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한국근대사 연구 (책소개)/5.동학혁명.의병

갑오동학농민혁명 답사기

동방박사님 2022. 7. 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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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의 전적지를 돌아보며 농민군이 탐관오리에 맞서고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자취를 찾아서 기록했다. 땅이 나의 스승이요 나의 몸이라는 저자의 신념을 이번에는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을 통해 보여준다. 싸움의 승리를 기억하기 위한 전적지 답사가 아니라 싸움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답사요, 역사의 기록서이다. 농민군의 발자취마다 남은 기쁨의 환호성과 감격의 눈물을 빼놓지 않고 기록하여, 곧 세월과 함께 사라질 역사를 현재에 복원하고자 했다.

 

목차

머리말
차례
고부 두승산 동학농민혁명의 봉화를 올린 산
갑오동학농민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
동학농민혁명, 한국 근현대사에 우뚝 솟은 봉우리
전두환이 세운 황토현기념관
탐관오리 조병갑에 맞서 사발통문을 돌리다
조병갑의 재부임에 고부봉기 결행
고창 소요산 녹두장군 태어난 당촌마을 뒷산
천석꾼아 만석꾼아 주먹밥 썩 내놔라!
조선황토의 아들, 김남주
전봉준이 태어난 죽림리 당촌
질마재 따라 오르는 소요산 길
전봉준의 태몽설화를 간직한 소요산
미당의 생가가 있는 질마재마을
백주년 맞아 재현된 동학농민혁명
고창 문수산 황토현 승전 낳은 무장기포의 목격자
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
문수산 아래 여시뫼에서 창의문을 발표하다
손화중이 활동한 무장관아는 초등학교로
마애불 배꼽에서 비결 꺼낸 손화중 장군
백산의 동학농민군 4대 강령
황토현 싸움의 승리를 전주성까지
영광 불갑산 동학농민군 남진을 지켜본 영광의 진산
영광에 무혈 입성한 동학농민군
무르익은 봄날 떠난 동학기행
동학농민군이 무혈입성 했던 영광
법성포 점령해 세곡수송 두절
불갑산 돌아 함평으로 간 동학농민군
나주 금성산 녹두장군과 나주목사의 담판을 지켜본 나주의 진산
나주의 선비문화가 혁명의 걸림돌 되다
나주, 동학농민군 집강소 설치를 반대하다
기득권 세력인 향리들이 수성에 협력하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에 돼지막을 짓다
오합지졸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대패시키다
완주 모악산 동학농민혁명의 처음과 마지막을 증언하는 어머니 산
남녀 평등시대를 예언한 강증산
태인 성황산에서 동학농민군과 연합군 최후의 혈전
중과부적의 처절했던 원평 구미란 싸움
대원사, 증산 강일순이 깨달음을 얻은 절
‘숨은 꽃’ 같은 내 마음의 절, 귀신사
남녀 평등시대를 예언한 증산
전주 고덕산 전주 입성과 전주화약을 바라본 전주의 큰 산
청·일의 각축장으로 변한 조선
혁명 최대의 승리, 전주 입성
관군과 공방전을 벌였던 완산칠봉
전주화약, 농민군 집으로 돌아가다
남원 교룡산 호남좌도 호령하던 김개남의 산
처음부터 끝까지 혁명가였던 김개남
동학농민군 지도부의 분열
수운 최제우가 피신 수양한 선국사 운적암
끝까지 싸우자는 강경론자 김개남
‘척양척왜’ 외치는 반외세투쟁 2차 봉기
완주 서방산 동학농민군의 2차 기병을 바라본 서방정토의 산
일본의 청일전쟁 승리 외환 내우의 시대
외세에 맞서 구국의 깃발을 든 동학농민군
서울 진출을 놓고 남북접 대립
반외세 반봉건 2차 봉기 삼례집회
여산 천호산 동학농민군의 한양 진격을 바라본 하늘이 보호하는 산
일본군과 싸우자고 격문을 보낸 동학농민군
금마, 미륵의 출현을 기다린 ‘서동요’의 땅
여산부사 김원식 동학농민군에 합류
사라져가는 전적지의 자취들
이인 칠봉산 공주 대패 앞둔 동학농민군 최후의 승전장
경천벌판에 나부낀 동학농민군 승전의 깃발
신령한 산 계룡산에 혁명의 흔적은 없었다
공주전투의 전초전, 이인 칠봉산 싸움
작고 쓸쓸한 신동엽 시비
공주 주미산 동학농민군의 죽음과 부활을 바라본 산
쓰러져가는 국운을 살리려는 마지막 전투
동심협력하여 척양척왜 하올세라!
전봉준 마지막 전의를 불사르다
일본군의 개입으로 우금고개 싸움 실패로 끝나다
정읍 입암산 패하고 들어간 전봉준을 받아들인 산
갱도를 위해 죽는 것은 조금도 원통하지 않다
전봉준이 마지막 밤을 보낸 차치구의 집
전봉준, 피노리에서 생포되다
나는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했을 뿐이다
경주 구미산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의 산
사람을 섬기고 모시러 이 세상에 왔다
깨달음은 어디서 오는가?
수운이 태어난 경주 현곡리
섬김을 받으로 온 게 아니라 섬기려 왔다
보은 보습산 보은집회를 바라본 장안의 뒷산
정면충돌과 해산, 기로에 선 동학농민군
최시형의 자취를 찾아서 보은에 가다
동학농민군과 양호사 어윤중 비극의 최후를 맞다
하인, 어린이, 동물까지도 한울림처럼 대하다
지리산 형제봉 동학농민군의 섬진강 싸움을 바라본 산
역사의 아픔을 품어준 지리산과 섬진강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쉰 지리산
매천 황현, 구례 월곡마을에서 조선의 실정을 기록하다
매천의 ‘절명시’
섬진강과 악양벌판, 그리고 소설 『토지』
하동·광양전투에서 살아남은 동학농민군 지리산으로
장흥 억불산 석대뜰 싸움을 바라본 이방언의 산
역사의 길, 걷고 또 걸어갈 길이여!
장흥 대접주 이방언의 마지막 항전
며느리바위의 슬픈 전설이 있는 억불산
장흥의 산 구비구비에 그리운 얼굴들
갑오동학농민혁명 답사지도
 

