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중국.동아시아 이해 (책소개)/4.동양역사문화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

동방박사님 2021. 12. 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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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고대 역사의 전개라는 시간의 흐름을 씨줄 삼고, 고대사 관련 유물ㆍ유적을 날실 삼아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른 답사서 겸 시대사이다. 역사교사들이 발로 걸으며 쓴 이 책의 여행길은 규슈에서 세토 내해를 거쳐 야마토 분지로 이어진다. 야마토 분지의 아스카-나라-교토는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일본의 주요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고대 한일 관계와 관련된 역사를 안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민족 문제, 민족주의와 대단히 긴밀히 연결되고, 민감한 논의들이 이루어지는 시공간이다.

저자들은 역사교육에서의 민족주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고대 한일 관계사에 민족주의가 어떻게 침윤되어 있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저자들 역시 현대 한국인들의 시선에서 일본 고대를 보는 통념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통념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현대 민족주의의 틀을 벗어나 일본 고대의 시공간을 가로지른다는 문제의식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오늘날의 민족적 관점을 벗어나 당대인들의 역동적인 삶에 좀 더 다가가 보고자 한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민족’에 가려진 일본 고대사를 찾아서

1부 신의 역사, 인간의 역사
규슈 지역 개관
1장 하늘의 역사, 신의 나라
2장 땅의 역사, 일본 열도의 생활을 바꾼 벼농사
3장 신화와 역사의 경계, 히미코 여왕과 진구 황후
4장 영토 지배 열망의 투영, 임나일본부와 열도 분국
5장 귀화인, 도래인, 도왜인

2부 고대 왕국을 찾아, 난바와 아스카
아스카 지역 개관
6장 전방후원분의 수수께끼, 일본 고대 국가의 시작
7장 아스카 시대, 불교와 함께 열리다
8장 소가씨의 몰락 다이카 개신
9장 동아시아 대전과 일본 열도
10장 해 뜨는 나라를 다스리는 천황

3부 헤이조쿄에 꽃핀 율령제, 나라
나라 지역 개관
11장 나라에 내려온 사슴신, 후지와라씨의 번영
12장 번뇌하는 왕실, 나라 시대의 종말

4부 천년 꿈의 시작, 교토
교토 지역 개관
13장 교토의 기반을 닦은 도래인들, 하타씨와 야사카씨
14장 간무의 도시 헤이안쿄
15장 일본, 자신을 발견하다

5부 일본 문화를 찾아서
16장 일본인의 삶과 정신, 신도에 깃들다
17장 고대인의 노래, 와카가 담긴 『만엽집』

저자 소개

저자 : 부산역사교사모임, 양산역사교사모임
부산역사교사모임은 참다운 역사교육을 위해 1989년 창립하여 『고등학교국사배움책』 등의 수업자료 개발과 대안적 역사교육을 위해 공부하며 실천하는 역사교사들의 모임이다. 양산역사교사모임은 양산지역의 젊은 교사들이 2009년 결성한 신생 모임으로, 지역답사와 함께 새로운 역사수업을 모색하고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창립 20주년에 맞춰 출간된 『역사,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수록한 「역사교육에서 민족주의 문제를...
 

책 속으로

옹관묘 발굴 현장에 가면 흙에 절반쯤 묻혀 있고 절반쯤은 속살을 드러낸 옹관들을 볼 수 있다. 어떤 옹관에는 풀이 자라고 있었는데, 유독 눈길을 끄는 옹관이 하나 있다. 일본의 옛 풍습에 시신의 팔다리를 굽혀 쭈그린 자세로 매장하는 굴장이 있는데, 그 옹관 안의 인골도 굴장을 해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팔뚝뼈가 겹쳐져 있다. 팔뚝뼈에는 이모가이 조개로 만든 36개의 팔찌가 촘촘히 걸려 있었다.
그런데 매장의 풍습이나 조개팔찌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옹관 안에서 출토된 중국제 청동거울이었다. 청동거울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그 글귀 또한 아주 멋지다.

