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자본.경제.기업. (책소개)/3.자본주의

마흔을 위한 경제학

동방박사님 2022. 5. 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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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경제를 모르고 마흔이 된 당신에게
책임질 것 많고 막막한 중간 세대를 위한 현실 경제학


마흔을 넘기면 삶이 달라지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사회생활 경험이 쌓이며 책임질 것이 많아지고 선택할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더는 ‘나만 잘 살면 되는’ 삶을 선택할 수 없어진다. 젊었을 때는 ‘뜨거운 가슴’으로 분개하면서 살았어도, 마흔에 접어들면 좋든 싫든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제를 알고 싶다는 욕구도 생기게 된다. 현실의 어려움은 대부분 돈 문제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알려주는 책이나 강의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학문으로서 경제학은 이론을 다룰 뿐, 실제 삶에서 접하게 되는 경제와 관련된 궁금증은 해결해주지 않는다. 이 책은 경제 이론을 이야기하는 대신 실제 경제로 인해 벌어지는 삶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흔 이후의 삶을 위한 답을 찾아본다.

 

목차

머리말 | 미처 몰랐던 마흔의 특별함

Chapter 1. 경제학은 모르지만 경제는 알고 싶어

사회적 정의와 경제적 정의는 다르다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
경제에는 정답이 없다
마흔, 경제를 알기 좋은 나이
사치는 악이 아니다
40대에게 필요한 경제학

Chapter 2. 무소유의 역설, 자유의 반전

‘무소유의 삶’은 가능할까?
쏘나타가 주는 자유
지옥으로 변한 전원주택
아파트는 욕망의 덩어리일까?
많이 팔린 자동차를 사는 이유
황금돼지띠의 기막힌 운명
언제까지 아파트로 돈 벌 수 있을까?
경제학을 공부해도 경제를 알 수 없는 이유

Chapter 3. 부동산과 주식으로 배우는 경제

나의 아파트 구매기
경제는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호의와 의무 그리고 허무한 선행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
왜 블루칩에 투자해야 하는가?
주식 투자를 망치는 것
대한민국 부동산은 폭락할까?

Chapter 4. 기분을 파는 사람이 위너

완성도가 중요하다
한국 제조업의 장점과 한계
기분을 파는 시대
가격의 기분 요소
기분은 비합리적일까?

Chapter 5. 마르크스가 21세기에 태어났다면

마르크스적 노동가치론의 붕괴
1등만 살아남는 세상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
돈이 취향일 뿐인 사회
디자인 경영이란?
취향 때문에 벌어진 일
왜 나이키 같은 브랜드를 만들 수 없을까?
텔레비전 광고가 변한 이유
검은 황금, 석유의 배신
시골 빵집에서 문화를 굽다
마니아 시장과 블루 오션
왜 문화 가치는 만들기 어려울까?
우리는 기분에 돈을 쓴다
기분의 조건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 비결

Chapter 6. 마흔이 맞이할 세상

주 35시간 근무를 하려면
누가 먹이사슬의 정복자가 되는가?
기분과 브랜드의 차이
영어 간판이 많아진 이유
왜 농사로 큰돈을 벌기 힘들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원하세요?
너나 가세요, 중동
다이소가 잘나가는 이유
공채가 사라지는 이유
40대는 문화적 가치를 알아야 한다

Chapter 7.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보는 한국 사회

현실의 4차 산업혁명
이제 인간은 필요 없을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오해
30년 내에 통일이 불가능한 까닭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패션은 옷으로 하는 자기 소개서
‘장비빨’을 위한 변명
노동 해방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협동조합은 주주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오너 경영인 vs. 전문 경영인
배려의 수준이 문화의 수준
 

저자 소개

저 : 우종국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 줄곧 경제 분야를 맡고 있다. 2000년대 중반 거품 경제 시절의 주가 폭등, 2009년 리먼 사태로 인한 자산 가격 폭락, 2010년대 중반 역대급 부동산 과잉 공급, 2010년대 후반 부동산 가격 폭발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제경영 이슈와 함께했다. “성공한 스포츠 지도자 중에 현역 시절 슈퍼스타였던 이가 드문 이유는, 부족...
 

