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인간과 건강 (독서)/2.백세시대

솔로 에이저 (2024) - 혼자 살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는가

동방박사님 2024. 5. 1.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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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 모두는 홀로 태어나 솔로로 죽습니다”

홀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설계_소득, 주거, 돌봄, 가치, 네트워크


현실을 직시할 때입니다. 자녀가 있어도 자녀가 없어도, 우리는 안전망 없는 위험에 쉽게 노출되곤 합니다. 나이 들수록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도움받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신중하고 자신 있게 ‘솔로 에이저’의 미래를 계획하는 여정에 창의적 영감을 주는 솔직한 조언과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목차

추천의 글 혼자 나이 드는 법을 배울 때입니다
옮긴이의 글 우리 모두는 홀로 태어나 솔로로 죽습니다
프롤로그 내가 부모님을 돌본 것처럼 나를 보살펴 줄 사람이 있을까요

1부 미래 설계:
솔로 에이저의 미래는 어떻게 흐를까


1장 노키즈, 한 세대의 개척자
독립과 자유를 위한 선택 | 베이비부머 세대의 초상 | 보너스 인생과 대본 없
는 삶
2장 노년의 삶에서 자녀의 역할
자택 노후와 세대 간 유대 | 나이 들기 전 준비할 것들의 단서

2부 가치 설계: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3장 가장 큰 재산은 건강입니다
은퇴 이후 되찾은 건강 | 새롭고 건강한 습관을 위한 제언
4장 최고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인생 2막을 위한 여섯 가지 디딤돌
5장 당신의 미래 수입원은 무엇입니까
한 직장에서 오래 그리고 새롭게 일하는 법 | 여행과 다양성으로 가득 찬 삶
6장 나의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새로운 나를 탐구하기 | 말년에 새롭게 찾은 ‘덕후’의 삶 | 마음이 마음에게 남겨준 유산
7장 나이 듦의 강은 부드러움의 다리로 건넌다
관절은 뻣뻣해도 마음은 유연하게 | 변화와 적응성 퀴즈들, 맞춰보세요
8장 사랑과 우정이 깃든 튼튼한 관계
관계 구축을 위해 던져야 할 질문들 | 우정의 정원 가꾸기
9장 나 자신보다 더 큰 것에 대한 믿음
탈종교 시대의 영적 수행 | 더 나은 미래와 가치를 위한 여섯 가지 열쇠
10장 대세 클럽, 은퇴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
단계적 퇴직의 다양한 방법 | 아직 끝나지 않은 경력 포트폴리오 | 경험과 자산을 소득으로 전환하기

3부 주거 설계: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11장 외로움과 고립을 피하는 공간을 찾아서
섣부른 노년 이사가 부른 재앙 | 새로운 거주지, 소셜 네트워크가 핵심
12장 프라이버시와 연결,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이웃과 주변 | 집
13장 집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워크시트 파트 A | 워크시트 파트 B
14장 활동적이고 독립적일 때 거주할 수 있는 주거 대안은?
연령 제한 커뮤니티 | 은퇴 커뮤티니 |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 | 코하우징 커뮤니티 | 홈 쉐어링 | 목적성 커뮤니티 | 지속 돌봄 은퇴 커뮤니티 | 문화 특화 커뮤니티
15장 당신은 외국 생활에 적합한 사람입니까
두 번의 재정적 타격 이후 다시 찾은 행복 | 가족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한 이주
16장 지금의 집에서 계속 사는 법
빌리지 네트워크 | 자연 발생 은퇴 커뮤니티 | 나이 들어도 독립적이고 안전한 주택 개조