오랫동안 보지 못하더라도 긴 세월 동안 서로 잊지 않기를......

거울의 글귀는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사랑하는 여자가 죽자, 남자는 다시 보지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잊지 않겠다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거울을 넣은 게 아닐까? 사랑하는 남녀가 헤어질 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거울을 쪼개어 정표로 삼듯이 말이다. 고대인의 사랑에 가슴이 설렐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추측은 틀렸다.
3세기에 일본인은 한자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4세기에 왕인, 아직기가 한자를 전한 이래, 도래인에 의해 한자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7세기 이후의 일이다. 그전에는 말로 기억을 전하는 구전의 시대였다. 그러니 무덤의 주인공은 고대 청동거울에 새겨진 한자를 하나의 그림으로만 인식했을 것이다.

여기서 이들 도래인을 한국인으로 볼 것인가, 일본인으로 볼 것인가를 묻는 것은 몰역사적인 난센스일 뿐이다. 도래인은 대륙과 한반도의 정치 변동이나 기타 이러저러한 요인 때문에 삶의 터전을 떠나 낯선 지역으로 기약 없는 불안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다. 그 양상은 프런티어보다는 디아스포라에 가까웠을 것이다. 혹은 그 두 양상이 뒤엉켜 있었을 수도 있다.
정착민들, 특히 농경 정착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난다는 것은 대단히 급박한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지금 살고 있는 땅의 불안과 고통, 바다 건너 미지의 땅에 대한 두려움과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 도래인의 이러한 처지를 생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편안한 쉼터라는 의미인 ‘아스카’라는 지명이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고대사를 공부하고 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도래인의 숨결을 좀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선입견 없이 그들 옆으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그 걸음은 도래인에게 투영된 오늘날의 국가, 민족 관념을 걷어내고 도래인의 실체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민족’에 가려진 고대 동아시아인의
행로와 숨결을 찾아서


『일본 고대사 여행, 동아시아인의 길을 따라』는 일본 고대 역사의 전개라는 시간의 흐름을 씨줄 삼고, 고대사 관련 유물ㆍ유적을 날실 삼아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른 답사서 겸 시대사이다. 역사교사들이 발로 걸으며 쓴 이 책의 여행길은 규슈에서 세토 내해를 거쳐 야마토 분지로 이어진다. 야마토 분지의 아스카-나라-교토는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일본의 주요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고대 한일 관계와 관련된 역사를 안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민족 문제, 민족주의와 대단히 긴밀히 연결되고, 민감한 논의들이 이루어지는 시공간이다.
선정된 답사지 중 많은 부분이 도래인의 흔적과 관련 있는 유적지이다. 한반도와의 관련성을 배제하면 일본 고대사의 뼈대가 무너질 만큼, 일본 고대사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한반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자들은 오늘날의 민족적 관점과 거리를 둔다. 한민족이나 일본 민족이 아닌 동아시아인, 동아시아 세계사의 시야에서 일본 고대사와 마주하자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편견을 벗어날 때 고대 동아시아인의 역동적인 삶이 보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이다.
올해부터 고등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동아시아사’가 개설되었다. 이 동아시아사 개설 취지도 이 책의 문제의식과 부합한다. 교사와 학생들에게 동아시아사 전반에 관한 인식을 심화시켜 줄 책이다.

역사교사들, 교과서에 없는 일본을 찾아 나서다

『일본 고대사 여행, 동아시아인의 길을 따라』의 저자들은 역사 교사이다. 일본 고대사에 대한 관심과 답사는 ‘역사교육에서 민족주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의 연장이다. 역사교육에서 민족주의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하필 일본 고대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을까?
근대 국민국가의 성립 과정에 맞물려 국가사도 틀을 갖춘다. 세계 어느 나라든 자신의 나라 중심의 국가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교육을 통해 국민의식, 민족의식을 고양하였다. 한국과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고대사 역시 민족주의적인 관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근대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을 핵심으로 삼아 고대를 보게 되면서 고대사 인식은 필연적으로 굴절된다.
저자들은 역사교육에서의 민족주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고대 한일 관계사에 민족주의가 어떻게 침윤되어 있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저자들 역시 현대 한국인들의 시선에서 일본 고대를 보는 통념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통념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현대 민족주의의 틀을 벗어나 일본 고대의 시공간을 가로지른다는 문제의식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오늘날의 민족적 관점을 벗어나 당대인들의 역동적인 삶에 좀 더 다가가 보고자 한 것이다.

