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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보이는 한 줄의 역사 현판 (2024)

동방박사님 2024. 9. 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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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멈추면 보이는 한 줄의 역사 현판’은 2021년에 출간한 ‘현판 역사를 담다’에 이은 두 번째 현판 이야기이다. 이 책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저자가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하고 촬영한 이야기 15편을 묶어 수록하였다.

우리는 한자로 되어 있는 현판을 읽어내기만 하여도 대단하다고 칭찬받는 시기에 살고 있다. 이는 한문(한자)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인 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판을 보고도 읽지 못해 그냥 지나치거나 웃기만 할 뿐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

우리 조상들은 현판에 진심이었다. 현판에는 추구하는 정신세계나 가치관을 반영하였는데, 대체로 부모에 대한 효(孝), 형제에 대한 우(友), 조상에 대한 숭(崇), 그리고 선현에 대한 존경(尊敬), 학문에 대한 신념(信念) 등을 담아냈다. 보통 현판은 짧은 글자로 함축하여 표현하였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소중하게 다뤘다.

하지만 현재는 전승되던 서체나, 현판에 담긴 시대정신도 사라져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옛 건축물이 파괴되고 전통문화가 사라지면서 현판의 생산뿐만 아니라, 기존 현판조차도 지키기 어려운 시대로 전락했다. 글씨로 표현하는 동양사회의 예술성이 망가진 것이다.

사라져가는 현판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현판이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특히 누구나 알만한 공민왕, 한석봉, 송시열, 박정희 등과 같은 인물들의 현판을 소개하여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서술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현판은 예술적 감각을 발휘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야기가 있고, 가치가 있는 현판의 기록을 남겨놓아야 한다. 그것이 현판이 가지고 있는 시대정신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목차

청백리의 표상을 알리다
梧理影宇(오리영우, 경기 광명시) - 이관징

전쟁보다 평화를 갈망하다
洗兵館(세병관, 경남 통영시) - 서유대

요구하면 반드시 응답한다
有求必應(유구필응, 충북 제천시) - 정명수

우국충정을 품은 현판
七柳軒(칠류헌, 경북 봉화군) - 오세창

최초 어필 사액현판
紹修書院(소수서원, 경북 영주시) - 명종

성당에서 만난 현판
天主聖殿(천주성전, 인천 강화군) - 작자미상

큰 별 바다에 지다
大星隕海(대성운해, 경남 남해군) - 박정희

재치 넘치는 대학자의 친필 현판
飛飛亭(비비정, 전북 임실군) - 송시열

탄생의 기쁨을 알린 현판
大福田(대복전, 전남 순천시) - 순조

드디어 황제에 오르다
卽?堂(즉조당, 서울 중구) - 고종

대웅전 최초의 한글 현판
큰법당(큰법당, 경기 남양주시) - 금인석

충절의 종가집
三可軒(삼가헌, 대구 달성군) - 이삼만

공민왕의 친필 현판
鳳棲樓(봉서루, 경북 영주시) - 공민왕

최고 서원에 걸맞은 최고 명필 현판
陶山書院(도산서원, 경북 안동시) - 한석봉

천재 화가가 남긴 멋진 글씨
湛樂齋(담락재, 경북 안동시) - 김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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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박진형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졸업 후, 홍익대 한문교육 석사 졸업, 명지대 문예창작 석사를 졸업하였다. 대표 논문으로는 [미수 허목의 전쟁관련 시 연구]가 있으며, 공동 번역서로 『원문과 함께 읽는 삼국사기 1, 2, 3』(2012)와 『판본비교 징비록』(2016), 『해사일기』(2018), 『현판, 역사를 담다-懸板逸話』(2021)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