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양철학의 이해 (책소개)/8.쉬운철학사상

존엄하게 산다는 것 (2019)

동방박사님 2024. 6. 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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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신의 죽음이 존엄하길 원한다면
먼저 삶이 존엄해야 하지 않겠는가”
독일의 살아 있는 지성, 세계적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가 던지는
개인과 사회를 흔들어 깨울 대담한 화두

수백 명이 모인 강의실에서, 한 과학자가 패널로 참여한 CEO를 향해 대뜸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 아주 큰 이익을 얻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당신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딜레마에 빠진 CEO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 기업의 대표로서 이익을 포기한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개인의 존엄을 포기하겠다고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과연 그 CEO와 달리 주저하지 않고 존엄을 택하겠다고 답할 수 있었을까?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부와 명성을 얻는 것만이 성공한 삶으로 인정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선택인지 깊이 공감하게 된다.

CEO를 침묵하게 만든 이 강연의 주인공은 바로 독일을 대표하는 지성, 신경생물학자 게랄트 휘터다. 그는 사람들이 ‘존엄’ 하면 헌법에서 보장하는 천부인권이나 철학적 주제를 떠올리지만,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존엄이란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자 삶 속에서 다시 되살려야 하는 ‘감각’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신경체계와 인지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존엄의 의미를 밝힌 그의 저서 《존엄하게 산다는 것Wurde: Was uns stark macht - als Einzelne und als Gesellschaft》은 출간 당시 26주 연속으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Top 10을 지키며 독일 사회에 큰 울림을 전했다. 이 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되묻는 듯하다. “과연 우리의 삶은 존엄한가?”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고 보호받고자 하는 욕구를 타고나지만,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타인과 공동체의 수많은 요구 속에 방향을 잃고 휘청거리게 된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평생에 걸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학습하고 구조화되는 ‘사회적 기관’이기 때문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지성, 저명한 신경생물학자 게랄트 휘터는 뇌가 이러한 혼란 상태를 벗어나 내면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일종의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바로 ‘존엄’이다. ‘존엄’은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의미를 지켜 나가는 오랜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뇌의 사고 패턴이자 삶의 태도를 말한다. ‘인간다운 삶,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게랄트 휘터가 필생의 연구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담은 이 책은 혼란의 시대 속에 삶을 강인하게 버텨낼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1장 잃어버린 존엄을 생각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기억에 관하여|더 이상 벌레 소리는 들리지 않고|존중받지 못하는 노동|도처에 위태로운 존재들|이익 극대화라는 함정|두려운 미래가 현실이 될 때

2장 존엄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오래되고 존귀하다|중세, 신을 닮은 인간|칸트, 존엄에 관한 무조건적 명령|전쟁의 잿더미에서 피어난 존엄 선언|새로운 시대의 자기 이해

3장 지극히 인간다운 뇌

뇌, 학습 능력을 갖다|인간의 사회적 뇌|인간다움에 관한 깊은 이해|21세기 가장 시급한 과제|잘못된 생존 전략

4장 사회적 뇌, 존엄을 배우다
에너지의 최소화와 최적화|생존 전략으로서의 일관성|패턴으로서의 정체성

5장 본능에 새겨진 존엄성을 찾아서
사회화된 신경 회로|위기를 향한 경고등

6장 타인의 존엄을 지켜야 하는 까닭
타인에게서 시작되는 자의식|고통스러운 대상화의 경험|타인의 존엄이라는 거울

7장 강인한 삶을 향한 여정의 시작

자유를 향한 첫 번째 단계|범죄와 반존엄 사이|당신은 나를 상처 줄 수 없다

8장 어떤 세상을 가르칠 것인가

가장 시급한 교육 문제|대책이 아니라 기다림이 필요하다|교육의 의미를 다시 묻다

9장 더 이상 수단으로 살지 않기 위하여

‘이기적 유전자’라는 도그마|새로운 연결 회로의 탄생|살아 있음을 느끼는 삶
에필로그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 : 게랄트 휘터 (Gerald Huither)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신경과학자([매니저 매거진])’이자 ‘생물학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온 뇌 연구자([슈피겔])’로, 과학 지식과 인간의 삶을 연결시키는 데도 관심이 많아 인문·사회학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1951년 동독에서 태어나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예나대학교에서 연구 조교로 일하면서 1977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0년대 말 서독으로 넘어가 막스플랑크 실험의학연구소에서 ...

