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기독교 신학연구 (책소개)/8.목회신학연구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 (2024) - 그리스도인의 현실과 이상에 관하여

동방박사님 2024. 5. 2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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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 우리는 그리스도인인가? 교회교인인가?
그리스도인의 현실과 이상에 관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정교회 사상가의 진지한 성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회복을 위해, 생명을 위해, 진리를 위해, 그분의 이름으로, 우리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의 위대함이 이미 깃들어 있기에, 우리 안에 하느님의 형상이 이미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한 이야기를 새로운 충만함에 이르는 여정의 서언으로, 승리의 싸움을 시작하는 선언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 본문 중에서

20세기 영미권 정교회를 대표하는 사상가였던 안토니 블룸의 저작. 1990년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라는 도발적인 물음 아래 진행했던 아홉 편의 강연을 싣고 있다. 이를 통해 블룸은 형식적으로 교인이 되는 것과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교회에 출석하는 삶과 영적인 삶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 대립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또한, 그러는 와중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요소들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다. 블룸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그러하듯 교회 역시 신성과 인성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 은총에 힘입어 교회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참 인간성을 향해 함께 분투하는 길, 성장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 과거의 자신에게서 돌이켜 새롭게 주어진 정체성을 따라 살겠다고 결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여정에서 다시금 실패하고, 뒤를 돌아보려 하거나, 냉소에 빠지거나,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려 한다. 새로운 빛을 보았으면서도, 다시금 어둠에 빠진다. 블룸은 다양한 예시를 통해 빛과 어둠 사이에 선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그럼에도 우리를 붙드시고 새로운 피조물로 빚어나가시며 변모시키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가리킨다.

“별이 총총한 하늘이,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들의 지도인 시대”는 사라졌다고 누군가는 이야기 하지만, 이에 맞서 블룸은 여전히 빛은 빛나고 있고, 우리 가운데 몸소 길이 되어서 우리가 갈 수 있고 가야만 하는 방향을 가리킨다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강연을 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그리고 안토니 블룸이 세상을 떠난지도 어느덧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의 책들이 다양한 경로로 나오고 있는 이유는 '나'를 향해서는 차가운 마음을, 다른 사람을 향해서는 따뜻한 마음을, 주님을 향해 타오르는 마음을 요청했던 그의 목소리가 여전히 강한 힘과 호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하고 실패하고 마는 우리의 모습, 율법의 문자에 얽매이는 우리의 모습, 교회교라는 죄에 사로잡힌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데, 참된 교회로서의 우리를 되새기고 그리스도인으로 다시금 신앙의 여정을 걷는 데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목차

서문
1. 교회교와 그리스도교 사이에서 - 복음이라는 시험
2. 믿나이다
3. 절대자의 시선 - 첫 번째 질의응답
4. 하느님의 심판 - 두 번째 질의응답
5. 그리스도의 방식을 따라 살기
6. 아름다움을 넘어 비극을
7.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은 이
8. “당신은 나의 기쁨입니다!”
9. 이상을 현실로
부록: 안토니 블룸에 관하여
안토니 블룸 저서 목록

저자 소개

1914년 6월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온 가족이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였다. 그곳에서 물리학, 화학, 생물학을 전공하고 파리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프랑스 군의관으로 복무하였으며,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한 이후에는 저항 운동에 가담하였다. 의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무신론자였던 그는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했고, 그 후 삶의 자세가 달라졌다. ...

역 : 양세규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교회사를 공부하고 있다. 『아씨시 프란치스코』(사이먼 콕세지, 비아, 2015), 『성서, 역사와 만나다』(야로슬라프 펠리칸, 공역, 2017), 『질문과 답변』(이안 S. 마컴, C.K. 로버트슨, 2018)을 한국어로 옮겼다.

책 속으로

저 교회가 무엇인지 짧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 이미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요. 어쩌면 그것이 더 문제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서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교회란 같은 신앙을 고백하고, 같은 교리를 선포하며, 초대 교회로부터 사도 전승을 통해, 주교와 성직자의 오랜 계승을 통해 이어져 초대 교회와 같은 신비, 성사를 거행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회의 겉모습입니다. 물론 이런 정의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 사람들에게 교회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어야 할 때, 시간과 공간 안에 놓인 교회를 보여주어야 할 때 말이지요. 이는 정확히는 성당, 교회당에 관한 정의, 어떤 장소에 관한 설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교회 건물은 박물관으로 쓰이며, 들어가 보기 전에는 그곳이 교회인지 교회의 모습을 한 다른 장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즉 교회에 ‘들어가야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교회에 들어가서 우리가 발견하는 모습은 겉모습과는 다릅니다. 교회는 독특한, 살아 있는 유기체입니다. 교회에는 하느님과 인간이 동시에, 어느 하나도 더하거나 덜하지 않게 있습니다. 하느님의 충만함이 깃들어 있는 한편, 완전히 인간적이기도 합니다. 이미 완성된 것과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 비극과 찬란한 영광이 교차합니다. 하느님의 충만함은 사람의 아들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깃들어 있습니다.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의 현존 안에서 하느님의 충만함은 우리 곁에 머무릅니다. 우리가 이 충만함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는 우리의 아버지이며, 우리의 하느님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또한 인간적입니다.
--- p.26~27