4부 돌봄 설계:
누구로부터 어떤 케어를 받게 될까


17장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일상생활 활동의 중요성과 종류들
18장 그렇다면, 돌봄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딥 에이징 전에 생각할 것들 | 장기 요양의 돌봄과 지원
19장 돈은 어디서 나오며 돌봄은 누가 제공할까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우리 시대 이야기
20장 나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 때
지속 돌봄 은퇴 커뮤니티 | 빠르게 성장하는 요양원 | 제도적 느낌이 적은 돌봄 가정 | 전문 요양 시설 또는 요양 병원
21장 돌봄을 준비하고 문서로 정리하기
사전 의료지시서 | 재정 위임장 | 유언장 | 취소 가능 신탁 | 장기 요양 계획 | 안전한 미래 보장 | 젊은 지원 시스템 찾기 | 전문가 활용 | 노인 학대 예방
22장 가장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선택
삶의 마지막에 대한 아버지와의 대화 | 죽음을 함께 얘기하는, 데스카페

에필로그 스마트 솔로, 해피 솔로의 여정을 위하여
감사의 말
부록 한국의 솔로 에이저를 위한 제도와 법규, 참고 자료와 사이트
참고 목록 및 추천 도서
미주

저자 소개

저 : 사라 제프 게버 (Sara Zeff Geber)
 
인생 2막 설계 전문가. 50을 넘긴 사람들이 다가올 미래의 은퇴와 그 이후를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 도구, 경험을 나누고 있다. 또한 재무설계사, 노년학 전문가, 부동산 개발자, 상하원 의원 및 미국의 시니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글을 쓰면서 솔로 에이저들만의 특별한 도전에 대한 인식 지평을 넓혀 왔다. 사라는 상담 및 조직 행동 박사, 지도 상담 석사, 심리학...
 
역 : 배상윤
 
서강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호주 UNSW에서 국제관계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학원 시절 호주 국가검정기관(NAATI)의 영어 동시통역 및 번역사 자격을 취득했다. 대학-대기업-전문경영인(CEO)의 길을 거치면서 ‘누군가의 문제는 누군가의 돈이다’라는 명제에 집착했다. 현재는 솔로 에이저 케어 플랫폼 기업 베르베르와, 솔로를 위한 공간 투자 전문회사 이람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누군가의 문제는 누군가의 소명이...

책 속으로

고립과 외로움이 ‘신종 흡연’과 같다고 말합니다. 사회적 유대의 결핍은 사망률과 기대 수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간단히 말해, ‘혼자 사는 것’은 당신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성공적인 솔로 에이저들은 어떤 측면에서만 혼자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사회적 자본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자들이고, 이 책은 그들로부터 교훈을 배우는 방법을 보여줄 것입니다.
--- p.7

우리는 보통 단계적으로 늙어갑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 중 상당수는 아마도 55세에서 70세 사이인 노년의 초기 단계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 구간에서 통계는 당신 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70~80대까지 건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백 살 이상까지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중 70%는 일상적 삶에서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80대 중후반과 그 이후에 접어들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얼마나 많은, 또는 어떤 종류의 도움이 필요할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 p.35

또 다른 미스터리는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입니다. 여기에는 전반적인 건강, 유전적 요인, 생활 방식, 습관, 스트레스 내성 등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우리는 그 긴 삶을 재정적으로 부양하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노후 계획을 수립하려면 최대한 정교하게 예측하고 불확실함에 대비해야 합니다.
--- p.36

고립과 고독은 말년에 정신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두 가지 위험이지만, 자식이 있는 노부모들도 무자녀 노인들만큼 고립되고 외로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식을 둔 일부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자녀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삶의 만족, 행복, 그리고 말년의 건강한 정신은 모두 특정 사회적 지원 시스템에 의한 것이지, 반드시 성인 자녀들로부터 오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가 말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해 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녀들은 기껏해야 수용 가능한 수준의 부담 내에서만 작동하는 안전망입니다.
--- p.56

중년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선호와 편견은 종종 더욱 굳어지고 배타적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변화는 보편적인 것이지만, 취향의 고착화(cristallization)는 나이가 들수록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역고착화(de-crystallization)가 더 중요해집니다. 우리 내부의 경직된 영역을 탐색하면서 고정관념이 우리 삶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또는 쓸모를 다한 것들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 p.102

