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기독교 신학연구 (책소개)/8.목회신학연구

마음 돌보는 동반 (2021) - 안셀름 그륀 신부의 절망 해독서

동방박사님 2024. 5. 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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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전하는
안셀름 그륀 신부의 절망 해독서


위기에 빠진 이들,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한 이들과 그들 곁에서 동반하는 이들을 위한 안셀름 그륀 신부의 ‘절망 앞에 선 이들을 위한 안내서’ 『마음 돌보는 동반』은 위기에 빠진 이들에게는 탈출구를 찾을 수 있는 희망을, 그들과 동반하는 이들에게는 배려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여, 위기를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는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

목차

머리말
어떻게 해야 할까? 008

1장 가정, 불화와 갈등으로 얼룩진 한 편의 드라마

1. 예기치 않은 임신 020
2. 장애아를 임신했다면 028
3. 자녀 없이 사는 고통 033
4. 자녀가 집을 떠날 때 036
5. 가족 중 누군가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042
6. 부부 사이가 멀어질 때 047
7. 아버지가 자녀와 불화를 겪을 때 051
8.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를 끊을 때 058
9. 가족 간의 유대가 끊어질 때 065
10. 부모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 076

2장 사회적 문제와 관계의 위기

1. 격한 다툼 뒤 찾아오는 방황 084
2. 이유 없이 공격받을 때 089
3.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할 때 096
4. 나 홀로 있는 듯할 때 102
5. 상처를 남기며 헤어질 때 107
6. 상처받은 마음 돌보기 116
7. 일방적인 결별이 주는 충격 126
8.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 133

3장 직장과 일에서 오는 중압감

1. 삶에 지쳐 기쁨이 사라지면 140
2. 오랫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는? 146
3. 중압감에 짓눌려 무너져 내릴 듯할 때 150
4. 기운이 모두 빠진 것 같을 때 155
5. 일하는 데 한계가 느껴질 때 161
6. 실업자인 나를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165
7. 직장에서 따돌림당할 때 170

4장 정신적 갈등과 분열

1. 실패해서 부끄러울 때 178
2. 사고를 저질렀을 때 182
3.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188
4. 다시 잘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192
5. 머릿속이 온통 복잡할 때 197
6. 교회 공동체에 실망했을 때 201
7. 믿음을 잃어버렸을 때 206
8. 중년기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214
9. 다 가진 것 같지만 내면은 텅 빈 듯할 때 222
10. 급변하는 세상에서 의지할 곳을 잃은 듯할 때 227
11. 세상에 대한 불신 231

5장 질병, 노년, 죽음에 대처하려면

1. 자녀가 심각한 병에 걸렸을 때 238
2. 나를 무너뜨리는 질병 244
3.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 251
4. 노년에 대한 두려움, 체력 및 시력 감퇴 257
5. 노인 빈곤에 대한 두려움 263
6. 치매, 나를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 267
7.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273

맺음말
신뢰 가득한 삶 280

역자 후기
눈앞이 캄캄할 때 282

저자 소개

저 : 안셀름 그륀 (Anselm Grun)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1964년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수도원에 입회했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상트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뮌스터슈바르차흐 수도원의 재정 관리자로 일했다. 현재는 피정과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을 주로 하고 있다. 오늘날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

역 : 조한규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15년에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Universale Concretum」(Theologische Reihe 99, EOS Verlag 2015)이라는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 가을부터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그리스도교 신론 연구 - 삼위일체론, 신론, 무신론을 중...

책 속으로

- 이 책은 위기에 빠진 이들, 갑자기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한 힘든 상황들을 기술함으로써 그들이 자신들의 상황에 진솔하게 직면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운명이라면, 그런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는 이들에게도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직면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배려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값싼 충고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위험을 피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방법들을 이 책에서 제시합니다. … 동반하는 이들은 조언 대신 희망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값싼 희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고자 하시는 희망입니다.
---「머리말」중에서

자녀가 집을 떠나는 것은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 참된 자기 자신Selbst과 접촉하는 기회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과 이웃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가라는 초대이며, 새로운 것을 시험해 보라는 초대입니다.
---「자녀가 집을 떠날 때」중에서

