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정치의 이해 (책소개)/5.법과 정의

나는 전자 팔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

동방박사님 2022. 8. 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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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0년 동안 300여 명의 성범죄자와 마주한
저자가 실무 경험으로 연구한 성범죄 수법과 예방법을 제시한 책!


나는 무도실무관이다. 내가 마주하는 현장은 범죄가 일어난 현장이 아니라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현장이다.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현장이다. 또 내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니라 특정범죄(살인, 강도, 유괴, 성범죄)를 저지른, 재범 가능성이 큰 범죄자들이다. 그들이 저지른 범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중죄이다. 그들은 잔악한 범행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리고 출소 후 전자발찌를 부착한다. 오랜 시간 그런 범죄자들을 만나 온 결과, 그들은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다분하다.

언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사회가 안전해질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성범죄자들은 일반적이지 않다. 성추행부터 무차별적인 강간, 협박, 구타와 같은 방식의 범죄로 쾌락을 얻으려 한다. 그들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의 범죄 수법을 알고 그것을 토대로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목차

작가와의 인터뷰 · 6
프롤로그 · 12

PART1 대한민국은 안전하지 않다

01 우리는 범죄자와 이웃이다 · 23
02 신종 마약, 나도 모르게 당한다 · 28
03 불법 촬영, 당신도 당할 수 있다 · 32
04 미투 운동으로 본 위력에 의한 성범죄 · 37
05 대한민국은 치안 안전국인가 · 42
06 미국은 1000년을 판결한다 · 46
07 우리는 프로파일러가 아니다 · 51

PART2 의외로 성범죄자들이란

01 의외로 평범한 이웃이다 · 61
02 의외로 인상이 좋다 · 64
03 의외로 가족과 애인이 있다 · 67
04 의외로 인면수심의 아버지이다 · 70
05 의외로 친절하다 · 73
06 의외로 후회를 한다 · 76
07 의외로 치밀한 계획이 있다 · 80
08 의외로 약점이 있다 · 84

PART3 흔한 성범죄, 이렇게 대처하라

01 원룸에 사는 자취생이라면 · 91
02 밤길을 혼자 걸어야 한다면 · 96
03 낯선 사람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 101
04 강아지를 안은 남자가 말을 건다면 · 106
05 술 냄새 나는 남자가 근처에 있다면 · 110
06 빈집 근처를 지나야 한다면 · 115
07 대중교통에서 치한을 만난다면 · 119
08 노출증 환자는 위험한 존재 · 123
09 약속되지 않은 방문자를 의심하라 · 127
10 학원 선생님이 성범죄자라면 · 131

PART4 특수 성범죄, 이렇게 대처하라

01 그들은 무조건 술을 먹인다 · 139
02 그들은 장애인을 노린다 · 144
03 그들은 차량으로 납치한다 · 148
04 그들은 여행객을 노린다 · 154
05 그들은 친족을 노린다 · 159
06 그들은 유흥업 종사자를 노린다 · 162
07 그들은 어린아이만 노린다 · 167
08 그들은 노인을 노린다 · 172


PART5 그루밍 성범죄

01 교육계 그루밍 성범죄 · 179
02 종교계 그루밍 성범죄 ?184
03 예체능계 그루밍 성범죄 · 187
04 디지털 그루밍 성범죄 · 191
05 심리 상담실의 그루밍 성범죄 · 195

PART6 나이대별 성범죄

01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 203
02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 208
03 20대 미혼 여성들에게 · 213
04 30대 직장인 여성들에게 · 218

PART7 상황별 안전 솔루션

01 귀갓길 이제는 안전하게 · 225
02 사칭범을 구별하라 · 231
03 낯선 사람이 도움을 청한다면 · 235
04 직장 내 성범죄, 이렇게 대처하자 · 238
05 자취생 안전 솔루션 · 243
06 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녀 · 250
07 국가 안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 257
08 결국 답은 하나다 · 264

에필로그 · 268

 

 

저자 소개

저 : 안병헌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부터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해 관리 감독하기 시작했으며, 무도실무관은 전자발찌 대상자를 정기적,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사회의 복귀를 돕고 있다. 비상시 출동해 그들의 성폭력, 살인, 강도, 약취 유인과 같은 제2의 범죄를 막는 데 힘쓰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의 성범죄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이자, 너무도 만연한 일상적 범죄이다. 그리고 저자 안병헌은 성범죄자들을 최...
 

