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사 이해 (책소개)/1.세계사

발칸의 역사

동방박사님 2022. 4.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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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명의 교차로이자 유럽의 화약고, 발칸의 명암을 그린 균형 잡힌 조감도.

발칸사의 권위자 마크 마조워의 대표작 『발칸의 역사』는 발칸의 정체성을 찾고 침략자들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발칸인의 투쟁에 따스한 시선을 보내면서도, 동서양 강대국들에 의해 강요된 종교적, 문화적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마크 마조워는 이러한 두 가지 관점으로 유럽 남동부의 험난한 역사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 2004년 발행되었던 『발칸의 역사』의 신판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 명칭들
1. 발칸의 영토와 주민들
2. 국가 성립 이전의 발칸
3. 동방문제
4. 국가 건설
에필로그 : 폭력에 관해

감사의 말

참고문헌
연표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마크 마조워 (Mark Mazower)
 
1988년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영국 출신의 역사학자로 런던 대학 버크벡 칼리지와 서식스 대학 역사학과, 프린스턴 대학 국제정치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있다. 영국에서 공부했지만 문화적으로 늘 이방인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었던 그는 발칸 지역 연구를 통해 역사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1993년 출간된 『히틀러의 그리스』(Inside Hitler's ...

역 : 이순호

홍익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뉴욕 주립 대학에서 서양사를 공부하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타타르로 가는 길』, 『살라딘』, 『문신, 금지된 패션의 역사』,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가상역사 21세기』, 『살라미스 해전』, 『발칸의 역사』, 『인류의 미래사』, 『페르시아 전쟁』, 『제국의 최전선』, 『불로만 밝혀지는 세상』, 『로마제국 최후의...
 
 

책 속으로

투르크 세력은 남동부유럽의 여러 기독교 세력?비잔티움은 물론, 세르비아, 제노바, 헝가리, 베네치아, 그 밖의 다른 왕조들까지?을 격파하고 격파한 지역들을 하나의 정치, 경제적 제국으로 통합하여 5세기 동안 지배했다. 하지만 투르크족의 발칸 정복은 느닷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정복하기 전부터 이미 그 지역에서 기독교 세력의 동맹자 혹은 원조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 그것이 정복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후에도 투르크족은 기독교 병사들을 계속 이용했고, 그 같은 상황은 특히 아나톨리아와 중동 원정 때 두드러졌다. 이렇게 볼 때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관계는 여러 세대가 교류하는 것에 근거한 것이었으며, 정복과 협력의 형태는 독일의 폴란드 침공보다는 오히려 영국의 인도 탈취와 유사한 점이 많다.
-본문 중에서

(이슬람과 기독교) 두 종교의 이 같은 공존은 가장 내밀한 사생활의 영역까지도 결정했다. 혼인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강적을 만나게 되었다. 이슬람법 아래서는 일부다처와 일시적 혼인 형태 모두가 가능했고, (특히 여성들에게) 이혼도 용이했으며, 성관계 또한 혼인한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생식으로만 결정되지도 않았다. 이 같은 조건이라면 어느 종교가 사람들에게 더 본래적 매력을 지닌 것으로 보였을지는 너무도 자명했다.
-본문 중에서

‘루마니아’나 ‘불가리아’라는 말은 1830년도까지도 일부 지식인과 운동가들에게만 의미 있는 말이었고,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도 그 점에 있어서는 다를 게 없었다. 그 때문에 독립국으로서 국가?낭만적 민족주의자들이 생각하듯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남동부유럽의 신생국 지도자들은, 오스만의 세계관에 푹 젖어 있는 농촌 사회에서 국가를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현대 발칸의 정치 지형도는 프랑스혁명을 시작으로 1923년 오스만제국이 최후로 붕괴하기까지 기나긴 19세기를 거치며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민족성의 원칙으로 구성된 독립 국가들이 로마인들의 계승자, ‘신의 노예이며 이 세상의 술탄’인, 오스만제국의 황제 아래 500년 역사를 이어온 제국을 대신해 들어선 것이다. 이 같은 발칸 민족주의의 승리는 일부,
봉기와 저항으로 오스만 지배가 붕괴하는 데 도움을 준 발칸인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었다. 그런 반면 이들의 노력은 또, 그 자체로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유럽 강대국들의 힘을 빌려서야 결실을 맺은 무기력한 것이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은 해방을 위한 발칸의 이 같은 투쟁과 유럽 국가 체계의 복잡한 관계가 정점에 달한 사건이었다.
-본문 중에서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처럼 발칸도 이제는 민족주의와 소수민족 권리의 문제가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서 국경 정책과 도시 공존의 문제로 변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발칸 지역은 국가 건설을 위한 기나긴 투쟁?유고슬라비아 내전이 투쟁의 마지막 국면이었다?을 하느라 20세기를 거의 다 소진했다. 재미있는 것은 국가 건설 투쟁이 끝나자마자, 국제적 차원에서 정치, 경제적 변화가 일어나 국가라는 생각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공산주의 일당 국가의 붕괴는 단일국가의 국내 정책으로 사회경제적 변형을 이룬다는 옛 생각에 가장 극적인 위기를 초래했다.
-본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문명의 교차로이자 유럽의 화약고
발칸의 명암을 그린 균형 잡힌 조감도


