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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뮤지엄 (2024)

동방박사님 2024. 9. 1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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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 가장 뜨거운 예술시장을 가진 나라, 미국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들이 설계한 뮤지엄 26곳에서 만나볼 현대미술 이야기

박소영 예술여행기획자의 신작 《한 번쯤, 뮤지엄》이 산하에서 출간됐다. 《한 번쯤, 뮤지엄》은 지금 가장 뜨거운 예술시장을 가진 미국의 주요한 뮤지엄과 그곳에 소장된 현대미술 작품을 중점으로 소개한다.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탄생한 미국의 예술 컬렉션은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제임스 터렐, 앤디 워홀, 에드워드 호퍼, 제프 쿤스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렌초 피아노, 다니구치 요시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 유수의 건축가들이 설계한 개성 있는 뮤지엄이 미국 전역에 위치해 있다. 뮤지엄 대부분이 설립자의 수백, 수천 점의 사적 컬렉션과 후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예술을 향한 지대한 관심과 영향력을 동시에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박소영 작가는 미술 강의와 여행을 가이드해온 기획자로서 여전히 ‘미술’ 하면 유럽을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아쉬워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 예술시장의 중심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바뀐 지 오래이며, 가장 비싼 현대 작품을 비롯해 다수의 유명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 역시 미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계 전역의 뮤지엄을 방문해본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직접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미국 뮤지엄 26곳을 소개한다. 뮤지엄 탄생 스토리부터 대표 작품에 대한 설명까지 담았으니, 미국 뮤지엄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사진도 함께 실었다. 책에 실린 사진 외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독자라면 작품 설명 옆에 붙은 큐알 코드를 활용하면 된다.

목차

서문 뮤지엄에 도착한 여러분에게

1장 뮤지엄, 두 시간 안에 알차게 보는 법

- 뮤지엄은 건축 맛집
- 뮤지엄 숍을 맨 먼저?
- 도슨트는 언제 들어야 할까?
- 작품은 팔길이 앞에서
- 유명한 작품인데 왜 난 감동이 없을까?

2장 가자 뉴욕으로!_뉴욕

- 디아 비컨: 압도적인 현대미술 창고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세계 3대 뮤지엄의 위용
- MOMA : 전 세계 근현대미술은 이곳으로
- 구겐하임 뮤지엄: 솔로몬 구겐하임이 꿈꿨던 세상
- 휘트니 뮤지엄: 미국 현대미술의 정수
- Must go 프릭 컬렉션 | 모건 라이브러리 뮤지엄 | 노이에 갤러리 | 뉴 뮤지엄

3장 예술이 짙게 서려 있는 콧대 높은 도시_필라델피아

- 필라델피아 뮤지엄: 장엄한 위엄이 녹아든 곳
- 반스 파운데이션: 항생제 발명가의 놀라운 컬렉션

4장 미국 뮤지엄 맛집은 바로 여기_워싱턴 D.C.

- 글렌스톤: 예술, 건축, 자연의 완벽한 조화
- 내셔널 갤러리: 미국에서 유일하게 다빈치를 소장한 곳
- 허시혼 뮤지엄: 성공한 이민자의 예술 컬렉션
Must go 크리거 뮤지엄 | 필립스 컬렉션

5장 뮤지엄 애호가들의 버킷리스트_휴스턴

- 메닐 컬렉션: 결코 놓칠 수 없는 억만장자의 컬렉션
- 로스코 채플: 로스코 관람이 아닌 ‘로스코 경험’
- 휴스턴 뮤지엄: 터널로 이어지는 텍사스 최대 규모의 뮤지엄

6장 이제 예술은 라라랜드로_LA

- 더 브로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대미술 작품들이 이곳에!
- 게티 센터: 석유 재벌 폴 게티의 위대한 여정
- LACMA: 현대미술을 서비스하는 빛의 공장

그리고 반드시 가봐야 할 미국 뮤지엄

: 시카고 뮤지엄 | 보스턴 뮤지엄 | 이저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 비즈카야 뮤지엄 앤드 가든

저자 소개 

저 : 박소영
예술여행기획자, 작가, 인문학자이다. 모든 이에게 가볍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문학을 연구하며, 높게만 느껴지는 예술의 진입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예술이 선사하는 힘으로 치유하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숨은 보석 같은 뮤지엄을 꾸준히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전 세계 뮤지엄을 두루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고, 하나투어와 예술여행기획을 하고...

출판사 리뷰

서부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LA의 게티 센터와 LACMA
텍사스 휴스턴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곳, 메닐 컬렉션과 로스코 채플까지
알면 알수록 놀랍고도 아름다운 미국의 뮤지엄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뮤지엄을 방문하기 전에 필요한 정보―뮤지엄은 왜 건축이 유명한지, 뮤지엄 숍에 가장 먼저 들려야 할 이유, 작품은 어디에서 바라보아야 가장 좋은지―는 1장에 모았다.