책 속으로

영화 [이웃사람]은 말 그대로 영화다 보니 범죄자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만난 사람들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외형적으로 “내가 범죄자요” 할 만큼 특색은 없다. 그렇게 범죄자들은 우리 곁에서 이웃으로 살아간다.
--- p.26

물뽕뿐만이 아니다.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신경 안정제인 졸피뎀 또한 성범죄자들이 즐겨 쓰는 의약품이다. 졸피뎀을 넣은 술을 마시면 만취한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고, 결국 정신을 잃는다. 최음제도 사람을 혼미하게 만들고, 흥분시킨다. 모두 쉽게 구할 수 있어 성범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며, 당신을 의도치 않는 성폭력에 노출시킬 수 있다.
--- p.30

연인 사이에 사랑은 중요하다. 하지만 사랑을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성관계 영상을 요구한다면 냉정하게 거절하라. 현재 사랑하는 감정이 끝까지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성관계 영상이 협박용이 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연인 사이에서도 도를 넘는 요구는 거부해야 한다. 더구나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이 성관계 영상 요구일 리도 없다.
--- p.35

대한민국에서 성범죄가 만연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성범죄 사실을 알면서도 입을 닫는 방관자들 때문이다. 동료의 피해 사실을 알고도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여기며 무관심한 사람도 있고, 심지어 웃는 사람도 있다. 여전히 조직 내에서 가해자들이 안하무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p.39

13세 미만 아동의 경우, 장소별로는 주거지 46%, 노상 15.4%, 숙박·유흥업소 4.2%, 학교 3.5%가 발생했고, 관계별로는 타인에게 55.1%, 친족에게 17.6%, 이웃·지인에게 16.6%가 발생했다. 즉, 아동은 타인에게 노상에서 당하거나, 친족에게 주거지에서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연 우리나라는 치안 안전국이 맞는가?
--- p.44

즉, 우리는 겉모습으로 절대 그들을 알아볼 수 없다. 게다가 성범죄자라고 해서 모두 전자발찌를 부착하거나 신상정보가 고지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옆집 사람, 상가 주인, 친절한 경비원 등의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살고 있을 뿐이다.
--- p.62

그런데 이들이 진짜로 위험한 이유는 무엇일까? 성범죄자 대부분은 여성이 많은 곳에서 활동하며 쉽게 여성을 만난다. 물론,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간혹 진짜로 잘 만나보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만남이든, 성적인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그들은 잔혹한 본색을 드러낸다.
--- p.69

아이들 또한 친절한 사람에게 약하다. 친절한 성범죄자는 천천히 아이들과 친분을 쌓고, 본인을 잘 따를 즈음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다. 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이다. 친절함은 좋지만 친절함 뒤에 숨은 목적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성범죄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친절함을 무기로 당신에게, 그리고 당신의 아이에게 접근하고 있을지 모른다.
--- p.75

대부분 성범죄자는 우발적 범행을 저지른다고 생각하지만 계획적인 범행이 많다. 예를 들어, 한 여성을 강간하기로 목적을 두었다면 그 여성이 주거지 귀가 여부를 확인한다. 그리고 혼자 사는지, 침입하기 용이한 진입로와 범행을 저지른 후 도망갈 수 있는 퇴로를 확인해 둔다. 또 준비된 위협용 흉기와 소리 방지용 테이프 등을 준비하며 바로 실행하지 않고 그
주위를 맴돌다가 안전한 기회가 되었을 때 범행을 착수한다.
--- p.82

그리고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할 곳은 ‘집 앞’이다. 쫓아와서 외진 곳으로 끌고 가 범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 범행하는 사람도 있다.
--- p.97

