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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불광출판사는 초기불교를 기반으로 평생을 불교학 연구에 바친 석학 이중표 교수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니까야로 읽는 대승불교’ 시리즈를 기획했다. 『반야심경』에 이어 계속해서 『대승기신론』, 『중론』 등과 같은 대승경전을 초기불교 속에서 탐구하는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다.
목차
1 『반야심경』은 어떤 경인가
반야부경전의 법상관(法相觀)
개념적 인식과 체험적 인식
보살의 반야바라밀
2 현존하는 한역(漢譯) 『반야심경』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摩訶般若波羅蜜大明呪經) 구마라집 역(鳩摩羅什 譯)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현장 역(玄? 譯)
당범번대자음반야바라밀다심경(唐梵飜對字音般若波羅蜜多心經)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반야공리언등 역(般若共利言等 譯)
보변지장반야바라밀다심경(普遍智藏般若波羅蜜多心經) 법월 중역(法月 重譯)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지혜륜 역(智慧輪 譯)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법성 역(法成 譯)
불설성불모반야바라밀다경(佛說聖佛母般若波羅蜜多經) 시호 역(施護 譯)
3 부처님의 어머니[佛母] 『반야심경』
불모(佛母) 관세음보살 자비(慈悲)
불모(佛母) 반야바라밀다 지혜(智慧)
4 세간의 실상을 알면 괴로움이 사라진다
한 길 몸속에 있는 세간
세간은 십이입처(十二入處)에서 연기한다
오취온(五取蘊)이 괴로움이다
오온의 실상을 알면 괴로움이 사라진다
5 나와 세계의 실상은 공(空)이다
공(空)의 의미
오온의 실상
업보와 연기
6 중생이 곧 부처다
공성(空性)이 불성(佛性)이다
중생이 곧 부처다
생명은 본래 생사(生死)가 없다
7 공성(空性)을 깨달으면 망상(妄想)이 사라진다
아비달마의 법상관(法相觀) 비판
일체는 십이입처다
존재[有]와 법(法)
십이입처, 십팔계, 오온의 연기관계
8 강을 건넌 후에는 배를 버린다
십이연기와 사성제
사성제의 인과관계
열반의 경지
강을 건넌 후에는 배를 버린다
9 열반은 수행의 종점이 아니다[無所得]
생사와 열반은 둘이 아니다
열반은 수행의 종점이 아니다
반야바라밀다 진언(眞言)
반야부경전의 법상관(法相觀)
개념적 인식과 체험적 인식
보살의 반야바라밀
2 현존하는 한역(漢譯) 『반야심경』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摩訶般若波羅蜜大明呪經) 구마라집 역(鳩摩羅什 譯)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현장 역(玄? 譯)
당범번대자음반야바라밀다심경(唐梵飜對字音般若波羅蜜多心經)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반야공리언등 역(般若共利言等 譯)
보변지장반야바라밀다심경(普遍智藏般若波羅蜜多心經) 법월 중역(法月 重譯)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지혜륜 역(智慧輪 譯)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법성 역(法成 譯)
불설성불모반야바라밀다경(佛說聖佛母般若波羅蜜多經) 시호 역(施護 譯)
3 부처님의 어머니[佛母] 『반야심경』
불모(佛母) 관세음보살 자비(慈悲)
불모(佛母) 반야바라밀다 지혜(智慧)
4 세간의 실상을 알면 괴로움이 사라진다
한 길 몸속에 있는 세간
세간은 십이입처(十二入處)에서 연기한다
오취온(五取蘊)이 괴로움이다
오온의 실상을 알면 괴로움이 사라진다
5 나와 세계의 실상은 공(空)이다
공(空)의 의미
오온의 실상
업보와 연기
6 중생이 곧 부처다
공성(空性)이 불성(佛性)이다
중생이 곧 부처다
생명은 본래 생사(生死)가 없다
7 공성(空性)을 깨달으면 망상(妄想)이 사라진다
아비달마의 법상관(法相觀) 비판
일체는 십이입처다
존재[有]와 법(法)
십이입처, 십팔계, 오온의 연기관계
8 강을 건넌 후에는 배를 버린다
십이연기와 사성제
사성제의 인과관계
열반의 경지
강을 건넌 후에는 배를 버린다
9 열반은 수행의 종점이 아니다[無所得]
생사와 열반은 둘이 아니다
열반은 수행의 종점이 아니다
반야바라밀다 진언(眞言)
책 속으로
이 책은 반야사상이 처음부터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녹아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경전의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부처님의 일관된 가르침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충실한 원전 해석을 통해 초기불교와 『반야심경』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어 경전 성립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 포교원장 지홍 스님 추천사 중에서
『반야심경』에 사용된 언어들, 즉 불교용어는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초기경전인 『니까야(Nik?ya)』와 『아함경(阿含經)』에 사용된 언어들입니다. 따라서 이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니까야』와 『아함경』에서 그 말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니까야』와 『아함경』을 통해서 대승경전인 『반야심경』을 해석한 것입니다. 초기경전에서 『반야심경』을 살펴보면 결코 난해하거나 신비한 내용의 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야심경』에서 우리 자신의 참모습과 행복한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불모품(佛母品)」에는 『반야심경』의 내용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것은 『반야심경』이 『대반야바라밀다경』의 「불모품(佛母品)」을 재구성한 것임을 보여준다. 자비(慈悲)를 상징하는 관세음보살과 지혜(智慧)를 의미하는 반야바라밀다를 부처님의 어머니[佛母]로 삼아 성불(成佛)의 길을 보여주기 위하여 한 편의 경으로 편찬한 것이 『반야심경』인 것이다.
