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독교-개신교 (책소개)/3.종교개혁의시대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

동방박사님 2022. 4. 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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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회사의 관점으로 낯설게 보는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


독일은 루터로 인해 촉발된 종교개혁으로 개신교를 태동한 국가이다. 루터는 단순히 종교 영역에서 독일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독일 사회 영역에 자신의 족적을 뚜렷하게 남겼다. 이 책은 루터에서 시작된 독일 개신교회가 독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교리와 신앙에 국한된 기존 교회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독일 사회에 끼친 독일 개신교회의 영향력을 기술한 이 책은 그 영향력의 명암을 기탄없이 밝혔다. 농민전쟁, 뮌스터시 재침례파 운동, 국가교회, 세계대전, 민족주의, 나치 등 독일의 굵직한 역사적 주제마다 독일 개신교회는 사회를 향해 무엇을 말했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이 책은 가감없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종교가 그저 신앙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한국 개신교회가 제대로 학습해 한국 사회에 건강한 기여를 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썼다. 부디 이 책이 한국 개신교회와 사회에 훌륭한 교보재가 되기를 바란다.

목차

제1부 독일의 종교개혁
제1장 루터의 기독교 인문주의 수용과 갈등
제2장 푸거가의 시대와 루터의 직업소명
제3장 농민전쟁과 루터의 사회 교리
제4장 뮌스터시의 재침례파 운동

제2부 국교회와 영성 그리고 신학
제1장 30년 전쟁, 종교개혁의 비극적 종결
제2장 경건주의의 형성과 계몽주의의 도전
제3장 국가교회의 정비와 신학적 대립의 시대

제3부 국가 프로테스탄티즘의 시대
제1장 독일 통일 시대의 교회
제2장 국가 프로테스탄티즘과 문화 프로테스탄티즘 사이에 선 교회
제3장 전쟁 신학에서 정치 신학으로
제4장 프로테스탄트 교회, 국가사회주의를 지지하다
제5장 순응과 저항 사이에 선 교회

제4부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새로운 시작
제1장 교회의 죄책 고백과 나치 청산
제2장 분단 시대의 프로테스탄티즘
제3장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복지사회 건설 노력
 

저자 소개

저자 : 장수한
서강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독일사에 진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 박사 과정 이후 특히 독일 사회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교회사 교수로 재직하면서 독일 교회사와 사회사를 종합하는 작업에 열정을 쏟아왔다.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를 사회의 역사로 다시 읽는 이 책은 교회와 신학의 경계를 넘어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관심을 집중해온 저자의 첫 번째 교회사 저서이다. 이...
 