역 : 박여명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새로운 하늘의 발견』, 『존엄하게 산다는 것』, 『데미안』, 『모나리자 바이러스』, 『빨간 코의 날』, 『개 같은 시절』,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두려움 없는 글쓰기』, 『SNS 쇼크: 구글과 페이스북,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통제하는가』, ...

책 속으로

이 책을 통해 내가 당신과 함께 찾고 싶은 것은 일종의 내면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형성하게 되는 내면의 나침반. 외부로부터 주어지고, 밀려드는 여러 요구로부터 자신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나침반. 다른 사람에 의해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유혹과 약속으로부터 본래 자신의 모습을 지켜줄 나침반. --- 「프롤로그」 중에서

2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나는 내 옆에 패널로 참여하여 앉아 있던 한 대기업 CEO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스스로의 존엄함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당신은 눈앞의 이익과 개인의 존엄 앞에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나는 그 CEO를 보며 사람이 이 정도로 당황하고, 무력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 「에필로그」 중에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 또한 그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그리고 세대를 넘어 진화를 이어갈 이들에게 있다. 이는 태초부터 인간이 지닌 생물학적 능력이자 잠재력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뇌 구조와 그 기능 방식에 답이 있다. 인간의 뇌에는 인간으로서, 인간의 존엄에 대한 관념을 일깨울 수 있는, 더 나아가 일깨울 수밖에 없게 만드는 특수한 조건이 있다. 바로 인간 뇌의 거대한 개방성 그리고 그것을 통해 평생에 걸쳐 이어지는 뇌의 가소성이다. --- 「2장 존엄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중에서

인간의 뇌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뇌의 감정 중추가 활성화되면서 혼란을 일으키게 되는데, 뇌의 활동이 일관된 상태에서 멀어지면 이를 안정시키도록 도와주는 무언가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활성화된 신경망들은 더욱 확장되고 강화된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해결책들을 기반으로 뇌가 구성되는 것이다. 만약 그 과정에서 보호와 소속감은 물론 개인의 창의력과 자기 신체에 대한 자율성을 동시에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경험의 강도가 클수록 그것이 뇌에 더 깊게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런 기본적인 욕구들은 뇌 안에 단단히 고정되어 자기 존엄성을 인식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 「3장 지극히 인간다운 뇌」 중에서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한정적이고, 그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기 위해 작업 방식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 뇌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생명체는 내부적인 질서를 세워 해당 시스템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생존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원리 때문에 인간의 뇌에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뇌는 휴면 상태, 즉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에도 이미 가용 가능한 에너지의 20퍼센트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양이다. 심지어 우리가 생각하기를 시작했다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겨 갈등 상황에 처했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비량은 급격하게 치솟는다. --- 「4장 사회적 뇌, 존엄을 배우다」 중에서

아이들은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이를 직감하며 빨간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관념이나 사고, 확신, 요구의 형태는 아니지만 아주 미세한 감정, 즉 주관적인 감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는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감각이자 어떤 대우를 원하는지에 대한 감각이고, 타인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다.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즉 ‘존엄’하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감각 말이다. --- 「5장 본능에 새겨진 존엄성을 찾아서」 중에서