- 101쪽
여래도 중생과 같이 오온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여래는 모습에 대한 관념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오취온을 자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생들이 자아로 생각하고 있는 오취온도 공성이고, 여래가 자아로 생각하지 않는 오취온도 공성이다. 따라서 여래의 자성과 중생의 자성은 다 같이 자성이 없는[無自性] 공성이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은 부처님과 동일한 본성, 즉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159쪽
불성(佛性)은 모든 존재의 본성이지, 수행을 통해서 새로 생긴 것이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不生不滅], 번뇌와 같은 더러운 것을 제거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不垢不淨], 수행을 통해서 어떤 것을 채우거나 없애서 된 것이 아니다[不增不減].
- 163쪽
우리는 사물을 보면서, ‘보는 자[眼]’와 ‘보이는 것[色]’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보는 자’는 어디에 있는가? 볼 때는 보는 자가 분명히 눈 속에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런데 보지 않을 때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본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 196쪽
사성제의 가르침은 강을 건너면 버려야 할 배와 같아서 괴로움이 있는 현실에서는 의지해야 할 진리이지만, 괴로움을 멸진한 다음에는 버려야 할 방편이다.
- 포교원장 지홍 스님 추천사 중에서
『반야심경』에 사용된 언어들, 즉 불교용어는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초기경전인 『니까야(Nik?ya)』와 『아함경(阿含經)』에 사용된 언어들입니다. 따라서 이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니까야』와 『아함경』에서 그 말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니까야』와 『아함경』을 통해서 대승경전인 『반야심경』을 해석한 것입니다. 초기경전에서 『반야심경』을 살펴보면 결코 난해하거나 신비한 내용의 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야심경』에서 우리 자신의 참모습과 행복한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불모품(佛母品)」에는 『반야심경』의 내용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것은 『반야심경』이 『대반야바라밀다경』의 「불모품(佛母品)」을 재구성한 것임을 보여준다. 자비(慈悲)를 상징하는 관세음보살과 지혜(智慧)를 의미하는 반야바라밀다를 부처님의 어머니[佛母]로 삼아 성불(成佛)의 길을 보여주기 위하여 한 편의 경으로 편찬한 것이 『반야심경』인 것이다.
- 101쪽
여래도 중생과 같이 오온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여래는 모습에 대한 관념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오취온을 자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생들이 자아로 생각하고 있는 오취온도 공성이고, 여래가 자아로 생각하지 않는 오취온도 공성이다. 따라서 여래의 자성과 중생의 자성은 다 같이 자성이 없는[無自性] 공성이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은 부처님과 동일한 본성, 즉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159쪽
불성(佛性)은 모든 존재의 본성이지, 수행을 통해서 새로 생긴 것이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不生不滅], 번뇌와 같은 더러운 것을 제거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不垢不淨], 수행을 통해서 어떤 것을 채우거나 없애서 된 것이 아니다[不增不減].
- 163쪽
우리는 사물을 보면서, ‘보는 자[眼]’와 ‘보이는 것[色]’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보는 자’는 어디에 있는가? 볼 때는 보는 자가 분명히 눈 속에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런데 보지 않을 때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본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 196쪽
사성제의 가르침은 강을 건너면 버려야 할 배와 같아서 괴로움이 있는 현실에서는 의지해야 할 진리이지만, 괴로움을 멸진한 다음에는 버려야 할 방편이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초기경전 『니까야』를 통해 대승 『반야심경』을 해석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학자 이중표 교수의 ‘니까야로 읽는 대승불교’ 시리즈 제1권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학자인 이중표 교수(전남대 철학과)가 신간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을 펴냈다. 이 책은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고 여겨지는 초기경전 『니까야』를 통해서 『반야심경』의 원류를 찾아 해석한 내용을 담았다.
