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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서론: 다시 들여다보는 1세기 교회 이야기
1장 초대교회 교인들의 사회적 계층
2장 초대교회와 닮은꼴 찾기 1: 자발적 조합
3장 초대교회와 닮은꼴 찾기 2: 가정교회는 교회인가?
4장 초대교회와 닮은꼴 찾기 3: 초기 교회는 철학 학파였는가?
5장 초대교회와 닮은꼴 찾기 4: 회당
6장 초대교회의 제도적 다양성
7장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빌립보 선교의 사회 경제적 맥락
8장 1세기 회당과 교회에서 여성의 위치
9장 초기 기독교와 노예제도
10장 초기 그리스도인의 교육 수준
11장 그들은 어떻게 예배했을까?
12장 그리스도인들은 왜 핍박을 받았을까?
부록: 성경 해석과 사회사
서론: 다시 들여다보는 1세기 교회 이야기
1장 초대교회 교인들의 사회적 계층
2장 초대교회와 닮은꼴 찾기 1: 자발적 조합
3장 초대교회와 닮은꼴 찾기 2: 가정교회는 교회인가?
4장 초대교회와 닮은꼴 찾기 3: 초기 교회는 철학 학파였는가?
5장 초대교회와 닮은꼴 찾기 4: 회당
6장 초대교회의 제도적 다양성
7장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빌립보 선교의 사회 경제적 맥락
8장 1세기 회당과 교회에서 여성의 위치
9장 초기 기독교와 노예제도
10장 초기 그리스도인의 교육 수준
11장 그들은 어떻게 예배했을까?
12장 그리스도인들은 왜 핍박을 받았을까?
부록: 성경 해석과 사회사
책 속으로
성경에 대해서는 비평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가 성경 본문을 읽을 때 받는 인상(impression)은 우리의 문화적·종교적 선입견(preconception)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성경 본문에 대해 비평적이어야 한다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선입견을 벗겨 내기 위해 자신의 생각에 대해 비평적이어야 한다. 우리가 성경에 대해 갖는 지식과 전 이해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그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 p. 11
이 책은 독자 대신 성경을 해석해서 결론을 제공해 주기보다는 독자 스스로가 신약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내가 다녀온 지역을 설명해 주는 선생님보다, 함께 마주하고 있는 세계를 안내해 주는 관광 가이드 역할에 가깝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성경을 읽고, 초기 교회의 삶을 생생하게 상상해 볼 수 있다면, 성경에 진지한 독자들, 특히 성경교사와 설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p. 14
우리말 성경의 “두란노 서원”을 두란노 공장 혹은 두란노 공방으로 바꿔 번역할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두란노라는 이름의 부정적 어감을 볼 때 누군가의 본명이기보다는 공장 주인의 별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해 볼 수 있다. 공장이라는 번역으로 마음을 기울게 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 “손수건”이나 “앞치마”가 치유의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소품들이 왜 등장하는지 질문해 보아야 한다.
--- p. 20
교회는 영적 공동체인 동시에 사회적 실체다. 영적 실체로서의 기독교회는 만물을 새롭게 하는 부활의 능력을 따라 새로운 삶을 향해 부름받은 공동체다. 하지만 사회적 실체로서의 교회는 환경의 제약 안에 놓여 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선포한 메시지는 새로운 것이었지만, 그들 모임의 실제 형태는 당시 다른 사회적 집단들과 연속선상에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 p. 50
고린도 교회는 큰 집을 가진 부자들이 있었고, 그들이 자신의 물질로 공동체를 기꺼이 섬기려는 의지를 가진 교회, 좋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교회였다. 그런데 그 교회가 다른 가난한 교회들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은, 바울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은 교회였다는 점은 우리에게 강한 도전을 준다.
--- p. 79
교회와 회당 사이 도보 1분이라는 거리 감각은 유대교 내의 갱신 운동으로 출발했던 초기 예수 운동과 유대교의 관계를 상상하게 하는 요긴한 물리적 단서다. 2세기 초반에 기독교는 유대교의 모태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적인 자기 정체성을 확립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 후 수백 년 동안 유대교는 물리적, 사상적, 문화적으로 기독교의 지근거리에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 pp. 104-105
사도행전은 한편으로는 로마의 체제를 존중하는 그리스도인들의 태도를 대변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체제 위에 계신 하나님, 당신의 뜻에 맞지 않는 체제라면 언제든지 흔들 수 있는 하나님을 함께 증언하고 있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진저!
