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국근대사 연구 (독서>책소개) 471

독일인 부부의 한국 신혼 여행 1904

책소개 1904년 독일인 저널리스트가 본 한국의 모습을 전한다. 신혼여행이라는 독특한 상황과, 혼란스러웠던 구한말 우리나라의 모습이 어우러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외국인의 눈으로 본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당시 우리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날카롭고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어 우리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러일전쟁 취재 청탁을 받게 되고, 신혼여행을 겸해 일본을 찾았으나 바로 전장에 갈 수 없어 가까운 한국을 찾는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겪는 다양한 사건들과 낯선 땅에 대한 감상들이 재미있고, 당시 일본과 한국의 모습, 분위기를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또, 일본의 식민정책과 러일전쟁의..

한반도 분단론의 기원과 러일전쟁

책소개 러·일전쟁은 우리나라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러일전쟁(1904~1905)에 대하여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자료의 출처는 당시 우리나라를 침략해 식민지화했던 일본 측 자료와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영국 측 자료 그리고 러·일전쟁 때 일본 편에서 재정을 적극 지원했던 미국의 출판물을 참고해서 말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실정이다. 역사 특히 러·일전쟁에 대해서는 만주 문제를 비롯한 러·일 양국의 시각차가 크고 주장이 확연히 다르다. 그 원인은 일본의 민족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일본은 전통적으로 과오를 의도적으로 숨기려고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수치스런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당시 고종 황제가 믿고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러시아 측의 ..

러일전쟁 : 러시아 군사령관 쿠로파트킨 장군 회고록

책소개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군 극동군 사령관으로 동 전쟁을 지휘했으며, 이 전쟁에서의 패장이었던 쿠로파트킨(Alexei Nikolaievich Kuropatkin 1848-1926) 장군의 러일전쟁에 관한 회고록 번역서. 그는 패전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밝히면서 후대에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회고록을 썼다고 집필 목적을 밝히고 있다. 전쟁 당시의 러시아군 병력, 장교 및 병사들의 문제점, 지휘관 사이의 불화 등 패인에 대하여 자세히 밝히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대 한반도, 대 아프카니스탄 등 러시아의 세계 전략을 제시하여,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놀라운 100년 전의 전략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목차 역자 서문 차례 저자 서문 제 1부 제1장 18-19세기 러시아 인접국과 영토 확장 ..

삼순이 (식모,버스안내양,여공)

책소개 ‘잘 따르는 순한 여자’이길 강요받으면서도 억척스러워져야 했던 이들 처절하고 숭고했던 그들의 전성시대를 복원, 조명하다 ‘순이’는 한국에서 (한국) 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지금도 여전히 ‘○순이’와 같이 농담처럼 쓰이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순할 순(順)’이라는 한자는 지아비와 집안을 잘 따르는 순한 여자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붙여지던 것이었다. 약 한 세기 뒤, 한국 사회는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페미니즘의 거대한 물결을 맞고 있다. 이는 어쩌면 “우리는 더 이상 순이가 아니다”라는 선언일지도 모른다. 100여 년 동안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여전히 바뀌지 않았을까? 이 사이에 한국 여성들은 어떠한 삶을 살아왔을까? 이 책은 이 땅의 수많은 ‘순이’,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세 ‘순이’의 ..

기생 이야기 :일제시대의 대중스타

책소개 일제강점기에 기생들은 한편으로 봉건적인 유물로 배척해야 할 대상이었으나, 실상은 전통예악 문화의 계승자이면서 현대적인 대중문화의 스타이기도 하였다. 근대 이후 타락한 소수의 사이비 기생과 유녀들이 ‘기생’으로 참칭하면서 기생이미지는 왜곡되었는데, 이 책은 예악의 전승자이자 대중적인 스타였던 기생의 본래 이미지를 소개하고 있다. 목차 한 · 중 · 일 기생사 관기의 행방을 찾아서 권번의 탄생, 그리고 영욕의 세월 기생, 대중스타로 태어나다 평양 기생학교 방문기 기생과의 만남, 그 공간 정체성의 혼란 저자 소개 저 : 신현규 중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민속박물관대학(사), 에버에듀닷컴 등에서 「조선의 기생」을 특강한 바가 있다. 저서로 『..