‘니까야(Nik?ya)’란 ‘모음[集]’이라는 뜻의 빨리어로, B.C. 3세기경에 성립한 초기불교의 경전 모음집을 가리킨다. 반면 『반야심경』은 B.C. 1세기, 불교 교단의 분열로 촉발된 대승불교 운동에 힘입어 형성된 반야부경전(般若部經典) 중 하나이다.
불교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돌아보면, 교단의 형성과 초기경전의 성립, 교리의 해석을 둘러싼 교단의 분열, 자의적 교리해석을 멈추고 진정한 부처님 가르침인 자비와 이타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대승운동의 전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경전 『니까야』와 대승경전 『반야심경』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승불교운동가들은 초기불교를 개인의 깨달음만을 중시하는 가르침이라 해서 소승(小乘)불교라고 폄하했다. 대승불교가 융성했던 우리나라도 초기불교를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것은 종교적 관점에서의 이야기이다. 근대 불교학에서는 이러한 구분보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공통점과 근원을 탐구하는 연구방법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중표 교수는 한국 불교학자 중에서 이러한 연구방법론의 일인자이다. 이중표 교수는 “대승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경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승경전의 용어들이 『니까야』에 모두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에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나 ‘눈도, 귀도, 코도, 혀도, 생각도 없다’는 등의 난해한 표현이 나온다. 이를 이해하려면 『니까야』에서 그 용어들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이중표 교수의 주장이다.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은 이러한 불교적 맥락을 명쾌하게 분석했다.
불광출판사는 초기불교를 기반으로 평생을 불교학 연구에 바친 석학 이중표 교수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니까야로 읽는 대승불교’ 시리즈를 기획했다. 『반야심경』에 이어 계속해서 『대승기신론』, 『중론』 등과 같은 대승경전을 초기불교 속에서 탐구하는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다.
『니까야』를 알면 비로소 『반야심경』이 보인다
8종의 『반야심경』 약본(略本)과 광본(廣本) 한역(漢譯) 비교
대승경전인 『반야심경』은 방대한 반야부경전(般若部經典)의 핵심을 간추린 가장 짧은 경이다. 반야부경전 속에는 『팔천송반야경』, 『이만오천송반야경』, 『금강경』 등 수백 권에 달하는 대승의 주요 경전들이 포함돼있다.
반야부경전의 특징은 불교의 본질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에 있다고 설하는 데 있다. ‘반야바라밀다’는 ‘지혜의 완성’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지혜는 ‘부처님의 지혜’, 즉 깨달음의 지혜를 가리킨다.
『반야심경』은 부처님의 지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공(空)’을 이해하고 분별과 개념의 세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한다.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고 실체가 없는 ‘무아’를 말한다.
이중표 교수는 『반야심경』의 이러한 가르침의 근원을 『맛지마 니까야』에 있는 『근본법문경(M?lapariy?ya-sutta)』에서 찾는다. 이 경은 개념적으로 인식하지 말고 체험적으로 인식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개념적 인식과 체험적 인식은 다시 『맛지마 니까야』의 『코끼리 발자국의 비유 큰 경(Mah?hatthipadopama-sutta)』에서 설명한다. 이 경은 ‘고정불변의 실체가 있다’고 개념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인연에 따라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실체 없는 존재임을 『쌍윳다 니까야』와 『디가 니까야』를 토대로 설명한다. 이 속에서 ‘공(空)’과 ‘연기(緣起)’ 사상의 태동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8종의 『반야심경』 한역본을 비교분석하여 『반야심경』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산스크리트어에서 한문으로 번역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부처님을 낳는 불모(佛母) 『반야심경』
초기불교와 대승 반야의 가르침은 하나
‘반야’는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지혜’는 부처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자는 누구나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반야’는 새로운 부처님을 낳는다는 의미로 불모(佛母)라고도 불린다. 『반야심경』이 ‘불모경(佛母經)’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따라서 『반야심경』이 설하는 내용은 지혜를 증득해 모두 부처가 되자는 뜻이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법회에서 수지독송되고 있다.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에는 『반야심경』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불모경으로 불리게 됐는지 그 근원을 살펴보고 있다. 이 내용은 제3장 ‘부처님의 어머니[佛母] 『반야심경』’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책 속에는 불모(佛母) 『반야심경』의 가르침이 초기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반야사상이 대승불교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부처님 가르침 속에 녹아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충실한 원전 해석을 바탕으로 초기불교와 『반야심경』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경전 성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학자 이중표 교수의 ‘니까야로 읽는 대승불교’ 시리즈 제1권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학자인 이중표 교수(전남대 철학과)가 신간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을 펴냈다. 이 책은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고 여겨지는 초기경전 『니까야』를 통해서 『반야심경』의 원류를 찾아 해석한 내용을 담았다.
