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선시대사 이해 (독서)/1.조선왕

왕의 소통 (2022 이홍재) - 권력과 문화의 짝춤

동방박사님 2023. 1. 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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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지금 우리는 ‘제대로’ 소통하지 못할까?
문화국가 조선에서 수백 년을 흘러 내려온 소통의 뿌리를 찾다

현재 우리는 각종 SNS를 통해서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하지만 계층, 지역, 세대, 성별 간 경험, 생각 등의 차이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갈등하고 있다. 이러한 ‘소통 부재의 시대’에 필요한 소통 전략은 무엇일까?

『왕의 소통』은 조선의 언관제도, 시사, 구언, 신문고, 사림의 지역문화 활동 등 왕의 다양한 소통과 그 이유를 보여 주며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저자는 조선시대 수백 년 역사 속 공공성을 강조하고 관계와 참여를 소중히 여긴 ‘바닥 다짐’ 덕분에 사회가 폭넓게 발전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근세조선 왕이 ‘왕답게’ 백성을 위해 행동하도록 길을 닦는 것은 관리의 소중한 역할이었다. 정성을 다해 바른 말을 하는 것이 충성이었기에, 왕이 언로를 막으면 목숨을 걸고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다. 이것이 때로는 불편해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기에 존중했다.

“공론은 국가의 원기이다. 공론이 조정에 서 있으면 나라가 다스려지고 공론이 서 있지 않으면 어지러워진다. 만약 상하 모두에 공론이 없으면 나라는 망하고 만다(『율곡전서』).”

“거울이 없으면 자신의 생김새를 볼 수 없듯이 신하들의 간언이 없으면 정치적 득실을 정확히 알 방법이 없다. 시세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신하의 충언은 군주를 바르게 할 뿐만 아니라 천하를 태평성대로 만들 수 있다. 이처럼 간언이 중요한데도 신하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간언을 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정관정요』).”

이 책은 다양한 상소문과 고서적, 기록을 인용하며 선조들이 ‘소통’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에 대한 증거로 제시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배운다. 해답이 떠오르지 않을 땐,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다양한 질문과 해석을 통해 역사가 걸어온 길을 차근차근 밟다 보면, 진정한 소통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 말
1. 실종된 말 ‘아니 되옵니다’
2. 역사 속 권력과 문화
3. 소통은 문화의 힘

1장 지식국가 조선

1. 지식왕들의 탄생
2. 지본사회의 경쟁
3. 지식으로 소통
4. 유학의 통치 이념

2장 권력 남용의 방지

1. 역할 책임
2. 왕과 관리의 대치
3. 선용인식을 공유
4. 사회문화와 연계

3장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1. 왕도의 공공성 강조
2. 공정한 선발
3. 엄격한 절차

4장 언관 활동 존중

1. 왕의 귀와 눈
2. 언관의 활동
3. 소통과 불통 사이
4. 권력 선용 함께 지켜

5장 정책 논의

1. 정책 자문
2. 공론을 수렴
3. 정책 토론 방법
4. 지식집단과의 정책 긴장

6장 지역돌봄 소통

1. 민생 소통 채널
2. 지역의 문화공동체
3. 사림의 교육문화 활동

7장 민중의 참여 방법

1. 구언
2. 열린 하의상달
3. 공동체 협업 소통
4. 협업적 관계

맺는말: 권력과 문화의 공진화
1. 소통하며 권력 선용
2. 문화적응의 지형도
3. 공진화 기틀 마련

참고문헌
색인
 

저자 소개

저 : 이흥재
 
오랫동안 문화예술의 가치를 사회과학의 눈으로 분석하고, 정책으로 만드는 연구를 해 왔다. 추계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예술경영대학원장과 문화예술경영연구소장, 한국문화경제학회장과 한국지역문화학회장을 지냈다. 문화정책 현장에서 한국문화정보센터(현 한국문화정보원)소장,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을 맡았다. 정책학의 입장에서 문화예술을 연구한 『문화정책론』(2014), 『문화재정책개론』(역, 2007), 『문화...
 

출판사 리뷰

권력과 문화가 손잡고 추는 ‘아름다운 짝춤’

민주사회인 오늘날에도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다른 대상과의 협력이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근세조선에서는 이러한 권력의 횡포를 막기 위해 ‘사회문화의 힘’을 사용했다. 이 책에서는 ‘사회문화’를 제도, 문화와 지식을 존중하는 풍토, 문화 안에 품고 있는 정신이나 사회관계를 의미하는 용어로 풀이한다.

저자는 권력과 문화의 ‘견제와 균형’ 속 ‘소통’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문화 없는 권력은 위험하고, 권력 없는 문화는 무력하다. 권력을 가진 왕은 안 되는 일을 되게, 해야 할 일을 안 되게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법으로 확립되면 권력을 남용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사항에 대한 마지막 절차는 법제화였다. 조선은 『경국대전』을 큰 줄기로 사회를 디자인하고 질서를 잡았다. 가족주의, 존중, 화합, 배려를 높게 여기며 향약과 규약을 통해 관계의 윤리를 형성해 주었다. 그 과정에서 사화나 반정 같은 성장통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공감과 소통의 발전을 이루었다. 이 책에서 오늘날 기울어 있는 권력과 문화의 저울을 수평으로 만들 방법을 함께 찾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