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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 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30권의 방대한 총서다. 이 총서는 현대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활동한 교부들의 핵심 사상에 스스로 다가가 심취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교부 시대는 로마의 클레멘스(재위 92년경~101년)부터 다마스쿠스의 요한(650년경~750년)에 이르기까지 그 해당 시기를 말한다. 따라서 이 총서는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존자 베다를 포함하는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성경 해석을 다루고 있다.
책 속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북지중해 지역 등 초기 교회의 모든 선교 지역과 사목 활동 지역에서 저술된 문헌들에서 마르코 복음을 인용하는 초기 그리스도교 본문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문헌들에 따르면, 마르코 복음은 초기 그리스도교 전례 자료집 가운데 규범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일찍이 교회는 폭넓은 합의로 (그리고 거의 만장일치로) 마르코 복음을 신약 정경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였다. 그리스도교 증언이 온 세상으로 널리 퍼져 나가기 시작할 때부터, 마르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위하여 모든 설교자가 갖추어야 할 군장 같은 원천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 p.47
『마르코 복음서』(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 III)는 고대의 주해서 개념이 여전히 유효하고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확신 위에 쓰였고, 교회와 복음 선포는 언제나 성경 주석사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주해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정신 아래, 제삼천년기가 동트는 지금 이 주해서를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 p.53
『마르코 복음서』(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 III)는 고대의 주해서 개념이 여전히 유효하고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확신 위에 쓰였고, 교회와 복음 선포는 언제나 성경 주석사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주해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정신 아래, 제삼천년기가 동트는 지금 이 주해서를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마르코 복음서』(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 III)는 고대의 주해서 개념이 여전히 유효하고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확신 위에 쓰였고, 교회와 복음 선포는 언제나 성경 주석사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주해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정신 아래, 제삼천년기가 동트는 지금 이 주해서를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 p.53
『마르코 복음서』(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 III)는 고대의 주해서 개념이 여전히 유효하고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확신 위에 쓰였고, 교회와 복음 선포는 언제나 성경 주석사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주해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정신 아래, 제삼천년기가 동트는 지금 이 주해서를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 p.57
출판사 리뷰
-본 총서에 대하여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 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만 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30권의 방대한 총서다. 이 총서는 현대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활동한 교부들의 핵심 사상에 스스로 다가가 심취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교부 시대는 로마의 클레멘스(재위 92년경~101년)부터 다마스쿠스의 요한(650년경~750년)에 이르기까지 그 해당 시기를 말한다. 따라서 이 총서는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존자 베다를 포함하는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성경 해석을 다루고 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의 연구 방법은 컴퓨터 기술과 맥을 같이하며 발전되었다. 때문에 성경 주석사를 연구하는 데 발전적이고 장래성 있으며, 실제로 쓸모가 있고 신학적으로 통합적인 방법을 추구할 수 있는 모델로 알맞다. 따라서 총서 머리말은 이러한 접근법을 소개하고, 총서가 방법론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연구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쓰인 성경 주해서에 나오는 주요 본문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다시 소개하는 일은 사실 성경학과 역사학에서 오랫동안 미루어 놓은 연구 과제였다. 이를 위해 역사가와 번역가, 디지털 전문가, 성경학자, 교부학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주석사에서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모여 본문을 다시 정리하는 연구 과제에 공동으로 참여하였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도인들이 해석하고 깊이 묵상하고 논하며 명상하고 숙고한 성경 내용을,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한 구절 한 구절씩 정리하였다. 또한 이 총서에는 교부들이 성경으로 여긴 제2경전(외경)에 관한 교부들의 주해도 함께 실려 있다. 따라서 총서는 고대 그리스도교 저자들의 작품에서 정선한 내용을 현대어로 번역한, 방대한 성경 주해서라 하겠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 첫째, 그리스도교의 전형적인 성경 주석에 바탕을 두고, 오늘날 위기에 빠진 '설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이를 쇄신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둘째, 고대 교회가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알고 싶어 하는 '평신도들'이 성경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셋째, 고대 그리스도교 저자들의 성경 해석을 더 깊이 연구하도록 그리스도교의 역사학·성서학·교의신학·사목과 관련된 '학문'에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쪽마다 성경 본문 밑에는 고대 그리스도교 주석가들의 가장 좋은 주석이 실려 있다. 