요즘 세상에서 부부가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관계에는 갈등과 위기가 있기 마련이고, 이럴 경우 사람들은 관계가 더 멀어졌음을 알아채면서 때로는 깜짝 놀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고 해서 모든 관계가 파탄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를 살펴보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면 변화의 시작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부부 사이가 멀어질 때」중에서

하느님은 우리의 상처, 우리의 어두운 면을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우리를 사랑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우리도 서로 무조건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참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더라도 은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됩니다. - 88쪽, 격한 다툼 뒤 찾아오는 방황」중에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신뢰가 무너졌을 때에는 더 큰 상처를 받게 되고 실망 또한 더 고통스럽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누군가를 신뢰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체험과 또 이와 결부된 부정적인 감정과 대면하는 것입니다. 이 부정적인 감정이 바뀌어야 신뢰에 찬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상처받은 마음과 대면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상처 받은 마음, 부정적인 감정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상처받은 마음 돌보기」중에서

중년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위기를 해석하는 것에 달렸습니다. 만약 위기는 원래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면, 그는 위기를 몰아내려고 이를 악물 것입니다. 그래야 기존의 확신을 적어도 밖으로 내보일 수 있으니까요. 신앙을 가진 이들 가운데에는 자기를 비난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죄로 풀이합니다. 열심히 기도하며 신앙생활을 했더라면 위기에 빠지지 않았을 거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그러한 해석은 더 이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년기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중에서

많은 사람이 내적 공허를 활동으로 채우고자 시도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행하는 모든 활동도 이 내적 공허를 채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노련하게 계속 일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내적 공허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들은 외적 삶이 잘 굴러 가도록 애씁니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텅 비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느낌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다 가진 것 같지만 내면은 텅 빈 듯할 때」중에서

외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매우 어렵습니다. 나는 그들의 고통을 깊이 느낀 다음에야 그들이 고통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극들을 주고자 애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를 푸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내가 제시하는 조언들은 당사자가 이런 방법 또는 저런 방법에서 고통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찾을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도록 초대하고자 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중에서

나이 듦에 대해 지닌 두려움은 자신이 늙어 가는 것과 적극적으로 대결하라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내게 중요한 일을 할 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할 힘, 또는 지금까지 내 삶을 일구게 한 일을 할 힘이 아직 충분히 있다면 기뻐해도 됩니다.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일로 도피해서는 안 됩니다.
---「노년에 대한 두려움, 체력 및 시력 감퇴」중에서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특히 고령에 이른 이들이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지인들 중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우리로 하여금 이 병과 대결하게 합니다. … 사람들은 정신적 통제력을 잃을까, 더는 ‘정상’의 범주에 있지 못할까 두려워합니다. 그러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도 연관된 물음이 등장합니다. ‘내가 제정신이 아닐 때 무엇이 남게 될까? 세상이 내게서 사라지고 자유 의지가 없어진다면 어떤 확실한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될까? 그러고 나면 나는 누구인가?’
---「치매, 나를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중에서

우리는 슬퍼하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이에게 감사할 것과 그가 우리에게 선물한 것을 바라보기 위해서도 애써야 합니다. 그러면 슬픔이 점점 더 감사로 바뀝니다. 세상을 떠난 이의 존재가 무엇이었는지, 그는 자신의 존재로 무엇을 중재하려고 했는지, 무엇이 그를 움직였는지에 대해 자주 깊이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거듭 물어야 합니다. “오늘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내게 주는 메시지는 뭔가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당신이 살았던 삶에 대해 내가 어떻게 적절히 응답해야 할까요?”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중에서

출판사 리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눈앞이 캄캄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잘 꾸려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잘 산다는 것에는 각자 자신만의 기준이 있겠지만, 갑자기 당황스럽고 더 나아가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 잘 사는 기준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로 지금까지의 평화가 깨어지는 상황, 눈앞이 캄캄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상황을 우리는 살면서 종종 마주하게 된다.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로 꼽히는 안셀름 그륀 신부는 자신에게 위기의 상황을 알린 이들과 동반했던 사례들을 모아 그들에게 닥쳤던 고통스러운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 건넸던 ‘희망’을 우리에게도 소개한다. 그는 이 과정을 빙엔의 힐데가르트 성인의 격언을 들어 ‘상처가 진주로 바뀌기를 바라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위기에 빠진 이들, 갑자기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한 힘든 상황들을 기술함으로써 그들이 자신들의 상황에 진솔하게 직면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운명이라면, 그런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머리말 중에서)