일본 고대사 답사, 시간과 공간의 두 층위를 넘어서는 여행

진정한 일본 역사는 규슈에서 시작된다. 신화의 요람도 규슈이며, 일본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꾼 벼농사가 시작된 것도 규슈이다. 저자들의 답사 출발점도, 이 책의 출발도 규슈라는 공간이다. 이어 답사의 발걸음은 세토 내해, 난바(지금의 오사카)를 거쳐 야마토 지역에 이른다. 야마토 지역은 오늘날 나라 분지이다. 아스카, 나라, 교토가 위치한 곳이다. 이 행로는 신화와 청동기를 지니고 벼농사를 지었던 고대 동아시아인들이 지나갔던 길이자 곧 일본 고대사 전개의 시간과 공간이다. 독자들이 고대 일본을 생동감 있게 여행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의 동선을 유지하면서 물 흐르듯이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책은 선사시대, 신화의 성립에서 일본 국풍문화의 정착기라고 할 수 있는 10세기 전후까지의 일본 고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문헌과 연구 성과를 참고하여 정리한 개설서가 아니다. 발품을 들여 일본 고대사 관련 유적을 답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고대사의 흐름을 펼쳐내고 있다. 저자들의 4년여에 걸친 공부 및 답사의 노고가 응축되어 맺은 결실이다.