저자 소개

저 : 신정일 (辛正一)
 
문화사학자로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다. 1980년 10월, 2년 6개월의 제주도 생활을 청산하고 전주에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쳤고,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사업회에 참가했다. 한국의 10대 강...
 

책 속으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한 서린 참요만을 남기고 역사 속에 묻혀버린 동학농민혁명은 부르는 사람에 따라, 어떤 성향을 지녔느냐에 따라 이름도 여러 가지다. ‘동학난’이라 하여 폭도로 규정한 제국주의 사고는 오래 전에 지나갔다. ‘갑오농민전쟁’, ‘동학혁명’, ‘1894’, ‘갑오동학농민혁명’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다. 오늘에 와서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명명에 많은 이들이 뜻을 같이 했다. 이름을 무엇이라 부르든 갑오년의 항쟁을 한국근현대사와 민중해방운동사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평가하는 데는 그 누구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답사 여정에서 역사의 발자국이 뚜렷하게 찍힌 산들을 만날 것이다. 그 산자락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과 ‘사람이 곧 한울’인 갑오년 농민군의 맑은 정신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길을 나섰다.
고부 두승산 편

지금은 잊었다고 고개 흔들어도, 그날의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두 손 들고 거부해도 시퍼렇게 살아 달려오는 아름다운 이름, 아름다운 얼굴들이 있다. 곧 봄이 오고 내가 가는 길모퉁이마다 연분홍 진달래꽃이 피고 섬진강변 구석진 곳 어디에서고 버들강아지는 피어나리라. 그러나 아직 이 땅은 사람이 만든 이념과 쓸데없는 욕심으로 합하지 못하고 두 동강이로 갈라져 있다. 사람이 한울인 나라, 미륵의 나라는 어디쯤에 있고 우리는 어디쯤 가고 있는가?

