라 마르크스주의 운동의 기점이라면 근 100년 만에 완역이 이루어진 것이다.

1990년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 이후 전 세계를 지배했던 신자유주의가 퇴조하면서 다시 사회주의의 가능성이 곳곳에서 모색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마르크스 엥겔스가 지은 『독일 이데올로기』가 처음으로 완역된 것은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치열한 논쟁 시대의 산물이다. 1840년대 독일은 철학의 시대이다. 이 시대 철학을 대표하는 포이어바흐와 브루노 바우어, 슈티르너, 모제스 헤스 그리고 마르크스, 엥겔스는 서로 치고받았다. 이 저서에서도 문체나 내용을 통해 그런 논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 저서에서 타자의 말로 타자를 비판하는 아이러니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나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빌린 풍자를 보여준다.

목차

독일 이데올로기 2권 927

1장 진정 사회주의 929

1절 『라인 연보』 또는 진정 사회주의의 철학 935
1절 A) 「공산주의, 사회주의, 인도주의」, 『라인 연보』, 1 권, 167쪽 이하. 935
1절 B) 「사회주의의 초석」『라인 연보』, 155쪽 이하 961

4장 칼 그륀: 『프랑스와 벨기에에서의 사회 운동』 또는 진정 사회주의의 역사 서술 989

1절 생시몽주의 1008
2절 푸리에주의 1049
3절 “고루한 신부 카베Cabet”와 그륀 씨 1067
4절 프루동Proudhon 1095

5장 “홀스타인에서 온 조지 쿨만 박사” 또는 진정 사회주의의 예언자, 새로운 세계 또는 지상에 세워진 정신의 왕국 선포 1099

마르크스 비망록[MEW 부록] 1119
1) 헤겔과 포이어바흐에 대한 마르크스의 관계 1119
2) 부르주아 사회와 공산주의 혁명 1121
3) 포이어바흐에 관해[uber] 1123
4) 1.포이어바흐에게서[aus] 1124
5) 포이어바흐[포이어바흐 노트Noizen] 1126

부록1 브루노 바우어의 반비판에 대한 대답 1135
부록2 진정 사회주의자 1143
부록3 포이어바흐 장 비교 분석 1237

후기3 『독일 이데올로기』 성립의 역사에 관해 1411
 

저자 소개

공저 : 마르크스 (Karl Heinrich Marx)
 
독일의 철학자, 경제학자, 사회이론가. 정치평론가, 노동운동의 주역이자, 자본주의와 종교 비판가. 독일 라인란트의 트리어Trier에서 변호사인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의 9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1835년부터 본과 베를린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예나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지만, 정치적인 성향으로 인해 교수직을 받지 못한다. 마르크스는 생계를 위해 1842년에 창간된 《라인 신문Rheinische Zeitung》...
 
공저 : 프리드리히 엥겔스 (Friedrich Engels)
독일의 철학자, 사회이론가, 역사학자, 저널리스트, 공산주의 혁명가 독일 라인란트의 바르멘Barmen에서 부유한 방직 공장주의 장남으로 출생. 가업을 잇기 위해 상업교육을 받지만, 방직공의 비참한 현실을 목도하고 정치적인 견해를 바꾸게 된다. 1842년 《라인 신문》을 통해서 마르크스와의 첫 만남이 있었고, 1844년 파리에서 마르크스와 재회한 이후 평생을 함께 작업하고 활동하는 동지가 된다. 마르크스의 사상적...
 
역 : 이병창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수학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정신 개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11년 2월 명예퇴직 이후 현대사상사연구소 소장으로서 헤겔 철학과 정신분석학 그리고 마르크스주의를 연구하면서 문화 철학 및 영화 철학을 연구했다. -박사학위 논문: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정신 개념에 대한 연구』(서울대, 2000) -주요저...

출판사 리뷰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독일 이데올로기』를 두 권으로 기획했다. 그 가운데 『독일 이데올로기』 1권은 바우어와 슈티르너의 관념론적 역사 철학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마르크스 엥겔스는 이런 비판 과정에서 그들이 옹호했던 포이어바흐 유물론의 한계를 깨닫고 추상적 유물론에서 역사적 유물론으로 나가게 됐다. 역사적 유물론이란 『포이어바흐 테제』에서 보듯이 인간 역사를 “감각적인 인간 활동, 실천으로서, 주체적으로 파악하는” 역사관이다.

이어 『독일 이데올로기』 2권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독일의 진정 사회주의를 비판한다. 모제스 헤스 등은 생 시몽 등의 프랑스 사회주의 사상을 독일화하여 이를 진정 사회주의로 불렀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 2권에서 공상의 산물인 진정 사회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실제 역사를 반영한 공산주의 사상으로 이행할 필연성을 제시했다. 1848년 『공산당 선언』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 마르크스의 역사, 혁명 이론은 『독일 이데올로기』의 철학적 작업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런 치열한 논쟁 덕분에 출현한 『독일 이데올로기』는 비극적 운명을 걸었다. 마르크스 엥겔스는 당시 독일의 문화 권력자들을 비판하면서 이 저서의 수고를 완성한 다음에도 좀처럼 출판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결국 수고는 창고에 처박혀 쥐들의 비판에 맡겨졌다.

이 저서의 운명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미완성 수고로 남은 이 저서는 여러 차례 편집됐다. 대표적인 편집본인 MEW판, MECW판, MEGA2판을 제외하고도 수없는 편집본이 난립했다. 이런 편집본 역시 그 시대 정치 사회적 대결을 반영했다.

이 번역본의 후기에 이 책의 간난한 운명, 그 탄생의 비화와 편집의 논쟁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위의 세 가지 판본이 특히 차이가 나는 지점은 1권 1장 포이어바흐 장이다. 이 책은 포이어바흐 장을 세 가지 판본이 각기 어떻게 편집하였는가를 비교 분석하여 놓았다. 이런 비교 분석을 통해 그 동안 잘못된 맥락에 놓여 있었던 포이어바흐 장에 대해 새로운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역자의 10년간에 걸친 부단한 노고를 통해 마침내 『독일 이데올로기』의 완역이 세상에 탄생의 울음을 터뜨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저서의 완역을 통해 그 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부분이 알려지면 마르크스 엥겔스에게서 여러 가지 새로운 이론, 사상, 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라면 마르크스 엥겔스가 슈티르너를 비판하면서 제시한 유용성 이론이다. 이 완역 『독일 이데올로기』를 통해 마르크스 엥겔스 사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