현대 노인학의 아버지 중 한 사람인 조지 베일런트 하버드 의대 교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후에도 오랫동안 이 남성들을 추적했으며 90대까지도 상당수를 관찰했습니다. 설문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나이 들어가는 참가자들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추적했습니다. 그는 “관계가 건강한 노화의 열쇠”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는 활력과 신선한 사고를 위해 젊은 친구들을 만들라고 권장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취미나 크로스워드 퍼즐, 또는 증권계좌보다 근원적인 분야에 관심을 공유하는 다른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은퇴 연령에 다다르면 매일 운동을 하고, 세금을 내고,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처럼, 친구 하나를 잃게 되면 바로 새로운 친구를 찾아 채워야 합니다.”
--- p.118

65세 이상 남성의 72%가 결혼한 상태인 반면 여성의 결혼 비율은 42%였습니다. 65세 이상 여성의 거의 절반이 혼자 삽니다. 나이가 들면서 혼자 사는 여성의 수와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만큼 오래 살지 못하는 남성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혼하면 대부분 재혼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더 차이를 보입니다. 나머지 남자들은 가능한 여자들과 짝을 지어 더 많은 여자들이 혼자 남게 됩니다.
--- p.162

혼자, 아니면 배우자 또는 동반자와 함께 현재 집에 가능한 오래 머물기로 결정했다면 미리 집 구조를 개조할 것을 권합니다. 대부분은 낙상이나 기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며, 거주자를 외부 세계 및 커뮤니티 자원에 더 잘 연결하는 신기술이 포함됩니다. 65세에서 74세 사이에 일상생활 활동(Acivity of Daily Life, ADL)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비교적 적습니다. 그러나 85세가 되면 걷는데 도움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이동 보조 장치나 휠체어가 필요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들에게는 더 넓은 출입구와 앉아서 닿을 수 있는 찬장이 필요합니다. 시력 또는 팔 사용에 장애가 있다면 목욕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앉아서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안전손잡이와 욕조 보조계단 또는 앉아서 물을 잠글 수 있는 샤워기가 필요합니다.
--- p.236

집을 빨리 개조해야 하는 한 가지 확실한 이유는, 필요 사항이 반영된 주택에서는 도움을 구하거나 이사를 가야 할 가능성이 줄어 들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조명, 추가 난간 및 안전손잡이는 낙상의 위험을 줄입니다. 미래에 수술이 필요하거나 질병으로 입원하는 경우, 문턱/계단 없는 진입로, 문턱 없는 샤워실, 확장된 복도가 갖춰진 집으로 돌아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이나 재활 시설보다 자신의 집이 감염으로부터 더 안전하고 편안하기 때문에 회복도 더 빨리 이루어지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신체가 쇠약해지더라도 쉽게 오갈 수 있으며 내부에서의 동작이 원활한 욕실과 침실이 있는 집에서는 타인의 도움이 덜 필요할 것입니다.
--- p.236~237

돌봄 가정은 대부분의 보조 생활 시설보다 제도적 느낌이 훨씬 적고 비용이 쌉니다. 이곳은 요양원보다 훨씬 비용이 덜 듭니다. 그들은 안전하고 지원적인 환경을 제공하지만 방문 간호사 외의 의료 서비스는 거의 없습니다. 일부 돌봄 가정은 허가를 받은 경우 알츠 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인지 장애 돌봄을 전문으로 합니다. 어떤 곳은 프라이버시가 부족하기 때문에 남성 또는 여성만 수용할 수 있습니다. 기혼자라면 부부가 함께 지낼 수 있는지 문의하십시오.
--- p.282

출판사 리뷰

1. 당신은 혼자, 오래 삽니다
─ 기꺼이 홀로 당당하게 사는 ‘솔로 에이저’들의 미래


‘솔로 에이저(Solo Agers)’는 기꺼이 혼자이기를 선택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이러한 삶의 형태는 대한민국에서도 주류가 되었다. 2023년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이 40%를 넘었다. 이 중 여성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달한다. 결혼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 비혼 인구의 증가, 감소하는 출산율, 증가하는 이혼율….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콘서트 가고, 혼자 삼겹살 먹어도 전혀 ‘뻘쭘’하지 않는 시대다.

