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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2024) - 삐라 심리전

동방박사님 2024. 7. 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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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북 전단-’오물 풍선’의 기원을 찾아서

탈북자 단체가 풍선으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고, 북측이 이른바 ‘오물 풍선’으로 대응하고 남측은 다시 전면 확성기 방송으로 응수한다. 결국 오물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낙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끝없는 악순환이다.

2024년 7월 27일이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만 71년이다. 포성은 멈췄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 있다. 바로 심리전이다. 심리전 중에서도 가장 아날로그적인 전단, 즉 삐라를 통한 심리전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북한은 왜 탈북민 단체가 날려보내는 전단에 그렇게 신경질적이고 적대적인 반응을 보일까.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과잉 대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런 의문이 풀리고, 왜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또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해법도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뉴스타파함께재단 출판 사업부인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2024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71주년을 맞아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삐라심리전]을 출간한다. 이 기록집은 도서출판 뉴스타파가 연작으로 기획한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시리즈 2번째 출판물이다. 지난해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에 맞춰서는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시리즈 첫 책인 [초토화 폭격] 편을 출간했다.

목차

1장. 프롤로그
2장. 미 극동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3장. 미8군 사령부
4장. 한국군
5장. 북한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
6장.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 : 전갑생
1971년 경남 거제 아양리 관송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부터 한학과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 성장한 뒤 지역 노동과 시민사회운동에 활동하다가 대학에서 국문학과 한국현대사 전공하고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냉전평화센터 선임연구원과 한국냉전학회 이사 등을 맡아 학살과 수용소, 계급과 국가폭력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과 수용소, 지역역사 외에도 최근 들...

저 : 김용진1987년 말 KBS 기자가 돼 7개 정권하에서 관영과 공영을 오가는 풍상을 겪다 2013년 그만두고 뉴스타파 대표를 맡고 있다. KBS에서는 미디어포커스 CP, 탐사보도팀장을 지냈고 광복 50년과 60년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70년 특집은 뉴스타파에 와서 만들었다. 미국탐사보도협회 IRE에서 탐사보도를 연구했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의 멤버이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

출판사 리뷰

미국 NARA에서 수년간 수집한 삐라 7400점 중에서 340여점 선별 수록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장기간 탐사취재한 결과물을 책으로 출판하는데, 이 기록집도 그중 하나다. 이 책에 수록한 삐라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 해외사료수집팀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년간 수집한 한국전쟁기와 전후 삐라, 표어, 포스터 등 7400여 점 중에서 선별했다.

이 책에 담은 심리전 선전 삐라의 생산 주체는 미 극동사령부/유엔군사령부, 미8군, 한국군, 북한인민군/중국인민지원군 등이다. 책 순서는 각 생산주체별, 시기별로 엮었다. 챕터 별로 생산 주체별 삐라 특성을 정리했고, 개별 삐라에는 편저자가 간략한 캡션을 달았다.

수록 삐라 올 컬러 편집으로 생생한 원본 직접 보는 느낌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삐라심리전]은 392페이지에 300여 점의 삐라를 모두 컬러로 수록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삐라를 수집할 때부터 고화질로 스캔했기 때문에 원본 색상이나 질감을 기록집에 그대로 살렸다. 책에 수록한 아래 두 삐라는 미 극동사령부 심러전 부대와 북한인민군 사령부가 각각 제작해 살포한 삐라다. 동일한 콘셉트에 그림이나 문구도 그대로 베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필체나 색감 등에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책에도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날 수 있게 고화질로 수록했다.

미군의 삐라 제작보고서도 함께 수록, 제작 과정과 배경 이해 도와

도서출판뉴스타파 신간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삐라 심리전]은 삐라뿐만 아니라 미 극동사령부나 미8군 심리전 부대의 삐라 제작보고서도 수록해 삐라 살포 타깃, 목적 등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삐라는 미 극동사령부 심리전 부대가 1951년 제작해 북한인민군을 상대로 살포한 삐라 ‘개주검’이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 해외사료수집팀은 미국 NARA에서 이 삐라와 함께 미군이 작성한 삐라 제작보고서도 수집했다. 그 보고서 원문 이미지도 그대로 책에 담았다.

북한인민군/중국인민지원군 제작 삐라 대거 수록

한국전쟁기 삐라를 다룬 기존 연구서나 서적은 대부분 미 극동사령부나 미8군이 제작한 삐라를 중심으로 서술됐다. 그러나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삐라 심리전]은 북한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이 제작 살포한 삐라도 연도별로 대거 수록했다. 이 삐라들은 북한 및 중국의 삐라 심리전을 연구하는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 삐라뿐만 아니라 북한이 뿌린 삐라를 수거해서 분석한 미군 보고서도 일부 실었다. 이 자료로 한국전쟁 당시 양측의 치열한 심리전 양상을 볼 수 있다.

제주 유격대 토벌 관련 삐라 최초 공개

1957년 3월 30일 부산일보는 濟州道 殘匪頭目 射殺(제주도 잔비두목 사살)이라는 제목으로 ”경찰 토벌대가 구 잔비사령관 김성규(29) 외 잔비 1명을 사살하였다고 28일 발표하였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잔비는 ‘남아 있는 공비’를 줄인 말이다.

1957년 사살된 ‘잔비사령관’ 김성규의 이름은 1953년 제주도경찰국장 이경진 명의 삐라에 등장한다. 이 삐라는 김성규와 김이봉이 제주도민의 원수라고 지칭하고 이들을 사살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삐라 심리전]은 “한라산에서 헤매이는 동지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이 삐라와 함께 모두 4종, 8면의 제주 관련 삐라를 처음으로 발굴해 공개한다.

한국전쟁 심리전 세뇌에서 벗어날 때

도서출판 뉴스타파 신간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삐라 심리전]은 한국전쟁 때 심리전이 남긴 냉전 세계관을 수백 종의 삐라와 관련 자료로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

상대를 괴물, 꼭두각시 등으로 규정하고 증오와 혐오를 부추긴 심리전의 위력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대북 삐라 살포, 확성기 방송, 이에 맞선 오물 풍선 등은 한 단면일 뿐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이나 북한을 보는 한국 주류매체의 시각도 본질적으로 과거 심리전이 짜놓은 틀 안에 있다. 이제 70년이 넘었다. 그 세뇌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그러기 위해선 세뇌의 기원과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삐라 심리전]은 단순한 자료집을 넘어서서 남과 북이 서로를 혐오하고 적대하게 된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 끝에 대를 이어 머리에 박힌 심리전의 틀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가를 자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