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기독교 신학연구 (독학>책소개)/7.신앙생활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 (2024) - 주기도로 만나는 하나님나라

동방박사님 2024. 9. 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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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도는 의무가 아니라 특권입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따라
기도로 춤추고 울고 웃으며,
하나님나라를 지금 이곳에서 누린다.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라고 하니까 “기도가 배워야 할 만큼 어려운 것인가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기도는 어쩌면 비명처럼 본능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면 왜 예수님은 마음에 맺힌 대로 토해 놓으라거나 네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만 말하면 된다고 하지 않고, 우리가 흔히 ‘주기도문’이라고 부르는 기도를 예시로 들어가면서 세세히 일러 주셨을까? 그 안에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굳이 그렇게 기도하라고 당부하셨을까?

‘주기도’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기도이다. 기도하는 방법들을 여럿 따라 해 보았으나 자주 실패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알맹이는 그대로 둔 채 변죽만 울렸기 때문인지 모른다. 예수님은 기도의 알맹이를 바꾸라고 하신다. 기도하는 생각을 전환하라고 상세하게 안내하신다. 기도하는 생각이 바뀌면 기도는 절로 흘러나오고 마침내 우리 일상을 촉촉이 적신다. 기도가 달라지고 일상이 그에 따라 회전하면 삶의 궤적까지 달라지기 마련이다. 마치 큰 배의 방향타를 조금만 틀어도 배가 점점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방향타 바로 앞의 프로펠러가 아무리 세차게 돌아도 방향타의 교정 없이는 원래 궤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도리어 기도를 세게 하면 할수록 원래 가지고 있던 욕망만 더욱 강해진다. 기도하는 생각을 바꾸는 일은 그만큼이나 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비로소 그때야 기도는 그리스도인만이 누리는 특권이 된다.

이를 위해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는 예수님이 주기도 안에 담아 놓은 생각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준다. 그 위에 우리 안에 잘못 스며든, 기도에 대한 고정관념과 습관을 포개 놓으면 어디가 어그러져 있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함께 실린 저자의 기도와 이 책으로 기도를 공부한 이들의 기도까지 같이 읽으면서 기도를 실습하면 자연스레 기도가 달라진다. 달라지는 기도를 책에 직접 적게도 해 놓았다. 6개월이나 1년 후에 다시 책을 읽으면서 기도를 적을 수도 있다. 시기별로 달라지는 기도를 보면서 그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을 확인하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렇게 우리는 기도로 춤을 추고 울고 웃으며, 하나님나라 백성이 되어간다.

목차

“풍성한 삶이 깊어지는 영성훈련” 소개
개정증보판 머리말
초판 머리말

1. “그러므로 너희는”
- 우리, 하나님나라 백성

2. “이렇게 기도하여라”
- 하나님나라 백성의 기도

3.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기도의 문을 여는 열쇠

4.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며”
- 하나님나라의 왕을 위한 기도

5. “그 나라가 오게 하여 주시며”
- 하나님나라의 도래를 위한 기도

6. “그 뜻을 하늘에서 이루심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 하나님나라의 동역을 위한 기도

7.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내려 주시고”
- 하나님나라 백성의 생존을 위한 기도

8.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 하나님나라 백성의 평화를 위한 기도

9.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십시오”
- 하나님나라 백성의 영적 전투를 위한 기도

10.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 하나님나라 운동을 위한 기도

부록.
주기도로 드리는 기도 예시
함께 기도하며 주기도 배우기

저자 소개 

저 : 김형국
“진실한 질문은 진실한 답을 가져다준다.” 김형국 목사의 좌우명이다. 그는 삶의 의미를 진실하게 ‘찾는이’들을 도우려 2001년에 도심공동체 나들목교회를 시작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청년 시절 사회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며 씨름했던 숱한 질문과,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아픔과 슬픔 앞에서, 그가 믿는 하나님은 진실한 답을 들려주었다.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와 지역 교회 목사로 30년 가까이 지내면서 실존적으...

