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기독교 근대유산 (2016~) (여행지)/11.양화진묘역

혜론 가족묘 (제중원의사)

동방박사님 2018. 8. 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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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론 (1856~1890) 가족묘

  헤론은 양화진에 최초로 안장된 인물이다. 헤론는 테네시대학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이미 20대에 모교의 교수로 초빙받은 수재였다. 그는 헤티와 결혼한 후에 북장로회 선교사로서 1885년 6월21일 조선에 들어왔다. 입국한 후 그는 알렌, 언더우드와 함께 제중원 의사로서 일했다. 20대 후반의 열정에 넘친 세명의 신참 선교사들은 낮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서로간에 많은 갈등을 빚기도 하였다.

  당시 조선의 위생환경은 매우 불결하였다. 천연두,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이 연례 행사처럼 창궐해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 질려서 일부 선교사들은 바로 귀국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선교사들 가운데 몇사람은 이에 굴하지 않고 조선인들을 돌보았고 자신이 전염병에 희생 되기도 했다. 헤론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많은 환자를 돌보다가 그만 이질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헤론의 병상을 3주동안 불철주야 지킨사람은 언더우드였다. 두사람의 우정은 이때 극적으로 희복되었다. 헤론은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남겼는데 아내에게 조선에 계속 남아서 선교의 일을 계속해 달라고 하였다. 양화진에는 헤론과 그의 아내 헤티, 헤론게일, 외손자 등 3명이 안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