당황스럽거나 심지어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눈앞이 캄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후회를 하고, 그 원인을 찾고자 애를 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겠지만, 지금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서야 그 문제에서 교훈을 얻기란 쉽지 않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변의 이들을 위해서도 조언을 건넨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는 이들에게도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직면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배려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값싼 충고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위험을 피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방법들을 이 책에서 제시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우리는 종종 어려움을 겪는 주변 사람들에 조언을 해 줄 때가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작 상대의 어려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 한만 못한 ‘성급한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그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상대를 더 위축시킬 수도 있다. 어쩌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조언보다 더 필요한 것은 희망일 것이다. 그 희망은 상대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희망이고, 그 어려움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는 희망이며, 그 끝에 이르기까지 함께 동반하는 이가 있다는 희망이다.

한 개인의 일생을 관통하는
고난과 치유 그리고 신뢰의 여정


가정과 인간관계, 직장과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어려움 그리고 질병과 노화, 죽음에 의한 상실 등 『마음 돌보는 동반』에는 한 개인이 살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위기 상황이 사례로 소개된다. 그것은 이 책이 자신의 고민을 솔직히 드러냈던 이들의 신앙과 안셀름 그륀 신부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알려 준다. 또한 이 책은 이 책을 읽을 독자 개인이 처한 문제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의 누군가를 둔 이들에게도 말을 건넨다. 그들에게 『마음 돌보는 동반』은 ‘우리는 어떤 동반자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일깨워 주고, 동반자로써의 역할을 위한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독일어의 ‘위로Trost’는 ‘성실Treue’에서 유래한 말로, 내적 강인함을 의미합니다. 나무처럼 꿋꿋하게 서 있는 사람은 성실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우람한 나무처럼 기댈 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합니다. 나무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곁에 있으며 기댈 수 있게 해 줍니다. (머리말 중에서)

착한 사마리아인,
진정한 의미의 동반자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모르는 신앙인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비유 이야기에서 ‘진정한 이웃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신을 모시는 사제도, 당시의 존경받는 집단이었던 레위인도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된 사람을 피해 모두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러나 그 당시 사회에서 가장 배제되고 천대받던 사마리아인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 치료해 주고 여관으로 데리고 가 돌봐 주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음날 사마리아인은 여관을 떠나면서 여관 주인에게 돈을 더 주면서 강도를 만난 이를 돌보아 줄 것을 부탁했다.

그 ‘착한 사마리아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바로 했다. 강도를 만난 이의 상처를 돌봐 주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해 줄 수 있는 여관으로 그를 옮겨 주기까지 했다. 이는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한 결과이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에게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 배려한 사려 깊은 행동이었다.

함께 살아야 하는 시대의
마음을 돌보는 따듯한 동반


‘영혼의 스승’ 안셀름 그륀 신부는 수많은 강연과 상담, 저술 활동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동반한다. 그것은 사마리아인이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감싼 것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즉각적인 도움의 행동이다.
하지만 안셀름 그륀 신부는 여관 주인에게 나중의 치료를 위해 돈을 내 주었던 사마리아인처럼, 거기서 멈추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곁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깨울 수 있는 것,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자신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와 기꺼이 동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이 책에서 기술한 방법들은 독자 여러분에게 그것들을 통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암시하는 조언들이 아닙니다. 각자 자신의 삶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권고하는 것입니다. 독일어의 ‘권고하다empfehlen’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맡기다, 넘겨주다’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내가 독자 여러분을 신뢰하고 싶다는 의미이며, 그 신뢰로써 모든 이가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맺음말 중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에게 중요한 것은 어려움에 처한 이와 ‘함께’하는 것이다. 그에게 필요한 도움을 전하기 위해 그와 관계를 맺고, 그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는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축복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며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줄 알고, 위기가 찾아왔을 때 하느님께 적극적으로 의탁하며, 눈앞이 캄캄했던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하느님께서 새롭게 만들어 주신 자신의 모습으로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다면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