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한국역사의 이해 (책소개)/1.고대.삼국.통일신라

한국 고대사, 바꿔 써야 할 세 가지 문제

동방박사님 2022. 11. 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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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고대사의 핵심 오류를 간명하게 정리,
교과서의 수정 방향까지 제시한 의미 있는 지침서


고대조선은 한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국가로서 실질적인 한국사의 출발점이다. 한민족의 정체성 또한 고대조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2천여 년 가까이 존속했던 고대조선 역사를 제대로 복원하지 않고 한국사의 기원을 고구려나 신라에서 찾아 한국 사회와 문화의 시발점으로 잡는 오류가 우리 역사학계에서 묵인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가 2천여 년간 발달한 후 다시 처음 국가 사회가 출현했던 고조선 성립 시기와 같은 낮은 수준의 사회로 되돌아가는 기이한 역사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고대조선사는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회자되면서 우리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 민족의 기원과 사상, 문화의 원형 등에 대한 국사 교과서의 모호한 설명은 한국 고대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현대사 왜곡의 부정적 영향 못지않게 심각하다. 이러한 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논리적 모순이 그대로 드러나는 한국 고대사의 핵심 오류를 정면으로 짚은 책이 출간되었다. 『한국 고대사, 바꿔 써야 할 세 가지 문제』는 국사 교과서 개편을 위한 문제 제기에 중점을 두고 쓴 책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우리 고대사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매듭 셋을 상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추천사 │ 머리말

제1부 국사 교과서, 반드시 풀어야 할 매듭 셋
국사 교과서를 제대로 검토해 보자
매듭 하나 ▶ 고대조선은 실재한 나라인가, 허구인가?
1. 고대조선 건국에 관한 내용 보기│2. 잘못 엮어진 교과서 내용과 역사 용어 검토하기
매듭 둘 ▶ 우리나라 청동기시대는 언제부터인가?
1. 청동기시대 진입 연대 알아보기│2. 교과서의 불합리한 설명과 편년 설정 보기
매듭 셋 ▶ 기자국과 위만국, 한사군은 우리 역사인가?
1. 위치와 성격에 따른 한국 고대사 해석 보기│2. 고대사를 왜곡하는 교과서 서술 방식 보기
국사 교과서의 개편 방향을 논하다

제2부 다시 쓰는 국사 교과서
1장 한국 고대사 논쟁의 성격과 쟁점은 무엇인가?
2장 한국 고대사 체계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
1. 단군조선-기자조선-위만조선-한사군 체계│2. 한씨조선-위씨조선-한사군 체계│3. 예맥조선-위만조선-한사군 체계│4. 고대조선-열국 시대 체계
3장 고대조선이 언급된 역사 자료들
1. 한국 측 사료 보기│2. 중국 측 사료 보기│3. 일본의 낙랑 유적 조작과 한사군 위치 왜곡│4. 기자와 기자조선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5. 기자국과 위만국, 한사군의 위치와 한국 고대사 해석
4장 고고학으로 드러나는 고대조선의 실체
1. 고고학의 문헌 사료 보완과 한계점│2. 요하 문명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상이한 인식│3. 홍산 문화는 한국 고대사와 어떤 관계가 있나? |4. 하가점 유적은 고대조선 시대의 유적으로 볼 수 있나?
5장 한국 고대사 연대를 다시 구상한다
1. 한국 고대사 인식상의 오류들│2. 한국 고대사 체계의 편년 시안을 제안하다│

제3부 단군왕검 이야기는 신화가 아니라 사화이다
1장 건국 사화는 민족의 보편적 상식이다
2장 인류 문명의 변천 과정
1. 신화와 인류 문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2. 남북한 지역에 존재하는 무리사회 유적들
3. 정치권력의 등장과 함께 형성된 초기 고대국가
3장 왜 ‘단군왕검사화’여야 하는가?-단군왕검사화 분석
1. 단군왕검사화는 언제 형성되었을까?│2. 국사 교과서에 실린 민족 사화의 모습들│3. 도표로 보는 단군왕검사화│4. 단군왕검사화의 체제 분석│5. 고대조선의 역사적 실재성
4장 단군왕검사화의 역사적 의미
1. 민족 사화의 역사화가 갖는 의미│2. 민족의 기원이자 사상과 문화의 원형