이러한 형식으로 배열한 까닭은 대개 인쇄술이 발명되고 나서 출판된 탈무드 본문과,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나온 『표준 주해집』glossa ordinaria이 전통적으로 이러한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총서는 학계를 중심으로 교부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평신도와 사목자, 학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에 그 독자층이 훨씬 더 넓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 전승사를 연구하는 대학 교수, 또는 본문의 형태론이나 역사 비평적 논점과 이론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전문가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연구거리이겠지만, 『교부들의 성경 주해』 편집자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다. 총서는 일차적으로는 사목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보통은 성경 본문의 분명한 의미와 신학적 지혜, 도덕적·영적 의미를 초대교회가 어떻게 숙고하였는지 알고자 하는 수많은 평신도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
총서가 어떻게 발전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합리적인 여러 비전이 제시되었는데, 우리는 이들 비전이 실현 가능한 측면에서 얼마나 타당한지 신중히 검토하였다. 드루 대학교가 이끄는 이 프로젝트는 무엇보다도 성경에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이 있는 평신도 독자층과, 더 넓게는 개신교와 가톨릭, 그리스 정교회의 사목자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주해서를 만들고자 하는 중요한 의도를 담고 있기에, 여러 대안을 신중히 고려해야 했다.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방법론에 대해 교부학계 전문가들이 비판한 내용을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그들도 이차적인 특별한 독자층으로 생각하였음을 밝혀 둔다. 총서가 평신도와 사목자에게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면, 예전만 하더라도 쉽게 이용할 수 없었던 교부 문헌이 대학교나 신학대학에서 가르치는 성경과 해석학, 교회사, 역사신학, 설교학을 비롯한 여러 교과과정에 널리 활용되리라 생각된다.
탈무드와 미드라쉬가 권위 있는 문헌으로 오래도록 유대인들의 삶과 정신에 자양분을 주었듯이, 총서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 주해서는 가장 중요한 일차 자료로, 학교와 교회 도서관은 물론 사목자와 교사, 평신도도 성경 곁에 나란히 꽂아 놓아야 할 작품이다.
교파가 서로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교부 문헌에서 영감을 얻고 공동의 신앙을 찾을 수 있는가? 이들 문헌과 이에 관한 연구가 어떻게 본질적으로 초교파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뛰어넘어 보편적일 수 있는가? 이는 그리스도교의 모든 교파가 고대 성경 주석사에서만큼은 동일한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모든 교파는 자신들의 이성적 사고를 포기하지 않은 채, 모두에게 공동의 자산이 되는 문헌을 연구하고자 모일 수 있었다. 고대 문헌들은 잇따른 성경 주석사 전체 꼴을 잡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신교 신자들도 교부들의 유산을 당연히 물려받을 권리가 있다. 콥트인들만이 아타나시우스를 소유할 수 없고, 북아프리카인들만이 아우구스티누스를 전유할 수 없다. 교부들의 정신은 온 교회의 공동 자산이다. 정교회는 바실리우스에 대해 배타적 권리를 지닐 수 없으며, 로마 가톨릭도 대 그레고리우스를 독차지할 수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보화에 대하여 동등한 권리를 지니며, 그 보화의 가치를 깨닫고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그리스도교의 여러 교파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각 주해서 편집자들은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과 성경 주석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다. 편집진을 이처럼 국제적으로 편성한 것은 이 프로젝트가 교회일치 차원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그들은 고대 그리스도교 성경 주석에서 일치된 전통을 가장 잘 반영하는 구절을 공정하게 뽑을 수 있는 적임자였을 뿐 아니라, 일치된 전통이 담겨 있는 중요한 표현들을 빠뜨리지 않겠다는 조건에서 선정되었다. 이들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를 막론하고 가능한 한 고대 교회에서 가장 폭넓게 받아들여진 주해들을 찾았다.
그렇다고 해서 교부들의 견해가 늘 일치했다는 뜻은 아니다. 교회일치와 관련된 가르침을 대놓고 부인하지 않는 한, 정통 신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선정된 이들 본문은 해당 본문이나 개념에 있어 상당한 견해차가 있는데, 이는 저자가 속한 다양한 사회 환경과 배경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공동체를 위한 것이므로, 편집진은 교회일치 차원에서 각 교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를 편집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삼았다. 곧, 역사 안에서 드러나는 계시, 삼위일체, 역사를 통해 보여 주시는 하느님의 섭리, 그리스도교의 복음 선포, '신앙과 사랑의 규칙'regula fidei et caritatis, 성령으로 말미암아 회개하는 내용 등이다. 이 주해서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공동으로 지니고 있는,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마르코 복음서에 대하여
고대 교회는 사도적 메시지와 베드로의 복음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르코 복음서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코 복음서에 대한 완전한 주해서를 펴낸 고대 교부는 거의 없다. 현대 독자들은 박진감과 생동감 넘치는 이 짧은 복음서를 무척 사랑하지만 마태오 복음서와 요한 복음서의 권위에 가려 교부들의 마음속에서는 이 복음서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컴퓨터 테크놀로지 덕분에 교부들의 설교집, 호교서, 서간집, 주해서, 신학서, 찬미가 같은 옛 문헌 속에 숨어 있던 수많은 주해가 새롭게 발견되었다.
