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한일관계사 연구 (독서)/1.조선통신사

조선선비 일본을 만나다

동방박사님 2022. 4. 9. 22:15
728x90

책소개

멀고도 가까운 이웃 일본. 월드컵 공동 개최, 한류 열풍에도 불과하고 독도 문제,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계속되는 일본에 대한 양가적 감정이 조선 시대의 그것과는 얼마나 다를까?
임진왜란 후 지니고 있던 피해의식과 오랑캐 나라라는 양가적 감정을 지니고 일본으로 떠난 조선 시대 선비의 눈에 비쳐진 일본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해유록』은 숙종 45년 통신사 일행의 제술관으로 일본에 다녀온 신유한이 메이지 유신 150년을 앞둔 일본의 여러 면모를 치밀하게 관찰하고 남긴 기록문이다. 부드러운 문체로 꼼꼼하고 풍부하게 기록하고 있어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함께 고전 기행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3백년전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일본과 일본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북의 학자와 편집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조선고전문학선집』을 편집해 고전 문학들을 펴내고 있는 겨레고전문학선집 시리즈 중 하나로 비교적 잘 알려진 『열하일기』등과 같은 고전들과 비교해 읽어 보는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목차

겨레고전문학선집을 펴내며

아득한 바닷길에 나서게 되었다

제술관으로 뽑혀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부산 앞 절영도에서
바다의 신에게 제사하였다
대마도에서 왜인이 왔다
드디어 배가 바다로
좌수포에서 집에 편지를 부쳤다
서박포에 내려 서복사에 들었다
대마도에 닿았다

대판과 왜경을 지나 강호에

우삼동이 찾아왔다
"이것은 예가 아니오!"
이역만리에서 망궐례를 하였다
망망 바다를 덮은 돛 그림자
바람에 막혀 아흐레를 머물고
중추절, 집 생각에 오장이 탄다
동서로 꽉 찬 구경꾼들
번화한 대판, 눈동자도 분주하고
천황의 도읍 왜경을 지나
아름다운 강산, 외로운 잠자리
만 길 우뚝 솟은 부사산
관백의 도읍 강호에 닿았다

관백에게 국서를 전하고

세 사신이 국서를 전달
강호에서 만난 왜인들
눈을 더럽히는 놀음놀이
관백의 회답서
강호를 떠나 귀국 길에
대불사에서 생긴 말썽

서울로 돌아오는 길

65일만에 우리 배에 올라
비바람에 주인과 손이 함께 고생
우리 나라가 가까워지는구나
이별의 정이 섭섭만 하여
설을 쇠고 다시 서울로
기해년 봄부터 이듬해 정월까지

일본에서 듣고 본 것

일본의 지리형세
단오와 백중이 으뜸 명절
일본에서 많이 나는 것들
밥은 간단히, 차는 공들여서
옷섶이 없어 음양을 감출 수 없다
간결한 집 제도
명실상부하지 못한 관직 제도
농민에게만 가혹한 세법
용감한 군인, 우수한 총과 검
유학자는 끄트머리 신분
소홀한 관혼상제
간소한 살림살이
동료를 찌르라 하는 형법
기교를 숭상하는 풍습
글 모르는 고관들
과거가 없어 외려 학문이 깊다
천황이 곧 부처
글 배운 이 태반이 의원 노릇
남색이 여색의 몇 갑절
장기에는 아란타 사람도 드나든다
손재간 좋은 유구국 사람들
왜나 일본이나
저들은 도량이 좁고 경박하다

사신 행차 수륙 노정기
『해유록』에 대하여 - 문예출판사 편집부
해유록 원문
 

저자 소개

저자 : 신유한
1681년에 태어나 1752년까지 일흔두 해를 살았다. 자는 주백周伯, 호는 청천靑泉이다. 1719년(숙종 45년)에 통신사 일행의 제술관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이때 듣고 본 것을 『해유록海遊錄』에 적어 남겼다. 승문원 부정, 봉상시 첨정 들을 지내고 연천 현감과 부안 현감으로 나아갔다가 늙어서는 후학을 가르쳤다. 문장으로 이름이 널리 났는데, 특히 시에 걸작이 많고 사詞에도 능했다. 시와 문이 『청천집...
 
역자 : 김찬순
북의 국문학자로, 패설집 『거문고에 귀신이 붙었다고 야단』 『폭포는 돼지가 다 먹었어요』와 기행문 『표해록, 조선 선비 중국을 표류하다』『간양록, 조선 선비 왜국 포로가 되다』를 우리 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