자체로 목적이어야 할 인간이 하나의 수단으로 취급받을 때, 그것은 애정과 소속감뿐 아니라 주체성과 자유를 원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무너뜨린다. 놀랍게도 이러한 환경에 처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은 우리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활성화되는 곳과 같은 영역이다. 말 그대로 뇌에게도 ‘고통스러운’ 경험인 것이다. --- 「6장 타인의 존엄을 지켜야 하는 까닭」 중에서

사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존엄함 속에 살아가는 사람. 방향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 이처럼 자기 존엄성을 인식하는 일은 자유를 향한 첫 번째 단계이자, 자립을 위한 제 1막이다. --- 「7장 강인한 삶을 향한 여정의 시작」 중에서
--- 「7장 강인한 삶을 향한 여정의 시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CEO를 침묵하게 만든 질문 “눈앞의 이익보다 존엄을 선택할 수 있는가?”

수백 명이 모인 강의실에서, 한 과학자가 패널로 참여한 CEO를 향해 대뜸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 아주 큰 이익을 얻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당신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딜레마에 빠진 CEO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 기업의 대표로서 이익을 포기한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개인의 존엄을 포기하겠다고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과연 그 CEO와 달리 주저하지 않고 존엄을 택하겠다고 답할 수 있었을까?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부와 명성을 얻는 것만이 성공한 삶으로 인정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선택인지 깊이 공감하게 된다.

CEO를 침묵하게 만든 이 강연의 주인공은 바로 독일을 대표하는 지성, 신경생물학자 게랄트 휘터다. 그는 사람들이 ‘존엄’ 하면 헌법에서 보장하는 천부인권이나 철학적 주제를 떠올리지만,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존엄이란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자 삶 속에서 다시 되살려야 하는 ‘감각’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신경체계와 인지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존엄의 의미를 밝힌 그의 저서 《존엄하게 산다는 것Wurde: Was uns stark macht - als Einzelne und als Gesellschaft》은 출간 당시 26주 연속으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Top 10을 지키며 독일 사회에 큰 울림을 전했다. 이 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되묻는 듯하다. “과연 우리의 삶은 존엄한가?”

존엄을 잃어버린 시대, “왜 지금 존엄한 삶을 말하는가”

2000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존엄사를 합법화한 이후 존엄한 죽음은 세계적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해 꿀벌이 모두 사라진 괴팅겐의 들판에 앉아 게랄트 휘터는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사람들은 왜, 품위 있는 존엄한 죽음은 말하면서도 그 이전에 존엄한 삶을 이야기하지는 않는가?”
게랄트 휘터는 바로 이러한 반존엄한 삶의 조건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 가운데 길을 잃고 파멸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 삶의 면면에 대해 뇌과학자로서 깊은 우려를 드러낸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 기업과 사회, 개인이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택한 모든 것들은 기대치 못한 결과로 우리에게 되돌아왔다.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 등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재앙, 이익 극대화라는 미명 아래 AI와 자동화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는 노동의 현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만나는 수많은 광고와 과잉 정보들 속에서 비대해져버린 개인의 탐욕까지…. 이런 현실 속에서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하는 인간은 평가의 대상과 도구로 전락한 채 방향을 잃고 휘청거린다.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애정과 소속감, 주체성과 자유와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무너뜨리는 환경에 처했을 때, 우리 두뇌를 정밀 기계로 촬영해보면 몸이 고통을 느낄 때와 같은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반존엄한 현실로 인해 뇌가 고통 받는 것이다. 이처럼 《존엄하게 산다는 것》은 존중과 품위를 잃고 고통을 주는 모멸의 시대,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존엄이라는 삶의 원칙을 되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의 ‘존엄’, “권리가 아닌 뇌의 감각이다”

과연 인간에게 ‘존엄’이란 어떤 의미일까? 잠을 자거나 쉴 때에도 20%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인간의 두뇌는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 이미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이때 혼란을 잠재우고 일관된 방향을 제시하는 내면의 나침반이 필요한데, 게랄트 휘터는 뇌 속에 뿌리 깊이 형성된 감각인 ‘존엄성’이 그 역할을 한다고 밝힌다.