‘혼자가 익숙한 시대’는 앞으로의 노년 풍경도 바꿀 것이다.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자식이 있든 없든, 전적으로 가족에게만 의지해 나이들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설령 자식이 있더라도, 내가 부모에게 했듯이, 자식이 나를 돌봐 준다는 보장은 없다. ‘혼자라는 미래’는 누군가에게는 이미 와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홀로 나이 들어갈’ 솔로 에이저들은 점차 다가오는 노후를 막연하게 불안해할 뿐,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외면하고 있다. 홀로 지속 가능한 ‘솔로 에이저’의 미래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솔로 에이저─혼자 살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는가』는 ‘혼자의 시대’를 살고 있는 솔로 에이저들의 삶을 진솔하고 명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솔로 에이저’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나이들 수 있도록 큰 방향과 다양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세세한 실천 목록을 제안하고 있어 자립적인 삶에 가까이 다가서는 데 많은 인사이트를 줄 것이라 자신한다.

이제껏 흔히들 재정과 건강만을 노후 준비의 전부로 여겨왔다. 물론 이 둘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안 된다. 인간은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고 의미를 추구하면서 보람을 찾는 존재다. 솔로 에이저들의 미래를 위해 좀 더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이 책『솔로 에이저』에서는 자신의 상황, 능력, 욕망, 의지를 자세히 성찰하는 ‘가치 설계’를 시작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주거 설계’ 그리고 주도적으로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돕는 ‘돌봄 설계’, 이렇게 세 축을 중심으로 미래의 삶을 설계하라고 제안한다. 그에 따라 ‘가능한 모든 선택지에 대한 장단점과 적용 가능성’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또한 옮긴이 배상윤은 부록으로 ‘한국의 솔로 에이저를 위한 제도와 법규, 참고 자료와 사이트’를 실어 현실 적합성을 더욱 높였다.

백세 시대가 뜻밖의 축복이 될지 길고 긴 악몽이 될지는 너무 늦지 않게 어떤 준비를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는 비가 내리기 전”이었고, 다행히 당신의 인생도 아직 비가 내리기 전이다.

2. 이제 혼자 나이 드는 법을 배울 때입니다
─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 그리고 아이 없는 부부들, 그들만의 이야기


우리 모두가 언젠가 직면하게 될 삶의 단계를 준비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책 『솔로 에이저』를 쓴 사라 제프 게버도 자발적으로 아이 없는 삶을 선택했다. 자신의 독립과 자유를 우선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즐기던 비혼자들 그리고 아이 없는 부부들도 어김없이 나이가 들고, 그만큼 삶도 새로운 위험 속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이 책을 번역한 배상윤 대표가 전하는 40대 솔로 여성의 이야기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3년 봄 어느 날, 모임에서 50대 초반 여성 솔로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40대 후반 욕실에서 삐끗해 넘어지기 전까지 그녀의 삶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선생님으로서 안정된 직장과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또래 친구들이 당연히 겪는 육아의 부담이나 시댁과의 갈등, 집안일의 부담으로부터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여행과 좋아하는 활동 중심으로 삶을 다채롭게 채우고 있었습니다. 낙상으로 욕실 바닥에 누워 그녀는 ‘아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는 아파트 콘크리트만큼의 무거운 공포를 처음 느꼈고, 그 공포는 이내 사라지지 않고 이후 그녀의 삶을 짓누르는 무엇으로 계속 남아 있습니다. - ‘옮긴이의 글’에서