책 속으로

세상에서의 압박과 긴장을 뚫고 평안에 이르는 힘이 바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 나옵니다. 실상은 우리가 주기도를 외워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기도가 우리를 형성하여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게 만듭니다.
--- p.63

젓가락질도 배워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본능적으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배워야 합니다. 그 기도를 배우려면 제일 먼저, 기도 시간을 확보해서 골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시간 확보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는 늘 기도해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기도가 무엇인지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이라는 개념이 내 의식의 언저리에 떠다닌다고 해서 다 기도가 아닙니다.
--- p.93

어떤 이들은 매우 추상적인 ‘우리’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우주적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말하나, 피부에 와닿는 ‘우리’는 없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주기도의 ‘우리’는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생활에서 부딪치고 만나서 아웅다웅 싸우기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사정을 잘 압니다. 예수님은 이런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님을 고백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자신이 속한 작은 공동체의 몇몇 사람들을 넘어서, 좀 더 큰 공동체를 ‘우리’로 부르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 p.131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꼭 들으셔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대개 우리 기도는 하찮은 편이라서 전 우주를 다스리며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서 꼭 귀담아들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누구라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으며, 또 하나님은 왜 우리의 하찮은 기도를 들으셔야 할까요? 그분이 바로 우리 ‘아버지’시기 때문입니다.
--- p.136~137

우리는 기도를 시작하는 첫 구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너무 가벼이 여깁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말로 기도할 때 기도의 문은 열리기 시작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기도의 본령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 p.148

하나님과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면 할수록 하나님나라가 더 절실하게 필요해집니다. 자기 몸 하나, 자기 인생 하나만 생각하면 자신만 안 아프고 별일 없는 한 하나님나라는 안중에 안 들어옵니다. 불행히도 이것이 우리의 본질입니다. 자신이 아플 때는 세상이 다 아픈 듯 고통을 호소하지만, 자신에게 별문제가 없으면 세상은 살 만한 곳이 되어 버립니다. 이것이 얄팍한 우리 모습입니다.
--- p.240

우리는 흔히,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뜻은 이미 정해져 있고, 우리는 그저 하나님이 일하실 때를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성경 구절은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도하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합니다. 마치 땅이 하늘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씀하는 하늘과 땅의 관계입니다.
--- p.253

“일용할 양식”이라는 짧은 단어 안에 하나님나라 백성들의 육체적·경제적·영적 생존 방식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육체적 생명도 하나님이 오늘 하루 잘 보살피셔서 숨이 붙어 있고, 오늘 우리가 먹고살아가는 경제생활의 기반 역시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것이며, 우리의 허무와 영적 갈급함 역시 하나님만으로 채워진다는 고백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p.307

그런데도 우리는 이 기도를 ‘매일’ 하지는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하나님 없이도 하루 정도는, 아니 일주일 정도는, 아니 그 이상도 살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이 우리 안에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벌어 놓은 돈, 안전한 집, 다져 놓은 성공, 이런 것들로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하나님이 성실하게 무궁한 자비와 긍휼을 하루하루 베푸셨고, 그 덕분에 우리가 살아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오늘’ 내려 달라는 기도는 매일 매 순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겠다는 위대한 신앙고백입니다.
--- p.311

우리가 얼마나 불쌍한 사람들인지요. 각자 자기 관점으로 세상을 보며 삽니다. 자기 식대로 만사를 해석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면서도 자기는 문제가 없고 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다는 듯 똑똑한 척해도 사실은 헛똑똑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기 시작하면, 서로가 얼마나 연약하고 속수무책으로 죄를 짓는지, 얼마나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지가 점점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바로잡을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 p.354

우리를 시험에 빠뜨리고 악에 굴복시키는 영적 전투 현장을 망각하면, 악한 자가 우리 안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도 잘 모릅니다. 그 결과 공중의 권세 잡은 자가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은연중에 침투해 세속적인 가치관과 부끄러운 모습을 퍼뜨렸습니다. 그런데도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악에서 구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둔감해져서 악에 저항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도리어 합리화하기에 급급합니다.
--- p.412