‘니까야(Nik?ya)’란 ‘모음[集]’이라는 뜻의 빨리어로, B.C. 3세기경에 성립한 초기불교의 경전 모음집을 가리킨다. 반면 『반야심경』은 B.C. 1세기, 불교 교단의 분열로 촉발된 대승불교 운동에 힘입어 형성된 반야부경전(般若部經典) 중 하나이다.
불교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돌아보면, 교단의 형성과 초기경전의 성립, 교리의 해석을 둘러싼 교단의 분열, 자의적 교리해석을 멈추고 진정한 부처님 가르침인 자비와 이타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대승운동의 전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경전 『니까야』와 대승경전 『반야심경』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승불교운동가들은 초기불교를 개인의 깨달음만을 중시하는 가르침이라 해서 소승(小乘)불교라고 폄하했다. 대승불교가 융성했던 우리나라도 초기불교를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것은 종교적 관점에서의 이야기이다. 근대 불교학에서는 이러한 구분보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공통점과 근원을 탐구하는 연구방법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중표 교수는 한국 불교학자 중에서 이러한 연구방법론의 일인자이다. 이중표 교수는 “대승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경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승경전의 용어들이 『니까야』에 모두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에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나 ‘눈도, 귀도, 코도, 혀도, 생각도 없다’는 등의 난해한 표현이 나온다. 이를 이해하려면 『니까야』에서 그 용어들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이중표 교수의 주장이다.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은 이러한 불교적 맥락을 명쾌하게 분석했다.
불광출판사는 초기불교를 기반으로 평생을 불교학 연구에 바친 석학 이중표 교수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니까야로 읽는 대승불교’ 시리즈를 기획했다. 『반야심경』에 이어 계속해서 『대승기신론』, 『중론』 등과 같은 대승경전을 초기불교 속에서 탐구하는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다.
『니까야』를 알면 비로소 『반야심경』이 보인다
8종의 『반야심경』 약본(略本)과 광본(廣本) 한역(漢譯) 비교
대승경전인 『반야심경』은 방대한 반야부경전(般若部經典)의 핵심을 간추린 가장 짧은 경이다. 반야부경전 속에는 『팔천송반야경』, 『이만오천송반야경』, 『금강경』 등 수백 권에 달하는 대승의 주요 경전들이 포함돼있다.
반야부경전의 특징은 불교의 본질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에 있다고 설하는 데 있다. ‘반야바라밀다’는 ‘지혜의 완성’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지혜는 ‘부처님의 지혜’, 즉 깨달음의 지혜를 가리킨다.
『반야심경』은 부처님의 지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공(空)’을 이해하고 분별과 개념의 세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한다.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고 실체가 없는 ‘무아’를 말한다.
이중표 교수는 『반야심경』의 이러한 가르침의 근원을 『맛지마 니까야』에 있는 『근본법문경(M?lapariy?ya-sutta)』에서 찾는다. 이 경은 개념적으로 인식하지 말고 체험적으로 인식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개념적 인식과 체험적 인식은 다시 『맛지마 니까야』의 『코끼리 발자국의 비유 큰 경(Mah?hatthipadopama-sutta)』에서 설명한다. 이 경은 ‘고정불변의 실체가 있다’고 개념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인연에 따라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실체 없는 존재임을 『쌍윳다 니까야』와 『디가 니까야』를 토대로 설명한다. 이 속에서 ‘공(空)’과 ‘연기(緣起)’ 사상의 태동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8종의 『반야심경』 한역본을 비교분석하여 『반야심경』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산스크리트어에서 한문으로 번역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부처님을 낳는 불모(佛母) 『반야심경』
초기불교와 대승 반야의 가르침은 하나
‘반야’는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지혜’는 부처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자는 누구나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반야’는 새로운 부처님을 낳는다는 의미로 불모(佛母)라고도 불린다. 『반야심경』이 ‘불모경(佛母經)’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따라서 『반야심경』이 설하는 내용은 지혜를 증득해 모두 부처가 되자는 뜻이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법회에서 수지독송되고 있다.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에는 『반야심경』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불모경으로 불리게 됐는지 그 근원을 살펴보고 있다. 이 내용은 제3장 ‘부처님의 어머니[佛母] 『반야심경』’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책 속에는 불모(佛母) 『반야심경』의 가르침이 초기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반야사상이 대승불교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부처님 가르침 속에 녹아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충실한 원전 해석을 바탕으로 초기불교와 『반야심경』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경전 성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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