조국의 별 최용덕 : 대한민국 공군의 아버지

책소개 지금 흑석동 국립현충원에는 친일파로 활동하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정부에서 훈장을 받고 애국자로 둔갑해 묻혀있는 많은 친일파들이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친일행위는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시대의 불행이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것을 생각하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것, 지금도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은 가난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반면 친일파들의 후손들은 나라를 팔아 물려받은 재산으로 잘살면서 그도 모자라 국가가 몰수한 자산을 되찾으려 소송을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우리가 친일파들과 사이비 애국자들을 역사의 이름으로 단죄하지 못한 때문이다. ‘위대한 대한민국 인물 시리즈’는 아직도 친일문제를 청산하지 못하 사이, 사이비..

사라진 직업의 역사

책소개 하이브리드 총서 시리즈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를 통한 통섭의 학문 한국 인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다! 사라진 직업의 역사에서 일상의 욕망과 치열함을 엿보다!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 한국 인문학의 새 지형도「하이브리드 총서」제8권『사라진 직업의 역사』. 이 책은 전화교환수, 변사, 기생, 전기수, 유모, 인력거꾼, 여차장, 물장수, 약장수 등 조선 근대 초기 혹은 근대 이전에 생성되었다가 현대에는 사라진 직업들의 흥망성쇠를 살펴본 것이다. 오랫동안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연구를 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근대 조선의 문화적·일상적 풍경을 잘 보여주는 9가지 직업을 통해 한국 변천사 속에 숨겨진 사회 이면을 보여준다. 특히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대에 사라진 직업은 또 다..

근대의 역습

책소개 우리는 과거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오늘을 사는 우리의 감수성과 삶의 방식이 출현한 20세기 초를 주목하라! 『내 곁의 키치』, 『인공낙원을 거닐다』 등 저서를 통해 일상의 사물, 공간, 이미지 등의 의미를 탐구해 온 오창섭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100년 전 근대 세계의 시간 여행자가 되어 돌아왔다. 시간 여행의 주요 시공간은 일제강점기의 이 땅이다. 흔히 일제강점기라 하면 일제의 수탈기 혹은 모던보이/모던걸이 활보하는 낭만적 시대로 이해하곤 한다. 저자는 그러한 일반의 시선에서 벗어나 20세기 초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감각과 감수성, 삶의 방식과 모습들이 처음으로 이 땅에 출현했던 시기라는 점에서 새롭게 주목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본주의의 유입과 그것이 작동하는 모습, 근대적 합리성 이면..

한국의 근대건축

책소개 근대건축은 결국 우리의 얼굴이다! 미술, 디자인 등 동시대 시각문화에 대한 인문학적인 사고를 함께 나누기 위한 북노마드 디자인 문고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한국의 근대건축』. 개화기 전 서울은 하나의 커다란 마을이었다. 개인이 살아가는 공간은 작고 단순했으며, 지금보다 친숙했다. 하지만 개화기 이후 근대를 알리는 철도가 깔리고 기차가 달리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은 낯선 외양의 교회를 세웠고 교육, 문화, 주거공간 역시 개인이 경험하는 영역의 확대와 더불어 변해갔다. 이때부터 서울은 ‘도시’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근대’가 곧 ‘서구’였던 시절,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한국식 근대의 외양을 취해갔던 근대건축의 풍경을 6명의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덕수궁 : 시대의 운명을 안고 제국의 중심에 서다

책소개 덕수궁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재조명 외국인 친구가 한국을 찾았다고 치자. 대부분 고궁으로 데려갈 것이다. 경복궁, 창덕궁으로 데려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덕수궁은 어떤가. 우리는 덕수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상징성이나 존재감이 경복궁이나 창덕궁, 창경궁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덕수궁은 물리적으로는 어느 궁보다 우리와 가깝고 역사 속에서도 굵직한 사건의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덕수궁은 개항과 아관파천, 을사늑약, 한일 병합과 같은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이었다. 이러한 덕ㄷ수궁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은 조선왕조를 정리하는 기회이자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

책소개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는, 단행본을 제외한 200여 편의 논문 및 기고문 중 헐버트가 조선시대(1886년부터 대한제국이 탄생한 1897년 10월까지)에 쓴 57편의 논문 및 기고문을 담았다. 57편 중 30편은 한국에서 발행되던 영문 월간지 ≪한국 소식(The Korean Repository)≫과 ≪한국평론(The Korea Review)≫에 실린 글이다. 이 30편의 글의 존재는 일부 학자들에게 알려졌으나 번역본이 없다 보니 이 글들이 광범위하 게 활용되지 못했다. 57편 중 나머지 27편은 헐버트가 해외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로서 이 책을 통해 원문과 번역본이 모두 최초로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다. 이 책은 또 57편 외 에 헐버트가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순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 ..

