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과학의 이해 (책소개)/1.기후환경문제

빙하의 반격

동방박사님 2022. 5. 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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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세계를 위협할 또 다른 바이러스 경보
‘노르웨이의 빌 브라이슨’이 경고하는 진짜 위기


테러, 난민유입, 노동환경의 로봇화가 더 중대한 걱정인가? 이 책은 우리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 저자에 따르면 바다얼음은 줄어들고, 산악빙하와 겨울마다 육지의 땅 대부분을 덮던 눈이 덮인 지역도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그린란드와 북극의 내륙빙상도 갈라지기 시작했다. 노르웨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된 이 책은 북쪽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어쩌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했을지 모르는 현생 생명체에 대한 기록이다. 걷잡을 수 없는 빙하권 변화가 직접적인 주제이지만 그 파급력은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다. 단순히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좀 녹을 것이란 수준이 아니다. 더욱 잦아진 이상기후 현상에 인류 생존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구동토 밑에 숨어있는 탄저균 등 치명적인 세균들도 녹아버린 빙하 층 사이로 고개 내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하얀 망토들의 춤

1부 작년에 내린 눈

해빙
불과 얼음의 사이에서
첫눈

2부 라그나로크 이후의 세계

눈의 여왕이 사는 왕국에서
눈 밑의 생명
눈을 뜻하는 백 개 이상의 단어
얼음의 흔적
빙하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3부 강의 여신이 베푸는 자비

천국
천국의 뱀
강의 여신과 자매들
우주의 중심

4부 북극의 하얀 망토

니플헤임을 향해
하얀 대륙
지구라는 실험실
얼음의 아이들
에덴동산에서의 추방

5부 겨울의 왕국

얼음의 귀환
불안정한 얼음
지구의 지붕이 녹고 있다
보이지 않는 빙하와 빙권 활동

6부 메탄의 습격

얼어붙은 땅
툰드라의 기후 변화 폭탄
동물생태계의 조력
빙하기 공원

에필로그: 마지막 춤
연표: 지구의 역사
 

 

저자 소개

저 :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Bjørn Vassnes)
 
무거운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이해하기 쉬운 필치로 녹여 '노르웨이의 빌 브라이슨'으로 불린다. 그만큼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연구자이자 저널리스트이다. NRK TV의 슈뢰딩거의 고양이(Schrodinger’s Cat)에 출연하였으며 클라스캄픈(Klassekampen) 등에 여러 과학칼럼을 쓰며 다수의 언론상을 받은 바 있다.
역 : 심진하
 
한국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노르웨이로 건너가 오슬로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같은 대학에서 노르웨이어와 노르웨이 문학을 더 깊이 공부하는 중이에요. 노르웨이 최대 종합 일간지 아프텐포스텐(AFTENPOSTEN)에 북한 보도 방식에 관한 칼럼을 쓴 바 있으며, 각종 언론을 통해 남북문제나 한국 문학 등을 널리 알리고 있어요. 노르웨이 문학번역원(NORLA)의 정식 번역가이자, 번역 ...
 

책 속으로

눈이 좀 덜 온다고, 얼음이 줄어든다 한들 뭐 그리 중요한 일이겠는가? 물개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었고 얼음을 몇천 년 동안이나 사냥터로 사용해 온 그린란드에서조차 많은 사람들은 얼음이 사라지면 큰 규모의 미네랄 광산의 기회가 생길 테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고향 핀마르크 지역에서도 눈 때문에 5월까지도 도로가 막히는 상황을 그리워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눈을 치우는 일도 그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녹게 내버려 두자!
--- p.18

온실효과의 의미에 대한 좋은 실례는 우리의 이웃 행성인 금성과 화성이다. 금성에서 온실효과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서 행성의 표면의 온도가 너무나 뜨겁다 보니 생명체가 살 수 없다. 화성은 정반대 극단의 경우이다. 화성은 대기를 유지하기엔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대기가 거의 없다시피하고, 따라서 온실효과도 없다. 화성의 평균기온은 영하 50도여서 생명이 살기에 딱히 적합한 곳은 아니다.
--- p.32

우리는 역사 속 찰나의 순간만을 살아간다. 게다가 이 찰나의 순간은 특히나 차분하고 안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빙하기 사이에서 잠깐의 휴식시간 속을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 p.84

빙하 중 일부는 사실 한랭기 때 생겨났지만 대다수는 더 오래전에 생성되었다. 그중 일부는 우리가 최근까지도 알지 못했던 종류인데 암석빙하라고 부른다. 돌과 자갈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가려져 있지만 저지대로 눈 녹은 물을 전달하고 있다.
--- p.92

내가 노르웨이의 서쪽 지역에 사는 동안 눈과 빙권은 간간이 찾아오는 손님과 같았다. 그만큼 나는 빙권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처음으로 내가 북극권에서 벗어나 40도 가까이 온도가 치솟는 동남아시아에서 머물던 시기에 역설적이게도 빙권을 ‘재발견’했다.
--- p.106