그들은 누구를 사칭할까? 사칭 성범죄자를 만나본 결과, 이들은 대중이 신뢰하거나, 친숙하게 여기는 직업을 선택했다. 택배기사, 가스 검침원, 수리 기사, 사회 복지사 같이 집을 자주 방문하는 직업이나, 사복 경찰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직업 말이다. 특히, 사복 경찰은 ‘혹시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걱정에 쉽게 문을 열어주었다. 즉,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 약속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 공무원이라고 하는 사람은 모두 경계해야 한다.
--- p.127-128

본인의 집으로 유인하는 성범죄자도 많다. 자택에서 범행하는 경우는 보통 면식범인데 파티를 하자고 초대해서 범죄를 저지른다. 친구, 지인, 직장 동료, 호감 있는 사이에서 범행이 일어난다. 처음에는 달콤한 말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돌변해 감금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실제 범죄 현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혹하다.
--- p.140

밤길,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주차된 차량이다. 성범죄자들은 시동을 끈 차 안에 조용히 있다가, 적당한 상황이 되면 문을 열고 나와 여성을 납치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데 주차된 차량이 즐비하다면 신속히 지나가라. 괜히 남의 차 안을 들여다보거나, 창문에 당신을 비춰보는 것도 금물이다. 범행 대상이 되기 좋은 행동이다. 당신의 앞에 갑자기 멈추어 서거나, 따라붙는 차량도 조심해야 한다.
--- p.152-153

하지만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사람 가운데 성범죄자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너무 뻔하게 들리겠지만, 술을 권하는 사람을 조심하자. 특히, 지속해서 당신에게 술을 따라주고, 칭찬하는 사람을 조심하자. 여행지에서의 설렘과 당신을 기분 좋게 하는 말에 넘어가 과하게 술을 마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순간, 그들은 돌변한다.
--- p.157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지만, 성범죄자들은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유흥업 종사자를 마음대로 취해도 되는 사람이라 생각해 너무도 쉽게 성범죄를 저지른다. 유흥업 종사자가 성폭력 당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니야? 유흥업을 선택했다는 건 자기 몸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잖아. 무슨 상관이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 p.163
 

출판사 리뷰

과연 대한민국은 치안 안전국이 맞을까?
누군가는 성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전자발찌 대상자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치안 안전국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일상에서 절도, 차량 강탈 등의 범죄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다. 24시간 운영하는 식당, 편의점이 있어 늦은 시간에도 돌아다닐 수 있다.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을 여행하기 좋은 이유 중 ‘치안’을 1순위로 꼽기도 한다. 하지만 성범죄에서는 절대 안전국이 아니다. 2020년 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당해 성범죄는 30,105건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성범죄는 32.9% 증가했다. 대한민국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우리에게 밤길은 여전히 두렵다.

《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의 저자는 무도실무관으로서 성범죄자들을 최일선에서 관리하고 있다. 저자는 대상자들에게 직접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관리하며 그들의 재범 위험성을 몸소 느껴왔다. 성범죄자들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서 살아가고 있고 범행은 방심하기 쉬운 상황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에 대처할 방법을 꾸준히 연구했다. 이 책은 저자가 실무 경험을 토대로 연구한 성범죄의 유형과 범죄 수법, 예방법 및 대처 매뉴얼을 담아냈다. 1장과 2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성범죄 실태와 우리가 놓치기 쉬운 성범죄자의 특징을 정리했다. 3장과 4장에서는 상황별, 유형별 성범죄와 대처법을 알려준다.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성범죄 유형과 수법, 예방법 등을 설명한다, 5장은 디지털 그루밍 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그루밍 성범죄에 대해 다룬다. 6장은 나이대별로 주로 발생하는 성범죄를 정리했다. 마지막 7장에서는 상황별 안전 솔루션을 수록했다. 방심하고 놓칠 수 있는 위험 상황과 국가 안전 서비스 등 팁을 담아냈다.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이상적인 사회는 언제 올지 모른다. 화나는 현실이지만 언제든 나에게도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성범죄 유형과 수법, 대처법을 미리 파악해두고 최대한 위험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부디 이 책에서 제시한 예방·대처법으로 한 명의 국민이라도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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