2장부터는 미국 내 다섯 지역에서 엄선해 꼽은 뮤지엄을 소개한다. 첫 번째 지역은 뉴욕이다.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MOMA를 비롯해 BTS의 멤버 RM이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으로도 유명한 디아 비컨 등을 소개한다. 디아 비컨에서 만나볼 대표작은 도널드 저드, 루이즈 부르주아, 앤디 워홀의 작품으로 오랫동안 미술 강의를 해온 저자가 이들 작품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으니 어렵지 않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작품뿐만 아니라 고전 작품을 만나는 반가움도 느낄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선 초상화의 대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작품 [브로이 공주](1853)를, MOMA에선 피카소의 [아비뇽의 연인들](1907)과 모네의 [수련 시리즈](1914-1926)를 대표작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구겐하임 뮤지엄에선 무엇보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기이한 나선형 건축을 눈여겨보면 좋다. 또 기이한 건축물만큼 흥미로운 비구상 회화의 대가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을 이곳에서라면 원 없이 만나볼 수 있다. 렌초 피아노의 건축으로 새롭게 탄생한 휘트니 뮤지엄엔 에드워드 호퍼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호퍼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3장에선 필라델피아의 여러 뮤지엄을 소개한다. 마치 오래된 유적지에 방문한 듯한 장엄한 분위기를 풍기는 필라델피아 뮤지엄에선 뒤샹의 유작을 비롯해 모네의 [대수욕도](1900-1906) 등을 대표작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설립자 앨버트 반스의 괴팍한 성격 탓에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반스 파운데이션도 이 장에서 소개한다. 원래 앨버트 반스의 컬렉션은 아주 소수만이 관람할 수 있었는데, 뮤지엄을 새로 단장하며 현재는 모든 이가 이곳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저자는 특히 앨버트 반스가 고집한 이곳만의 전시 방식을 눈여겨보기를 추천한다. 앨버트 반스가 혼자만 보려고 의뢰했던 앙리 마티스의 벽화 [춤](1932-1933) 역시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예술과 건축, 자연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뮤지엄이 궁금하다면 4장 워싱턴D.C. 편을 먼저 펼쳐도 좋겠다. 부유한 정치인들의 별장이 늘어선 숲속에서 마주한 글렌스톤은 “한 매체에서 이 뮤지엄의 핵심과 강점은 예술품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말했듯”(172쪽) 36만 평에 달하는 대지를 산책하듯 걸으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엔 강철로 만든 리처드 세라의 작품 [Sylvester](2001)와 대지 아트의 거장 마이클 하이저의 작품 [Collapse](1976)가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4장에는 미국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유일하게 소장한 내셔널 갤러리와 라트비아의 가난한 이민자였던 조셉 허시혼이 성공 끝에 세운 허시혼 뮤지엄도 소개한다.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저자를 눈물짓게 한 렘브란트의 [자화상](1659)을, 허시혼 뮤지엄에선 점 무늬를 통해 새로운 예술 세계를 보여준 쿠사마 야요이의 유명한 [Pumpkin](2016) 등을 만나볼 수 있다.

5장에서 저자가 꼽은 휴스턴의 대표 뮤지엄은 메닐 컬렉션과 로스코 채플, 그리고 휴스턴 뮤지엄이다. 건축가 렌초 피아노가 새로이 설계한 메닐 컬렉션에는 댄 플래빈의 형광등 작품 [Untitle](1996)이 홀 전체를 이용해 전시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압도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한편 메닐 컬렉션을 설립한 도미니크 드 메닐과 존 드 메닐 부부가 심혈을 기울인 곳이 한 곳 더 있으니, 바로 로스코 채플이다. 이 소규모 채플에는 오로지 마크 로스코의 대형 벽화 14점만이 걸려 있다. 저자는 로스코 채플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했던 당시를 설명하며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해 모든 감정을 쏟아낼 기회였다고 말한다. 텍사스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빌딩 세 동을 갖춘 휴스턴 뮤지엄은 빌딩들을 잇는 통로마저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했다. 작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 [The Light Inside](1999) 등이 통로에 설치되어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6장 LA 편에서 만나볼 첫 뮤지엄은 더 브로드다. 벌집 모양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가진 더 브로드는 어느 뮤지엄에서도 볼 수 없는 전시 공간과 수장고가 함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자아낸다. 전시실로 가는 급경사 엘리베이터와 벌집 모양 천장 역시 이곳만의 독특한 설계다. 더 브로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현재 가장 비싼 작품인 제프 쿤스의 [Rabbit](1986)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다. 이 작품은 그의 또 다른 작품 [Balloon dog](blue)(1994-2000)과 함께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LA의 또 다른 대표 뮤지엄 게티 센터에서 보아야 할 작품으로 저자는 뮤지엄 설립자 폴 게티가 너무도 사랑한 작품 렘브란트의 [마르텐 루텐 초상화](1632) 등을 꼽았다. 로버트 어윈이 설계한 정원 ‘센트럴 가든’ 역시 작품 감상 못지않게 꼭 둘러봐야 할 게티 센터의 명소다. 마지막으로 LACMA엔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바바라 크루거, 마이클 하이저, 크리스 버든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관람객이 지나다니는 통로 위에 놓인 마이클 하이저의 작품 [Levitated Mass](2012)와 크리스 버든의 [Urban Light](2008)를 이곳 LACMA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추가적으로 뉴욕 편과 워싱턴 D.C 편에 ‘Must go’ 코너를 따로 마련해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운 몇몇 뮤지엄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설명한다. 또 책 마무리에는 지역에 상관없이 미국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뮤지엄 5곳도 함께 소개한다. 넓은 땅덩어리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미국인 만큼 뮤지엄마다 방대한 예술 컬렉션은 물론이며 그 특징이 제각각 다르기에 참고하면 좋을 정보들을 모았다.

미술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현재 예술시장의 중심은 어디인지 또 어떤 작가들이 잘나가는지 궁금한 독자들이라면, 이제 유럽이 아닌 미국으로 눈길을 돌릴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