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성서신학 (연구>책소개)/1.교회사.성서고고학

고대 이스라엘 문화와 구약성경

동방박사님 2022. 2. 19. 10:00
728x90

책소개

구약성경의 기원에 대하여 문서자료에서 유래되었다는 견해와 구전으로 존재했다는 견해가 있다. 본서에서 니디치 박사는 고대 이스라엘 문화를 이루는 주요 구성요소가 구전 문화였음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문자 문화를 구전 세계와 연속적인 상호작용의 관계 속에 있음을 밝힌다. 그래서 구약성경에 나타나고 있는 구전 문학적 형태나 구전 전통양식을 성경의 예시를 통하여 제시하면서 구약성경이 구전 문화와 문자 문화 사이의 연동관계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목차

추천사 (김구원 박사_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 5
편집자 서문 / 7
저자 서문 / 11
역자 서문 / 13
서론 / 19

제1장 성경 시문학에서 발견되는 구전 문학적 형태 / 33
제2장 다양한 구전 문학적 형태 / 65
제3장 구전 문화와 문자 문화에 대한 새 관점 / 93
제4장 문자 문화의 지표 / 137
제5장 구약성경에 나타난 구전 문화적 사고방식 / 173
제6장 구약성경에 나타난 문자 문화적 사고방식 / 193
제7장 구전 문화와 문자 문화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사례연구 / 211
제8장 구전 문화적 사고방식과 문자 성경 / 227
결론 / 271

색인 / 279
 

저자 소개

저자 : 수잔 니디치
Susan Niditch 미국 Radcliffe College(A.B.) 미국 Harvard University(Ph.D.) 현, Amherst College 종교학 교수 저서 “My Brother Esau Is a Hairy Man” : Hair and Identity in Ancient Israel(Oxford University Press, 2008) A Prelude to Biblical F...
 
역자 : 곽계일
고려대학교(B.A.) 미국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M.Div.) 현, 미국 Lutheran Theological Seminary, Philadelphia (S.T.M., Ph.D. Cand.) 역서 크리스토퍼 W. 모건,『 야고보신학』(P&R, 2011) 다니엘 J. 에버트,『 지혜 기독론』(P&R, 2012) 한스 F. 베이어,『 마가신학』(P&R, 2013) 리차...
 

책 속으로

성경에 수록된 자료가 구술로 작성되었다는 것을 증명할 직접적인 방법은 없지만, 명백하게 구술로 작성된 다른 문헌자료에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특징이 성경자료에서도 발견되는 것이 사실이다. 즉 성경자료는 “구전 문학적 형태”에 속해 있다는 말이다. 구전 문학적 형태란 어떤 문학 작품이 구술 또는 문자로 작성된 방식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 구술로 작성되었던지 문자로 작성되었던지 혹은 귀에 들려졌던지 눈으로 읽혔던지 간에 상관없이 작품 자체가 지니고 있는 문학적 양식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p.37~38


창세기 1장과 마찬가지로 창세기 2-3장 역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전통적 주제 양식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창세기 2-3장에서 발견되는 이미지와 양식은 창세기 1장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구조 양식과 다르다. 창세기 2-3장은 창조 이전의 세계와 창조 과정을 고대 이스라엘 시문이나 산문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이행 혹은 삼행 평행구절을 통해서 기술한다. --- p.76


고대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깔려있었던 구전 문화에 대해 논할 때 구전 문화와 문자 문화가 연동관계를 이루고 있었다는 점을 항상 전제해야 한다. 1장에서 살펴보았듯이, 구전 문화적 사고방식이 구약성경이 히브리 문자로 기록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성경 저자들이 견지했던 “문자 세계”에 대한 인식 또한 전통적인 구전 문화적 사고방식을 따라 기록된 글이 성경에 최종 수록되는 형태에 영향을 주었다. --- p.106


구전 문화와 문자 문화 사이의 연동관계를 중심으로 신명기 17:14-20을 살펴볼 때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18절이다. 왕위에 오른 자는 레위지파 제사장 앞에서 “이 율법서”를 세페르(s?er, 문방재료)에다 손수 옮겨 적어야 한다. 그리고 사본을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으면서 여호와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배우며, 이 토라의 모든 말과 규례를 지켜 행해야 한다(신 17:18-19). 즉 문자 기록물을 쓰고 읽으며 연구하는 것이 왕위에 오른 자의 기본 책임이자 자질로서, 모두 연동관계에서 문자 문화적 사고방식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 p.215


고대 이스라엘 신화, 선조에 대한 이야기, 영웅담, 그리고 초기 공동체 역사의 형성 과정 등에 대한 핵심을 보여 주면서 고대 이스라엘의 고유 정체성을 표현하고 정립하는 데 이바지하는 대서사 기록자료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구전자료 가운데 후보군에 들어가는 몇몇이 있다. 남녀 시조에 대한 이야기, 출애굽 이야기, 그리고 사사에 대한 설화가 이에 해당된다. 고대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를 구성하는 이들 전통은 청중에게 구술 발표되면서, 청중의 반응을 바탕으로 내용과 주제 면에서 그 기본 형태가 정립된 것으로 보인다.
--- p.252
 

출판사 리뷰

추천의 글

김구원 박사/ 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기존의 학계에는 구약성경에 대한 다분히 이분법적인 사고가 존재했었다. 구약성경은 문서자료들에서 유래했다는 입장이 한 극단이며, 구약성경이 포로기까지 구전으로만 존재했다는 입장이 다른 한 입장이다. 니디치 박사는 이런 두 입장을 단순히 타협시키는 것이 아니라, 구약성경이 일찍부터 문자로 기록되었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구약성경의 본문 형성에 있어 당시 지배적이었던 구전 문화가 미친 영향을 설득력 있게 논증하고 있다.

문자 문학이 관료적 행정체계를 갖춘 왕정 시대의 특징이고, 구전 문학이 가부장적 부족 사회의 특징이라는 이분법은 더 이상 이스라엘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 이스라엘의 왕정은 “베트 아브” 즉 가 부장적 가계를 그 조직의 기본원리로 했다는 것이 최근의 학자들에 의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즉 이스라엘 왕정은 계급에 근거한 신분사회가 아니라, 아버지적 왕과의 개인적 관계에 따른 다기능적 평등사회였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형성된 구약성경의 문자 문학이 구전 문학적 형태들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본서는 구약성경 형성에 관한 기존의 특정한 이론을 지지하지도 부정 하지도 않으면서, 구약성경 내에 존재하는 문자 문화와 구전 문화 사이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니디치 박사가 구전 문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성경 구절들과 만나는 것도 본서의 재미이다. 구약성경 문학의 형성과정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에게 본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