책 속으로

경제 문제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어떤 판단을 내리든, 이익을 보는 집단과 피해를 보는 집단이 생긴다. 그렇다면 이익을 보는 집단을 최대화하고 피해를 보는 집단을 최소화하는 합리적 판단을 해야 한다. 피해를 보는 사람이 한 명도 생기지 않게 하려면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한다.
--- p.22

아이러니하게도 ‘물질에 매이지 않고 가볍게 움직이고 싶다면’ 아파트에서 살아야 한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려고 아파트 아닌 집에서 살았는데, 이사 갈 때 팔리지 않으면 집에 매이게 된다. 욕망의 상징인 아파트를 피해 무소유의 삶을 살려 하면 물질에 매이게 되고, 아파트에 살았더니 물질에 매이지 않고 가볍게 살 수 있다. 무소유의 역설이다.
--- p.38

식사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게 밥을 사줄 때는 돈이 아깝지 않은데, 함께 밥 먹기 싫은 사람에게 대접할 때는 돈이 아깝다. ‘기분’ 때문이다. 왜 같은 음식인데 어떨 때는 돈이 아깝지 않고, 어떨 때는 아까울까? 돈이 아깝지 않은 식사는 ‘배고픔 해소’라는 ‘기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 즉, ‘기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 p.98

‘기분’이 중요해진 이유는 공급이 지나치게 과잉되었기 때문이다. 살 수 있는 신발이 너무 많아져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기능도 좋아야 하지만 디자인이 뛰어나야 한다. 소비자의 마음에 들면 비싸도 팔리고, 소비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싸도 팔리지 않는다. 팔리지 않으면 노동 시간을 아무리 투입해도 그만한 가치를 벌 수 없다. ‘기능’보다 ‘기분’이 중요해진 이유다.
--- p.113

제조업 제품이 문화 상품화되는 이유는 기술의 발달로 제조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기계화, 아웃소싱, 해외 공장이다. 이 3가지 요소로 생산 비용을 줄임으로써 상품의 단가는 점점 낮아진다. 반면 인간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문화적 가치는 높아지므로 가격은 점점 오른다. 지금의 생산공정에서 단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 p.115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 절감은 지금의 산업 구조에서는 피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다 보면 모두 비슷한 원료와 재료로 경쟁한다. 승부를 가르는 것은 ‘기능’이 아니라 ‘기분’ 즉, 문화적 가치다. 문화적 가치가 중요해지면 1등에 집중하는 현상이 강화된다. 이런 식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된다.
--- p.121

마르크스의 예견은 ‘기능’에 한정된 것이다. 기능적으로 보면 지금 더는 새로운 상품·서비스가 개발될 필요가 없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기분’으로 끊임없이 소비를 창출한다. 스타벅스나 명품 브랜드에 대한 열광은 사치로만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 자본주의가 유지되는 원리가 있다. 기업이든 자영업자든 이러한 ‘기분’ 즉,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내놓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 p.176

동네 치킨집은 프랜차이즈 치킨집에 치어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다 죽인다’고 이야기하고,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배달 어플리케이션이 소상공인을 다 죽인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약육강식의 피라미드는 유지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문화적 가치가 큰 곳이 큰돈을 번다는 것이다.
--- p.186
 

출판사 리뷰

마흔을 위한 경제학은 무엇이 다른가?

