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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24) - 황허문명부터 중국공산당까지 역사 흐름과 그 특징

동방박사님 2024. 7. 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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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사의 특징은 무엇인가’ ‘중국은 왜 그럴까’에 대한 어떤 해답
일본학자의 날카로운 중국사 해석

주요 특징을 중심으로 중국사 전체를 펼치다

중국사에 관심 가진 독자에게는 중국 역사 전체의 핵심을 읽어내는 통찰을, 중국을 이해하고픈 독자에게는 뿌리 깊게 박힌 역사적 이유를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를 한 권에 담아낸 개설서 형태이지만 단순 개설을 뛰어넘는다. 사실 나열이나 시대별 요약에 그치지 않고 중국사 전체에 대해서 관점을 지니고 서술하는 문제작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총체적으로 조망해 역사적 특징을 뚜렷이 잡아내며, 또 그 역사가 지금의 중국에까지 계승된 영향을 서술하고 있다.

목차

첫머리에

서장 중국은 ‘쌍의 구조’로 봐야 한다
일본인은 ‘중국’을 모른다 12
나라에는 ‘개성’이 있다 15

제1부 ‘중국’의 시작 : 고대부터 현대까지 계승되는 것

제1장 왜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는가
제각각이라서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20
시대에 따라 변하는 ‘중국’의 범위 24
중국은 동화와 균질화로 커졌다 27
세계는 ‘중화(中華)와 외이(外夷)’ 둘로 나뉜다 31
‘차이나(China)’도 ‘지나(支那)’도 어원은 진(秦) 36
진(秦)의 통일 - 봉건제에서 군현제로 39
한(漢)의 통일 - 군현제에서 군국제로, 그리고 다시 군현제로 44

제2장 ‘황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천자와 황제는 같은 것인가 49
황제라는 명칭은 한 고조가 ‘권력+권위’의 칭호로 만들었다 53
황제가 중심이 되는 세계질서 구축 56
‘선양’이라는 미명의 실체 59
중국에 ‘제국(帝國)’은 없다 62
천명은 호족(胡族)에게도 내려오는가 66
황제조차 무시할 수 없는 지식계급 ‘귀족’의 존재 70

제3장 유교 없이는 중국사를 말할 수 없다
‘유교’는 현실 세계에서 탄생한 자기중심 사상 75
유교적 이상 사회는 먼 옛날에 있다 78
전문가[specialist]는 한쪽으로 치우친 인간으로 여긴다 81
유교의 유효 사거리는 딱 개인까지 84
한(漢) 이후 ‘학문은 곧 유교’라는 상황이 2천여 년 지속되다 86
일본인이 아는 유교는 진짜와 비슷하지만 다른 것[似而非]이다 88
귀족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89
중국의 ‘정사(正史)’란 유교적 올바름을 드러내고자 기록한 것 92
유교는 ‘종교’인가 95
중국에 ‘종교의 시대’를 가져온 한랭화 98
불교를 전제로 하여 일어난 유교 르네상스 103
주자학은 ‘엘리트의, 엘리트에 의한, 엘리트를 위한 학술’ 105
‘근대 사유’로서 양명학의 탄생과 좌절 108
유교는 중국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113

제2부 교차하는 ‘호(胡)’와 ‘한(漢)’, 바뀌는 왕조, 변화하는 사회 : 유목민의 대두에서 황제 독재로

제4장 중국사를 크게 움직인 유목민
이질적 세계가 이웃하는 땅에서 문명은 태어났다 118
유목민이 강했던 비결 123
유목민에게 국가의식은 있었는가 126
거란이 이뤄낸 것 129
한랭화가 유목민을 움직였고, 유목민이 중국 사회를 바꾸었다 133
온난화로 다시 나누어진 중국 138
‘호한일체(胡漢一體)’라는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 141
당의 번영과 멸망 144
새로운 호한 공존 시스템의 구축과 그 종언 149
몽골의 대두 배경에는 거란이 있다 152
몽골의 ‘혼일(混一)’ 158
경제 대국의 발전과 종언 160

제5장 당송변혁이 가져온 대전환
중국사의 최대 전환점[turning point] ‘당송변혁’ 165
강남 개발과 인구 증가 168
에너지 혁명이 가져온 것 171
경제 대국 송(宋) 174
화폐경제가 상업 발전을 촉진했다 175
새로운 도시의 탄생 179
니덤 패러독스의 문제점 181

제6장 ‘사(士)’와 ‘서(庶)’의 이원 구조
시대와 함께 변화한 ‘사’와 ‘서’ 186
서민의 대두가 낳은 새로운 엘리트 ‘사대부’ 189
문벌귀족은 망해도 ‘유품(流品)’은 망하지 않는다 191
가혹한 시험과 그것으로 얻는 특권 194
사대부는 될 수 없으나 권력을 지향한 사람들 198
당송변혁이 초래한 지방행정의 부조리 202
중국에서 뇌물은 필요악 205
중국에는 합법, 비합법, 선악의 경계가 없다 208
중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없다 211
일본은 왜 과거를 도입하지 않았는가 213

