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기독교역사 (연구>책소개)/7.한국교회재조명

태극기를 흔드는 그리스도인

동방박사님 2022. 3.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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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개신교 내의 극우 세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극우 그리스도인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 형성 과정과 양태를 살펴봄으로써
진정한 기독교, 건강한 그리스도인, 온전한 교회로 나아갈 길을 밝힌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 한국 교회를 위한 탐구’를 모토로 각종 연구 활동과 자료 간행을 위해 설립된
한국교회탐구센터(The Research Center for the Korean Churches)와 한국 IVP가 함께 만드는 무크지
“교회탐구포럼” 10호 출간!


한국 교회 내 극우파 그리스도인의 존재와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개신교인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나아가 이념과 사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화합할 길을 모색하는 책이다. 설문 조사를 토대로 보수 개신교인의 내면세계와 정치의식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며, 복음주의의 정신 및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익과 권리를 추구하는 자리에서 화해와 섬김의 자리”로 가야 한다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가? 우리는 어디로 다음 걸음을 내디뎌야 할까? 이 책이 이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_송인규
01 보수 개신교인의 내면세계 _정재영
02 보수 개신교인의 정치의식 _정재영
03 공공신학과 교회의 정치 _최경환
04 극우적 사고: 정체, 형성 및 복음주의적 평가 _송인규
05 신학적 근본주의에서 정치적 극단주의로 _배덕만
06 광장의 교회, 당혹스럽고 익숙한 _김지방
07 복음주의는 반지성주의적 영성을 가졌는가 _김현준
부록: 보수 개신교인 집단 면접 조사 질문지/설문 조사 문항

저자 소개

저 : 정재영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Ph.D.)을 전공하고 동 대학의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 교수이자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종교사회학회, 동서지행포럼, 미래목회포럼, 도시공동체연구소, 목회사회학연구소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 교회의 종교사회학적 이해』(열린출판사), 『한국 교회의 미래 10년』,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SFC...

저 : 최경환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출판사와 아카데미에서 일하면서 강연을 기획하고 세미나를 진행해 왔다. 현재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공공신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는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공저), 『태극기를 흔드는 그리스도인』(공저)이 있다.

저 : 송인규

건국대학교에서 축산학, 총신대 신학대학원과 미국 캘빈 신학교에서 신학,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철학(Ph.D.)을 공부했다. 한국 IVF 총무를 역임했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으며 은퇴 후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고립된 성』 『세 마리 여우 길들이기』 『새로 쓴 기독교, 세계, 관』(이상 IVP),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
 
 

책 속으로

사회에는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반사회적 요소를 가지지 않은 한 어떤 생각도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이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이라고 해서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정치철학에서 오랫동안 평행선을 그어 온 자유주의나 공동체주의도 나름의 한계가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역사를 통해 이어져 왔다. 문제는 지나치게 편향된 사고다. 모든 사람이 평균적인 사고를 하거나 양비론적 입장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역사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자신의 관점에 따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장 “보수 개신교인의 내면세계」중에서

교회의 정치 참여와 관련해 또 하나의 문제는 한국 교회의 사회의식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보수적인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사회관은 현실 유지와 기득권 수호에 일차적인 관심을 두기 때문에 건전한 비판마저 결여되기 쉽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2장 “보수 개신교인의 정치의식」중에서

교회가 직접 정치에 참여해 수레바퀴를 멈추게 하는 상황은 비상 상황이자 최후의 선택지였다. 그 판단과 결단을 내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공식이나 안내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일종의 정치적 결단이자 신학적 판단이다. 본회퍼는 이것을 하나님의 명령이라 생각했고, 그는 그 명령에 순종했다. 어쩌면 마지막 세 번째 결단은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
---「3장 “공공신학과 교회의 정치」중에서

극우적 사고가 발현하고 번성한 역사적·사회심리적 뿌리를 추적해 보면, 6·25전쟁이 도사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만일 6·25전쟁이라는 사태가 없었다면 극우적 사고는 오늘날 존재하지 않거나 아니면 본질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전쟁이 발발하고 정전 상태로 접어든 지 어언 70년이 가깝지만 이 땅에 태어난 대한민국 사람치고 6·25전쟁의 후유증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4장 “극우적 사고」중에서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는 끊임없이 양자 선택의 극단적 환경에 놓여 있었다. 남과 북, 영남과 호남, 강남과 강북, 서울과 지방, 좌파와 우파, 여당과 야당, 부자와 빈자, 사장과 노동자, 진보와 보수.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 특히 근본주의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보편적 가치에 주목함으로써 이익과 권리를 추구하는 자리에서 화해와 섬김의 자리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더 이상 이런 편향적 선택과 당파적 지지를 반복해선 안 된다.
---「5장 “신학적 근본주의에서 정치적 극단주의로」중에서