이처럼 긴급 상황에서 가까이에 적절한 구호와 돌봄 자원이 부족한 1인 가구는 심각한 위험에 빠지기 쉽다. 낙상과 같은 신체적인 손상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빈곤, 관계로부터의 단절과 고립은 비혼자 혹은 아이 없는 부부들의 경우 반려자와 사별한 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솔로 에이저』를 쓴 사라 제프 게버는 책상머리가 아니라, 발로 뛰어가며 이런 솔로 에이저들의 어려움과 이를 헤쳐나간 이야기들을 채집했다. 이웃 노부부의 유언 집행자이자 후견인이 된 안드레아와 피터 부부, 알츠하이머에 걸린 홀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60대의 독신자 리사, 트럭 운전기사로 일하다 퇴직 후 ‘가사 남편’의 삶을 시작한 브렛, 은퇴 자금이 충분하지만 단계적 퇴직 방법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찬드라, 교직에서 은퇴 후 춤을 배우고 춤을 가르치며 사는 샐리, 지역 축제에서 모자를 팔면서 전국을 여행하는, 세 번째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인 샤리 ……. 『솔로 에이저』에서 만난 혼자 나이 들고 있는 솔로 에이저들은 각자의 문제에 맞서 또 각자의 해법을 찾아가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삶들을 개척하고 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혼자 나이 들어가는『솔로 에이저』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엿보다 보면, 나만 혼자가 아니구나, 그래서 혼자라서 외롭고 불안한 마음도 차츰 누그러질 것이며, 그들로부터 구체적인 지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독립과 자유를 잃지 않는 솔로 에이저들이 당신 곁에 있다.

3. 최상의 방법은 뚫고 나가는 것입니다
─ 워크시트, 체크 리스트로 내가 가장 원하는 미래의 삶 찾는 법


우리는 모두 늙는다. 하지만 각 개인에게는 처음 겪는 특별한 사건이다. 당연히 노후 준비도 처음 하는 일이다. 두 번 살지 못하니, 연습할 수도 없다. 게다가 얼마나 오래 살지? 치매에 걸리지는 않을지? 불확실한 게 한둘이 아니다. 그럴수록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솔로 에이저로서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수한 선택지 중에서 내게 가장 적합한 해답을 찾아 나가는 ‘정밀한 방법’이 요구된다.

『솔로 에이저』는 노후 준비에 관한 당연한 조언만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가치 설계, 주거 설계, 돌봄 설계를 중심으로 우선 저마다 다른 상황이나 선호, 욕망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워크시트와 체크 리스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령 주거 설계를 예로 들어 보자. 만약 당신이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외국 생활에 적합한 사람인가? 라는 질문부터 던지고 이에 답해보도록 한다. 다른 문화와 사회 인프라에 얼마나 유연한지? 해외로 나가는 데 있어 친족 관계에서 걸림돌은 없는지? 익숙한 자국 생활에서 누리던 것을 기꺼이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등. 이어서 다른 국가를 이주지로 정할 때,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 정치, 자연재해 가능성, 언어/의사소통, 이동의 용이성 등의 항목에 구체적인 점수를 매겨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선명하게 인지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 해외 이주 후보지의 아파트를 몇 달 동안 임대해서 지내봅니다.
? 향후 몇 년간의 휴가를 후보지에서 보내며 사계절을 경험해봅니다.
? 한 달 동안 집을 교환해 살아보고, 다른 계절에도 다시 해봅니다.
? 그 지역 신문을 6개월에서 1년간 구독합니다.
? 후보지에 기반을 둔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고 온라인으로 현지인들과 그들의 마을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 본문 223쪽

여기에다 적절한 경험 사례들을 추가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 두 번씩이나 큰 재정적 타격을 입은 후 트레일러 주택을 구매해 멕시코 바하 반도에 정착해 예전보다 적은 수입으로도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부부 이야기, 30년 결혼 생활을 끝내고 고향 프랑스로 재이주를 한 전문 그래픽 아티스트가 자신의 결심을 현실화했던 과정들을 보여준다.

어느 때보다 고령자를 위한 선택지가 많은 시대다. 오히려 그래서 무엇이 내게 최선의 답인지 더욱 고르기가 어렵다. 『솔로 에이저』가 제공하는 워크시트, 체크 리스트를 따라 하면서, 나보다 먼저 노후를 준비한 사람들의 경험에 귀 기울이다 보면, 당신의 인생 2막이 가장 빛날 터전과 방법을 어느새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