책 속으로

이 책의 목표는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를 교회와 신학의 역사만으로 다루지 않고 ‘사회의 역사’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독일 교회에 나타났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고 신학의 주요 논리를 놓치지 않고 살피되 교리 논쟁이나 예전(禮典) 혹은 교회 직제(職制)를 둘러싼 교회 내부의 논의와 갈등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이 부문들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한마디로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이 책은 초점을 맞춘다. 독일 교회가 독일 사회의 외부에 존재할 수 없듯이 독일 사회 역시 독일 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했다. 독일 교회와 독일 사회는 상호 침투적인 관계에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를 독일 역사학자들이 시도했던 ‘전체 사회사(Gesellschaftsgeschichte)’의 일부로 되살리려고 노력했다. 한국의 일부 신앙인들과 심지어 지식인들조차 교회와 사회가 마치 분리되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한국 개신교를 그저 신앙의 문제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책의 접근 방법은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사회의 역사로 다시 읽는’이라는 부제를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사회의 역사로 다시 읽는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는 한국 개신교의 정치적·사회적 지향을 역사적으로 성찰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이 책은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직접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에 대한 성찰이 이 책의 주제들을 선택하고 내용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독자는 쉽게 알게 될 것이다. 한번쯤은 생각해야 할 쟁점이 여러 곳에 박혀 있는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는 우리를 비추는 ‘역사의 거울’이다. ---「저자 서문」중에서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시작되었다. 루터는 독일종교개혁의 중심에 서서 개혁 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했고 개혁 운동에 신학적 토대를 제공했다. 이 사실 때문에 오랫동안 독일에서 훌륭한 종교개혁 역사가는 신학자여야 했다. 종교개혁 역사는 신학의 역사, 특히 루터의 사상을 추적하는 역사였기 때문이다. 루터의 영향은 종교개혁 시대에 그치지 않았다. 그 후에도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루터 신학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일에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그러나 독일 종교개혁은 한 사람의 천재가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요소가 그 배경과 원인으로 작용했고 개혁이 진행되면서 점차 루터의 통제에서 벗어났다. 루터가 원하지 않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이 터졌고 다른 신앙 경향들이 생겨났는데 그것들은 종교개혁 이후 독일 교회와 사회를 형성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새로운 대안들이 현실에서 성공하거나 성취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의미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제1부 독일의 종교개혁」중에서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사이에 화의가 이루어지면서 유럽, 특히 독일에 새로운 종교 지형이 마련되었다. 1529년 슈파이어에서 제국 의회가 열렸을 때, 자신들의 가톨릭 지역 진입을 금지한 데 항의하면서 ‘항의하는 자(Protestant)’란 이름을 얻은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기독교의 ‘제도’로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 종교화의로 평범한 사람들이 신앙의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신앙에 대한 가톨릭의 획일적인 지배는 사라졌지만 영주들이 신앙을 결정하는 주체가 됨으로써 여전히 신앙은 개인의 결정 사항이 아니었다. 제2부의 관심은 이 종교화의로부터 독일이 처음으로 통일 제국이 되기까지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국교회로 정착하는 과정과 프로테스탄트 교회 내부에서 일어난 변화에 있다.이 과정에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1618년부터 시작된 ‘30년 전쟁(1618~1648)’이었다. 독일에서 치러진 30년에 걸친 유럽 종교전쟁은 두 가지 점에서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에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다. 하나는 영주권의 강화 및 영주의 교회에 대한 지배력의 신장이고 다른 하나는 루터주의 영방 교회와 마찬가지로 칼뱅의 주장에 기초한 개혁교회가 독일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동시대에 반유대주의와 마녀사냥이 사라지지 않고 존속했다는 것과 프로이센의 종교적 관용이 한계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되새기는 것은 그 후에 나타난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사회적 성격이 어떤 전통에서 유래하는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이다. ---「제2부 국교회와 영성 그리고 신학」중에서

제3부는 독일 프로테스탄티즘이 국가 프로테스탄티즘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서술한다. 그것은 1870년 독일이 통일국가를 형성하면서 시작된다. 독일 통일은 유럽 내 독일 문화권을 모두 포함하는 대독일주의의 승리는 아니었지만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를 군사적으로 패퇴시킨 승리의 결과였다.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이 승리를 가톨릭에 대한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승리로 받아들였다.루터의 프로테스탄트 신앙과 독일 민족문화를 동일시하는 국가 프로테스탄트적 신학이 나타나 민족에 ‘성스러운 성격’을 부여한 국가 프로테스탄티즘의 정치-종교적인 사회적 심성이 서서히 태어났다. 이로써 프로테스탄트 교회 내 다른 견해들이 설자리를 잃어버렸다. ---「제3부 국가프로테스탄티즘의 시대」중에서

전쟁이 끝나자 특히 개신교는 자기 비판적 양심의 시대를 맞았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롭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더 큰 혼란과 위기에 빠져들 것이 분명했고,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가 교회에 ‘새로운 시작’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했다.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새로운 시작은 반인도적 범죄 국가의 주도 종교로서 과거 행적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치에 대한 재인식은 교회의 재건과 통합의 전제 조건이었다. 과연 독일 교회는 전후 나치 시대의 과오를 청산하고 새로운 교회로 출발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교회가 발표한 슈투트가르트 죄책 선언에 담겨 있다고 하겠다. 슈투트가르트 죄책 선언은 전후 독일개신교연합이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고 동시에 독일 개신교가 세계 교회 일치 운동(Ecumenical Movement)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일종의 여권(旅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발적인 죄의 인정과 그 죄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지겠다는 선서라기보다 내, 외부의 힘에 떠밀려 마지못해 취한 최소한의 제스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백교회의 형제위원회가 1947년 ‘다름슈타트 선언(Darmsta?dter Wort)’을 다시 발표하게 된 것도 이런 비판 때문이었다.
---「제4부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새로운 시작」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교분리, 헌법적 가치 또는 헌법에만 있는 가치

대한민국 헌법 제20조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 있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인터넷에 ‘정교분리’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뉴스는 이 헌법적 가치가 외면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요즘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목도되는 국회의원 후보들의 종교기관 내 유세 풍경은 입법부가 앞장서서 이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선거철만 되면 교회나 사찰에 출몰해 인사하는 정치인들에게 과연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가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어지는 계절에 종교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독일의 역사적 사례에 천착한 책이 출간되었다.