“내가 바라는 바는 오로지 하늘만 믿어 해몽된 너희들이 책을 전부 폐하고 수도에만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이 올바른 도덕이며 문장이라 하고, 도덕이라 하는 허사에 돌아감을 두려워하여 13자 주문을 극한다면 만권의 시서가 아무런 필요가 없다. 보라, 간교한 자 음험한 자 오히려 만권시서를 읽은 자에게 많지 않은가? 나라를 망하게 하고 세상을 혼란시킨 것은 시서를 배운 유생이 아닌가? 따라서 도덕이 주인이고 문필이 객임을 제군은 특히 명심하라.”

“이 여인이 굶으면 온 천하 사람이 굶을 것이며, 이 여인이 먹으면 천하 사람이 다 먹을 것이다. 이 여인이 눈물을 흘리면 천하 사람이 눈물을 흘릴 것이요, 한숨을 쉬면 천하 사람이 한숨을 쉴 것이다. 이 여인이 기뻐하면 천하 사람이 기뻐할 것이요, 이 여인이 행복하면 천하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여인의 눈이 빛나면 천하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여인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리워하면 모든 사람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리워할 것이며, 이 여인의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온 세상을 따뜻하게 할 것이다.”

남녀평등시대를 예언한 강증산이 고판례에게 법통을 이어주며 남긴 말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갑오동학농민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
동학농민혁명, 현대사에 우뚝 솟은 봉우리!


“죽음이 나를 데려가는 그날까지 걸어가고 또 걸어갈 역사의 길이여!”
이중환의 [택리지]를 번역한 신정일은 사람과 땅이 어떻게 서로 살리고 서로 북돋워주는지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설파해왔다.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의 전적지를 돌아보며 농민군이 탐관오리에 맞서고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자취를 찾아서 기록했다. 땅이 나의 스승이요 나의 몸이라는 저자의 신념을 이번에는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을 통해 보여준다. 싸움의 승리를 기억하기 위한 전적지 답사가 아니라 싸움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답사요, 역사의 기록서이다. 농민군의 발자취마다 남은 기쁨의 환호성과 감격의 눈물을 빼놓지 않고 기록하여, 곧 세월과 함께 사라질 역사를 현재에 복원하고자 했다.

“나는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했을 뿐이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시작된 동학이 전라도에서 꽃을 피웠고, 충청도, 강원도, 황해도를 비롯한 전역에서 활활 타오르다가 사라져간 흔적을 찾아 신정일은 부단히 떠나고 부단히 돌아왔다. 남에서 북으로, 해지는 서해에서 해 뜨는 동해로, 내가 찾아 헤맨 길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가 접혀졌다. 120년 전 동학농민군이 꿈꾸었던 사람이 한울인 세상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우리가 그 땅을 걸으며 기억하고 다짐하고 지켜야 할 마음과 생각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한울님이 계신다”
“이 세상의 운수는 개벽의 운수라 천지도 편안치 못하고 산천초목도 짐승도 편안치 못하니 사람만 어찌 따스하고 편안하게 도를 구하겠는가. 선천과 후천의 이치와 기운이 서로 엇갈려 만물이 다 싸우니 어찌 사람의 싸움이 없겠는가.”
해월 최시형의 예언대로 사람과 사람이 싸우고 사람이 자연을 거스르며 사는 것이 오늘날 세계의 추세이다. 현실은 그렇더라고 우리가 추구해야할 진실은 그 너머에 있다고 믿는다. 농민혁명을 가능하게 했던 동학사상을 다시 생각하고, 한울인 사람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가 돌아보고 살펴야할 때가 지금이다.

“역사의 아픔을 품어준 조국의 산과 들”
외세에 맞서 구국의 깃발을 든 동학농민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마다 새겨진 이름들은 세월의 풍상에 씻겨 스러져가지만 우리는 사람을 섬기고 모시러 이 세상에 왔다는 한울정신은 지금껏 민족정신으로 면면히 이어져왔다. 숱한 파란과 위기에서도 우리 민족이 꿋꿋이 버텨온 것도 그런 사상이 피에서 피로 전해진 덕분이었을 것이다. 혁명 이후 두 번째로 맞는 갑오년에 동학농민혁명의 참뜻을 돌아봄으로써 삶의 지침, 마음의 빛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한 가지 대안, 한줄기 희망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