제3부 현대 중국은 어떻게 생겨났나 : 역사를 알면 지금이 보인다

제7장 현대 중국을 만든 명과 청
현대 중국의 시작은 명(明) 216
원을 멸망시킨 것은 명이 아니라 한랭화였다 219
명의 존재 이유[raison d’etre]가 된 ‘화이지변(華夷之辨)’ 221
공포정치와 그 목표 224
사회를 직접 장악하다 226
의옥(疑獄) 사건과 대규모 숙청 227
정난(靖難)의 변과 영락제 230
강남 삼각주의 차원이 다른 발전 231
무너지는 주원장 시스템 234
관과 민의 괴리가 만들어낸 ‘북로남왜(北虜南倭)’ 237
예상 못한 왕조 교체, 명에서 청으로 241
청의 통치 이데올로기 ‘화이일가(華夷一家)’ 244
만주인, 한어를 쓰게 되다 250
유럽의 중국 진출과 중국의 인구 폭발 252
아편전쟁으로 가는 길 256
아편전쟁으로는 바뀌지 않았다 258

제8장 관과 민이 괴리된[官民乖離] ‘서양화’와 ‘국민국가’
경제적 분립이 부른 분할[瓜分]의 위기 260
양무운동은 독무중권(督撫重權)의 한 측면 265
일본은 ‘화혼양재(和魂洋才)’, 중국은 ‘중체서용(中體西用)’ 268
이홍장의 걱정이 현실로 드러난 청일전쟁 270
중국인에게 ‘국민’ 의식 심어준 량치차오(梁啓超) 273
신해혁명이란 무엇인가 278
혁명과 오족공화(五族共和) 281
공화제를 지향하면서도 위안스카이의 독재와 혼란으로 283

제9장 ‘공산주의 국가’ 중국

변하지 않는 중국사회 287
언제나 결론은 ‘하나의 중국’ 289
유교는 중국인에게 역사 그 자체이다 292
중국은 왜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는가 294  
공산당 정권에서 자유경제가 성립하는 논리 298
중국인은 국가가 아니라 커뮤니티에 귀속되어 있다 300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한 비결 302

마치면서 306
참고문헌 308
역자후기 310

저자 소개

저 : 오카모토 다카시 (Takashi Okamoto,おかもと たかし,岡本 隆司)
1965년 교토 출생으로 미야자키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현재 교토부립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공은 동양사와 근대아시아사이다. 저서로 《근대 중국과 해관》(오히라 마사요시 기념상 수상), 《속국과 자주 사이》(산토리 학예상 수상), 《중국의 탄생》(카시야마 준조상, 아시아 태평양상 특별상 수상), 《미완의 기획, 조선의 독립》(번역출간, 원서명世界のなかの日?韓關係史),《이홍장》,《위안스카이》,《중국의 형성...

역 : 강진아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전공은 중국근현대사와 동아시아 경제사이다. 주요 저서로 《1930년대 중국의 중앙지방상인》,《동순태호: 동아시아 화교 자본과 근대 조선》(중국어 증보판은 東亞華僑資本和近代朝鮮:廣?巨商同順泰號?究),《문명제국에서 국민국가로》,《이주와 유통으로 본 근대 동아시아 경제사》,《The Guangdong Model...

책 속으로

‘중국사’란 현대 중국의 성장 내력이므로, 역사를 읽는 것은 중국을 이해할 절호의 단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찬합의 구석 한 칸’을 후벼 파듯 세세한 사실?사건을 가지고 끝까지 파고들기보다는, 각 칸의 틀을 잡고 있는 ‘찬합’ 그 자체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생각할 수 있는 ‘읽는 방법’을 제안해 보려고 했습니다.
---「첫머리에, p.5」중에서

사람의 개성이 그 성장 과정, 이력, 인생의 결과인 것처럼 나라의 개성은 역사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무엇이 그런 개성을 만들어 냈고, 그 개성이 어떠한 현상을 초래했는가를 풀어가고 싶습니다. 중국의 개성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원 구조’입니다. 그 구체적, 역사적인 내용이 본문의 주제이지만, 여기서 그 취지를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해 두면 ‘쌍[對]의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사물을 크게 대립하는 두 개의 것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언행(言行), 허실(虛實), 상하(上下), 남녀(男女), 원근(遠近), 조야(朝野) 등 한어에는 쌍의 의미를 가진 숙어가 수없이 많습니다.
--- p.16