인생에는 낙심할 일도, 힘든 일도 많습니다. 기도조차 못 할 만큼 지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이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것은 따로 있는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담대하게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이라고 기도하며 지금 이곳에서 살아갑니다.
--- p.431

사람들은 기도로는 아무것도 못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한다고 사람이 달라지나? 기도한다고 교회가 새로워지나?”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세상을 바꾸는 일에 기도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드린 기도는 주기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기도는 사람을 달라지게 합니다. 주기도는 교회를 살려서 하나님나라 운동의 전초기지로 세웁니다. 주기도는 깨지고 상한 세상을 회복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 p.453

주기도는 그저 외우는 기도가 아니라 주기도의 사상을 따라 드리는 기도이며, 우리 각자가 자기 언어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또한 하나님에서 출발하는 기도이며,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을 상으로 얻는 기도입니다.
--- p.458

출판사 리뷰

하나님나라를 배우는 중입니다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는 11년 전에 나온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주기도문』의 개정증보판이다. 저자는 초판 머리말 끝에 다음처럼 적었다. “언젠가 이 책의 재판을 낼 때 이 도발적이고 불쾌한 제목이 아닌, 원래의 제목 “주기도문-하나님나라 백성의 기도”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점에 그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다. 하지만 초판이 문제 제기와 이슈 환기에 가까웠다면, 개정증보판은 한국 교회 성도들이 실제로 주기로를 붙들고 자신의 기도를 ‘혁신’해야 하므로 좀 더 정교하고 친절한 접근이 필요했다. 이 같은 개편에는 초판을 들고 10여 년간 진행했던 세미나가 도움이 되었다. 교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필요를 반영한 결과물이 드디어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라는 책으로 탄생했다.

세심한 안내문

맞다. 강산이 바뀌었다. 한국 교회가 주기도를 되찾게 하는 데에 과감한 지적이 필요한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섬세한 안내와 유도가 더 유효한 시점이다. 그래서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는 ‘기도하는 생각’을 먼저 바꾸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기도를 실습할 수 있도록 지면을 설계했다. 주기도를 한 구절씩 풀어서 자세히 설명하여 그 안에 담긴 예수님의 의도를 전달한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드리는 기도가 어떠한지를 알려주고, 실제 기도를 예시로 보여준다. 예시 기도는 저자의 기도만이 아니라, “주기도와 영성훈련”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이 실제로 작성한 기도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자신만의 기도를 쓰는 데 적잖게 도움을 준다. 독자가 자기 기도를 쓰는 지면도 시차를 두고 다시 쓸 수 있게 만들어서 기도의 변화까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장치가 곳곳에 심어지다 보니 개정증보판은 제목부터 구조까지 초판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과연 독자들이 이런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까? 앉아서 듣고 끝나는 설교 말씀이 아니라, 자기 기도를 정말로 바꾸는 안내문으로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기도에서 운동까지

그런데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책이 기대하는 독자의 능동성은 좀 더 멀리 나아간다. 초판 때부터 줄곧 그 가능성을 강조했으나, 한국 교회가 주기도를 잃어버렸다고, 다시 찾아야 한다고 외치는 단계에서는 차마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기 어려운 꿈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독자 개인이 자신의 기도를 실제로 바꾸도록 촘촘히 설계한 이상 피할 수 없는 목표 지점이 되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사실을 믿고 따르면, 그 사실은 행동으로, 변화된 삶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그 나라 백성입니다. 그래서 평범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아버지가 비범하시기 때문입니다. 비범한 그분을 믿고 따를 때 우리는 다르게 살지 않을 방법이 없습니다”(445쪽). 주기도를 따라 드리는 기도는 기도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으로, 또 그 행동은 삶으로 번져 나간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한 삶은 단독으로 머물지 않고 여럿이 어우러지는 운동으로 확장한다. 그래서 마지막 10장의 맺는 글 제목이 “하나님나라 운동”인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때 이 책의 제목은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에서 “하나님나라를 배우는 중입니다”로 다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