산 자체가 강물의 발원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산 위의 빙하와 빙하 주변 지역이 발원지이다. 지역 자체는 아주 건조해서 강수량이 극히 적은 곳이지만 거대한 네 개의 강의 발원이 되는 것이다. 몇천 년에 걸쳐서 차곡차곡 쌓아온 오랜 물이다.
--- p.117

난센이 인류에게 남긴 최초이자 최고의 유산은 지금도 그의 스키 여정기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가 북극해 연구를 위한 항로를 열었다는 사실이다. 북극 주변의 바다 얼음과 그린란드 빙상이라는 가장 중요한 빙권의 구성요소를 연구 주제로 끌어올렸다는 점도 묵과할 수 없다. 난센의 유산은 긴밀한 연관성을 지닌 주제이며, 그가 발견한 곳은 바로 우주에서 찍은 유명한 사진 속 북극의 하얀 망토이다.
--- p.128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강이 굽이치는 물살 소리를 내며 파도가 치는 거대한 호수처럼 바뀌었다. 이유는 물이 가진 엄청난 힘 때문이었다. 빙하 물이 넘쳐 흐르는 곳마다 길은 파괴되고 들은 폭파되어 버리다시피 했다. 빙하 물은 목초지와 거대한 나무 위로 쏟아져 산산조각을 냈고, 강물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갔다. 대체 얼마나 큰 피해를 일으킬 것인가! 요스테달렌은 철저한 파괴의 현장이었고 물은 계속해서 멀리 퍼져나가며 넘쳐흘러 전 지역에 땅의 큰 피해를 주었다.”
--- p.175

다른 말로 풀자면 산업혁명은 3억 년 전 빙하기 시절에 빙권이 지구에 심어둔 에너지 자원에 기반을 둔 것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은 소빙하기 때 빙권의 침략을 느낀 국가에서 새로운 생산방식을 찾도록 강제한 아주 사소한 기후 변화에서 촉발되었다.
--- p.180

빙붕이 쪼개져 내리는 것만으로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얼음이기에 해수면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빙이 쪼개져 나가면 남아 있는 얼음은 약해져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빙붕 전체가 사라진다면 빙붕이 자리 잡고 있던 육지의 얼음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버릴 수도 있다. 남극대륙과 남극 서부 지역에서도 이런 불안정함의 신호들이 최근에 발견되고 있다
--- p.192

지구의 지붕도 녹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 몇천 년 동안 놓여 있었고 남아시아와 중국의 몇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급수탑이 되어주었던 빙하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전부 다 사라지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 파악되지도 않는다.
--- p.200

지형을 제대로 분석해본다면 ‘보이지 않는’ 빙하인 암석빙하를 찾을 수 있다. 암석빙하는 돌과 자갈로 쌓여 있거나 대부분이 돌과 자갈이더라도 돌 사이에 얼음이 있는 형태이다. 암석빙하도 다른 빙하와 마찬가지로 움직일 수도 있고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의 물 공급에도 엄청나게 기여한다. 이런 사실을 코니와 그녀의 동료 밥 Bob 이 주 정부와 정부 기관에게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전달하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 p.204

지모프는 현재의 기후와 꽤 유사했던 1만 3000년 전에 대형 포유류를 절멸시킨게 기후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그리고 이 시도가 보여주는 기후 영향도 지모프의 추론과 같았다. 관측된 수치는 그의 프로젝트가 지구에 한랭 효과를 주고, 영구동토층의 해동을 막는 일에 기여한다는 걸 보여준다.
--- p.228
 

출판사 리뷰

빙하가 품고 있던 시한폭탄이 터진다!
코앞까지 다가온 인류 재앙 시나리오


북극점에서 1338km 떨어진 북극해의 한 얼음 산에 위치한 ‘스발바르 국제종자보관소(SGSB)는 거대한 빙산을 파고 들어가서 지어졌다. 이곳은 세계 주요 식량 종자를 보관한 식물계의 ’방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전자 은행인 이 보관소는 인류가 전쟁·전염병 등으로 지구 환경을 망가뜨린 끝에 곡식이 자취를 감출지 모를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기 위해 세워졌다. 저장고는 해발 130m 지점에서 수평으로 146m 길이를 파고 들어가서 지어졌다. 핵폭발과 소행성 충돌조차 막아내는 이 무적의 보관소는 예상치 못한 재난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 그 공격은 바로 온난화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4~5도 상승해 북극의 눈이 녹아내려 창고로 물이 들어간 것이다.

극지방의 눈이 녹으면 생기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온난화가 가져오는 피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극지방의 영구동토층 안에 잠들어 있던 메탄가스, 탄저균, 치명적인 바이러스 등이 지상에 풀려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영구동토는 극지방의 땅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영구동토가 녹는다는 건 산사태 등의 피해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이러한 지구 온난화에 의한 피해는 인류에 의해 생긴 것이고 이는 인류의 노력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