『마르코 복음서』(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 III)에서는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시리아인 에프렘, 예루살렘의 키릴루스의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2세기부터 8세기에 이르는 동·서방 교회 주석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학적 혜안과 사목적 지혜의 훌륭한 보화가 불을 지필 때 마르코 복음서는 자신의 이야기와 비유와 열정을 환기시키는 힘을 발휘할 것이다.
『마르코 복음서』는 계몽주의 이후 비평적 해석의 메마르고 가파른 비탈길을 지나오느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길을 열어젖혀, 신학적·영성적 해석의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워진 비옥한 골짜기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우리는 본문을 읽어 가면서 근대 이전 오랜 세월 교회의 위대한 사목자와 신학자와 성인들을 길러내 준 성경 주석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 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만 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30권의 방대한 총서다. 이 총서는 현대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활동한 교부들의 핵심 사상에 스스로 다가가 심취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교부 시대는 로마의 클레멘스(재위 92년경~101년)부터 다마스쿠스의 요한(650년경~750년)에 이르기까지 그 해당 시기를 말한다. 따라서 이 총서는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존자 베다를 포함하는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성경 해석을 다루고 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의 연구 방법은 컴퓨터 기술과 맥을 같이하며 발전되었다. 때문에 성경 주석사를 연구하는 데 발전적이고 장래성 있으며, 실제로 쓸모가 있고 신학적으로 통합적인 방법을 추구할 수 있는 모델로 알맞다. 따라서 총서 머리말은 이러한 접근법을 소개하고, 총서가 방법론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연구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쓰인 성경 주해서에 나오는 주요 본문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다시 소개하는 일은 사실 성경학과 역사학에서 오랫동안 미루어 놓은 연구 과제였다. 이를 위해 역사가와 번역가, 디지털 전문가, 성경학자, 교부학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주석사에서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모여 본문을 다시 정리하는 연구 과제에 공동으로 참여하였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도인들이 해석하고 깊이 묵상하고 논하며 명상하고 숙고한 성경 내용을,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한 구절 한 구절씩 정리하였다. 또한 이 총서에는 교부들이 성경으로 여긴 제2경전(외경)에 관한 교부들의 주해도 함께 실려 있다. 따라서 총서는 고대 그리스도교 저자들의 작품에서 정선한 내용을 현대어로 번역한, 방대한 성경 주해서라 하겠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 첫째, 그리스도교의 전형적인 성경 주석에 바탕을 두고, 오늘날 위기에 빠진 '설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이를 쇄신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둘째, 고대 교회가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알고 싶어 하는 '평신도들'이 성경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셋째, 고대 그리스도교 저자들의 성경 해석을 더 깊이 연구하도록 그리스도교의 역사학·성서학·교의신학·사목과 관련된 '학문'에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쪽마다 성경 본문 밑에는 고대 그리스도교 주석가들의 가장 좋은 주석이 실려 있다. 이러한 형식으로 배열한 까닭은 대개 인쇄술이 발명되고 나서 출판된 탈무드 본문과,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나온 『표준 주해집』glossa ordinaria이 전통적으로 이러한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총서는 학계를 중심으로 교부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평신도와 사목자, 학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에 그 독자층이 훨씬 더 넓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 전승사를 연구하는 대학 교수, 또는 본문의 형태론이나 역사 비평적 논점과 이론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전문가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연구거리이겠지만, 『교부들의 성경 주해』 편집자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다. 총서는 일차적으로는 사목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보통은 성경 본문의 분명한 의미와 신학적 지혜, 도덕적·영적 의미를 초대교회가 어떻게 숙고하였는지 알고자 하는 수많은 평신도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
총서가 어떻게 발전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합리적인 여러 비전이 제시되었는데, 우리는 이들 비전이 실현 가능한 측면에서 얼마나 타당한지 신중히 검토하였다. 드루 대학교가 이끄는 이 프로젝트는 무엇보다도 성경에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이 있는 평신도 독자층과, 더 넓게는 개신교와 가톨릭, 그리스 정교회의 사목자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주해서를 만들고자 하는 중요한 의도를 담고 있기에, 여러 대안을 신중히 고려해야 했다.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방법론에 대해 교부학계 전문가들이 비판한 내용을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그들도 이차적인 특별한 독자층으로 생각하였음을 밝혀 둔다. 총서가 평신도와 사목자에게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면, 예전만 하더라도 쉽게 이용할 수 없었던 교부 문헌이 대학교나 신학대학에서 가르치는 성경과 해석학, 교회사, 역사신학, 설교학을 비롯한 여러 교과과정에 널리 활용되리라 생각된다.