중국에는 ‘제국’이라는 한어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어에서 ‘나라[國]’는 일정한 한정된 범위, 예를 들어 ‘조선국’이나 ‘일본국’처럼 제후가 영유하는 범위를 뜻하는 말입니다. 일본인은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왕국’이니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는 ‘제국’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어에서는 ‘제국’이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자가당착의 어휘입니다. 왜냐하면 황제는 천자와 동의어이기 때문입니다. 천자는 전 세계(=천하)의 통치를 하늘에서 위임받은 존재이므로 ‘나라[국]’라는 글자가 뜻하는 ‘일정한 범위’라는 의미와 모순되어서입니다. 황제가 다스리는 범위는 전 세계여야만 합니다.
--- p.66

수를 건국한 양견과 당을 건국한 이연 모두 그 뿌리는 유목민의 선비족입니다. 그리고 두 왕조를 뒷받침한 군벌 집단도 유목민들을 뿌리로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수 문제는 황제가 된 뒤 스스로 ‘한인’이라고 주장하며 뿌리를 바꿔버렸기 때문에 수를 한인 왕조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지만, 수나 당이나 명백히 호족 왕조입니다. 수당의 정치에서 한인 왕조의 특징은 시종일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한인이라면 소극적이어야 할 ‘호한일체 체제’를 밀어붙였습니다.
--- p.142

과거는 관리 등용 시험이지만 시험 내용은 현대의 관리라면 당연히 그 능력을 검증할 전문 지식이나 행정 능력, 정치 수완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인문계 문항, 더 정확히 말하면 전부 유교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유교 경전에 무엇이 씌어 있는지 경전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묻는 직설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그밖에 시문과 소논문을 짓게 하는 시험 문제도 있었습니다...가장 기본 텍스트인 사서오경은 43만 자가 넘습니다. 과거에 합격하려면 이를 모두 암기하는 것은 물론 그 몇 배 분량의 주석서를 습득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시문이나 소논문을 쓰려면 역사서나 문학 공부도 필수적이었습니다.
--- p.195

주원장이 목표로 한 것은 ‘중화’와 ‘외이’의 변별이었습니다. 즉 몽골이 구축한 ‘혼일’의 세계를 중화와 외이로 다시 나누고, 외이를 소외하고 배제함으로써 외이로 더럽혀진 중화를 회복하려 한 것입니다. 이를 ‘화이의 변(華夷之辨)’이라고 합니다. ‘변(辨)’은 구분하여 차별한다는 의미입니다.
--- p.221

소수파인 청이 베이징을 점령하자마자 딱 한 가지 한인에게 강요한 것이 있습니다. 복종의 표시로 변발을 시킨 것입니다....얼핏 고압적으로 보이지만 뒤집어 보면, 당시 청이 한인들에게 명령한 것은 이 정도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변발을 강요한 데는 인구의 1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신들의 존재를 눈에 띄지 않게 한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변발을 시키고 복장도 만주식 복식으로 바꾸라고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만주인들은 열심히 주자학과 한자를 공부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겉모습은 만주인이 되었지만 속은 그대로 한인이었는데, 오히려 만주인들이 한인에게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251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모순되는 개념과 제도인데, 어떻게 중국에서 모순 없이 성립되었고 또 성공을 거두었을까요? 이 모순을 모순이 아니게 만드는 열쇠는 중국의 사회구조에 있습니다. 덩샤오핑은 중국 정권이 근대 이후 몇 번이나 노력했지만 도저히 극복할 수 없었던 ‘이원 사회구조’를 오히려 이용하여 경제발전으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관민 일체’가 되어 경제발전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관민 괴리’를 받아들인 다음, 정치는 ‘사회주의’의 공산당 정권인 ‘관(官)’이 독재를 하면서 담당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자본주의)’는 ‘민간’에게 맡기는 분업을 성립시킨 것입니다.
--- p.299

출판사 리뷰

지금의 중국도 역사적 특징의 연장이다

황허문명부터 중국공산당까지 수천 년 동안의 역사적 사건과 사실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어떻게 역사적 기저로 작용하는지, 또 어떻게 계승되는지 설명하고 해석해낸다. 그리하여 황제와 천하사상, 지배층과 피지배계층의 갈등과 각자의 생존방식, 경제력의 보고인 강남과 정치 중심지 화북의 미묘한 관계, 유목민과 한인(漢人)과의 관계, 그리고 현재까지도 강력하게 작동하는 중화주의, 하나의 중국에 집착하는 이유, 국가보다 지역이 우선되는 까닭 등을 알게 된다.

중국사의 특징은 대립이다

저자는 중국사의 가장 큰 특징을 이원 구조(쌍[對]의 구조)로 보고 있다. 세계를 중화와 외이로 가르고, 내부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사(士)와 서(庶)로 나뉘는 등의 대립 특징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온존되고 있다고 본다. 공산당 체제에서 자본주의 경제가 가능한 이유도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다.

일본학자의 시각은 냉정하다

원래 이 책은 일본 독자를 대상으로 중국을 이해시키기 위해 중국사 교양으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일본학계와 일본학자가 현재 중국사와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헤아려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중국사와 중국을 보는 관점을 더욱 다양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