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4.한국고전문학

어우야담

동방박사님 2023. 1. 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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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의 해설본이다. 30여 종에 달하는 『어우야담』의 이본을 모조리 판본 대조하고, 그렇게 해서 완성된 원문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번역해 냈다. 이와 함께 판본 대조를 통해 완성된 어우야담의 원문을 수록하고, ‘이본대비표’를 뒤에 수록하여 『어우야담』의 집대성판을 만들어 냈다.

저자 소개

역 : 이형대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의 옛 시가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국시가학회, 한민족문화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인문학의 대중적 확산과 공유를 위한 활동에도 관심이 높다. 저서로 『정전 형성의 논리』,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 『한국 고전시가와 인물형상의 동아시아적 변전』, 『고전문학과 여성주의적 시각』(공저) 등이 있고...

저자 : 유몽인

조선조 중기의 문장가. 자는 응문이고 호는 어우, 간암, 묵호자이다. 1589년(선조 22) 문과에 급제하여, 대사간. 이조참판 등을 지냈다. 인조반정 때 역적으로 몰려 처형당했으며, 1794년(정조 18년) 신원되었다. 시호는 의정이다. 그의 문장은 제재와 구상이 독창적이고, 의경이 참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집으로 『어우집』이 있으며, 야담집 『어우야담』은 수필 문학의 백미로 손꼽힌다.
역자 소개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신익철 교수를 중심으로 이형대, 조융희, 노영미 교수의 공동작업을 통해 집필, 완성되었다. 신익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한국한문학 전공. 성균관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을 수학하였다. 저서에 『유몽인 문학 연구』, 역서에 『나 홀로 가는 길』·『역주 이옥전집』(공역) 등이 있으며, 「이봉환의 초림체와 낙화시에 대하여」·「근대문학 형성기 변영만의 사상...
 

출판사 리뷰

야담 문학의 효시, 『어우야담』

『어우야담』은 조선조 후기 야담 문학의 시원을 연 저작으로, 국문학 연구의 초창기부터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한국학의 고전이다. 저자 유몽인(1559∼1623)은 방달한 기질을 지닌 자유주의적 성향의 문인으로, 사대부 사회에서 용납받기 힘든 그의 분방한 기질을 민중의 세계에 투사함으로써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이 야담집이다. 즉 민간의 구비문학이 지닌 진실성과 발랄한 미의식을 깊이 있게 수용하여 당대의 시대상을 폭넓게 구현하였는바, 그 저변에는 민중의식과의 깊은 교감이 관류하고 있다.

『어우야담』은 조선 전기의 견문잡기류 형식인 필기에서 조선 후기의 야담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산생된 것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갖고 있다. 야담의 입장에서 사적인 전개를 보자면, 1622년 최초로 야담이라는 명칭을 붙인 『어우야담』이 나온 이후, 상당한 공백 기간을 거친 뒤에야 야담집들이 출현하게 되는데, 조선 후기의 『계서야담』, 『청구야담』, 『동야휘집』 등의 출현이 그것이다. 『어우야담』 이후 『어우야담』을 이을 만한 야담집이 나타나지 못했고, 『어우야담』 또한 후기의 야담집과 비교하면 불완전하고 미숙한 형태이지만, 기존의 사대부적 일화나 소화를 잡다하게 모아놓은 잡록류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 서사 양식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어우야담』은 사대부 생활을 중심으로 형성된 필기류와, 민중에게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견문한 것을 기록한 패설류를 모두 수용하면서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 발전하였다. 그래서 『어우야담』에는 견문잡기류의 자유로운 형식과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소설적 구조의 이야기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여럿 있다. 이러한 이야기 방식은 후기 야담 양식을 성립시키는 틀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산문 장르에서 많이 벗어난 『어우야담』은 당시에 민간의 비루한 일들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작품성이 폄하되기도 했지만, 일군의 사대부들 사이에서 읽혀지고 구비 전승되기도 하였다. 『어우야담』이 다룬 민중적 소재가 일부 사대부 계층의 관심을 끌면서 그 동안의 사대부 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하여 문학적 관심사가 탈사대부적 영역으로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하겠다.

『어우야담』 정본의 필요성

현전하는 『어우야담』의 이본은 30여 종 가까이 되는데, 이는 야담집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많은 종류이다. 그만큼 광범위한 독자층이 존재했음을 말한다. 『어우야담』에는 탄탄한 서사적 구조 속에 빼어난 문학성을 지닌 야담적 이야기와 함께 여러 필기적 기록들이 담겨 있다. 이야기 제재의 다채로움과 서사 방식의 다양성은 여타 야담집과 구별되는 『어우야담』의 주요 특징이다.

『어우야담』은 유몽인 스스로 정리하는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오랜 기간 산전되었다. 이는 유몽인이 인조반정 당시 무고로 인해 처형당하면서 초고가 분산 전승되었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수집 정리되어 간행되었는데, 1964년 후손 유제한 선생에 의해 다섯 권의 인쇄본으로 출판되었다. 이것이 바로 『어우야담』 만종재본이다. 무려 340여 년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산전되면서 『어우야담』은 많은 이본을 파생시켰으며, 여러 이본은 체재와 권수부터 심한 차이를 지니게 되었다. 활자본 만종재본은 『어우야담』을 처음으로 정리한 것이며, 이후 대다수의 연구자들은 만종재본을 기본 텍스트로 활용하게 되었다.

만종재본은 최초로 『어우야담』을 정리한 것이라는, 학문적인 큰 의의가 있지만, 반면에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 여타 필사본과 대비해 본 결과 만종재본은 필기적 기록이 누락된 후대의 이본을 주로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어우야담』은 필기와 야담이 혼효되어 있는 초기의 야담집인데, 이것이 저자 자신의 손에 의해 정리되지 못한 채 오랜 세월 전승되면서 흥미성이 약한 필기적 기록을 누락시킨 이본이 상당수 파생된 것으로 여겨진다. 만종재본은 여러 필사본을 참조하여 편찬하면서 이러한 필기적 기록의 유무 여부에 그다지 유의하지 않은 듯하다.
둘째, 동일한 이야기에서도 필사본과 대비해 보면 내용이나 표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적지 않다. 단순히 오자에 의한 글자 간의 출입을 넘어서 몇 어구를 누락하거나 몇몇 문단을 생략하고 있는 것도 종종 보인다.
셋째, 만종재본에 수록되지 않고 다른 여러 필사본에만 전하는 『어우야담』의 이야기 39화가 새로 발굴되었다.

이러한 세 가지 점으로 인해 『어우야담』 정본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제기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정본 완역 『어우야담』으로, 고유의 『어우야담』이 지닌 필기적 성격과 야담적 성격을 온전히 복원하였다. 이 책의 정본화 작업은 『어우야담』의 성격 자체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그 의의가 한정되지 않는다. 『어우야담』이 야담 문학의 효시를 연 저작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후대 야담 문학의 전개 과정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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