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대한민국 현대사 (책소개)/1.해방전후사.미군정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2 (2022)

동방박사님 2024. 5. 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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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순항쟁을 연구하고 여러 저서를 저술한 저자는 2021년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1에 이어 2권을 발간했다.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시리즈는 여순항쟁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이며, 저자는 단순한 답사기를 넘어 역사연구자답게 겹겹이 쌓여 있는 사료로 역사를 재정립하는 데 힘썼다. 1권에서는 여수가 간직한 항쟁의 흔적을 찾아갔다면, 이번 2권에서는 여순항쟁의 또다른 지역, 순천에 남겨진 항쟁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순천 답사는 민간인 학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순천에 유일하게 세워진 여순항쟁탑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제14연대 봉기가 확대되는 지점인 순천역을 지나 봉기군과 경찰의 전투지였던 순천교(장대다리)와 동천, 학구삼거리를 거친다. 그리고 순천 시내를 넘어 민간인 학살지였던 생목동 수박등과 매산등(매곡동) 일원과 진압군의 주둔지였던 농림중학교와 북국민학교에 이르기까지 순천의 주요 지역을 살펴본다.

목차

시작하며:PEACEFUL HEAVEN / 4

Ⅰ. 여순항쟁의 역사 / 11

1_ 역사적 배경 / 12
2. 순천지역의 여순항쟁 전개 과정 / 18

Ⅱ. 순천의 역사유적지 / 101

1. 여순항쟁탑 / 102
2. 순천역 / 107
3. 순천교(장대다리) 전투 / 115
4. 동천 제방 / 132
5. 서면 학구전투 / 143
6. 순천 시내, 순천경찰서와 조흥은행과 법원 / 151
7. 생목동 수박등과 군법회의 / 161
8. 매산등(매곡동) 학살 / 176
9. 순천농림중학교와 북초등학교 / 182
10. 칼 마이던스 사진에 나타난 순천의 학살 / 189
11. 순천 외곽지역 유적지 안내 / 207

Ⅲ. 여순항쟁의 영향과 여파 / 227

1, 여순항쟁의 피해 규모 / 228
2. 지역공동체 파괴와 연좌제 / 236
4. 여순항쟁의 역사적 의의 / 245

여순항쟁 일지 / 254

저자 소개

저 : 주철희 (朱哲希)
세상을 바라보는 틀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 다양성 가운데 우리의 삶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고, 또 미래를 향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그래서 역사는 우리 삶의 흔적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사를 해석하는 역사가의 길을 걷고 있다. 국가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역사 서술 체계를 시도하면서 연구와 글쓰기,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

책 속으로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무섭고 두려운 징벌의 장면을 말하라고 한다면, 보고 있는 여인들의 숨 막힐 것 같은 침묵과 자신들을 잡아온 사람들 앞에 너무나도 조신하게 엎드려 있는 모습과 그들의 얼굴 피부가 옥죄어 비틀어진 것 같은 그 표정, 그리고 총살되기 위해 끌려가면서도 그들은 한마디 항변도 없이 침묵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살려 달라는 울부짖음도 없고 슬프고 애처로운 애원의 소리도 없었다. 신의 구원을 비는 어떤 중얼거림도 다음 생을 바라는 한마디의 호소조차 없었다. 수세기가 그들에게 주어진다 해도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울 수조차 있었겠는가.
--- p.194

역사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여순항쟁도 ‘여순반란사건’, ‘제14연대반란사건’, ‘여순사건’, ‘여순항쟁’, ‘여순군란’, ‘여순10·19’ 등으로 명칭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복합적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순항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속에서 역사로 평가받고, 그 역사적 의의가 무엇이냐를 기록하는 것은 후대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 p.248

민주공화국은 ‘저항이 사회 전반에 내재되어야 하고, 민중이 권력에 대항하고 비판하는 과정’이 이어질 때만이 그 체제가 유지된다. 여순항쟁은 전라도에 면면히 흘러온 저항정신의 표출이었다. 저항은 때때로 자주정신과 부합했으며, 위민정신과도 함께했다. 여순항쟁은 대한민국 민중 항쟁 역사의 첫 서막이었다. 이제 여순항쟁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로 평가되고 그 의의가 새겨져야 한다.
--- p.251

출판사 리뷰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2
평화로운 천국에 두 번이나 찾아온 죽음의 고통
여순항쟁의 또다른 이야기, 순천을 찾다

How death came twice to ‘peaceful heaven’


미 종군기자 칼 마이던스가 1948년 11월 15일 『라이프』지에 여순항쟁에 관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1948년, 칼 마이던스는 참상을 목격하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했다. 그의 렌즈에 담긴 민간인의 모습은 참담함과 애처로움,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의 사진을 통해 우리는 그날의 진실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칼 마이던스의 렌즈가 닿은 곳은 여수뿐만이 아니었다.

여수·순천 10·19사건(이하 여순항쟁)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4·3항쟁의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한 사건이다. 지리산 입산금지 조처가 풀린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수와 순천을 비롯한 전남,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1~2만여 명이 집단으로 희생되었다. 민간인 학살이었다.

여순항쟁 두 번째 이야기
여순항쟁탑부터 민간인 학살지까지


여순항쟁을 연구하고 여러 저서를 저술한 저자는 2021년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1에 이어 2권을 발간했다.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시리즈는 여순항쟁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이며, 저자는 단순한 답사기를 넘어 역사연구자답게 겹겹이 쌓여 있는 사료로 역사를 재정립하는 데 힘썼다. 1권에서는 여수가 간직한 항쟁의 흔적을 찾아갔다면, 이번 2권에서는 여순항쟁의 또다른 지역, 순천에 남겨진 항쟁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순천 답사는 민간인 학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순천에 유일하게 세워진 여순항쟁탑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제14연대 봉기가 확대되는 지점인 순천역을 지나 봉기군과 경찰의 전투지였던 순천교(장대다리)와 동천, 학구삼거리를 거친다. 그리고 순천 시내를 넘어 민간인 학살지였던 생목동 수박등과 매산등(매곡동) 일원과 진압군의 주둔지였던 농림중학교와 북국민학교에 이르기까지 순천의 주요 지역을 살펴본다.

편견과 선입견의 역사를 넘어서기 위한 또 하나의 길잡이

여순항쟁에 대한 논란과 편견은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듯이, 자유롭게 논의하고 드러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는 셀 수조차 없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사상을 이유로 여순항쟁에 대해 제대로 논의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2021년, 여순사건 특별법(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었다. 그 후 2022년 1월,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사건 발생 후 74년 만에서야 우리 역사를 되돌아볼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 흐름에 함께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여순항쟁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수와 순천으로 모여들고 있다.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여순항쟁을 바로 알고, 그동안 편견과 거짓된 정보에 파묻혀 있었던 여순항쟁의 역사를 직시하기 위해 기획하였다.

본 책은 1권과 동일하게 답사기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역사적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여순항쟁의 전개 과정을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순천에서 벌어졌던 여순항쟁의 전개과정을 살펴보고, 역사적 공간의 이야기를 기록하였다. 당시 사료와 함께 살펴봄으로써 여순항쟁의 개요와 성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저자는 이번에 우리를 순천으로 안내한다. 이 책은 여수에 이은 두 번째 여순항쟁 역사 답사기이다. 그는 민중이 왜 저항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떻게 항거했는지 기록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민중의 저항 행위로서 평가받을 때, 여순항쟁의 역사가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책이 여순항쟁 역사의 재정립을 위한 한걸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