--- p. 147
예수 안에서 종이나 자유자가 따로 없다는 복음의 능력이 2천 년 시대를 넘어 한국 초기 교회까지 힘을 발휘했다는 사실에 경탄할 뿐이다. 여성과 남성의 차별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복음의 메시지와 예수의 정신을 참으로 본받을 때, 교회는 좀더 조화롭고 평등한 삶을 향해 여자와 남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는 사회로 가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p. 164
초대교회의 예배가 갖던 독특한 매력과 힘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예배가 상당한 불편을 수반했다는 점이다. 이 불편함은 예배가 지향하던 가치가 당대 문화와 상당한 긴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기독교 복음의 본질에 속한 불편함이었다.
--- p. 219
우리는 한쪽으로는 뱅크스의 대담한 상상력의 도움을 받고, 다른 한쪽으로는 역사적 자료를 다루는 엄밀성에 대한 훈련을 받으면서 1세기 교회의 일상과 우리의 일상을 연결시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
--- p. 254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을 살다 가신 예수님과 지금도 예배 공동체에서 경배받고 계신 그리스도가 우리 신앙의 두 초점이며, 사랑의 대상이라는 점과 유비를 이룰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제안한다. 객관적 해석과 함께 사랑의 해석학이 있어야 함을 깨우치는 것이다. ‘겸손과 사랑’이야말로 짧지 않은 기간 성서학자로 살면서 늘 마음에 새기고자 하는 가치다.
--- pp. 263-264
이 책에서 논한 다양한 접근이 자신의 전통을 상대화하고 신앙의 다른 표현에 대하여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고백에 대한 진일보한 이해가 하나님의 말씀과 주님의 몸된 교회에 대한 사랑을 더해 준다면 이 책에 기울인 작은 수고에 주어지는 큰 보람이 될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p. 11
이 책은 독자 대신 성경을 해석해서 결론을 제공해 주기보다는 독자 스스로가 신약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내가 다녀온 지역을 설명해 주는 선생님보다, 함께 마주하고 있는 세계를 안내해 주는 관광 가이드 역할에 가깝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성경을 읽고, 초기 교회의 삶을 생생하게 상상해 볼 수 있다면, 성경에 진지한 독자들, 특히 성경교사와 설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p. 14
우리말 성경의 “두란노 서원”을 두란노 공장 혹은 두란노 공방으로 바꿔 번역할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두란노라는 이름의 부정적 어감을 볼 때 누군가의 본명이기보다는 공장 주인의 별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해 볼 수 있다. 공장이라는 번역으로 마음을 기울게 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 “손수건”이나 “앞치마”가 치유의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소품들이 왜 등장하는지 질문해 보아야 한다.
--- p. 20
교회는 영적 공동체인 동시에 사회적 실체다. 영적 실체로서의 기독교회는 만물을 새롭게 하는 부활의 능력을 따라 새로운 삶을 향해 부름받은 공동체다. 하지만 사회적 실체로서의 교회는 환경의 제약 안에 놓여 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선포한 메시지는 새로운 것이었지만, 그들 모임의 실제 형태는 당시 다른 사회적 집단들과 연속선상에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 p. 50
고린도 교회는 큰 집을 가진 부자들이 있었고, 그들이 자신의 물질로 공동체를 기꺼이 섬기려는 의지를 가진 교회, 좋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교회였다. 그런데 그 교회가 다른 가난한 교회들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은, 바울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은 교회였다는 점은 우리에게 강한 도전을 준다.
--- p. 79
교회와 회당 사이 도보 1분이라는 거리 감각은 유대교 내의 갱신 운동으로 출발했던 초기 예수 운동과 유대교의 관계를 상상하게 하는 요긴한 물리적 단서다. 2세기 초반에 기독교는 유대교의 모태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적인 자기 정체성을 확립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 후 수백 년 동안 유대교는 물리적, 사상적, 문화적으로 기독교의 지근거리에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 pp. 104-105
사도행전은 한편으로는 로마의 체제를 존중하는 그리스도인들의 태도를 대변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체제 위에 계신 하나님, 당신의 뜻에 맞지 않는 체제라면 언제든지 흔들 수 있는 하나님을 함께 증언하고 있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진저!
--- p. 147
예수 안에서 종이나 자유자가 따로 없다는 복음의 능력이 2천 년 시대를 넘어 한국 초기 교회까지 힘을 발휘했다는 사실에 경탄할 뿐이다. 여성과 남성의 차별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복음의 메시지와 예수의 정신을 참으로 본받을 때, 교회는 좀더 조화롭고 평등한 삶을 향해 여자와 남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는 사회로 가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p. 164
초대교회의 예배가 갖던 독특한 매력과 힘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예배가 상당한 불편을 수반했다는 점이다. 이 불편함은 예배가 지향하던 가치가 당대 문화와 상당한 긴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기독교 복음의 본질에 속한 불편함이었다.