우리가 죽고 나서 하느님을 마주하는 날,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그분의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보는 그때, 생명을 주시는 사랑이신 그분을 보는 순간 우리는 큰 두려움으로 전율하며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우리에게 주어졌으나 우리는 이를 지나쳤다는 것을 말이지요. 하느님께서 그런 우리를 바라보시며 “네가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쳤는지 깨달았느냐? 이제 너무 늦었다. 나에게서 떠나가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정의가 아무리 대단한들, 어머니가, 아버지가 자녀 앞에서, 친구가 친구 앞에서 안색을 바꾸어 두려울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내 눈에 띄지 마라. 여기서 당장 나가라”고 하겠습니까? 오히려 마음 아파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하지 않겠습니까? “이리 와 울어라. 나의 품에 안겨 울어라. 내가 너를 위로하겠다. 망가진 너의 삶, 바꿀 수 없는, 회복할 수 없는 너의 과거, 무서움에 떨던 기억만이 남은 너의 과거 ... 이리 와 울어라. 나는 너를 버리지 않는다.”
--- p.90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인류가 발명해 낸 여러 진기한 입문 의식 중 하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란 소스라칠 정도로 현실적입니다. 물은 그리스도이자 그리스도의 죽음입니다. 우리가 물 안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반드시 우리를 죽이는 모든 것, 즉 죽음, 악한 모든 것으로부터의 그분의 죽음, 모든 분리와 파괴로부터의 그분의 죽음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입고 생명으로 나옵니다. 물 밖으로 나올 때, 우리는 물에 젖은 채 나온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의 옷입니다. 사도 바울의 이야기, 죽는 것이란 이 세상의 생명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영원의 옷을 입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바로 이를 가리킵니다. 그리스도는 죽음에 대하여 우리의 죽음이 되시고, 우리에게 심긴,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이 되십니다. 비록 아직 온전히 성취되지 않았으며, 실현되지 않았으며, 완성되지 않았지만, 영원한 생명은 우리 안에 심겨 있습니다.
--- p.149

출판사 리뷰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 우리는 그리스도인인가? 교회교인인가?
그리스도인의 현실과 이상에 관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정교회 사상가의 진지한 성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회복을 위해, 생명을 위해, 진리를 위해, 그분의 이름으로, 우리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의 위대함이 이미 깃들어 있기에, 우리 안에 하느님의 형상이 이미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한 이야기를 새로운 충만함에 이르는 여정의 서언으로, 승리의 싸움을 시작하는 선언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 본문 中

20세기 영미권 정교회를 대표하는 사상가였던 안토니 블룸의 저작. 1990년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라는 도발적인 물음 아래 진행했던 아홉 편의 강연을 싣고 있다. 이를 통해 블룸은 형식적으로 교인이 되는 것과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교회에 출석하는 삶과 영적인 삶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 대립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또한, 그러는 와중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요소들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다.

블룸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그러하듯 교회 역시 신성과 인성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 은총에 힘입어 교회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참 인간성을 향해 함께 분투하는 길, 성장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 과거의 자신에게서 돌이켜 새롭게 주어진 정체성을 따라 살겠다고 결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여정에서 다시금 실패하고, 뒤를 돌아보려 하거나, 냉소에 빠지거나,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려 한다. 새로운 빛을 보았으면서도, 다시금 어둠에 빠진다. 블룸은 다양한 예시를 통해 빛과 어둠 사이에 선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그럼에도 우리를 붙드시고 새로운 피조물로 빚어나가시며 변모시키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가리킨다. “별이 총총한 하늘이,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들의 지도인 시대”는 사라졌다고 누군가는 이야기 하지만, 이에 맞서 블룸은 여전히 빛은 빛나고 있고, 우리 가운데 몸소 길이 되어서 우리가 갈 수 있고 가야만 하는 방향을 가리킨다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강연을 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그리고 안토니 블룸이 세상을 떠난지도 어느덧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의 책들이 다양한 경로로 나오고 있는 이유는 '나'를 향해서는 차가운 마음을, 다른 사람을 향해서는 따뜻한 마음을, 주님을 향해 타오르는 마음을 요청했던 그의 목소리가 여전히 강한 힘과 호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하고 실패하고 마는 우리의 모습, 율법의 문자에 얽매이는 우리의 모습, 교회교라는 죄에 사로잡힌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데, 참된 교회로서의 우리를 되새기고 그리스도인으로 다시금 신앙의 여정을 걷는 데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은 안토니 블룸의 모든 특징과 강점을 담고 있다. 활기차고, 때로는 재치 있고, 편안하고, 대화체이지만, 동시에 끈질기게 독자 및 청중에게 도전하고, 신앙의 핵심과 관련해 타협하지 않는다. 그는 지적이면서도, 열린 대화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본이다.
- 로완 윌리엄스 (신학자, 『상처 입은 앎』,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지은이)
"안토니 블룸은 현대 그리스도교계에서 가장 존경받은 신앙의 스승이었다. 특유의 구어체와 소소한 유머가 깃든 이 강연에는 기도와 묵상에서 우러나온 깊은 지혜가 있다."
- 리처드 해리스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 『현대인을 위한 신학적 미학』의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