발칸사의 권위자 마크 마조워의 대표작 『발칸의 역사』는 발칸의 정체성을 찾고 침략자들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발칸인의 투쟁에 따스한 시선을 보내면서도, 동서양 강대국들에 의해 강요된 종교적, 문화적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마크 마조워는 이러한 두 가지 관점으로 유럽 남동부의 험난한 역사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매년 가장 탁월한 대중 역사서에 수여하는 영국의 권위 있는 울프슨 역사상(Wolfson History Prize)을 수상했다. 지은이는 현재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역사학과 교수이며, 2011년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우수 교수상(Great Teacher Award)을 받았다. 유럽의 주변 지역에 주목하면서 유럽 현대사를 조망함으로써 기존 유럽 현대사 해석에 도전해 왔다.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며 수백 년 동안 큰 전쟁들의 원인이 된 발칸 지역의 문제점들을 외지의 여행가나 외교관들의 시각 자료를 통해 명쾌하게 밝혀 주고 있다. 오스만 지배로 초래된 발칸 전역의 특성, ‘오랜 기간의 실험’으로 이룩된 국가 건설, 발칸 농민층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발달된 민족성 등 이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탁월한 역사가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국가 성립기 이후에 발생한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어 현 분쟁의 역사적 뿌리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한편, 제1, 2차 세계대전과 냉전기에서부터 공산주의 붕괴, 유고연방의 와해, 유럽 남동부의 최근 안정화 노력까지 발칸의 전 역사를 재조명하였다.

수세기 동안 인종적 갈등이 전혀 없던 시기로 있던 발칸의 인종 혼합이 왜 지난 1, 2세기에 느닷없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었을까? 최근의 발칸 분쟁은 19세기에 비롯된 영토 확장과 민족의 영광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서유럽이나 다른 지역의 분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 점에서 지은이가 “유럽은 발칸 여러 나라에 그들 민족을 규정할 틀을 제공해 주면서 동시에 그들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적 무기, 즉 현대의 낭만적 민족주의 형태도 함께 제공해 주었다”고 평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실제로 오스만제국은 인종과 종교의 다양성을 조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오스만제국 말기를 목격한 아놀드 토인비도 분쟁의 원인을 발칸 지역 외곽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최근의 인종 청소 같은 만행의 뿌리는 발칸인의 사고 체계에서 찾을 게 아니라, 현대 기술 자원으로 치르는 내전에서 찾을 일이다”라고 진단한다.

세계 지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래야 이제 고작 200여 년, 실타래처럼 뒤엉킨 ‘피정복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발칸은 그 비극의 역사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시원스레 해법을 찾기 힘든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제국을 네 개의 행정구로 분할하여 4제(帝) 통치를 실시한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와, 이후 제국을 양분하여 두 아들에게 물려준 테오도시우스 황제 때부터 발칸인은 이미 동서 로마의 경계선을 따라 동방과 서방, 정교회와 가톨릭, 키릴 문자와 라틴 문자의 상반된 문화를 가진 모순된 역사적 과정을 밟아 왔다. 동서 문화가 충돌하는 이 같은 완충적 성격은 발칸이 현대에 들어 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져 지배국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이다. 발칸인의 운명은 헝클어진 과거를 정리할 틈도 없이 또다시 타의에 의해 수동적으로 결정되어, 장차 일어날 인종, 종교, 영토적 분규의 싹을 틔운 것이다.

발칸의 역사를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상세한 참고 문헌 목록과 고급 독자를 위한 상세한 주를 수록하였으며, 발칸 문명을 만들어 낸 역사적 사건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연표까지 마련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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