--- p. 219
우리는 한쪽으로는 뱅크스의 대담한 상상력의 도움을 받고, 다른 한쪽으로는 역사적 자료를 다루는 엄밀성에 대한 훈련을 받으면서 1세기 교회의 일상과 우리의 일상을 연결시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
--- p. 254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을 살다 가신 예수님과 지금도 예배 공동체에서 경배받고 계신 그리스도가 우리 신앙의 두 초점이며, 사랑의 대상이라는 점과 유비를 이룰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제안한다. 객관적 해석과 함께 사랑의 해석학이 있어야 함을 깨우치는 것이다. ‘겸손과 사랑’이야말로 짧지 않은 기간 성서학자로 살면서 늘 마음에 새기고자 하는 가치다.
--- pp. 263-264
이 책에서 논한 다양한 접근이 자신의 전통을 상대화하고 신앙의 다른 표현에 대하여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고백에 대한 진일보한 이해가 하나님의 말씀과 주님의 몸된 교회에 대한 사랑을 더해 준다면 이 책에 기울인 작은 수고에 주어지는 큰 보람이 될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p. 264
출판사 리뷰
성경의 활자들이 걸어 나와 21세기 교회에 말을 건넨다
우리가 읽는 성경의 언어를 몸소 살아 낸 1세기 삶의 현장으로의 초대!
1세기 문서인 신약성경이 21세기에도 갈 길을 보여 준다고 믿는 성서학자이자 목회자인 저자가 일생의 연구를 집약하여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선보인다. 에클레시아의 공적 성격에 대한 논문으로 세계 학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진 저자가 신약성경의 세계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길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그간의 연구를 손쉽게 풀이해 찾아왔다. 초기 교회사 연구가 심각하게 부족한 한국 교회와 신학계에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초대교회는 우리의 표준인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근원으로”(ad fontes)라는 16세기 종교개혁 구호가 말해 주듯, 초대교회는 교회가 길을 잃었을 때 출발점으로 삼는 자리였다. 그러나 실제 초대교회의 어떤 면이 우리의 표준이 되는가 하는 질문은 결코 녹록지 않다. 신앙은 구체적 삶의 정황 속에서 일어나고 현실 관계 속에서 사회적 의미를 갖는 언어를 통해 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 본래의 모습을 알려면 처음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정황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렇듯 구호는 무성하나 실체는 모호하며 현대 상황과 동일시하는 방식으로 1세기를 해석하는 우를 범하기 쉬운 오늘의 그리스도인을 위해 집필되었다.
사회사적 성경 읽기의 모범
이 책은 기독교 복음이 처음 선포되고 실천된 1세기 그리스-로마 사회 상황을 성경 본문과 신중하게 연결하는 사회사적 성경 읽기의 모범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기존의 고대 역사 연구는 대체로 엘리트들이 남긴 문헌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음을 지적하면서 당대 서민 생활을 직접 보여 주는 자료들로 시야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초대교회 현실에 최대한 근접해 얻은 선명한 그림을 바탕으로 주관적 해석의 병폐에 시달리는 한국 교회에 새로운 물꼬를 마련해 주며, 한국 교회가 처음 가졌던 복음의 역동성과 변혁성을 회복하도록 촉구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오랜 기간 향방을 잃은 한국 교회에 초대교회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음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사, 시대를 바라보는 창
1세기 교회에 관한 이 책은 1세기 중반, 바울이 편지를 쓰면서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지중해 세계의 주요 도시에 생겨나던 때, 그 공동체들의 사회적 삶의 자리를 파악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하여 신학이 출발부터 얼마나 삶에 깊이 뿌리박고 있었는지, 그것이 우리가 성경을 읽고 복음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독특성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 대한 역사적·문법적 연구를 중심으로 객관적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사회사에 초점을 맞추어 이 책에서 다루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예수 운동은 가난한 이들의 운동이었는가?
* 단일 계층의 운동이었는가 아니면 다양한 계층이 섞여 있었는가?
* 그들이 교육받은 정도는 어떠했는가?
* 그들은 어떤 장소에서 모였는가?
* 가정교회가 초대교회의 주도적 형태였는가?
* 교회의 직제는 어떻게 발달했는가?
* 그들은 공동생활을 했는가?
* 예수에게 여성 제자들이 있었는가?