맺음말 │ 주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이도상
육군대학·국방대학원을 수료했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교육학 석사)과 한국사(문학박사)를 전공했다. 1964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그는 월남전 참전 이후 고도의 특수기술과 정신전력이 요구되는 특전·특공부대를 지휘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자아의식과 정체성을 바르게 갖출 수 있도록 민족사 교육을 추진, 이를 전 부대로 확산시킨 바 있는 예비역 장군이다. 전역 후엔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자 대학에서 ...
 

책 속으로

한국 고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논란은 고대조선 역사에 대한 인식상의 문제, 한국사에서 청동기 문명 진입 시기에 관한 문제, 기자·위만·한사군의 위치와 성격에 관한 문제 등 세 가지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은 한국 고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문제를 매우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학자와 일반인들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관심을 촉구하고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단순한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연구한 매우 깊이 있는 학술 서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pp.5~6

교과서 첫머리에 우리 민족이 최초로 세운 나라는 ‘고조선’이라고 하였다. 이는 ‘고조선’을 고유명사로 인식한 결과이다. 『삼국유사』에는 단군왕검이 처음 나라를 세우고 이름을 “조선이라 하였다”고 했지 “고조선이라 하였다”고는 하지 않았다. 즉, 우리 민족이 세운 최초의 국가 명칭은 ‘조선’이라는 것이다. 다만 옛날에 있던 나라라는 의미로 ‘고(古)’자를 붙여 설명을 했을 뿐인데 후일에 ‘고조선’을 고유명사로 인식하는 경향이 일반화되었던 것이다.---p.27

일제는 ‘조선 역사가 일본 역사를 앞지를 수 없다’는 전제하에 한국 고대사에서 고대조선의 실존 역사를 곰과 호랑이가 나오는 신화로 해석하여 이를 가공의 역사인 설화로 왜곡했다. 특히 고대조선사 가운데 개국 부분만 남기고 모두 말살함으로써 단군왕검 혼자서 2천 년을 통치한 것처럼 꾸밈으로써 신화로 탈바꿈시켜 놓았던 것이다. 그 결과 송두리째 없어질 뻔했던 고대조선사를 우리 국사 교과서에서조차 축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p.40

한국 고대사의 최대 쟁점은 기자(箕子)와 위만(衛滿)의 활동이 어디에서, 어떤 성격을 띠고 이루어졌으며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느냐는 점이다. 『삼국유사』에서 일연(一然)은 기자와 위만에 대해 언급은 했으나 그들을 고대조선의 중심에 선 인물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왕운기』에서 이승휴(李承休)는 우리 역사가 마치 고대조선[前朝鮮]-기자조선[後朝鮮]-위만조선(衛滿朝鮮)-한사군(漢四郡)으로 연결된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이는 소동파(蘇東坡·蘇軾)를 위시한 송(宋)의 시문학(詩文學)에 대한 동경과 모방 심리가 극에 달했던 이승휴 등 당시 고려 유학자들의 사대주의가 만들어 낸 일그러진 역사의식의 전형이라 하겠다.---p.61

단군은 직책이었다는 견해가 가장 합리적인 해석일 것이다. 즉, 왕검은 고유명사지만 단군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 사화는 역대 단군의 고대조선 통치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단군왕검이 태어나서 고대조선을 세우기까지의 배경을 설명하는 사화임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단군신화’가 아니라 ‘단군왕검사화’가 바른 명칭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단군왕검사화’로 하지 않고 그전대로 ‘단군신화’로 부를 경우 특정인을 대상으로 엮어진 사화로서의 본래 취지가 희석될 뿐 아니라 역대 단군들에 의해 통치되었던 고대조선의 전 기간이 신화시대가 되고 만다.---p.200