20대에게 필요한 경제학과 40대에게 필요한 경제학은 다르다. 20대에게는 경험이 부족한 만큼 이론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40대에게는 수요와 공급, 자유경쟁 시장과 독과점 시장의 개념을 설명해보았자 큰 의미가 없다. 40대는 이론은 몰라도 경제를 몸으로 터득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간부나 관리자가 되었고, 돈을 모으거나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고, 집을 마련하고 자녀 교육을 고민할 나이다.
지금의 40대에게 필요한 것은 그동안 40대의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았던, 그래서 간과해왔던 경제의 주요 요소를 찾아서 설명해주는 것이다. 『마흔을 위한 경제학』에서는 그 요소를 ‘취향’과 ‘기분’, ‘문화적 가치’로 압축했다. 이것들이 경제의 전부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3가지는 지금의 40대가 경제에서 가장 쉽게 놓치고 있는 요소이며 점차 중요해질 요소다.
지금의 40대가 이전의 40대와 다르다. 이전에는 40대가 되면 삶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지만, 지금은 40대조차 불안정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 때문에 고민한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졌다. 40대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동종 업계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업종에 들어갈 때 40대는 20대 젊은이보다 불리하다. 게다가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있거나, 기존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20대처럼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 프리랜서로 나서든, 창업을 하든, 새로운 일을 하려면 20대처럼 조직의 ‘손발’ 역할을 거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머리’ 역할을 해야 한다. 새로운 인생을 ‘손발’이 아닌 ‘머리’로 시작해야 한다면, 은퇴 전부터 문화적 가치를 깨닫고 그를 위한 문화적 소양을 쌓아놓아야 한다.
다행인 것은, 40대는 세상 물정을 파악하는 눈치가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해도 깨닫고 고치는 속도가 빠르다.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완성도를 추구할 줄 아는 나이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하더라도 완성도를 추구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완성도에 관한 통찰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문화적 가치, 취향, 기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취향’과 ‘기분’의 시대

취향은 지금의 경제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지만 고전 경제학에서도, 마르크스 경제학에서도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했던 사람도 취향을 간과하기 쉽고,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곤 한다. 많은 경제학 이론이 성립되던 시절에는 공급이 부족했다. 그때는 취향이 중요하지 않았다. 먹을 것이 부족하면 무엇을 먹든 먹기만 하면 된다. 신발이 귀하던 '검정고무신' 시절에는 신발의 브랜드나 디자인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신발이 있다는 데 만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소비자들은 신발의 디자인과 브랜드에 민감하다. 해외 직구나 한정판 구매를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는 아무리 디자인이 유사해도 나이키 대신 나이스 신발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키 신발이 10만 원대에 팔릴 때 유사한 나이스 신발은 1만 원대에 팔린다. 비슷한 재료로 비슷한 공정을 거쳐 비슷한 노동력을 들여 만든 제품이라 해도 소비자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즉, 소비자의 ‘기분’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소비 내역을 들여다보면 결국 돈을 쓰는 것은 ‘기분’과 ‘취향’이다.
한국 사람들은 커피를 정말 많이 마시지만, 모든 카페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커피 전문점 상위 6개사의 매출을 비교해봤더니 스타벅스가 부동의 1위였다. 나머지 모든 회사의 매출을 합쳐도 스타벅스에 미치지 못했다. 한때 사치와 허영의 상징으로 치부되기도 했던 스타벅스가 다른 커피 전문점보다 월등하게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벅스에 가면 맛도 보장되지만 특유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데이트하든, 공부하든, ‘멍을 때리든’ 잘 어울린다. 스타벅스는 커피 자체보다 ‘기분’을 파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은 스타벅스가 유지해온,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기분’에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마흔을 위한 경제학

알파고 쇼크가 지나간 지도 벌써 3년이 지났지만 4차 산업혁명은 여전히 화두다. 4차 산업혁명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촉발된 것이지만, 보통 사람들이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달이 경제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특히,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미래의 삶에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우리의 관심사다.
『마흔을 위한 경제학』에서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가진 오해를 먼저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명확히 등장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공장은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듯 자동화 공장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자동화율이 높아지고, 어느 순간 사람이 사라지고 기계가 모든 공정을 수행하는 때가 온다. 이때가 4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진 때다. 4차 산업혁명은 획기적인 발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3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되면서 어느 순간 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때를 말한다.
많은 사람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이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기능이 발달하면 인간은 필요가 없어질까? 답은 ‘NO’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은 ‘기분’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분’이야말로 로봇이 채워줄 수 없다. 기계는 인간을 대신해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할 수 있고, 단순 반복 작업은 더 잘 해낼 수 있다. 그렇지만 ‘기분’적 가치를 생산하지는 못한다. 로봇을 활용해 생산 단가가 한계까지 낮아지더라도 ‘기분’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이 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기계가 인간의 일을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더 널리 사용될 것이고, 그만큼 인간은 ‘기분’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