탈무드와 미드라쉬가 권위 있는 문헌으로 오래도록 유대인들의 삶과 정신에 자양분을 주었듯이, 총서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 주해서는 가장 중요한 일차 자료로, 학교와 교회 도서관은 물론 사목자와 교사, 평신도도 성경 곁에 나란히 꽂아 놓아야 할 작품이다.
교파가 서로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교부 문헌에서 영감을 얻고 공동의 신앙을 찾을 수 있는가? 이들 문헌과 이에 관한 연구가 어떻게 본질적으로 초교파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뛰어넘어 보편적일 수 있는가? 이는 그리스도교의 모든 교파가 고대 성경 주석사에서만큼은 동일한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모든 교파는 자신들의 이성적 사고를 포기하지 않은 채, 모두에게 공동의 자산이 되는 문헌을 연구하고자 모일 수 있었다. 고대 문헌들은 잇따른 성경 주석사 전체 꼴을 잡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신교 신자들도 교부들의 유산을 당연히 물려받을 권리가 있다. 콥트인들만이 아타나시우스를 소유할 수 없고, 북아프리카인들만이 아우구스티누스를 전유할 수 없다. 교부들의 정신은 온 교회의 공동 자산이다. 정교회는 바실리우스에 대해 배타적 권리를 지닐 수 없으며, 로마 가톨릭도 대 그레고리우스를 독차지할 수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보화에 대하여 동등한 권리를 지니며, 그 보화의 가치를 깨닫고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그리스도교의 여러 교파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각 주해서 편집자들은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과 성경 주석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다. 편집진을 이처럼 국제적으로 편성한 것은 이 프로젝트가 교회일치 차원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그들은 고대 그리스도교 성경 주석에서 일치된 전통을 가장 잘 반영하는 구절을 공정하게 뽑을 수 있는 적임자였을 뿐 아니라, 일치된 전통이 담겨 있는 중요한 표현들을 빠뜨리지 않겠다는 조건에서 선정되었다. 이들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를 막론하고 가능한 한 고대 교회에서 가장 폭넓게 받아들여진 주해들을 찾았다.
그렇다고 해서 교부들의 견해가 늘 일치했다는 뜻은 아니다. 교회일치와 관련된 가르침을 대놓고 부인하지 않는 한, 정통 신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선정된 이들 본문은 해당 본문이나 개념에 있어 상당한 견해차가 있는데, 이는 저자가 속한 다양한 사회 환경과 배경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공동체를 위한 것이므로, 편집진은 교회일치 차원에서 각 교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를 편집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삼았다. 곧, 역사 안에서 드러나는 계시, 삼위일체, 역사를 통해 보여 주시는 하느님의 섭리, 그리스도교의 복음 선포, '신앙과 사랑의 규칙'regula fidei et caritatis, 성령으로 말미암아 회개하는 내용 등이다. 이 주해서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공동으로 지니고 있는,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마르코 복음서에 대하여
고대 교회는 사도적 메시지와 베드로의 복음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르코 복음서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코 복음서에 대한 완전한 주해서를 펴낸 고대 교부는 거의 없다. 현대 독자들은 박진감과 생동감 넘치는 이 짧은 복음서를 무척 사랑하지만 마태오 복음서와 요한 복음서의 권위에 가려 교부들의 마음속에서는 이 복음서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컴퓨터 테크놀로지 덕분에 교부들의 설교집, 호교서, 서간집, 주해서, 신학서, 찬미가 같은 옛 문헌 속에 숨어 있던 수많은 주해가 새롭게 발견되었다.
『마르코 복음서』(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 III)에서는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시리아인 에프렘, 예루살렘의 키릴루스의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2세기부터 8세기에 이르는 동·서방 교회 주석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학적 혜안과 사목적 지혜의 훌륭한 보화가 불을 지필 때 마르코 복음서는 자신의 이야기와 비유와 열정을 환기시키는 힘을 발휘할 것이다.
『마르코 복음서』는 계몽주의 이후 비평적 해석의 메마르고 가파른 비탈길을 지나오느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길을 열어젖혀, 신학적·영성적 해석의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워진 비옥한 골짜기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우리는 본문을 읽어 가면서 근대 이전 오랜 세월 교회의 위대한 사목자와 신학자와 성인들을 길러내 준 성경 주석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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