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성서신학 (연구>책소개)/8.공관복음연구

누가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메시아 예수의 도 (2012)

동방박사님 2024. 1. 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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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메시아 예수의 도를 따르라!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누가복음은 예수께서 어떠한 제자의 길을 제시하셨는지 밝힘으로써 답한다. 그리스도인은 고난받는 예수를 따르는 자로서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은 특히 재물관에서, 그리고 기도, 감사, 용서를 통해서도 드러나야 한다. 예수를 반대했던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이 그러했듯, 오늘 우리도 여전히 ‘메시아 예수의 도를 따르라’라는 날것 그대로의 부담스런 요구에는 귀를 막는다. 그 대신 ‘믿음이면 된다’라는 기분 좋은 가르침만을 ‘복음’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런데 믿음이란 무엇인가? 누가복음이 말하는 믿음의 내용은 확신, 발상의 전환, 장애물의 극복, 집요함, 담대함 등이다. 누가복음의 믿음은 반드시 사랑, 감사, 용서, 돌이킴 등의 실천을 낳는다. ‘믿음’은 결코 ‘메시아 예수의 도’와 분할될 수 없다. 누가의 ‘복음’을 통해 오늘 우리의 믿음이 시급히 점검되어야 할 이유다

목차

책머리에
서론: 누가복음의 구조, 독자, 신학적 특징
1. 누가복음의 서문(1:1-4): 수신자와 기록 목적
2. 세례 요한의 출생(1:5-80)
3. 예수의 탄생과 성장(2:1-52)
4. 세례 요한의 사역 소개(3:1-20)
5. 예수의 정체와 사명(3:21-4:13)
6. 예수의 사역 시작(4:14-44)
7. 예수의 제자 부르심과 사역(5:1-6:16)
8. 예수의 평지 설교(6:17-49)
9. 예수의 메시아 정체를 입증하는 표적들(7:1-35)
10. 예수의 사역과 여인들(7:36-8:3)
11. 참된 하나님의 백성에 관한 가르침(8:4-21)
12. 메시아 예수의 새 출애굽 사역(8:22-55) 155
13. 고난받는 메시아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길(9:1-10:24)
14. 구원과 기도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10:25-11:13)
15. 군사적 표적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가르침(11:14-36)
16. 바리새인과 율법교사에 대한 비판(11:37-12:12)
17. 재물에 관한 가르침(12:13-48)
18. 구원과 심판에 관한 가르침(12:49-13:35)
19. 넓고도 좁은 제자의 길(14:1-15:32)
20. 재물에 관한 가르침(16:1-31)
21. 믿음의 열매인 용서와 감사(17:1-19)
22. 하나님 나라와 구원(17:20-19:27)
23. 예루살렘 입성과 성전 심판(19:28-48)
24. 성전에서 하신 논쟁과 가르침(20:1-21:4)
25. 성전 파괴의 때와 징조(21:5-38)
26. 최후의 만찬과 감람산 기도(22:1-46)
27. 예수의 체포와 재판(22:47-23:25)
28. 예수의 죽음(23:26-56)
29. 예수의 부활(24:1-53)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신현우
서울대학교 철학과(B.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다. 대한민국 공군학사장교로 복무한 후,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Vrije Universiteit Amsterdam)에서 신약학과 유대학으로 석사(doctorandus)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에서 M. C. de Boer 교수와 C. M. Tuckett 교수(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지도하에 원문 복원, 공관 문제 연구, 역사적 예수 ....

책 속으로

세례 요한은 자신의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푼다고 소개한다(16절). ‘불로’는 마가복음에는 없는 표현이다. ‘불’은 성령을 가리키는 은유적 언어일 수도 있고, 심판을 가리킬 수도 있다. 문맥상 심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17절은 알곡이 받는 구원과 쭉정이가 받는 심판을 묘사하는데, 심판을 불에 타는 것으로 그려내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에서 불이 심판의 상징인 점도 이러한 해석을 지지해 준다.
---「4. 세례 요한의 사역 소개(3:1-20)」중에서

돌은 하나님의 말씀을 새긴 언약의 돌판을 연상시키므로, ‘돌로 떡을 만든다’는 것은 ‘말씀을 부정하고 떡을 더 중요시하라’는 암시로 볼 수 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이 떡이 되도록 명하라’에는 아들(벤)-돌(에벤) 사이의 말장난(wordplay)이 담겨 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은 조건보다는 원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탄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므로 이 돌이 떡이 되도록 명하라’로 번역할 수 있다.
---「5. 예수의 정체와 사명(3:21-4:13)」중에서

여인들이 예수를 따른 것, 예수께서 여인들이 가르침을 듣도록 격려한 것(10:42)과 사역에 참여하도록 한 것은(8:2-3) 여인에 대한 예수의 태도가 1세기 랍비들과 상당히 달랐음을 알려 준다(참조. 요 4:27; m. Abot 1:5). 예수의 전도 여행에 여인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사실은 예수께서 여인들을 남자들과 동등하게 대하셨음을 암시한다. 하나님 나라 시대에는 남자와 여자의 차등이 없다.
---「10. 예수의 사역과 여인들(7:36-8:3)」중에서