불안과 우울, 잠재력과 동기 부여 등에 대한 자신의 연구 성과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대중을 위한 교육에 헌신해온 게랄트 휘터는, 이 책에서 존엄이란 인간의 태도와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신념 체계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두뇌는 타인과의 경험을 통해 상호적으로 학습하고 구조화되는 ‘사회적 기관’으로, 평생에 걸쳐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뉴런의 패턴을 새롭게 형성한다. 이러한 뇌의 성질을 ‘뇌 가소성’이라고 부르는데, 인간만이 지닌 이 특성을 통해 존엄이라는 신념 체계가 형성된다. 존엄은 인간만이 지닌 감각인 것이다.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게 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라는 이 책의 핵심 명제는 바로 이러한 뇌의 작동방식에서 비롯되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보호와 소속감, 창의력과 자율성을 충분히 경험한 사람은 강하게 뿌리내린 ‘존엄’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그 어떤 외부의 유혹에도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과 교육기관, 일터 등 다양한 공동체에서 존엄성을 끊임없이 인식하도록 돕는 과정이 선행된다면 이는 곧 개인뿐 아니라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와 발전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존엄을 회복할 것인가, “존엄성을 인식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이를 직감하며 빨간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아직 신념 체계의 형성 단계를 거치지 않았어도 아이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아주 미세한 감정의 형태로 존엄이라는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두뇌의 초기 형성 단계에 대한 게랄트 휘터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존엄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과도한 경쟁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필연적으로 타인의 목적, 기대, 더 나아가 명령의 대상이 되는 경험에 부딪히며 본능으로 타고난 존엄성을 서서히 잃어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존엄성을 잃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당한 대로, 타인을 수단으로 취급하거나 스스로를 타인의 평가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등의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자기 존엄성에 대해 확신을 가진 아이라면 무례한 타인의 행동에도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며, 경쟁에서 이겨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에 열린 마음으로 흥미롭게 여기기 때문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배우는 과정이 충분히 주어질 때, 인간의 두뇌는 일관성을 가지고 더 효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함으로써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전거를 탈 수 없던 사람이 여러 번 반복 끝에 페달을 밟는 것이 익숙해지고, 비로소 더 먼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존엄을 통해 모든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유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랄트 휘터의 주장은 오로지 경쟁을 위해 달리다 지쳐버린 우리에게 뜨거운 응원으로 다가온다.

경쟁을 넘어, 존엄을 통해 더 나은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과 사회를 위하여

인간의 본능을 말살하는 끔찍한 유대인 수용소에서조차 인간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고 한다. “결코 앗아갈 수 없는 정신적 자유가 마지막 호흡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삶을 더 유의미하게 만들어갈 방법을 찾게 만들었다”라는 빅터 프랭클 박사의 말처럼, 존엄성은 삶의 마지막 보루에서 다시 살아갈 희망을 전해주는 힘이기 때문이다. 마약, 성폭력, 갑질과 각종 비리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도, 존엄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사회의 낮은 곳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빛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다운 삶,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게랄트 휘터가 필생의 연구에서 길어올린 통찰을 담은 이 책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더 나은 행복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추천평

사람들은 품위 있는 존엄한 죽음은 말하면서도 존엄한 삶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이 역설적 현상을 거꾸로 파고들어 존엄을 ‘삶의 방식’으로 제안하는 휘터의 관점은 매우 독창적이다. 이 책은 과학과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존엄이라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주제를 놓고 인문학과 과학이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소중한 책이다.
- 이진우 (철학자 《니체의 인생 강의》 저자,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우리 시대 경영자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올 봄 최고의 논픽션!
- 《한델스블라트》
뇌과학자로서 존엄에 관해 말하는 이 책의 관점은 매우 현명하고 유익하다.
- 《드레스덴 모겐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