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종교의 이해 (책소개)/1.세계종교

미국 종교사

동방박사님 2022. 1. 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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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내 처음으로 출간된 미국 종교사 관련 통사 책이다. 미국의 역사와 정치를 살펴볼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기독교이다. 그중 ‘시민종교’로서의 프로테스탄티즘은 그간 미국의 정치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 미국의 정치나 여러 정책들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원인을 역사의 흐름속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한국 사람에 의해 탈 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쓰여졌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그 동안 역사 속에서 소외되어 왔던 소수자들에게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점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계 주민, 여성, 이민자, 새로운 종교, 사회적 소수자 등의 종교적 경험이 이전까지의 어떤 미국 종교사 통사보다 더 균형 있게 언급되어 있다.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각주를 줄이고 비교적 평이한 기술이 미국이나 종교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책을 가깝게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목차

I. 원주민들의 세계
II. 가톨릭 유럽의 진출
III. 성공회와 청교도의 진출
IV. 여러 교파의 진출
V. 원주민, 아프리카 노예, 그리고 비기독교적 유럽인들
VI. 식민지 종교의 융성과 변화
VII. 건국과 종교문제
VIII. 미국적 종교지형의 탄생
IX. 부흥과 기회
X. 유토피아 건설과 서부 정복
XI. 이민의 증가와 종교시장의 변화
XII. 노예문제, 남북전쟁, 그리고 종교
XIII. 해방과 좌절, 그리고 새로운 희망
XIV. 종교다원주의의 시작
XV. 소외된 자들의 종교
XVI. 산업화와 근대화의 여러 문제들
XVII. 세속화의 전개와 ‘개신교 미국’의 종말
XVIII. 현대적 종교지형 속의 종교
XIX. 전쟁, 이데올로기, 그리고 자유
XX. 새로운 사회, 새로운 과제
XXI. 새로운 천 년 속에서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류대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버지니아의 유니언신학교와 하버드대학교를 거쳐 밴더빌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성서신학, 기독교역사, 미국사를 주로 공부했다. 서양사학적 방법론으로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조명하는 일에 중점을 두면서, 『미국 종교사』(2007), 『개화기 조선과 미국 선교사』(2004), 『북한 종교의 새로운 이해』(공저, 2002), 『초기 미국 선교사 연구』(2001) ...
 

출판사 리뷰

유럽인 정복 이전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종교
콜럼버스 이전의 미국 대륙 원주민들은 부족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독립적인 종교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원주민들의 다양한 종교도 인류의 다른 모든 종교와 마찬가지로 생명과 우주의 근원, 자연의 질서, 삶과 죽음의 의미, 화禍와 복福, 그리고 내세 등 인간 삶의 가장 본질적이고 절실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었다. 여기에 인종적, 환경적 유사성이 더해져서, 원주민 종교가 보여준 엄청난 다양성의 기저基底에는 어떤 공통된 종교적 특징이 흐른다.

미국 대륙 원주민들의 종교적 세계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그들이 유럽인들처럼 세계를 영의 세계와 육의 세계, 혹은 자연의 세계와 초자연의 세계로 양분하지 않고 전체를 아울러 하나로 이해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식민지 종교의 융성과 1, 2차 대부흥
17세기 말부터 미국이 독립하는 1770년대까지 식민지의 종교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였으며, 그 성장의 가운데서 많은 질적인 변화도 겪었다. 특히 1740년과 1770년 사이의 기간은 식민지 기독교가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기였다. ‘대부흥(First Great Awakening)’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감성적 종교현상은 식민지시대에 일어난 종교적 사건 가운데서도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아온 현상이었다. 감성적으로 고양된 부흥회적 분위기 속에서 죄의식, 신과의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교제, 그리고 확실하고 격렬한 회심의 경험이 나타나는 종교현상으로 폭팔적인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며칠에 걸친 여러 차례의 부흥회를 성사시켰다. 부흥운동이 지나간 곳에는 그와 같은 감성적, 경험적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전통과 질서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 큰 갈등이 빚어지곤 했다.

미국 시민종교의 탄생
미국의 건국과 함께 공적 종교는 신생국 미국에게 정체성을 주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을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하나의 종교현상으로서 미국 시민종교는 성인과 성물聖物, 거룩한 장소와 거룩한 절기, 그리고 거기에 연결된 의례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 시민종교의 핵심적 교리는 미국이 인류 역사 속에서 특별한 사명을 행하기 위해 선택된 나라라는 믿음이었다. 이때 미국을 선택한 것은 신일 수도 있고, 자연일 수도 있고, 아니면 역사적 필연일 수도 있었다. 이렇게 선택된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와도 구별되는 특별한 나라라고 생각되었다.

소외된 자들의 종교
미국의 건국과 함께 기독교는 여러 방면으로 활성화되었다. 그런데 미국 대륙의 주민 모두가 원활한 종교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다. 원주민들과 여성들은 사회적 차별과 지위 때문에 여러 면에서 소외당해야만 했다. 원시 종교를 믿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버리고 기독교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기독교를 수용하더라도 자기들의 방식과 필요에 따라 독특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들을 가정에 묶어놓고 사회적 활동에서 배제시켜온 오랜 전통과 여성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남성의 기득권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 해외선교운동은 유럽계 중산층 여성들에게 가정의 테두리를 넘어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여성의 해외선교 참여 증대는 선교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참여하게 된 여성들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해외선교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은 국제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었고, 선교지의 상황,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의 문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여성들 사이의 연대감과 여성의 문제에 대한 의식이 확대되면서 선교에 대한 종교적 열심은 여성주의적 의식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종교지형
미국에서 종교는 한때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사회통제 기관들을 유지했으며, 모든 학문의 중심이었고, 젊은이들을 사회화시켰고, 여가활동을 거의 독점적으로 제공했다. 허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다. 종교는 교육이나 지역 공동체의 축제 등 공적인 영역에서 행했던 기능을 점점 상실했고, 공적인 영역은 거의 전적으로 정치와 경제가 지배하게 되었다. 종교적 기능의 유효성은 개인의 영성이나 가정의 화목과 같은 사적인 영역으로 축소되었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보여준 바에 의하면 미국의 종교는 미국을 구성한 민족적, 인종적 집단과 그 세력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어 왔다. 그러나 미국의 민족적, 인종적 구성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그 구성의 변화가 종교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미국의 종교들이 앞으로 더욱 세속화되어갈 사회와 더욱 심화되어갈 자본주의적 소비문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그 극복의 과정에서 각 종교들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종교적 다원성 속에서 각 종교가 계속 서로를 용납하고 이해하며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공존의 과정 속에서 각 종교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것인지, 그리고 그런 민족적, 인종적, 종교적 다양함 속에서 미국이 어떻게 ‘하나’의 나라로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는 후대의 역사가 기록할 문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