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국보 147호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각석'. 옛 신라 시대 경주에서 낙동강 유역으로 나가는 주요 교통로 부근에 위치한, 각종 기하학적 문양과 그림 그리고 명문이 새겨져 있다. 문자가 없던 시절부터 문자시대 이후까지, 수백 년 혹은 천수백 년에 걸쳐진 온갖 낙서가 써있는 바위다. 특히 그 바위에는 신라 왕족간 일었던 로맨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벗으로 사귀는 오라비와 누이가 525년 어느 날 경주에서 가까운 천전리계곡으로 데이트를 떠났고, 갖가지 문양이 새겨진 바위에 자신들의 사랑의 이야기를 새겨놓았던 것이다. 이처럼 ‘금석문’은 고대인의 목소리를 날 것 그대로 들을 수 있는 녹음기다. 그것은 기존 역사책에서 찾아볼 수 없던 민초들이 가졌던 생각이나 행동들을 알려주기도 하며, 심지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