영생을 얻는 방법은 율법(특히 27절에 언급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율법)대로 행하는 것이다. 사도행전 2:38; 16:31에는 동일한 생각이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행하라’는 명령은 현재 명령형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계속적으로 행하라’는 뜻을 전달한다(참조. 눅 9:23). 이웃 사랑을 ‘구원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답변(이곳과 눅 18:22)은 사도행전 16:31이나 사도행전 2:38보다 기독교인들이 받아들이기에 불편하다. 그러나 믿음은 신학적 교리에 동의하는 것 이상이며, 사랑은 감정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믿음과 사랑의 실천 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누가복음 7:47, 50에서 잘 드러난다.
---「14. 구원과 기도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10:25-11:13)」중에서

예수께서는 언급하신 제자의 조건을 소금의 맛에 비유하신다(34절).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맛을 잃음’, 즉 ‘소금이 어리석어짐’은 심사숙고하지 않고 예수를 따르겠다고 결정하는 어리석음과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제자도와 관련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은 33절이 언급하는 소유의 포기다. 즉, 제자도와 관련한 소금의 짠맛은 소유의 포기다. 소유의 포기는 제자도의 본질이나 다름없다. 제자도에 소유의 포기가 빠지면 맛 잃은 소금과 같다. 소유의 포기가 빠진 제자도는 거짓 제자도다.
---「19. 넓고도 좁은 제자의 길(14:1-15:32)」중에서

누가복음에서 ‘믿음’이란 단어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것은 집요함과 발상의 전환(5:20), 예수께서 명령만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확신(7:9), 사랑(감사)으로 표현되는 속죄의 확신(7:50), 위기 앞에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8:25), ‘옷 가에 손만 대어도 낫겠다’라는 확신을 율법과 무리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실행에 옮긴 집요함(8:45), 용서할 수 있는 능력(17:5-6), 감사할 수 있는 힘(17:19), 장애물을 극복하는 집요함(18:42), 예수께로 돌이키는 능력(22:32)을 가리킨다.
---「22. 하나님 나라와 구원(17:20-19:27)」중에서

여기서 ‘생활비’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비오스’다. 이 단어는 누가복음 8:43; 15:12, 30에서 재산을 가리킨다. 여기서도 문맥상 재산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개역개정판의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는 ‘전 재산을 넣었느니라’로 고쳐야 한다. 과부가 바친 헌금은 단지 생활비 전부가 아니라 전 재산이었다. 이 과부는 두 렙돈이 전 재산일 만큼 가난했다.
---「24. 성전에서 하신 논쟁과 가르침(20:1-21:4)」중에서

출판사 리뷰

‘복음’은 듣기 편한 말씀 모음집이 아니다.
‘메시아 예수의 도를 따르라’는 쓰리고 불편한 메시지다.


누가복음은 이방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록된 복음서다. 이방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특히 ‘데오빌로’ 같은 상류층 사람들을 향해 전해진 메시지다. 그렇다면 누가복음의 목적은 꽤 명료해 보인다. 세상에서 번듯한 지위를 누리면서 고민 없이 떠밀려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과감히 기득권과 안정을 내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제자로 살아갈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누가는 어떻게 포기하고 어디까지 낮아질지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 놓았다. 예수께서 구체적으로 가르치시고 실질적으로 보여 주신 덕분이다. 로마에서 ‘각하’ 소리 들으며 호의호식하는 게 인생의 목적인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내용이겠지만, 하나님 나라에서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복음’이다.
『누가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저자 신현우 교수는 누가의 복음이 그저 ‘듣기 좋은 구원 공식’으로 읽히는 것을 철저히 배격한다. 누가의 집필의도를 밝히기 위해, 언어와 문체와 문화적 배경과 성경사본과 외부 문헌들까지 철저히 탐색한다. 누가가 각 장과 절에 담아 놓은 ‘복음’의 생생한 메시지들과 원색적인 본뜻을 가감 없이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복음’을 듣기 편한 말씀 모음집 정도로 여기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메시아 예수의 도’라는 쓰리고 불편한 메시지를 대면할 것을 권한다. 남부럽잖은 소유를 행복의 척도로 삼는 세상에 똑같이 발맞추면서도 ‘나는 끄떡없는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는 우리에게, ‘맛 잃은 소금’의 비유를 제대로 해석하여 삶에 적용해 볼 것을 청한다.

예수를 반대했던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이 그러했듯, 오늘 우리도 여전히 ‘메시아 예수의 도를 따르라’는 날것 그대로의 부담스런 요구에는 귀를 막는다. 그 대신 ‘믿음이면 된다’는 기분 좋은 가르침만을 ‘복음’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런데 믿음이란 무엇인가? 누가복음이 말하는 믿음의 내용은 확신, 발상의 전환, 장애물의 극복, 집요함, 담대함 등이다. 누가복음의 믿음은 반드시 사랑, 감사, 용서, 돌이킴 등의 실천을 낳는다. ‘믿음’은 결코 ‘메시아 예수의 도’와 분할될 수 없다. 누가의 ‘복음’을 통해 오늘 우리의 믿음이 시급히 점검되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