독일 개신교회 역사, 교회의 역사만이 아닌 사회의 역사

기독교는 그 규모와 역사에서 세계적인 종교이다. 그중 개신교는 1517년 독일 신학자 마르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의 중요한 세력이 되었다. 특히 종교개혁이 일어난 국가인 독일에서 개신교의 위상은 특별하다. 저자에 따르면 독일에서 개신교회가 출연함에 따라 “독일에 근대적인 정치적 자유의 이념이 실현되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문학은 물론이고 대학을 비롯한 학문과 교육에서 도서와 잡지의 출판 같은 교양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차게 발전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프로테스탄티즘은 자본주의적 경제제도를 창출할 강력한 에너지를 생산했다. 독일 근대화를 이끈 교양부르주아지의 탄생은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없었다면 아마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한다. 독일 개신교회의 탄생과 발전은 단순히 ‘종교적 사건’이 아닌 ‘사회적 사건’일 만큼 독일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독일 개신교 역사는 교회사인 동시에 사회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에 독일 개신교회가 사회에 끼친 영향을 중점으로 역사를 다시 기술했다. 그 결과 이전 독일 개신교회사의 관점과는 다른 낯설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물이 탄생했다.

독일 개신교회 역사와 겹쳐지는 한국 개신교회의 현실

이 책은 독일 개신교회 역사를 연구한 책이지만 저자는 이 책이 단순한 연구서가 아닌 한국 개신교회의 위기를 타개할 지침서로 쓰이기를 희망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자꾸 한국 개신교회의 역사와 현실이 겹쳐지고 비슷한 상황에서 독일 개신교회와 한국 개신교회가 각기 어떻게 행동했는지 비교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다른 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교회의 정치적·사회적 지향이라는 점에서 보면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독일 개신교는 닮은 점이 많다. 지배 권력의 정당화에 토대를 둔 국가주의 군사주의 반공주의, 노동 세계에 대한 무관심 등은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만의 특성이 아니라 한국 개신교에도 만연한 경향이다.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한국 개신교는 각기 사회의 ‘근대화’에 이바지했지만 동시에 근대화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을 결여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라고 분석한다. 한국 교회와 사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책 소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 역사는 루터에서 시작된 종교개혁부터 시작해서 통일까지를 다루고 있다. 독일 역사의 중요한 고갱이를 놓치지 않고 실었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사회사적 관점에서 읽는 ‘교회사’라는 점에서 교회와 관련 있는 사건만 추려냈다.

제1부는 독일의 종교개혁을 다루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켰지만 그 이전 루터에게 영향을 주었던 기독교 인문주의자들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고 그중에서도 에라스뮈스를 기독교 인문주의자의 핵심이자 루터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다루었다.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곳곳에서 일어난 반가톨릭, 반봉건, 반체제 세력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자본주의 세력으로 푸거가, 반봉건 세력으로 농민전쟁을 일으킨 농민들, 반체제 세력으로 뮌스터시의 재세례파를 다루었다.

제2부는 개신교회가 국교회로 승인되기까지와 그 이후의 역사를 다루었다. 기존 가톨릭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고 독일 사회에서 국교의 위치에 올라선 개신교가 가톨릭과 30년 전쟁을 벌인 전말, 그리고 개신교 내 두 주류인 경건주의와 계몽주의에 대한 이야기, 국가교회가 된 개신교회 내 여러 분파들의 신학적 대립에 대해 다루었다.

제3부는 국가와 교회 관계를 주요 골자로 했다. 국가교회가 된 개신교회는 본격적으로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다. 개신교회의 독일 내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치적 영향력도 비례해서 커졌다. 하지만 개신교회는 나치 지지라는 끔찍한 과오를 저지르고 만다. 물론 고백교회 운동 등 나치에 저항한 소수의 개신교인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개신교인은 나치를 적극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았다.

제4부는 제2차 세계대전 독일 패망 이후 나치를 지지했던 개신교회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죄책 고백으로 시작한다. 패망한 독일을 재건하기 위해 개신교회가 앞장서서 죄책 고백을 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원조를 얻는 데 성공했고 독일 통일과 재건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