* 그들은 어떻게 예배하고, 어떻게 헌금했는가?
* 성찬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세례는 어떤 사회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가?
* 그들은 바깥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
* 핍박을 받았다면 그것은 기독교의 정체성 형성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가?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1세기 교회 관련 중요 이슈를 총망라하여 좀더 정확하고 면밀한 정보에 기초해 기존의 고정관념과 오해를 바로잡아 주고 교회의 본질을 마주하게 한다. 부록으로 ‘성경 해석과 사회사’에 관한 고찰을 담았으며, 장별로 ‘함께 생각해 볼 질문들’을 수록하여 개인적으로나 소그룹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와 함께하는 1세기 교회 여행을 통해 우리가 살아 내야 할 복음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동체의 참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읽는 성경의 언어를 몸소 살아 낸 1세기 삶의 현장으로의 초대!
1세기 문서인 신약성경이 21세기에도 갈 길을 보여 준다고 믿는 성서학자이자 목회자인 저자가 일생의 연구를 집약하여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선보인다. 에클레시아의 공적 성격에 대한 논문으로 세계 학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진 저자가 신약성경의 세계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길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그간의 연구를 손쉽게 풀이해 찾아왔다. 초기 교회사 연구가 심각하게 부족한 한국 교회와 신학계에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초대교회는 우리의 표준인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근원으로”(ad fontes)라는 16세기 종교개혁 구호가 말해 주듯, 초대교회는 교회가 길을 잃었을 때 출발점으로 삼는 자리였다. 그러나 실제 초대교회의 어떤 면이 우리의 표준이 되는가 하는 질문은 결코 녹록지 않다. 신앙은 구체적 삶의 정황 속에서 일어나고 현실 관계 속에서 사회적 의미를 갖는 언어를 통해 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 본래의 모습을 알려면 처음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정황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렇듯 구호는 무성하나 실체는 모호하며 현대 상황과 동일시하는 방식으로 1세기를 해석하는 우를 범하기 쉬운 오늘의 그리스도인을 위해 집필되었다.
사회사적 성경 읽기의 모범
이 책은 기독교 복음이 처음 선포되고 실천된 1세기 그리스-로마 사회 상황을 성경 본문과 신중하게 연결하는 사회사적 성경 읽기의 모범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기존의 고대 역사 연구는 대체로 엘리트들이 남긴 문헌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음을 지적하면서 당대 서민 생활을 직접 보여 주는 자료들로 시야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초대교회 현실에 최대한 근접해 얻은 선명한 그림을 바탕으로 주관적 해석의 병폐에 시달리는 한국 교회에 새로운 물꼬를 마련해 주며, 한국 교회가 처음 가졌던 복음의 역동성과 변혁성을 회복하도록 촉구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오랜 기간 향방을 잃은 한국 교회에 초대교회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음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사, 시대를 바라보는 창
1세기 교회에 관한 이 책은 1세기 중반, 바울이 편지를 쓰면서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지중해 세계의 주요 도시에 생겨나던 때, 그 공동체들의 사회적 삶의 자리를 파악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하여 신학이 출발부터 얼마나 삶에 깊이 뿌리박고 있었는지, 그것이 우리가 성경을 읽고 복음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독특성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 대한 역사적·문법적 연구를 중심으로 객관적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사회사에 초점을 맞추어 이 책에서 다루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예수 운동은 가난한 이들의 운동이었는가?
* 단일 계층의 운동이었는가 아니면 다양한 계층이 섞여 있었는가?
* 그들이 교육받은 정도는 어떠했는가?
* 그들은 어떤 장소에서 모였는가?
* 가정교회가 초대교회의 주도적 형태였는가?
* 교회의 직제는 어떻게 발달했는가?
* 그들은 공동생활을 했는가?
* 예수에게 여성 제자들이 있었는가?
* 그들은 어떻게 예배하고, 어떻게 헌금했는가?
* 성찬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세례는 어떤 사회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가?
* 그들은 바깥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
* 핍박을 받았다면 그것은 기독교의 정체성 형성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가?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1세기 교회 관련 중요 이슈를 총망라하여 좀더 정확하고 면밀한 정보에 기초해 기존의 고정관념과 오해를 바로잡아 주고 교회의 본질을 마주하게 한다. 부록으로 ‘성경 해석과 사회사’에 관한 고찰을 담았으며, 장별로 ‘함께 생각해 볼 질문들’을 수록하여 개인적으로나 소그룹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와 함께하는 1세기 교회 여행을 통해 우리가 살아 내야 할 복음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동체의 참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다.