개화기 대중예술의 꽃, 기생

책소개 개화기의 기생을 살펴보는 첫 번째 편. 저자가 2001년부터 2003년 5월까지 무용월간지 '몸'에 연재했던 글에 세 편의 글을 더하였다. 1904년부터 1921년까지를 한 기간으로 잡아 이 기간을 관통하는 핵심적 주제들을 뽑았고, 주제에 맞게 발췌한 기사들을 근거로 23편의 글을 담았다. 일제강점기에 전통춤이 추어졌던 환경에 대해, 새롭게 창작된 춤들에 대해 부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매일신보의 기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근대춤의 맥락을 가늠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1 예술 활동의 새로운 조건 조선 관기의 마지막 무대 한성기생조합소 조선정악전습소 여악분교실을 기억하세요 광교기생조합과 다동기생조합 2 1910년대의 예술계 혹은 연예계 1912년의 단성사 강선루 공연 조선의 일본기생 광무대 전속..

일본제국의 대외 침략과 동방학 변천

책소개 이 책은 일본의 쇼와 시대 외무성 산하 동방문화학원(1929)에서부터 교토제대 인문과학연구소(1939)와 도쿄제대 동양문화연구소(1941)까지 ‘동방학’과 ‘대동아공영권’ 이데올로기 개발에 앞장선 기관의 실체를 파헤친 연구서이다. 각각의 기관이 세워진 과정을 통해 일본제국의 주도하에 학자들이 대외 침략을 위한 논리 개발에 열중한 사실을 살폈다. 특히 각 기관의 인력이 「교육칙어」(1899)를 교육받은 세대로부터 시작해 ‘쇼와 유신’ 세대까지 이어졌음을 각 기관의 주요 인물 사례를 통해 새롭게 드러냈으며, 잘못된 역사연구가 제국 일본의 여섯 차례나 되는 대외 침략전쟁에 끼친 영향을 실체적으로 밝혔다. 저자는 오늘의 일본 역사학계가 제국시대 역사학의 잘못을 직시하여 성찰적인 역사연구를 통해 지금이라도..

남양과 식민주의

책소개 일본제국은 ‘대동아전쟁’의 무대이자 이 전쟁을 통해 건설하고자 한 ‘대동아공영권’의 공간을 ‘동양’과 ‘남양’, 그리고 ‘남방’이라 불렀다. ‘동양’이 메이지 시기 이래 밀어붙인 북진의 공간이었다면, 남양은 1910년대 중반 이후 확보하게 된 남양군도에서 출발하여 태평양전쟁으로 더욱 확장된 남진의 공간이었다. 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의 또 다른 침략인 남진과 대동아공영권을 주요하게 다룬다. 남양에 대한 인식과 남진론이 메이지 시기 이후 시국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대동아공영권’ 구상에 따른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공과 점령정책이 어떤 변주 과정을 거쳤는지를 살폈다. 또한, 남양과 남방 연구를 위한 일본의 조직과 제도, 프랑스와의 학문 교류 실태를 들려준다. 결국 남양군도와 동남아시아를 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조선연구

책소개 경성제국대학은 식민지 조선의 최고학부로서 교육과 학술생산의 정점에 섰던 ‘조선총독부 기관’이었으며, 일본의 제국대학 중 처음으로 식민지에 세워진 대학이었다. 학문의 전당을 표방하면서도, 대륙 진출이라는 제국적 과제와 식민통치의 안정화라는 식민지적 과제가 중첩되는 식민지 조선이란 공간에서 경성제대는 ‘국책(國策)과 학문 사이의 균열’이라는 모순된 운명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러한 균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성제대 초대 총장 핫토리 우노키치가 제시한 해답은 바로 ‘조선 연구’였다. 그는 조선 연구가 조선 그 자체만 다루어서는 안 되며, 조선을 통해 중국과 일본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중국과 일본 속에서도 조선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조선 연구는 조선을 지..