도래인, 그들은 누구인가,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책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른바 도래인과 그들의 흔적과 관련한 내용을 큰 비중으로 다루었다. 저자들은 답사를 거듭할수록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한반도와 일본 고대사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도래인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질문은 일본 고대사 여행 내내 가장 중심에 있었다.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의 대대적인 인구 이동은 크게 3시기로 파악한다. 기원전 3세기, 야요이 문화의 성립기에는 규슈의 주민 구성이 조몬인에서 야요이인으로 바뀔 만큼 거대한 인구 이동이 있었다. 5세기 전후에 두 번째 이동이 있었다. 한반도에서 삼국 대결이 고조되면서 한반도 남쪽 지역 사람들이 대거 일본 열도로 건너갔다. 오카야마에 도래인이 세운 임나국과 함께 일본 고대사의 중심지인 긴키 지방이 도래계 집단의 정착지가 되었다. 아스카 시대를 이끈 백제계 도래인 소가씨, 헤이안 천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교토의 하타씨와 아사카씨가 이때 건너간 일족들이다. 세 번째 이동은 7세기에 이루어졌다. 7세기 동북아시아 대전 과정에서 백제와 고구려 유민 중 상당수가 일본으로 건너갔던 것이다. 이들 역시 야마토 정권이 강력한 국가 체제를 갖추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반도에서 시작된 인구 유입이나 문화 전파의 의미를 인정하는데 인색한 현대 일본인들의 편견은 물론이고, 왕인, 아직기, 담징 등 기록에 남아 있는 몇몇 유명한 사람만 언급하는 한국의 ‘문화전파론’ 또한 문제라 지적한다. 문화 전파, 이동, 교류의 행위 주체는 이들에 한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 동아시아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인의 길을 따라’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왜 ‘동아시아인’인가? 동아시아인에 함축된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은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고대 역사를 보자고 제안한다.
첫째는 당시 문화 교류의 역할을 담당했던 주체인 이주자들을 동아시아인으로 보자는 것이다. 고대 중국 대륙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을 한국인으로 보는 것이나, 일본인으로 보는 것을 지양하자는 저자들의 문제의식이 함축되어 있다. 민족주의와 거리를 두려는 시도이다.
일본 열도에 대한 공격적이고 대대적인 정복 및 정착이 역사적으로 분명하게 확인될 수 있지 않다면, 아마 고대인들의 이주는 기존의 터전에서 살기 어려워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찾아 나선 자의반 타의반, 이른바 ‘디아스포라’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저자들은 이들을 근대 민족 개념에 투과시켜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으로 규정하기보다는 동아시아인으로 보는 것이 당시의 실체적 진실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와 문화 전파를 통해 고대 동아시아 문화 형성의 접착제 역할을 했던 이주자를 동아시아인으로 보자는 것이다.
둘째는 일국사적 관점을 탈피하자는 것이다.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동아시아는 고대부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동아시아 어느 한 지역의 정치적 격변은 다른 지역에 파장을 미쳤으며, 인구의 대량 이동을 야기하였다. 따라서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는 동아시아적 시야에서 볼 때 좀더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중일 신화에서 보이는 공통점과 유사성을 언급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특히 7세기 전후의 이른바 ‘동아시아 대전’을 살필 때 이러한 동아시아적 전망은 빛을 발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663년의 백강 전투는 당-신라, 고구려-백제-왜로 연결되는 당시 동아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파악해야 그 실체가 분명하게 인식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일본사에서 백강 전투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당시 야마토 정권의 대응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대륙, 한반도로부터의 침략에 대비하여 수도를 옮기고, 성을 쌓는 등 당시의 긴박했던 야마토 정권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본 문화를 찾아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 시가를 들라 하면 향가를 꼽을 수 있다. 신라 시대 향가를 수집하여 편찬한 향가집을 만들고 『삼대목』이라 이름 붙였다. 물론 『삼대목』은 오늘날 전하지 않는다. 우리의 향가와 유사하게 일본에는 와카가 있다. 일본에는 40,000여 수가 넘는 와카 모음집인 만요슈가 남아 있다. 와카를 쓴 이는 천황에서 궁인, 일반 서민들까지 말 그대로 각계각층이다. 일본 고대인들의 심성을 절절하게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 인본인들에게도 자주 암송되고 있는 와카가 쓰여진 공간인 아스카, 나라, 규슈 등지를 찾아간다. 와카를 지어 노래했던 고대 일본인들의 심성에 바짝 다가가고자 한 것이다. 대단히 섬세하게 자연을 노래하거나, 인간의 욕망을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풀어냈던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청량감을 선사할 것이다.
종교적인 면에서도 불교와 신도를 통해 일본 문화의 특성을 밝힌다. 불교는 이른바 동아시아 문화권의 공통 요소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인도 불교와 중국 불교가 하나가 아니듯이, 일본 불교는 한반도로부터 전래되었지만 한국 불교와도 또 다른 면모를 보인다. 이 책에서는 긴키 지방의 주요 고대 사찰의 유물, 유적들을 통해서 일본 불교의 중요한 요소인 밀교의 전파 및 정착 과정을 꼼꼼하게 밝힌다.
신도는 일본 특유의 신앙이다. 오늘날 일본인들의 일상 생활에 속속들이 스며있는, 일본 고유의 신도의 기원과 변천 과정에 대해서 천착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신사인 이세 신궁, 교토의 후시미이나리 신사에서부터 오늘날 한일 양국 간에 역사 분쟁, 외교 마찰을 일으키는 야스쿠니 신사에 이르기까지 신도의 특성과 역할을 시대를 종단하여 살핀다.
일본은 한반도와 중국으로부터의 선진 문물 수용과 함께 문화 역량이 성숙하면서 자국 고유의 국풍 문화를 형성, 정착시켜 나간다. 일본 하면 벚꽃을 연상한다. 그런데 언제부터 벚꽃이 일본을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이 책은 벚꽃이 매화를 대신하여 일본을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잡은 과정을 통해 일본 고유의 국풍 문화의 속내를 더듬는다.
『일본 고대사 여행, 동아시아인의 길을 따라』는 이렇게 고대 일본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잘 살려내고 있다. 오늘날 한일 관계사 외에는 생각보다 일본에 대해 아는 게 없는 한국인들에게 일본 고대사에 관한 상식을 접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