나는 광장에서 목격했다. 그 격동의 역사를 온몸으로 받아 낸 이들을. 그들이 역사의 트라우마를 지독한 멀미처럼 토해 내는 장면을. 서울광장 기도회의 한구석에는 해병대 전투복을 입은 예비역 노인들이 있었다. 전쟁과 군사독재를 겪은 세대다. 그들은 빨갱이, 사회주의, 진보라는 말에 극렬하게 반응했다.
---「6장 “광장의 교회, 당혹스럽고 익숙한」중에서

반지성주의는 지성의 비판 능력과 자격을 존중하기보다는 오로지 지성을 비판할 자격을 신앙(적 열정)에 부여한다. 지성의 기능은 평가절하되고 신앙의 기능만이 상찬된다. 교회나 선교 단체에서 기독 지성 훈련 프로그램은 비판적 ‘지성’을 훈련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독’ 신앙의 고취와 신앙 공동체의 통합에 기능하는 종교 의례로서 의미를 가질 뿐이다.
---「7장 “복음주의는 반지성주의적 영성을 가졌는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치적 견해의 양극화와 갈등 속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적 견해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구성원 사이의 반목과 질시를 어쩔 수 없는 시대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와중에 상당한 비율의 보수적 개신교는 ‘극우적’ 경향을 띤 채 이러한 양극화와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의혹과 비난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서 ‘극우적’ 사고는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성향이나 태도, 멘탈리티 등을 아우르는 말로서 극단적 형태로 반공?친미에 집착하는 모습, 진보적 정치?사회 정책에 대한 극도의 반감으로 표출되곤 한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먼저 극우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히고, 현재 한국에서 왜 극우적 사고가 발현하고 있는지, 또 복음주의 입장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해야 하는지 성찰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극우 그리스도인, 그들은 누구인가?
소위 태극기 집회가 시작된 이후 태극기의 이미지는 극우, 반공, 맹목적 친미, 나이 든 사람 들을 연상시키게 되었다. ‘태극기’라는 국가적 표징이 정치 이데올로기의 부수적 희생물이 되어 대한민국을 양분하고 대립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태극기 집회에 보수적 신앙을 가진 개신교인이 적잖이 참가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한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뿐 아니라 개신교 전체에 따가운 비난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적 신앙인임을 자처하면서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거나 태극기 집회의 필요성을 외치는 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이들을 ‘극우파 그리스도인’이라 지칭하고, 이들의 존재와 특징을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한다. 사상과 이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이 함께 다독이며 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각도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재고하고, 정치적 이념이 다른 이에 대해서도 복음적 용서와 포용의 팔을 내뻗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나아갈 길이기 때문이다.

극우파 그리스도인에 대한 분석적 정체 파악
이 책의 첫머리를 장식한 두 글 “보수 개신교인의 내면세계”와 “보수 개신교인의 정치의식”은 2020년 7월에 실시한 두 가지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보수 개신교인의 내면세계”는 표적 집단 면접 조사를 통해 태극기 집회 참가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참가할 의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과 집중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연관 정보를 획득해 극우 성향 그리스도인의 내면을 정치의식 측면에서 소상히 밝힌다. “보수 개신교인의 정치의식”은 전형적 형태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개신교인 570명의 정치의식을 분석한다. 보수 개신교인들의 정치에 대한 태도와 견해를 파악해 개신교인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함이다.

진정한 기독교,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가기 위해
“공공신학과 교회의 정치”는 합당한 의미에서의 공공신학이 무엇인지 피력하고, 이에 비추어 비뚤어진 형태의 공공신학과 정치 참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극우적 사고”는 극우적 사고를 견지하는 이들이 대개 그 신념의 내용 및 표출 양태에 있어 극단으로 치닫는다고 지적하며, 성경을 모든 신앙과 행위의 최종 권위로 여기는 개신교 복음주의 정신에 비추어 극우적 사고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고민한다. “신학적 근본주의에서 정치적 극단주의로”에서는 근본주의와 정치적 극우와의 비극적 융합에 대해 역사적?현실적 분석을 행한다. “광장의 교회, 당혹스럽고 익숙한”은 2000년 이후 교회와 정치 사이에 형성된 타산적 유대 관계를 속속들이 노정한다. “복음주의는 반지성주의적 영성을 가졌는가”에서는 한국 교회 내 극우 성향 집단의 출현 원인을 반지성주의에서 찾는다. 오직 지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성을 제대로 훈련할 때에야 비로소 건강한 그리스도인과 건강한 교회가 세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