여기서 종합한 결과들은 교과서 개편과 보완 방향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국사편찬위원회에 정중히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 고대조선 건국과 그 역사적 실재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정리하여 보충해 나가야 한다. 둘째, 근거가 불분명한 위만국을 고대조선의 중심에 끌어들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역사 서술은 시정되어야 한다. 셋째, 기자국의 활동 위치와 역할을 분명히 가려서 그로 인해 민족사가 1천 년 가까이 단절되는 역사 해석상의 오류는 극복되어야 한다. 넷째, 주체성 없는 역사 용어의 무절제한 사용, 예컨대 서력기원이 마치 우리 민족 역사의 기원인 것처럼 혼란을 부추기는 용어의 사용은 지양되어야 한다. 다섯째, 고고학적 편년과 문헌사학의 해석을 결합시켜 새로운 관점에서 한국 고대사 체계를 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pp.213~214
 

출판사 리뷰

우리의 역사 인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국사 교과서, 이것만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하나, 고대조선은 실재한 나라인가, 허구인가?
고대조선이 실재한 역사인가, 아니면 신화에 불과한 가공의 역사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현재 역사학계는 크게 양분되어 있다. 이 매듭이 풀리지 않으면 ‘반만년 역사’라 자랑하는 한국사는 ‘2천 년에도 못 미치는 역사’로 다시 써야 한다.

둘, 우리나라 청동기시대는 언제부터인가?
초기 고대국가들은 청동기시대에 형성된다. 우리의 청동기시대 진입 연대는 빨라야 서기전 10세기경이라는 교과서의 내용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만주 지역을 고대조선 강역에서 배제하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은 고대사 해석을 더욱 뒤얽히게 하고 있다.

셋, 기자국과 위만국, 한사군은 우리 역사인가?
고대조선 강역 안에서 차례로 세워진 세 정권은 중국인들이 세운 것들로 우리 역사의 본류가 아니다. 기자와 위만의 활동이 고대조선 중심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한국 역사는 북쪽은 중국 식민지로부터, 남쪽은 일본 식민지로부터 시작된 역사로 엮으려던 조선사편수회가 의도했던 시각과 일치하게 된다.

복잡하게 엉켜 있는 한국 고대사,
이제는 그 잃어버린 역사의 고리를 찾아야 할 때


근거가 충분한데도 아직까지 인정되지 않고 있는 우리 고대사의 어이없는 오류. 무슨 이유로 국사 교과서의 오류는 수정되지 않고 있는가? 고대조선은 우리 민족의 기원에 관한 문제이므로 청소년들의 자아 형성과 민족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반드시 그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민족의 사상과 문화의 원형이 거기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사 교과서에서 사대주의·식민주의 사관의 잔영을 제거하기 위한 개편 작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고대조선을 둘러싸고 있는 해석상의 오류를 논리적으로 파헤쳐 국사 교과서가 간과하고 있는 문제를 짚어 올바른 개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들, 즉 민족의 기원과 민족 문화의 원형에서부터 혼란을 겪고 있는 역사학계, 이에 대한 모호한 내용을 국사 교과서에 싣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 올바른 지도와 통제를 외면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함께 그 대책까지 제안하고 있다.

제1부는 국사 교과서를 관장하는 부서에 보내는 메시지로, 고대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뒤얽혀 있는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검토했다.
제2부에서는 사서와 고고학 연구 성과들을 모아 우리 역사학계가 안고 있는 논리상의 갈등과 모순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문헌사학/고고학/신화학을 결합해 한국 고대사 편년을 그렸다. 후학들이 고대사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자료 제공과 더불어 연구 방향까지 제시하고자 하는 저자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3부는 우리 고대사의 기원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단군왕검 이야기가 신화가 아니라 사화임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이라는 의미에서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