조선 총독부의 조선사 자료수집과 역사편찬

책소개 일제시기 조선총독부는 방대한 조선사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식민지의 역사편찬사업을 추진했다. 총독부가 조선의 역사편찬사업을 추진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은 조선총독부의 식민사학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된 역사편찬사업의 추진 배경뿐 아니라 식민지 기초조사사업으로 시행된 구관조사와 규장각 자료 정리사업의 진행 과정을 세밀히 들여다봄으로써, 이들의 결과물이 어떻게 식민지 역사편찬사업에 반영되었는지를 들려준다. 특히 조선총독부 중추원의 『조선반도사』와 조선사편수회의 『조선사』 , 이왕직의 『고종순종실록』 편찬 과정을 분절적인 별개의 사업으로 인식하지 않고 상호 계승성과 연계성에 유의해 살폈을 뿐 아니라 이 사업의 주요 참여세력인 오다 쇼고, 구로이타 가쓰미 등 일본인의 역할 분담과 정만조, 이능화 등 ..

제국 일본의 동아시아 공간 재편과 만철조사부

책소개 제국 일본의 대외팽창과 공간 확장은 제국이 패망하는 날까지 반복되었다. 일본은 침략을 통해 새로 확보하게 된 공간을 ‘통치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권선’과 ‘이익선’을 설정하고, ‘내지’와 ‘외지’로 구분해 지속적으로 공간을 확장, 재편해나갔다. 일본의 대륙 침략 경로는 한반도에서 시작해 간도와 만주를 거쳐 화북으로 향했으며, 이 침략 과정의 중심에는 러일전쟁 이후 설립된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즉 만철이 있었다. 만철은 만주 지역의 주요 산업을 지배했을 뿐 아니라 철도부속지를 통한 영역 지배까지 실현했다. 그중에서도 만철조사부는 일본의 지배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초 조사는 물론 정책 입안까지 관여한 제국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은 만주를 배경으로 무기 대신 붓을 들고 싸운 만철조사부..

만선사, 그 형성과 지속

책소개 만주와 조선을 연관 지은 ‘만선’이란 용어는 19세기 말 처음 등장했으며, 러일전쟁 이후에는 그에 대한 역사를 지칭하는 ‘만선사’라는 학술 용어가 확산되었다. 1960년대 이래 만선사는 한국사에 드리워진 대륙의 영향력을 강조한 식민주의 역사학의 주요 담론으로 지목되면서 한일 양측에서 모두 비판받고 있다. 이 책은 만선사라는 이름 아래 만주와 조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스스로 만선사가를 자처했을 뿐 아니라 유일하게 만선사의 체계화를 시도한 이나바 이와키치의 논의를 중심으로 만주와 조선의 역사에 대한 당시 일본인 역사가들의 연구를 살펴본다. 만주사에서 조선사와 만선사로, 다시 만주사로 중심축을 이동해온 이나바의 연구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이나바로 대변되는 일본인 연구자들이 동..

조선총독부 박물관과 식민주의

책소개 제국주의의 침탈 과정에서 식민지에 세워진 박물관은 원활한 식민지배를 위한 문화적 도구로 활용되었는데, 1915년 일제에 의해 세워진 조선총독부박물관 또한 이러한 역할에 충실한 식민지 문화기관이었다. 식민지 문화재정책에 부응하여 발굴품과 미술공예품의 전시를 통해 열등한 조선의 문화를 재현하는 공간이자 문화재의 조사, 보호, 보존 등 문화재 관리 기관이었던 조선총독부박물관은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정을 통해 국립박물관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과 전시, 조사연구의 연원이기도 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을 통해 열패한 식민지 문화가 어떻게 전파되었으며, 조직과 인력, 소장품의 출처와 상설전시를 통해 식민지 박물관의 토대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폈다. 더불어..

일본제국의 '동양사,개발과 천황제 파시즘

책소개 일본제국은 왜 대한제국의 국권을 빼앗는 불법한 행위를 자행하면서까지 잘못된 역사의 길로 들어선 것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된 저자의 한일관계사 연구는 요시다 쇼인의 『유수록』(1854)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낸다. 구미 열강의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열강에 앞서 주변국을 먼저 차지해야 하며, 특히 조선이 대륙 진출의 통로로 필수 선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요시다 쇼인의 주장을 접한 저자는 대한제국의 국권피탈은 한일 간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를 상대로 한 천황제 곧 황도(皇道) 파시즘이 펼칠 거대한 침략정책의 초입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이 책은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제국이 동아시아를 선점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동양’과 ‘동양사’와 천황제 파시즘과의 관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