추천평
신약성경의 배경이 되는 1세기 사회사에 대한 연구는 안타깝게도 그동안 국내에 별로 소개되지 않았다. 1983년에 출판된 웨인 믹스의 고전적인 연구서가 최근에야 번역된 것이 그 증거다. 이러던 차에 이 책의 출간은 매우 반갑고 의미가 깊다. 저자는 1세기 사회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독자들의 기존 관념에 도전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 가는 글솜씨가 탁월하다. 다음 장에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여 책을 덮을 수가 없다. 그렇게 몰입하여 읽는 동안 독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1세기 지중해 근처의 어느 도시를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익숙했던 신약성경의 본문들이 새롭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임 있는 성경 해석자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사귐의 기도』 저자)
박영호 목사를 생각하면 두 가지가 떠오른다. 따뜻한 가슴으로 미소를 짓는 목사, 지성적인 냉철함으로 언어를 풀어내는 학자다. 그러기에 아주 매력적인 목사이며 진솔한 학자다. 또한 성경 본문의 역사와 사회 문화적 맥락을 살피기를 주저하지 않는 역사학자이면서 성경 원어 본문을 철저히 분석하며 주해하는 성경 해설자다. 이러한 저자의 강점들이 한데 응집되어 나온 이 책을 만나니 더없이 반갑다.
초대교회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그들은 당대 그레코-로만 세계에서 어떤 공동체도 경험할 수 없었던 인종적, 성별, 사회 경제적 차별성을 극복하는 개방적이고 자발적인 교회 공동체를 만들었다(갈 3:28). 저자는 영적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실체인 교회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는가를 탐구한다. 21세기에 성경을 읽는 성도들에게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를 통해 초대교회가 당면했던 생생한 사회 경제사의 현장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누릴 복이다.
김지철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이사장, 전 소망교회 담임목사)
신약학자로 학계에 공헌하던 박영호 교수님이 담임 목회로 자리를 옮기셨을 때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선후배 동료가 여럿이다. 그분이 오랜 시간 읽고 정리하고 품고 정련해 온 학문이 슬며시 사라질까 염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에서 저자의 높은 학문적 성과가 대중의 언어로 변신하여 우리 앞에 등장한다. 이 책의 큰 공헌은 1세기에 실재했던 교회의 모습을 오롯이 살려 낸 데 있다. 그때 그곳 교회의 안과 밖이 구체적인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또 통념으로 인한 여러 오해가 설득력 있게 바로잡힌다. 그리하여 여기 이곳에서 복음이 무엇이며,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 갈피를 잡아 준다.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 나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김학철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마태복음서: 고전으로 읽는 성서』 저자)
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사귐의 기도』 저자)
박영호 목사를 생각하면 두 가지가 떠오른다. 따뜻한 가슴으로 미소를 짓는 목사, 지성적인 냉철함으로 언어를 풀어내는 학자다. 그러기에 아주 매력적인 목사이며 진솔한 학자다. 또한 성경 본문의 역사와 사회 문화적 맥락을 살피기를 주저하지 않는 역사학자이면서 성경 원어 본문을 철저히 분석하며 주해하는 성경 해설자다. 이러한 저자의 강점들이 한데 응집되어 나온 이 책을 만나니 더없이 반갑다.
초대교회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그들은 당대 그레코-로만 세계에서 어떤 공동체도 경험할 수 없었던 인종적, 성별, 사회 경제적 차별성을 극복하는 개방적이고 자발적인 교회 공동체를 만들었다(갈 3:28). 저자는 영적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실체인 교회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는가를 탐구한다. 21세기에 성경을 읽는 성도들에게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를 통해 초대교회가 당면했던 생생한 사회 경제사의 현장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누릴 복이다.
김지철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이사장, 전 소망교회 담임목사)
신약학자로 학계에 공헌하던 박영호 교수님이 담임 목회로 자리를 옮기셨을 때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선후배 동료가 여럿이다. 그분이 오랜 시간 읽고 정리하고 품고 정련해 온 학문이 슬며시 사라질까 염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에서 저자의 높은 학문적 성과가 대중의 언어로 변신하여 우리 앞에 등장한다. 이 책의 큰 공헌은 1세기에 실재했던 교회의 모습을 오롯이 살려 낸 데 있다. 그때 그곳 교회의 안과 밖이 구체적인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또 통념으로 인한 여러 오해가 설득력 있게 바로잡힌다. 그리하여 여기 이곳에서 복음이 무엇이며,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 갈피를 잡아 준다.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 나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김학철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마태복음서: 고전으로 읽는 성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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